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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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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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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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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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DUMMY

지금까지 알려진 정령소환사의 숫자는 127명으로 그중에서 물의 정령사는 29명이라고 한다. 물의 정령사의 정확한 숫자는 오늘 알게 된 사실.

계약 가능한 물의 정령 종류는 공격마법에 특화된 `벨투나`와 방어 치료 마법에 특화된 `레나벨`, 공격 방어 치료를 전부 사용할 수 있는 `탈리스` 그리고.

"제안은 감사하지만, 아직까지는 길드에 들 마음이 없습니다."

세 정령의 능력과 정령융합까지 가능한 바투아를 포함해 총 4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내 말에 마지막으로 연봉과 여러 가지 특혜를 제안해왔던 중국 비야쥐 길드의 하오윤상이 아쉬워하며 등을 돌렸다.

하오윤상을 통해 알게 된 정보는 물의 정령사의 숫자와 바투아와 계약한 정령사가 1명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바로 나란다.

저번에 친구들에게 아이템을 주기 위해 현실로 귀환했던 날, 인터넷에 바투아를 검색해도 왜 나오지 않았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여기던 와중에 알고 보니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비야쥐는 중국 3대 길드에 드는 초대형 길드. 억 소리 나는 연봉에 순간 혹하기는 했지만 돈은 이제 문제가 아니기에 모든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조금 전까지 아니꼽게 스카우트 제의를 엿보던 김수연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부족원 토벌을 끝마친 우리는 닐자라니아 마을에 들려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지구인이 사용하는 여관인 `숲 속의 여유` 야외테이블에 앉아 간단하게 국수와 만두로 배를 채웠다.

어제부터 우리는 각자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추천해 먹고는 했다. 모르는 것이 없는 천사는 음식 메뉴만 말해주면 뚝딱 만들어서 가져다주었다. 당연하게도 가져다주는 음식 모두는 맛이면 맛, 비주얼이면 비주얼 어느 한군데 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물론 이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때의 이야기며 만약 생소하고 특이한 맛의 음식을 주문하면 먹기 힘든 음식도 있었다.

어제저녁에 프레체스가 추천했던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스프가 먹기 버거웠던 음식 중 하나다. 사는 세계에서 귀족이라는 프레체스는 상상했던 귀족과는 달리 수더분한 면도 있고 입맛도 까다롭지 않았다.


"우와- 이 만두 정말 맛있어요!"


오늘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천가휘와 나를 웃게 만들었던 그녀다.

셋 중에서 특별 보상을 받은 사람은 아쉽게도 천가휘 뿐이다.

천가휘는 49명의 부족원을 죽여 4등을, 난 47명의 부족원을 죽여 5등과 1명 차이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한두 명도 아니라 400명이 넘는 유저중에서 1명이라도 받게 된 것이니 아쉬운 마음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특별 보상은 정해져 있는 아이템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문신을 제외한 원하는 형태의 아이템을 만들어주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보상이었다. 아이템을 고를 때 옵션도 옵션이지만 디자인을 신경 쓰는 사람도 많았기에 이 같은 보상은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천가휘는 원래 입고 있던 무복과 똑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무복을 보상으로 선택해 받았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바로 이번 보상인 무복.

원래 입고 있던 청색과 하얀색이 섞인 무복 한 벌로 버티던 때에 받게 된 옷이다.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주문하는 데는 보통 수만 베쯔에서 비싸게는 수십 수백만 베쯔나 해서 재력이 없으면 사 입기 힘들었다. 아직 에덴의 돈이 얼마 안 풀린 토란의 세계에서는 구해 입기는 힘들었다.

돈도 돈이지만 입어보지도 않은 형태의 옷을 입기에는 불편해 한 벌가지고 버텨왔던 천가휘였다.

옵션은 신체 스텟 각각 2씩 붙어 총 6을 올려주는 좋은 옵션. 옵션보다 디자인이 자신이 원하던 점이라는 게 천가휘를 더 만족하게 했다.


점심 식사를 끝마치고 확인한 시간은 오후 2시 27분.

부라마 부족 토벌 이후 계획한 일정은 인원제한이 없는 일퀘를 하는 일이다.

하고자 하는 퀘스트는 약초와 열매를 채집하는 퀘스트와 벌레를 퇴치하는 퀘스트였다.

3개의 퀘스트 모두 다 성과에 따라 경험치뿐만 아니라 베쯔까지 주어서 지금까지도 저레벨 유저들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는 퀘스트로 유명했다. 약초 퀘스트는 귀한 약초일수록 더 많은 베쯔를 보상으로 주었기에 운만 좋으면 큰 베쯔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생명의 숲은 지역 특성상 식물이 다른 곳보다 몇 배 혹은 몇십 배는 빨리 자란다고 알려져 있는 장소.

부라마 부족이 조금 전까지 생명의 숲을 점령하고 있었으니 분명 최근에 퀘스트를 수행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노다지가 되었을 거라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었다.

몇몇 유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아까 NPC에게 퀘스트를 받는 유저 파티도 보았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친 뒤 계획했던 대로 곧장 퀘스트를 받아 생명의 숲 탐사에 나섰다.

약초는 퀘스트 가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옅은 빛을 머금고 있던 덕분에 지나가다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는 없었다.

예상대로 약초는 끊이지 않고 보여 보람을 느끼게 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성장하는 에덴의 매력에 천가휘와 프레체스는 오늘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


한국에 6번째 정령사가 탄생했다는 소식은 이전에 본 유저들에 의해 암암리에 퍼져가던 중이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본 유저들이 워낙 많아 소문이 퍼지는 데는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다음 날 기자들에게도 소식은 전해져 그날 오후부터 기사는 떠올라 전 세계로 퍼져갔다.

혁신 이후 전력을 더 키우는 데 주력하던 대형 길드 모두가 주목할 만한 기삿거리였다. 김용환이 모르는 사이 신상이 알려져 가던 그때, 언제나 그렇듯 이를 안 좋게 보는 이들도 있었으니 그들은 김수연의 가족인 전 양부모와 남매인 김강후였다.

당연히 김용환을 학대하고 무시해왔던 양부모 가족에게는 달가운 소식일 리가 없었다. 양부모는 몰려드는 관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어떻게 매장시킬까 고민하던 중.

한 가지 방법이 퍼뜩 떠올랐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남매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정보 하나를 기자들에게 전달해주었다.


`유일하게 바투아와 계약한 정령사 김용환, 알고 보니 마암병 환자?`

이튿날 반나절 동안이나 1등을 차지했던 기사 제목이다.

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해 일부러 말하지 않았던 정보.

혹시 이상한 유서라도 남기고 자살할까 싶어 감시원은 아직도 집을 감시하고 있었다. 에덴에 혁신이 일어난 날 김용환이 집을 빠져나왔다 들어가는 걸 못 본 건 근무태만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김용환이 정령사든, 마스터 오러라는 뛰어난 스킬을 보유한 유저든, 마암병은 리커버리 치료마법이 없는 이상에는 고칠 수 없었다. 유명 유저들 중에서도 마암병에 걸려 죽은 유저는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러했으니 몰려있던 관심을 식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김용환의 무력이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뛰어났다면 모를까, 굳이 죽을 날을 받아놓은 유저를 고용해 쓸 길드는 많지 않았다. 관심을 보이던 시민들도 죽을 날을 받아놓은 안타까운 유저로 여기며 하나둘 관심을 거두었다.


닷새 동안 간간이 떠오르던 김용환의 기사는 그 이후부터 사려져 보이지 않았다. 김용환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부라마 토벌전 닷새 이후에도 여전히 암흑의 성지로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생명의 숲 다음 들린 지대는 거암 지대라는 지명이 붙은 장소.

지명에 걸맞게 땅에서 솟은 듯한 기괴한 형태의 거암과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운석 같은 거암이 끊임없이 늘어서 있는 장소였다.

알려지기로는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거암은 실제로 에덴 전역을 날아다닌다고 알려진 조류 대형 몬스터인 베르난투가 떨어트리고 간 돌들이라고 한다. 베르난투는 크기가 1km에 달하는 초대형 종 몬스터 중 하나다. 1년에 한 번씩 지나갈 때마다 돌을 뿌려대서 거암 지대는 매년 지형이 뒤바뀌는 곳이었다.

이곳에 서식하는 몬스터는 한 종으로 닌자 거북이와 똑같이 생긴 `쥬리온`이라는 몬스터 말고는 살지 않았다.

잡식성인 쥬리온은 거암 지대에 자라는 잡초나 벌레, 바위, 사람 등을 먹으며 산다고 알려져 있었다. 손과 발을 바위로 만드는 스킬과 1~2서클 위력의 암 계열 사정거리 마법도 사용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는 몬스터.

쥬리온이 싫어하는 건 딱 한 가지, 바로 오늘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다.

몸이 젖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비가 오는 날에는 거암에 만들어 놓은 굴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지나가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비를 싫어한다고 하더니 이 정보 역시 틀리지 않았다.

장대비를 맞으며 거암 지대를 나아가던 우리는 삼각형 거암 한편에 만들어 놓은 굴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이동했다. 굴속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채 적의를 보이는 쥬리온 일가족을 사냥하기 위해서였다. 쥬리온 사냥은 오늘로써 이틀째다.

사냥은 내가 먼저 쥬리온을 굴에서 빼내고 난 뒤에 시작되었다.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을 모으고 모아 거대한 물의 구를 만들어 굴로 날려 보냈다.

수력 스킬은 물을 만들어낼 수도, 주변에 있는 물을 다루어 사용할 수 있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스킬이었다. 물을 만들어내지 않고 주변의 물을 다루는 것 정도는 마력소모가 심한 편은 아니라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수력 스킬은 내게 맞춤형 스킬이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활용도가 높은 스킬.


바투아가 물로 온몸을 감싸주어도 적용되지 않았던 수중이동속도 증가 효과가 놀랍게도 수력에는 적용이 되었으니 들 수밖에 없었던 생각이다.

물 신발과 물 장갑을 만들어내어 신법과 보법과 창법을 활용해본 결과 수중이동속도 증가 효과는 적용되어 더 빠르게 무공 시전은 가능해졌다.

바투아의 능력이 적용되지 않았던 건 정령이 어나더 월드의 시스템에 의해 보정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 수력 스킬은 어나더 월드의 시스템에 보정된 효과라 수중이속 스킬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며칠 전 천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물 장갑과 물 신발이 충격에 약해서 격돌을 벌이거나 하면 효과가 풀리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일회성 빠르기라 해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충분한 스킬인 건 분명했다. 물 신발은 바닥을 딛는 것 정도에 흐트러지지 않아 먼 거리를 이동할 때도 써먹을 수 있었다.


이런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놀라워 하루하루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물에 홀딱 젖은 쥬리온은 평상시보다 움직임이 굼떠져서 사냥은 더 쉬웠다. 거암 지대는 애초에 비가 오지 않았더라 하더라도 쉽게 뚫고 지나갈 수 있었던 곳이라 위기라고 할만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다음 지대인 꽃의 화원 지대 말고는 암흑의 성지까지 가는 데 위험한 구역은 없었다.

몬스터도 몬스터지만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역시나 같은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꽃의 화원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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