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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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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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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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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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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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DUMMY

스페셜 몬스터 파라오가 특별한 스킬을 드랍하지 않는대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모두 또 다른 스페셜 몬스터를 불러드릴 수 있는 재료를 드랍했던 덕분이었다.

스콜피온 킹을 부를 수 있는 핵심재료인 샌드 킹의 배설물이 바로 그 재료였다.

샌드킹의 배설물은 인기를 끌게 도와준 아이템이자 반대로 인기를 식게 만든 아이템이기도 한 아이템.

배설물 역시도 파라오처럼 나타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유저들이 포기하는 데 한몫을 거들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라오 10마리를 사냥해야 겨우 하나 얻을까 말까 한 아이템이 배설물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니 유저들이 지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같은 종의 몬스터를 계속 사냥하면 주는 경험치가 점차 떨어진다는 점도 포기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경험치도 안 주는 장소에서 계속 사냥을 해봐야 길드 전력이 떨어질 뿐이라 더 좋은 사냥터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타이밍 좋게도 적당하게 사냥하기 쉽게 피해를 본 아누비스와 파라오를 사냥하고 얻은 경험치는 무려 1369.

아무리 스페셜 몬스터라 해도 피해를 본 상태에서 사냥한 것치고는 너무 많은 경험치가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몬스터를 함께 사냥하면 경험치는 공헌도에 따라 주어졌다.

이 정도로 많은 양의 경험치면 혼자서 사냥한 것에 가까운 경험치 양이다.

모두 파라오와 아누비스를 죽이는 데 공헌을 한 사람들 대부분이 죽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

이날은 많은 경험치를 한 번에 얻게 되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나눠 가졌어야 할 경험치를 독식하게 되어 썩 달갑지 않은 날로 기억된 하루였다. 누군가의 목숨으로 받게 된 경험치라 더 꺼림칙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은 홀로 여관에서 늦게까지 맥주를 마셨던 날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며 뒤숭숭해졌던 마음도, 마암병으로 인해 조급해졌던 마음도, 피로하던 몸도 자고 일어나는 순간 달라져 오늘도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게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기에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무공 수련도 해야 하고,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도 해야 하고, 재료템도 모으러 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마암병 치료 등등.

할 게 많다는 게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날이 올 줄은 솔직히 생각지도 못했다.

이것도 살아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일들이다.

어제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고 해서 오늘의 내 하루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마암병을 치료했다면 모를까.

지금에 와서는 마암병을 치료했다고 하더라도 사냥과 에덴을 여행하는 재미에 빠져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었다.

난 새벽 일찍 일어나 수련을 한 뒤 여관 테라스 천막 밑 테이블에 앉아 루나가 추천해주는 아침을 먹었다.

오늘 아침 메뉴는 간단하게 버터를 사용해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와 특별한 비법으로 만들었다는 크림 수프, 토스트에 발라먹을 수 있는 5종의 잼이다.

먹기 전, 머리 위에 누워 있는 바투아를 테이블 위에 올려다 놓고는 옆에 놓여 있던 숟가락을 들었다.

수프 먼저 먹어보려 한 숟갈 뜨던 난 앞에서 들려오는 탄성에 잠시 먼저 맛본 맞은 편 여성을 보았다.


"와- 수프, 이 수프 진짜 맛있어요!"


프레체스는 이 말과 함께 그릇째 들어 마시듯이 숟가락질을 해대고 있다. 천사들이 해준 음식을 먹어본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이라 놀랍지는 않았다.

예전에 제린에게 전해 듣기론.

음식을 추천해줄 때는 보통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로 음식을 준비해 내놓는다고 했다. 그러하니 여관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중에서 음식으로 뭐라 하는 사람은 실험적인 음식을 시켜서 먹었을 때뿐이었다.

어떻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아는지는 물어보았자 입만 아플 뿐.

이곳이 어나더 월드 속 에덴이라는 것에 다른 설명은 필요 없었다.


프레체스의 말대로 수프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맛이 있었다. 준비해준 잼은 예전 악마의 잼이라 불리었던 여러 잼들이 떠오를 정도다.

악마의 잼 중 추천도가 높은 여러 개를 먹어본 사람으로서 맛을 평가해보면, 5종류다 그 이상이면 이상이지 전혀 덜하지 않은 특별한 맛이었다.

우리는 말도 잊고 식사를 하는 데만 집중했다. 프레체스는 바투아가 말을 거는 데도 못 들었을 만큼 집중해서 식사를 이어갔다. 이 반응 역시 예전에 내가 제린의 음식을 처음 접했을 당시 보였던 반응과 비슷했다.

만약 제린이 해주었던 맛있는 음식들로 입맛이 고급이 되지 않았다면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토스트와 잼과 수프 세 음식의 조합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어 식사 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프레체스가 빵을 먹다 말고 몇 번이나 울상을 지으며 맛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 일과 그 모습을 신기하게 보는 바투아, 흐뭇하게 보는 루나를 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용왕보다 맛있게 먹는 인간 처음 봐!"

바투아가 프레체스를 보면서 하는 말.

[원래라면 이 아이스크림 호떡은 파는 건데요. 제가 서비스로 드릴게요. 한 번 먹어보세요.]

이 메시지는 루나가 아이스크림 호떡 디저트를 서비스로 주고는 떠올린 메시지였다.

음식을 만들어준 루나에게는 프레체스의 맛있다는 말보다도 행동이 더한 칭찬이 된 듯했다. 주문하지 않은 아이스크림 디저트와 에스프레소 커피까지 공짜로 나온 것을 보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아침 식사 시간은 확실히 프레체스가 밝은 성격의 여성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 볼 여유가 생겼는지 프레체스는 마지막까지 남은 호떡을 집어 먹고는 말했다.

"가휘 오빠 오늘 오겠죠?"

"글쎄."

오늘 안 온다고 해도, 2~3일은 더 기다려 주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원래라면 계획대로 딱 최대 3일 정도만 기다려보고 그 안에 오지 않으면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천가휘의 무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열흘이라도 기다려줄 용의가 있었다. 스콜피온 킹은 천가휘가 없으면 잡을 수 없는 몬스터다.

싹싹하게 형님 형님 부르며 이것저것 물어보던 천가휘를 떠올리던 그때.

천수의가의 공자님이라 해도 양반은 못되나 보다.

"형님!"

진짜 형님 소리가 들려와 찾아보니 여관으로 다가오는 천가휘가 보인다.

"오빠 빨리 왔네요!"

두 사람과 함께 암흑의 성지까지 가기로 한 건 확실히 잘한 선택 같았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에 미소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


스페셜 몬스터 스콜피온 킹은 불의 사막 지하 깊숙한 곳에서 사는 몬스터로 6가지의 재료 아이템으로 조합 제작하는 오보환밀단이 없으면 불러낼 수 없었다.

제작서는 상점에서 팔기에 스콜피온 킹을 불러내는 방법은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었다.

난 천가휘와 프레체스에게 스페셜 몬스터에 대한 존재와 스콜피온 킹에 대해 알려주고 나서 함께 사냥해주길 부탁했다. 두 사람은 스킬과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주는 몬스터가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그 몬스터를 불러내기 위한 재료 아이템을 며칠만 사냥하면 모을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라게 되었다.

샌드킹의 배설물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 모두는 피라미드 던전이 아니라 불의 사막 필드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이 드랍하는 재료들.

재료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지 설명하던 중.

핵심재료인 샌드킹의 배설물이 어떤 몬스터가 주는지, 또 얼마나 구하기 힘든지까지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형님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저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어 다행이라고.

천가휘의 말에 프레체스는 동의하면서 도와주는 대신 이번 사냥에서 얻게 되는 아이템은 받지 않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천가휘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당연히 나오는 아이템을 혼자서 다 가질 마음은 없었다. 공평하게 나누거나, 내가 쓸 일이 없는 아이템이 나오면 전부다 두 사람에게 줄 생각으로 우리는 함께 마을을 나섰다.


먼저 첫 번째로 구하기로 정한 재료는 대머리 독수리와 똑같이 생긴 몬스터 `엘디`가 주는 피람 열매 오일이다.

엘디는 사막 선인장 지대에 서식하는 몬스터이자 일반 독수리보다 4~5배는 더 크게 성장하는 몬스터로 알려져 있다.

기본 마력 1~10에 부리에만 실어서 공격하는 패턴의 몬스터라 무난하게 사냥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루나에게 사막지대에 있는 몬스터들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결과 우리 파티에게 위험한 몬스터는 불의 사막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천사들이 주는 정보는 불확실한 게시판 정보들과 달리 100% 신뢰할 수 있는 정보다.

오늘은 마을 주변에 꽤 많은 사람이 나와 사냥을 하고 있어 몬스터를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휑한 사막을 나아가며 서로의 세계와 사는 지역,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짧은 설명으로 담소를 나누었다.

이처럼 몬스터를 사냥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는 했다.

흥미 있는 이야기에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은 금방 흘러가 놀라게 할 때가 많았다. 오늘도 얘기를 나누면서 가다 보니 목적지인 선인장지대에 도착하는 데는 금방이었다.


선인장 지대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누구 할 거 없이 모래 언덕 위에 멈춰 서서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선인장 지대에 대한 정보를 듣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실제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최대 6m까지 자라는 거대한 선인장들이 사람 2~3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빼곡히 자라나 있는 광경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냈다.

서 있는 모래 언덕에서도 그 끝이 보이지 않았기에 자연 앞에 압도되는 느낌도 들었다. 선인장 머리에 피어난 거대한 꽃에는 몇몇 대머리 독수리 몬스터 엘디가 날아다니며 볼거리를 더 했다. 엘디는 사막 선인장에서 피어나는 꽃을 먹거나 사막 벌레, 사람 등을 먹고사는 몬스터였다.

굳이 사막지대 안에 들어갈 필요 없이 소리만 한 번 지르는 것만으로도 불러들일 수 있는 몬스터가 엘디.

오면서 정했던 대로 프레체스가 목청 높여 엘디의 이름을 외친 건 그로부터 2분 뒤의 일이었다.


"엘디!"


반응은 그 즉시 나타난다.

선인장 지대 곳곳에 있던 엘디들이 힘찬 날갯짓과 함께 날아오르는 게 보인다. 그 숫자가 어림잡아 30마리가 넘어갔다.

파티에서 가장 강한 천가휘는 몇 걸음 앞으로가 엘디를 맞이할 준비를 했고 프레체스와 난 뒤로 몇 걸음 물러나서 마법을 준비했다.

정확하게 천가휘가 어느 정도 수준의 무인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사냥했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웬만한 유명 유저들보다도 강한 무력을 갖춘 것은 분명했다.

안 그래도 드랍률이 낮은 편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는 파람 열매 오일이었기에.

몰아서 사냥할 수 있는 엘디에게서 구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파람 열매 오일이 담긴 유리병은 두 번째 몰아서 사냥할 때 드랍되어 수고를 덜어주었다. 그다음 목표로 한, 낙타와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 요움이 주는 요움의 핵 역시 구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루의 시간 대부분을 소비하게 만든 재료는 세 번째 구하기로 정한 랑콤의 집혼석이다.


랑콤은 멧돼짓과 몬스터로 불의 씨앗 지대라는 곳에서 서식하는 몬스터.

불의 사막은 불꽃이 사막 곳곳에 피어오르는 현상인, 일명 불의 씨앗이 생겨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불의 씨앗이 특정 지대에서만 많이 생겨나는 곳이 있었는데, 지도에는 유저들이 알기 쉽게 불의 씨앗 지대라고 표기해 놓아 알려주었다.

불의 씨앗은 멧돼짓과 몬스터 `랑콤`이 주식으로 먹는 불.

불을 먹는 몬스터의 특성답게 화염 내성이 높아서 불 계열 저서클 마법으로는 큰 데미지를 주기 힘들었다. 그래서 프레체스의 괜한 마력 낭비를 막기 위해 전력에서 배제한 채 둘이서 사냥을 이어갔다.


랑콤은 알려진 대로 가족 단위로 뭉쳐 구덩이에 피어오르는 불꽃을 쬐기도 이내 먹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이하게 털이 없는 맨살에 더 특이한 건 공격태세로 변할 때는 불꽃이 몸에서 자라나는 몬스터가 별칭 불돼지라 불리는 랑콤이었다.

입에서 1서클에 준하는 화구도 날려 보내는 몬스터라 마력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사냥할 수 없는 수준의 몬스터였다.

불꽃을 두르고 달려들면 받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타죽는 경우가 많아 게시판에는 저레벨 유저들에게 절대 사냥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경고성 글이 많았다.


당연하게도 아이템과 스킬이 받쳐 주는 우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불돼지 랑콤 역시 함두바가처럼 내 창술 수련용 몬스터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천가휘에게는 식후 운동 거리 정도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로 가벼운 몸놀림으로 옆을 지나가며 검을 휘두르면 여지없이 목이 잘려 허물어져 내리고는 했다.

몬스터가 사람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었다면 모를까 몬스터를 사냥하는 일에 자비가 있을 수는 없었다. 랑콤을 사냥하면서 본 타죽은 시체는 한두 구가 아니었으니.


첫날 사냥으로 모은 재료는 파람 열매 오일과 랑콤의 집혼석, 요움의 핵 3가지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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