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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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최근연재일 :
2021.10.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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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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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14)

DUMMY

* * *


“3등 에르피아! 아쉽네요, 무대는 정말 좋았는데요.”


결과가 나오는 순간에 정말 다들 박수를 보내기 바빴다.


의아한 얼굴도 보였고 당연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2등은 폭풍전야! 이러면 마이웨이와 아스테로이드의 접점이 예상되는데요.”

“1등은 아스테로이드입니다. 아무래도 화려한 무대에 시선이 더 많이 간 것 같네요.”


손뼉을 치는데 아스테로이드의 첸시가 갑자기 뛰어와서 하얀을 끌어안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멤버들이 수군거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쩔 줄 몰라 하는 형들에게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이거 일부러 이러는 것 같은데···.’


조작한 것도 확정이고 그걸로 욕 덜 먹으려고 자신을 끌어안는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나쁜 것이 있다면 지금 내 몸에 닿은 첸시가 너무 싫을 뿐이었다.


“축하해요.”


웃으면서 당황해하는 얼굴을 감추진 않았다.


여기서 밀어내는 것도 편집이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MC로서 진행해야 하는 배우를 보며 눈치를 줬다.


‘이 X끼 진짜 떼어내고 싶은데.’


눈치는 있는 건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 실컷 해봐라.


곧 막방이라고 막 던지는데,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니.



* * *



-야, 방금 7화 보컬, 퍼포먼스 유닛편 봤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음?

⤷ 또또 조작무새 나오네;

⤷ 아니, 이상한 게 왜 폭풍전야는 1~2등이고 아스테로이드는 갑자기 떡상하고 에르피아 갑분 4등? 조작이 아니면 말이 됨?


-7화 보는데, 진짜 울 오빠들 너무 자래ㅠㅠ 폭풍전야 오빠들ㅠㅠㅠㅠㅠ


-찍어두기는 이미 거의 다 찍어둬서 막방만 남았다던데ㅠㅠㅠ 기대되서 미칠 것 같음


-근데 진짜 7화 보컬, 퍼포먼스는 에르피아가 다 씹어 먹은 거 아님? 인지도가 밀려서 그렇지. 저렇게 낮은 등수인 건 ㅠㅠ


-이거 볼 시간에 대규모! 국민 아이돌 육성 101 보세요^^! 어리고 예쁜 애들이 거기 있음

⤷더한 조작 방송을 추천하네 ㅋㅋㅋㅋ

⤷ㅗㅗ 증거있음? 어차피 데뷔하면 여기 나오는 애들보다 다 인기 많을 거 뻔하죠?

⤷응, 그래봤자 시한부 그룹 ㅅㄱ



3라운드에 방영된 1화 ‘킹덤 전쟁’은 회차로 벌써 7화에 이르렀다.


마지막 라운드만 남겨놓고 준비 기간이라며 스케줄 안 나간 지도 오래됐다.


‘대규모! 국민 아이돌 육성 101’이 방영된 시기와 겹치는 탓에 시간은 널널한데, 기사와 방영되는 탓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이면 얘네 뜨는 것도 시간문제겠는데.


“뭐 봐?”

“아, 기사가 떴더라고요. 7화 방영하고 반응이 올라오기도 하고.”

“막방에 생방을 하겠단 말에 안 그래도 난리던데? 그 덕에 쉬는 거긴 한데.”


진이 부르르 몸을 떨며 쉬어서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우리의 스케줄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단타로 나가는 게스트 형식의 예능, 행사, 캠페인까지 라이트한 팬들은 모르는 스케줄이 주야장천 이어진다.


“아, 정한 형의 친구분 순위권 25등이라면서요?”

“연락 왔었어, 핸드폰 소지 금지라더니···.”

“아하··· 좋은 일이네요.”


우리에겐 그닥 좋진 않은 선택이지만,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는 찰나에 유현이 당황한 얼굴로 다가와 내게 공용 핸드폰을 건넨다.


“아무리 봐도 하얀아, 너한테 연락이 온 것 같은데···.”


문자가 보이고 그곳엔 폭풍전야 리더로 보이는 경수의 이름이 보였다.


대체 우리 공용핸드폰 번호가 어디서 유출이 되고 있는 걸까.


“··· 유현 형, 매니저 형 좀 불러줘요.”

“어, 어어···.”


이거 이대로 두면 아주 그냥 번호가 연예계에 퍼지다 못해 끝도 없을 예정이었다.


팬한테도 알려지지 않을 거란 보장이 더는 없었으니.


“이 사람은 또 왜 연락이야···.”


도움을 준다는 이상한 사람의 연락이 부담스러웠다.


그냥 전처럼 바보 같았던 우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때가 좋다면 내가 이상한 걸까.



* * *



JH 엔터 소속사 근처에 사람도 별로 없는 카페 구석에 앉은 얼굴을 다 가리고 있지만, 특유의 연예인 티를 벗지 못한 남자 둘이서 마주 보고 앉아있었다.


“아무리 봐도 연예인 같지 않아?”

“에이··· 연예인이 여길 왜 와요. 돈 많을 텐데, 다른 곳을 가지.”

“어··· 그런가? 너무 수상해서 그러지. 그게 아니라면 데뷔하는 연습생인가 보네.”

“나중에 뜨면 우리도 싸인 받고 그걸로 홍보도 좀 할까요?”


시시덕거리면서 가게의 사장님과 알바생의 웃음소리가 구석까지 들려온다.


구석에 앉은 남자 둘은 서로 큰소리는 못 내고 작게 말하지만, 내용은 조용한 내용이 아니었다.


“연락처 너 알잖아···!”

“아, 갑자기 전화해서 그렇게 말씀하셔도!!”

“아, 현아··· 진짜 내가 아끼는 후배님, 나 정말 중요한 일이라니까??”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을 해서 만났더니 하는 소리가 하얀의 연락처를 달라는 말이었다.


이 선배 생각이 없다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 그러니까··· 내 동생한테 왜 연락하시겠다는 건데요···.”

“내가 도움 줄 일이 생길 것 같으니까 그러지!”

“그건 저도 할 수 있!! 하··· 전 죽어도 못 주니까 그런 줄 아세요.”


이현은 듣지도 않겠다는 듯 등을 대고는 고개를 저었다.


답답한 속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눈을 반짝이며 경수는 이현에게 물었다.


“진짜 아는 거 맞아? 모르는 거 아니고?”

“··· 내 동생과 나 사이를 이렇게까지 의심한다고요? 하?!”

“그럼 보여주던가, 연락처가 있는지.”

“당연히! 안 보여주죠. 제가 왜요?”


팔짱을 딱 끼고 가소롭다는 듯이 선배를 보는 이현이었다.


그런 얕은수에 넘어갈 것 같냐는 비웃음의 눈꼬리가 휘어지자 이를 아득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 동생은 그만 진짜 사람을 홀려야 하는데.”

“그 말 되게 이상하게 들리는데? 누가 보면 동생이 구미호인 줄 알겠다?”


이현의 자신만만한 동생 사랑에 친동생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러기엔 너무 다르게 생기기도 했고 성도 다르니 의형제쯤일 텐데, 사람을 홀린다니?


자신은 그저 못된 마음을 먹었기에 미안해서 퍼주고 싶은 마음뿐인데, 이현은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보고 있었다.


‘그건 진짜 말이 안 되는 일이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내 동생을 건드리는 사람을 물어버리겠음을 표시하고 있는 이현과 자신은 엄연히 다르다.


애초에 그렇게 마음에 드는 친구도 아니었으니까.


“매력이 넘치는 동생이란 뜻인데요? 무엇보다 제 동생한테 넘어가셔서 그런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 그냥 내가··· 좀 못난 행동을 해서 도와주고 싶으니까!”

“네, 그거 이미 홀리신 거고요.”


하지만 나의 의견은 이현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고 튕겨 나갔다.


저 정도면 병인데, 진짜.


“··· 이런 거 보면 싸한 것이 그 이상한 X끼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누구랑 비교하는 건지 몰라도 하얀이랑 관계없으면 관심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기고만장하게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이현을 보며 첸시를 떠올렸다.


첸시 정도면 하얀과 관계있는 인물이 아닌가.


‘이거 잘하면 쓸 수도 있겠는데?’


입가에 슬쩍 미소를 흘리며 초조한 자신의 몸을 의자에 기대고 허리를 쭉 펴고 앉는다.


그러면서 이현을 향해 넌 모르겠지만 난 알고 있는 진실이 있다는 듯 턱을 치켜들고 쳐다본다.


“뭐, 뭐죠? 그 표정은?”

“네가 예능을 같이 안 해서 몰랐나 본데. 나는 너와 다르게 같이 예능을 하거든.”

“근데요···?”

“거기서 이상한 놈이 있더라고? 새하얀에게 유독 관심을 보이는 게···.”


불안한 눈동자와 아까와 다르게 몸이 앞쪽으로 튀어 나갈 것 같이 반응을 보였다.


이거 먹히나?


“범죄 하나 저지를 것 같았다니까?”

“··· 어떤 X끼죠? 그 X끼가 누군지 몰라도!!”


벌떡 일어나서 소리치며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려찍으며 일어나는 바람에 쳐다보는 사장님을 향해 당황한 경수는 카운터에 있을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진, 진정 좀 하고···.”

“동생한테 뭘 했는데요? 뭘 했기에 그렇게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이!”

“그러니까 앉으라고! 좀!”

“··· 큼, 네.”


진정도 못 하고 날뛰는 모습을 보면 대체 새하얀이 자신에게 뭐길래,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피가 섞인 형제도 아니면서.


“그래서 그 싸한 자식의 이름이 뭔데요?”

“안 알려줄 건데?”

“예?”

“안 알려줄 거라고. 너도 번호 안 주는데. 내가 왜?”


넋을 놓고 상황을 이해가 안 가는 듯 자리에 풀썩 앉으면서 머리를 굴리는 이현의 모습을 자세히 본다.


뭔가 물어볼 상황인데도 말이 없는 이현보고 알아서 하라는 듯 이제야 시켜놓은 지 오래된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삼켰다.


“오··· 맛있네.”


레몬으로 된 음료는 아버지가 레몬을 싫어하는 탓에 자신도 멀리했었는데, 마셔보니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다.


반 이상을 마셔갈 때쯤에야 이현이 입을 열었다.


“··· 알려드릴게요, 대신에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주셔야 해요.”

“그거야 알려주긴 할 건데, 왜 네 동생한테 물어볼 생각을 안 해? 그 정도로 친한 사이라면 물어보면 알려줄 것 같은데.”


그 말에 씁쓸하게 웃는 이현은 얼음이 다 녹아버린 아메리카노를 저으며 말한다.


“걘 어릴 때부터 말 안 했어요. 자기 혼자 다치고 마니까.”


그렇게 말하는 이현의 모습에서 어두운 그늘이 진다.


마치 하얀에 대해서 뭐든지 다 안다는 얼굴로 앉아있는 이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제가 알아내야죠, 그래서 연락처 필요하시다고 했죠?”


케톡으로 연락처를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인다.


전송을 누르려다 말고 이현은 경수를 보며 여전히 웃고 있는 입매를 손가락으로 애써 누르며 그에게 물었다.


“하얀을 조금이라도 해가 되면 가만 안 둘 겁니다. 유포하지 마시고요,”

“내가 그럴 사람이야? 얼른 주기나 해.”

“··· 네, 여기.”


보낸 채팅방을 보여주며 확인하라고 고개를 까딱이는데, 바로 확인하려는 경수의 팔을 잡고 말한다.


“그거 보기 전에 알려주셔야죠. 내 동생한테 누가 붙었는지.”


서늘하게 내려다보는 이현의 눈빛이 새삼 첸시보다 더한 놈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얀 주변에는 일부러 저런 애들만 모아두는 것이 아닐까?


한참을 첸시가 붙는 이야기와 조작에 관한 이야기까지 털어놓았다.


“첸시··· 네, 선배님. 오늘 즐거웠습니다. 할 일이 생각나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일어서면서도 계속 입가에 첸시의 이름을 되새기는 모습에 묘한 섬뜩함에 손을 흔들며 어서 가라고 말한다.


떠난 뒤의 오싹함은 가시지 않았지만, 연락처가 이미 손에 들어왔으니 성과는 있다고 봐야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보내면 되나?”


어떤 여파가 올 줄은 예상도 못 하고 케톡을 보낸 경수였다.


자기를 첸시와 같은 사람으로 보는 줄도 모르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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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9) +1 21.06.29 436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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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7) +1 21.06.27 456 13 15쪽
57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6) 21.06.26 477 16 12쪽
56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5) +4 21.06.25 461 18 14쪽
55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4) +2 21.06.24 502 15 12쪽
54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3) +1 21.06.23 501 16 13쪽
53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2) +1 21.06.22 531 17 14쪽
52 서바이벌에서 선배 이겨먹는 후배 (1) +1 21.06.21 570 17 15쪽
51 19살 새하얀 +1 21.06.20 621 16 15쪽
50 이해할 수 없는 가족 21.06.20 628 17 15쪽
49 이현의 재발견(4) +1 21.06.19 598 23 16쪽
48 이현의 재발견(3) +4 21.06.18 613 21 13쪽
47 이현의 재발견(2) +2 21.06.17 629 29 13쪽
46 이현의 재발견(1) +2 21.06.16 689 24 14쪽
45 아까운 인재 21.06.15 722 22 13쪽
44 견승주와 새하얀 (7) +4 21.06.14 754 25 13쪽
43 견승주와 새하얀 (6) +4 21.06.14 750 27 16쪽
42 견승주와 새하얀 (5) +1 21.06.13 711 24 14쪽
41 견승주와 새하얀 (4) +2 21.06.12 705 24 15쪽
40 견승주와 새하얀 (3) +3 21.06.11 700 25 15쪽
39 견승주와 새하얀 (2) +1 21.06.10 697 24 14쪽
38 견승주와 새하얀 (1) +2 21.06.10 710 29 18쪽
37 라이브 방송 +1 21.06.09 672 24 16쪽
36 희망 타임 라디오 21.06.09 692 18 16쪽
35 루시드 드림 21.06.08 712 2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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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조작과 함께 합니다 (6) +1 21.06.07 671 24 13쪽
32 조작과 함께 합니다 (5) +1 21.06.07 691 26 16쪽
31 조작과 함께 합니다 (4) +2 21.06.06 666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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