구름의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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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무지개
작품등록일 :
2021.04.23 22:21
최근연재일 :
2021.11.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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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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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5 장 밀서 - 1

DUMMY

자청은 앞으로 몸을 숙여 풍만한 자신의 젖가슴을 진공공의 얼굴에 밀착시켰다.


이어 진공공은 자신의 얼굴을 자청의 가슴에 묻었다.


진공공은 아랫도리 깊숙한 어딘가에서 불끈 힘이 솟는 것을 느꼈다.


실로 처음······.


아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래쪽의 묵직함이었다.


진공공은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이건 꿈이지 않은가.


진공공은 거칠게 자청의 가는 허리를 껴안으며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거칠고 강하게······.


진공공은 벅차오르는 흥분으로 가슴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하체를 움직였다.


드디어.


드디어.


자청을 가졌다······.



임충관이 연회장에 도착했을 땐 등백연이 마지막으로 남은 간의대부(諫議大夫) 사마수(司馬修)의 목을 막 베려던 찰나였다.


다급해진 임충관은 옆에 나뒹굴던 술병을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


곧장 날아간 술병은 사마수의 무릎 뒤쪽을 강타했고 그 바람에 사마수의 몸은 뒤로 젖혀져 버렸다.


그 순간 휘둘러진 등백연의 검은 사마수의 얼굴 위를 아슬아슬하게 비껴 지나갔다.


“크엑!”


하지만 술병에 너무 강하게 강타당한 사마수는 무릎 뼈마디가 부서지는 고통을 느끼며 신음과 함께 바닥에 엎어져 버렸다.


사마수가 다시 일어서기 전에 임충관은 한 줄기 지풍을 날려 그를 기절시켜 버렸다.


임충관은 찬찬히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흥겹고 화려했던 연회장은 참혹한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연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가 처참하게 베인 채 사방에 죽어 널려 있었고, 바닥과 벽, 기둥은 그들의 몸에서 뿌려진 피보라로 붉게 변해 있었다.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 사이로 자신의 몸을 잃은 잘린 팔 다리가 박살난 기물들과 뒤섞여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이었다.


임충관은 두 눈을 감은 채 분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놈들······.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구나······.”


이어 번쩍 떠진 임충관의 두 눈에는 은은한 분노가 떠올라 있었다.


임충관은 등백연을 노려보듯 응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적국을 함락 시킨 후엔 반드시 공신들을 처단한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구나”


임충관의 시선을 마주 응시하는 등백연의 입가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흥! 모반을 꾀하려는 자들을 살려둘 순 없는 법이지. 삼족을 멸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오히려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임충관의 두 눈에 더욱 강한 분노가 떠올랐다.


“허면 죄 없이 목이 잘려나간 덕국(德國;독일)의 대사도 모반과 관련이 있단 말이냐?”


등백연의 입가에 피어난 비웃음이 더욱 강해졌다.


“모반에 경중(輕重)이 있을까? 의심가면 무조건 죽이고 보는 거지”


어느새 임충관의 두 눈과 얼굴뿐 아니라 전신에서도 분노의 기운이 퍼져 나왔다.


“그 따위 소리나 지껄이니 홍의위가 무식하단 소릴 듣지”


홍의위란 말이 나온 순간 등백연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모반이라면 진공공이 최고라고 들었는데······.아니었나?”


임충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등백연의 손에 들린 예리한 검이 한 줄기 붉은 빛을 일으키더니 순식간에 임충관에게 날아와 그의 심장을 찌르려 했다.


임충관은 바닥에 떨어진 검을 빠르게 주워들어 매섭게 휘돌며 날아든 붉은 빛의 검 줄기를 막아냈다.


등백연은 서슬 퍼런 눈빛으로 맥자웅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나머지 두 놈은 어디 있느냐?”


임충관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볼일 보러 갔으니까 신경 꺼”


순간 등백연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흐흐흐······.그러니까 지금 이곳엔 네놈 혼자란 얘기지?”


임충관은 겉으론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속으론 실수했다는 낭패감이 스쳐 지나갔다.


‘젠장맞을······.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다니······.’


등백연은 검끝으로 임충관을 가리키며 사방에 물러나 서 있는 수하 위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오늘은 저 놈 하나만 죽인다. 알겠느냐?”


“복명!”


등백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회장 안의 모든 위사들이 임충관을 향해 일제히 검과 활을 겨누며 소리쳤다.


굳은 표정의 임충관의 등 뒤로 폭포 같은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쓰벌······.진공공의 숙소 쪽으로 튀자니 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것 같고······.저놈들과 싸우자니 죽을게 뻔하고······.이것 참 미치겠구나’


등백연이 한 손을 들어 올리자 활을 겨눈 위사들이 일제히 활시위를 팽팽하게 잡아 당겼다.


등백연은 지체 없이 잔혹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죽여라!”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십 명의 위사들은 일제히 활시위를 놓았다.


슈슈슉! 슈슈슈슉!


망연자실한 임충관의 두 눈 동공에 허공을 가득 메운 채 쏘아드는 수십 개의 화살들이 펼쳐져 보였다.




유위강과 맥자웅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복도의 시작 지점에 우뚝 서 있었다.


긴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똑같은 방문들이 수도 없이 나 있었는데 사람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죽음처럼 고요해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유위강과 맥자웅은 최대한 소리를 죽여 긴 복도를 걸어갔다.


두 사람의 얼굴은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었다.


복도 중간쯤에 이르자 유위강은 걸음을 멈추면서 조금 앞쪽의 한 방문을 가리키며 맥자웅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정보에 의하면 진공공이 사용하는 방은 바로 저 곳이야=


맥자웅의 눈살을 찌푸리며 유위강이 가리킨 방문을 바라보았다.


‘기분이 좋지 않아. 모든 일이 너무 쉽게 진행되고 있다······.’


유위강은 긴장된 표정으로 전음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내딛었다.


=조심해, 기관 진식이 설치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진공공의 처소 문을 향해 걸어가는 유위강과 맥자웅의 표정에는 좀 전보다 더욱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르르르륵······.텅!


문 앞에 거의 다다란 순간 돌연 복도 밑에서 미세한 기계마찰음이 일어났다.


유위강과 맥자웅은 흠칫하며 걸음을 멈췄다.


크르르르르······.


다시 복도 밑에서 기계음이 들리더니 돌연 바로 옆에 있던 방문이 유위강과 맥자웅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던 방문이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 나왔다.


맥자웅의 눈이 놀라 크게 커졌다.


“바, 방문이 저절로 움직여?”


크르르르르······.


또 다시 들려오는 기계음과 함께 맥자웅 뒤에 있던 방문이 왼쪽으로 움직이더니 이내 사라지고 그 옆에 있던 방문이 앞으로 튀어 나왔다.


유위강과 맥자웅이 정신없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방문들은 마치 그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움직여 연이어 위치를 바꿔 나갔다.


어느새 유위강과 맥자웅은 자신들이 들어온 곳이 어느 쪽인지 그 방향마저 모르게 되어버렸다.


맥자웅은 긴장된 표정으로 유위강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기관 진식이 작동한 것 같은데······.여길 어떻게 벗어나지?”


“글쎄······.나도 이런 기관 진식은 처음이라······.”


맥자웅을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들어온 방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소용없어. 기관 진식을 멈추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다시 시작해봤자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거야”


맥자웅의 말에 유위강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유위강이 검을 뽑아든 채 앞쪽으로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우선 방문들을 열어본 후 문에다 검으로 표시를 해놓자!”


유위강과 맥자웅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열어본 방문에 검을 그어 표식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을 세기도 전에 방문들의 위치가 바뀌는 바람에 표식을 남기는 방법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유위강은 지친 표정으로 멈춰서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 방법으론 끝이 없을 것 같군”


맥자웅 역시 탄식하며 이리저리 마구 움직이며 방향을 바꾸는 방문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여긴 경비병들이 지킬 필요가 없는 곳이었어”

크르르르······.크르르르르르······.


계속되는 기계음과 함께 유위강과 맥자웅이 서 있는 복도를 제외한 좌우의 방문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리를 바꾸었다.


작가의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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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 5 장 밀서 - 3 21.07.19 73 1 7쪽
19 제 5 장 밀서 - 2 21.07.17 88 1 8쪽
» 제 5 장 밀서 - 1 21.07.16 82 1 9쪽
17 제 5 장 밀서 21.07.14 79 1 7쪽
16 제4장 진공공의 여자 - 2 21.06.07 84 0 8쪽
15 제4장 진공공의 여자 - 1 21.06.03 71 0 7쪽
14 제4장 진공공의 여자 21.05.31 76 0 8쪽
13 제3장 무생시(無生尸) - 1 21.05.27 80 0 9쪽
12 제3장 무생시(無生尸) 21.05.24 95 0 7쪽
11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6 21.05.22 86 0 9쪽
10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5 21.05.17 95 0 7쪽
9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4 21.05.13 107 0 7쪽
8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3 21.05.11 116 0 7쪽
7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2 21.05.10 144 0 7쪽
6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1 21.05.09 183 0 9쪽
5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21.05.08 225 2 9쪽
4 제1장 검은 물 - 3 21.05.07 261 2 8쪽
3 제1장 검은 물 - 2 21.05.06 318 3 7쪽
2 제1장 검은 물 - 1 21.05.05 407 4 9쪽
1 제1장 검은 물 21.05.04 86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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