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7.27 00:01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149,587
추천수 :
5,936
글자수 :
617,092

작성
21.05.25 15:06
조회
1,708
추천
70
글자
16쪽

29화

DUMMY

일주일 만에 다시 들린 프로이안 마을은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은은히 빛나는 마을 안과 밖엔 몇몇 유저들이 무공과 마법, 각종 병기술을 수련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수련하는 유저들 말고도, 길을 지나는 유저들 모두 다 착용하고 있는 장비만 봐도 초보 유저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이들 역시 하만사루바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온 게 분명했다.


유저들을 지나쳐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제린의 여관.


예상은 했지만 가게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술과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바 테이블 한편에 앉아 손님들을 보고 있던 제린과는 가게 안 손님들을 한 번 훑어보고 난 뒤에 딱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오셨네요.]

난 그녀의 미소에 미소로 화답하며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네."

그녀도 마주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다가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맞은편 바 테이블 쪽으로 쪼르르 가서 다시 말을 잇는 그녀다.

정확히는 말을 잇기 전,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는 입을 벙긋거렸다.


[오늘 동파육이라는 걸 만들어 봤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괜찮았어요. 꽃빵과 파채, 고수. 아니면 볶음밥이랑 먹으니 덜 느끼하고 맛있대요. 맥주랑 같이 먹으면 맛이 좋다는 데, 어떻게... 맥주랑 같이 한 번 드셔 보실래요?]

더운 날씨에 제일 많이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에, 거기에 어울리는 동파육이라니.

냉큼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져다 달라 부탁하니 제린도 의욕 넘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잰걸음으로 주방에 들어갔다. 그 뒤부터 주방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틈으로 허리 하나가 나타나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제린이 음식을 준비해 나올 동안은 뒤편에서 유저들이 나누는 대화를 귀동냥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유저들이 나누는 이야기 전부는 하만사루바에서 있었던 이야기였다.


하만사루바는 이곳에서 두 시간 조금 넘는 거리의 바다 한복판에 솟아올랐다고 한다.

정확히 몇 개 길드가 그곳에서 사냥하는지는 몰라도 일단 3개의 길드가 사냥에 동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만사루바 인근엔 상어와 고래를 비롯한 해양생명체들이 몰려 있어서 물속은 아주 위험한 상태라는 소식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몬스터로 분류된 생명체들은 바닷속에 없다는 점이었는데, 유저들은 지하 탑 속 데스토피아의 영향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알게 되었을 때 제린은 동파육과 꽃빵, 볶음밥, 맥주를 들고 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먼저 맥주잔을 들어 목을 축이는 게 시작이었다.

단숨에 반을 비운 뒤 동파육 두 점을 한 번에 집어 입안에 넣었다. 은은한 약재 향과 맛, 거기에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살코기에 담긴 육즙과 어울리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눈을 감고 음미하게 되는 실로 어마어마한 맛이었다. 입안에서 동파육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연달아 집어 먹고는 남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동파육은 몇 번 씹지 않았는데도 계속 녹아 사라져 아쉽게 했다.


"크..."


너무너무 맛있어서 잠깐 눈을 크게 뜬 채 제린의 얼굴을 보았다. 뭐라고 맛 표현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툭 튀어 나간 말은 `최고예요.`라는 서툰 표현이었다.

[고마워요.]

그럼에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제린을 보고 있으니 약간 민망한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편안한 느낌도 들어서 좋았다.

이어서 볶음밥에 동파육 소스를 떠넣어 비벼서 먹고, 꽃빵에 동파육을 싸서 먹고 있던 때에 제린은 빈 맥주잔에 맥주를 채워와 앞에 탁 갖다놓았다.


제린은 몬타나 해상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것을 시작으로 대화를 주도해 나갔다.


그녀는 크게 웃기지 않은 이야기에도 웃어주었고, 힘들었던 부분에는 깊이 공감해주었으며, 바투아가 이번 연계 퀘스트 덕분에 4개의 1등급 정령석을 섭취했다는 것에 크게 기뻐했다.

마지막 4번째 퀘스트는 진짜 날로 먹은 퀘스트였건만 1등급 정령석을 두 개나 줘서 얼마나 놀랐던지.

"진짜 놀랐다니까요."

내 말에 그녀는 말했다.

[노력하다 보면 때때로 운도 따르는 법이죠.]


제린이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신나서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건 때로는 친구 같아서 때로는 연인 같아서 또 어떤 때는 꼭 가족같이 편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가족의 정이라는 것을 느껴 본 적은 없지만 진짜 가족이 있다면 이렇게 다정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요."

[뭘요.]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 수도 있다.

차려진 음식 전부를 먹으면서 마신 맥주는 500cc 석 잔.


약간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르는 게 기분도 덩달아 좋아져 웃음이 났다. 제린은 내가 식사를 끝마칠 무렵부터 다른 유저의 부름에 다녀오겠다는 메시지를 떠올린 뒤 자리를 떠났다. 가게 일을 돕는 일반 NPC가 두 명이나 있다고는 해도 제린 없이는 가게 일이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간보다 맥주잔에 몇 방울 남은 맥주를 입안에 털어 넣고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채로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그리고 오늘 즐거웠던 바투아와의 시간을 다시 떠올려보면서 되새겼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또 하루를 후회 없이 보냈다는 것에 퍽이나 만족스러워 다시금 미소는 지어진다.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내일도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술은 더 마시고 싶어도 자제를 해야 했다.


감고 있던 두 눈은 누군가 가방을 툭툭 치는 느낌에 떠지게 되었다. 가방의 위치는 옮길 수 있어서 아까 배 쪽으로 옮겨 놓았었다. 가방은 지퍼형식이 아니라 뚜껑형식이다. 바투아가 가방에서 반쯤 몸을 빼내 늘어져서는 가방을 툭툭 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방 속에서만 있으려니 지루하고 답답했던 모양이었다. 바투아를 위해서라도, 훗날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때.


일퀘까지 빼먹었는데 수련시간까지 빼먹을 수는 없다.


난 인벤토리에서 100베쯔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돈을 또 안 받는다고 할 거 같아 놓아두고 그냥 몰래 빠져나가기로 했다.

주방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제린의 허리를 보다 조용히 여관을 나섰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밤공기가 시원했다.


기지개를 켜던 중에 밤하늘에 빽빽하게 박힌 별과 커다란 둥근 달이 눈에 들어와, 펴다 말고 어정쩡한 자세로 탄성을 내뱉었다. 덕분에 환해진 주변은 다른 날보다 확실히 밝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 하나 뜨지 않은 암흑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수많은 별과 달이 떠 가야 할 방향을 밝게 비춰주는 느낌이었다. 작금의 현실과 같다는 생각에 뒤돌아서 서서 제린이 있는 여관을 잠깐 쳐다보았다.


내일은 정령석을 주는 몬스터가 있는 섬 매그나이로 사냥을 나갈 계획.


일단 바투아를 중급정령으로 승급시키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


*


섬 매그나이는 광산 섬이라 불리는 섬으로 거미과 몬스터 `파구람`, 난쟁이족 몬스터 `아붐라이`, 말과 몬스터 `매그린`이 서식하는 섬이었다.

에덴에서는 채집이나 채굴 활동으로도 돈을 버는 것은 가능해서 초창기에는 길드들이 자리를 잡고 채굴 활동을 했던 섬 중 하나였다. 그 당시에는 베쯔가 워낙 귀해서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비싸게 거래가 되고는 했었다.


세 종류의 몬스터 다 마력을 작게는 1 에서 많게는 5까지 타고난다고 알려진 몬스터.

그래서 일반 몬스터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었다. 오늘 수련은 담력과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바투아가 날려 보내는 `약한` 아쿠아볼을 피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유명한 레귤러 스킬 중 `딱딱한 피부`나 질긴 피부`, 아니면 `마력 저항` 같은 스킬이 없으면 아무리 약한 아쿠아 볼이라고 해도 맞으면 경상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위험하기는 해도 알려진 세 종류의 몬스터는 마력으로 신체 능력을 올리거나 마력구를 만들어내 쏘아 보낼 수 있다고 했기에 필요한 수련이라 생각했다.


난 세 몬스터들의 스킬에 대해 나와 있는 게시판 글을 보면서 테이블에 놓인 오믈렛을 한입 떠먹었다.

지금 시간은 아침 7시.


매그나이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특이하게 모두 다 이마에 주먹만 한 크기의 팔각형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투명한 피부에는 마력으로 신체능력을 키우면 파란색 빛이, 마력구를 만들어 낼 때는 붉은색 빛이 피부에 나타난다고 했다. 이 같은 특징을 셋 다 가졌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셋 다 정령석은 준다고 나와 있었다.


이른 아침에도 제린은 손님들의 아침을 차려주느라, 손님들이 부탁한 도시락을 싸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주방 가로 틈으로 제린과 제린을 도와주러 온 세 명의 NPC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보이는 건 허리뿐이지만 복장만 봐도 누가 누군지는 구분이 가능했다. 제린의 허리를 보다 문득 조금 전에 도시락 주문이 수십 인분이나 들어왔다며 울상을 지었던 제린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장난으로 그런 표정을 지었다는 것을 알아서 더 귀엽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수십 인분의 도시락 중에는 내 도시락도 포함되어 있었다.


남은 오믈렛을 박박 긁어 입에 넣은 뒤 옆에 있던 생과일 쥬스를 마시며 뒤편 홀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식사하는 8명의 사람을 보았다. 도시락을 다 싸면 가져다준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동안 저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3명, 2명, 3명씩 나뉘어 앉은 사람들은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며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아는 얼굴이 없었다면 모를까.

8명의 사람 중 아는 얼굴이 있어 자연스럽게 시선이 둘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들에게 향하게 된다. 자주 보았던, 이곳에 운동하러 오는 일본인 여성과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떠오르지 않는 여성 한 명이 앉은 테이블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남은 생과일 쥬스를 마저 들이켰다. 잔을 기울이느라 잠시 두 여성에게 떠나 천장에 닿았던 시선은 다시 내려지게 되어 두 여성에게 닿았다. 그런데 그사이에 둘의 시선에 내게 향해 있어서 빈 컵을 든 자세 그대로 몸이 잠시 굳었다. 시선을 돌릴 타이밍을 놓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볍게 고갯짓으로 아는 척을 했다. 당연히 인사는 일본인 여성에게만 하는 인사였다.


그때 일본인 여성 맞은편에 있던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각지지 않은 작은 얼굴에 큰 눈과 오뚝한 코, 붉은 입술이 적절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다른 테이블의 몇몇 남자들의 눈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붙었다. 만약 연예인이 아니라면 연예인을 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단아한 외모와 분위기를 갖춘 여성이었다.


쳐다보던 남자 한 명의 속삭임이 다가오는 그녀보다 먼저 귀에 닿아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리게 했다.

"길드 다온 소속 한예린 맞는 거 같은데?"


길드 다온.

예전부터 자원봉사도 많이 다니고 괴수 사냥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길드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길드였다. 한예린은 예전에 연예인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유저들 사이에도 유명해진 고레벨 유저였다.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치료계열 스킬과 버프 스킬을 두루 배운 유저라는 정보를 떠올려냈다.


기억 속의 한예린은 긴 머리의 여성에 현대 복장이라,

"안녕하세요."

지금 단발머리에 사제가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어서 바로 기억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혹시 소속된 길드 있으세요?"

인사 다음으로 그녀가 다가와 건넨 첫마디였다. 추측이 맞는다면 아마 일본인 여성이 내가 물의 정령을 데리고 있다는 걸 한예린에게 말했고 그에 찾아온 게 아닐까 싶었다.

딱히 거짓말할 이유가 없어 없다고 바로 답했다.


"전 다온 길드소속 팀장 한예린이라고 해요."

그녀는 인사를 시작으로 다온 길드가 현실에서 무슨 일을 중점으로 하는지와 에덴에서 어디 지역에서 활동하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중간에 길드 가입할 생각 없다고 말하려고 했던 난 다온 길드가 에덴에서 가장 중점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말하는 부분에 말을 잠시 삼켰다.


다온 길드는 크게 7개의 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7개의 팀은 순서를 정해 하루도 빠짐없이 암흑의 성지에서 사냥을 한다는 부분이었다.

그 이유는.

"리커버리 스킬서를 얻는 게 저희 다온 길드의 최우선 목표예요."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리커버리 마법서를 얻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것도 만약 스킬서를 얻으면 다른 곳에 파는 게 아니라 길드장이나 부길드장 아니면 팀장 중 한 명이 배워서 불치병환자나 장애인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알고 있기론 길드장과 부길드장 팀장 몇몇은 한예린의 친가족과 일가친척들이었다.


다온 길드에 들어간다면, 다온 길드에서 리커버리 마법서를 얻으면 우선순위로 치료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순간 혹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다온 길드가 꼭 얻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또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 해도 악연 같은 것만 없다면 치료해주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한예린은 웃으면서 말을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 안 하셔도 돼요. 생각해보시고 다온 길드에 연락주세요."


지금 리커버리 마법을 배운 유저가 없다면 다온 길드 역시 들어갈 마음은 없었다.

한예린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생각해보고 연락 달라는 걸 보면 들어올 기회를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한예린과 일본인 여성에게 향해있던 시선은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에 주방 쪽으로 향하게 된다.

[용환씨.]

섬 매그나이는 수상도시 하만사루바 옆에 있는 섬.

제린은 아침에 한 가지 퀘스트를 주며 부탁했었다. 매그나이에서 수상도시까지는 충분히 수영해서 갈 수 있으니 수상도시 아래로 쭉 뻗은 벽면에 마귀 손이라는 별칭을 가진 붉은 빛깔의 해조류 `피숙`과 심해에서 사는 새우과 콩새우 `욤`을 잡아다 달라는 퀘스트였다. 낚시 퀘스트처럼 가져다주는 양에 따라 경험치를 주는 퀘스트.


다른 누구도 아닌 제린의 부탁이다.

나가서 죽으라는 부탁만 아니라면 그 어떤 부탁이라 해도 들어줄 의향이 있었다.


[조심해요.]

도시락을 받아 인벤토리에 넣다 떠오르는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하만사루바 위에 있는 몬스터들은 특수 연계 퀘스트 기한이 끝나기 전까지는 바닷속에 들어갈 수 없다고 제린은 말했다. 바닷속에는 해양생물 말고는 없는 상황이라 바투아가 있으면 어렵지 않게 채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오랜만에 제린의 배웅을 받아 여관을 나섰다.


오후 2시까지는 사냥을 하고 그 뒤부터 피숙채취와 욤 잡이를 시작하기로 했다.


광산섬 매그나이에 발을 디딘 건, 그로부터 2시간 뒤인 오전 9시 20분이 채 되기 전이었다.

매그나이 해변에 도착해 본 섬의 풍경은 평범한 숲의 풍경과 광산 하나, 반대로 뒤편에는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넓이의 수중도시 하만사루바였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유적지 풍경에 오늘도 헤픈 탄성이 튀어나왔다.

처음 보는 형식의 건물과 중간중간 우뚝 솟은 첨탑, 화려한 색상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하만사루바 인근에 떠다니는 거대한 범선들도 한몫 거들었다. 그 숫자가 17척에 달했다.


매그나이에서 하만사루바까지의 거리는 수영해서 가면 대충 20분 정도면 될 것 같아 보이는 거리다.

물론 다른 사람의 수영 실력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에서 예상해 본 시간이었다.


일단 시작은 몬스터 사냥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57화 +4 21.06.14 1,267 64 16쪽
56 56화 +1 21.06.13 1,280 65 16쪽
55 55화 21.06.12 1,306 61 20쪽
54 54화 +1 21.06.12 1,294 60 16쪽
53 53화 +2 21.06.10 1,325 63 14쪽
52 52화 +3 21.06.10 1,332 65 16쪽
51 51화 +1 21.06.09 1,338 61 13쪽
50 50화 21.06.08 1,384 64 16쪽
49 49화 +4 21.06.07 1,340 73 13쪽
48 48화 +3 21.06.06 1,372 67 13쪽
47 47화 +1 21.06.06 1,387 67 11쪽
46 46화 +3 21.06.05 1,437 63 16쪽
45 45화 +3 21.06.05 1,438 68 12쪽
44 44화 +1 21.06.04 1,451 72 19쪽
43 43화 +1 21.06.04 1,452 69 13쪽
42 42화 +2 21.06.03 1,509 74 20쪽
41 41화 +1 21.06.02 1,612 75 19쪽
40 40화 +3 21.06.01 1,611 67 20쪽
39 39화 +1 21.06.01 1,570 70 18쪽
38 38화 +3 21.05.31 1,635 77 22쪽
37 37화 +4 21.05.30 1,711 78 20쪽
36 36화 +4 21.05.29 1,696 73 18쪽
35 35화 +2 21.05.29 1,685 71 24쪽
34 34화 혁신 +9 21.05.28 1,723 80 19쪽
33 33화 +5 21.05.27 1,642 71 17쪽
32 32화 +2 21.05.27 1,643 72 16쪽
31 31화 +4 21.05.26 1,686 76 14쪽
30 30화 +5 21.05.26 1,732 70 15쪽
» 29화 +3 21.05.25 1,708 70 16쪽
28 28화 +2 21.05.25 1,767 7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