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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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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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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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46화. 선발대 간 치열한 전투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백호대도 경비를 세우고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마침내 밤이 깊어 달도 없는 캄캄한 어둠이 사방에 내리니, 거인들은 군데군데 모닥불을 피우고 보초를 세운 뒤 꿈나라를 헤맸다.


밤은 깊어 삼경 말.


거인들과 달리 잠들지 않고 은밀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쥬맥과 백호대다!


그들 백 명이 어둠에 동화된 은신술로 거인족 영역에 귀신처럼 스며들었다. 바로 거인들이 만들었다가 거의 파괴된 다리를 통해서 말이다.


거인들은 덩치가 커서 쓸모가 없는 것이지만, 상승의 경공술을 펼친 절정고수들에게는 그것을 이용해 다리를 건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방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달빛 아래 움직이는 것처럼 거침이 없는 절정고수(絶頂高手)들의 발길!


가볍게 도약하여 다리 끝에 올라서더니, 부서진 다리의 이곳 저곳을 밟으며 날아올라 순식간에 다리를 건넌다.


활은 반대편에 두고 왔는지 몇 사람만 들고 있고, 나머지는 도검으로 무장을 했다.


쥬맥이 손으로 신호를 하자 오행(五行)의 기운을 빌려, 거의 보이지 않는 희미한 모습으로 은신했다. 그들이 깊은 꿈속을 헤매고 있는 거인들의 틈으로 안개처럼 스며든다.


검강은 빛이 나서 들키기 쉬우므로, 검기가 실린 도검으로 거인들의 급소만 찾아서 소리 없이 찌르기 시작했다.


주로 천령혈(天靈穴)이나 기문혈(期門穴), 뇌해혈(腦海穴) 등등을······.


그렇게 급소만 찾아서 찌르니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결국 수많은 거인들이 조용히 황천(黃泉)길로 떠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암수에 거인들이 수없이 한 많은 이 세상을 하직하고 있을 때, 대장인 보타룬은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러다가,


“으악~”


고함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다.


꿈속에 자신이 피칠갑을 하고, 적에게 당해서 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고함소리가 너무 커서 주변의 거인들이 깨어나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보타룬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지시를 내렸다.


“모두 주변을 살펴보아라! 적이 야습을 했는지 확인하라!”


“주변을 확인하라!”


밤중에 부산을 떨며 주섬주섬 일어나 주변을 확인하는데···, 여기저기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인들이 많았다.


“기상! 적이 기습하고 있다! 모두 일어나서 반격(反擊)하라!”


쿠앙~ 쿠앙~ 쿠앙~


“기상! 적이다!”


거인들이 깨어나며 사방이 혼란해지기 시작하자, 쥬맥이 진기를 실어 휘파람을 길게 불었다.


바로 철수 신호!


“휘이이이이이이익~~~”


차가운 밤공기를 타고 휘파람이 길게 울리자, 백호대가 흔적도 없이 은밀하게 빠져나간다.


잠시 후, 모두 건너왔던 다리 근처로 집결하여 거인들을 주시하는데······.


잠에서 깨어난 거인들은 여기저기에 동료들이 죽어 있자, 분노하여 횃불을 들고 그 뒤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인들은 밤눈이 어둡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백호대 고수들은, 횃불을 들고 있는 사람만 찾아서 머리에 화살을 날렸다.


피잉!


퍽!


“아악!”


금방 횃불이 꺼지니 사방이 또 캄캄해지고 말았다. 그 틈에 또 거인들 사이로 뛰어들어 급소를 찔러 댄다.


“으아악~”


“적이 안 보인다. 도망가자!”


비명과 고함이 어우러지며 거인들이 허둥대기 시작했다. 계속 싸우면 백호대의 피해도 늘어난다. 그래서 중간에 슬그머니 빠져나와, 다리를 한 번에 삼 장씩 뛰어서 건너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지금부터 휴식을 취한다.”


강물에 피를 씻어 내고 보초만 한 명 세운 뒤에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이 한 번의 야습으로 거인들은 자그마치 일천오백 명 정도를 잃고 말았다.


낮에 죽은 사람들까지 합하면 거의 일천칠백오십여 명을 잃었다. 그러자 보타룬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정도의 거인들이면 다른 종족은 수만 명을 상대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고작 백여 명의 작은 천인족 무사들에게 무참하게 당하고 말았으니!


그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는 천인족 무사들은, 자신들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상대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처음부터 덩치가 작다고 깔본 자신의 실수가 뼈저리게 후회되었다.


그런데 이미 선발대는 1차 거점에 남긴 오백 명을 빼면, 이천칠백여 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 수로 무사히 도강을 해서 강 건너편에 거점을 만들 수 있을까?’


‘모두 몰살당하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서 쥐 죽은 듯이 본대를 기다릴까?’


······많은 고민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은 강을 건너지 못하면 맡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것이 되니, 틀림없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군법은 엄한 것이니까. 특히 샤리네는 말이다.


그래서 몇몇 휘하의 천인대장들을 불러서 이런 고민을 얘기하며 토론을 하였다. 그러자 그중에 가장 젊은 천인대장이 나서더니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대장님! 우리가 온천에서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 입에다 물고 물속에서 온천욕을 즐긴 적이 있는데, 강물이 그리 깊지는 않으니 그렇게 공기를 마시면서 건너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구태여 다리가 필요 없다!


그 소리에 ‘아! 바로 그거다!’ 하는 생각이 든 보타룬은, 최대한 빨리 긴 대나무를 구하여 구멍을 뚫도록 지시하고 그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온대 지역이라 근처에 왕대나무 밭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몇 개 베어다가 숨통을 몇 개 만들어서, 물속에 들어가 시험을 하게 했다.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히 강을 건널 수 있다는 확신이 선 것!


다리는 반대편의 강변을 확보하고 난 뒤에 세워도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틀 동안 대나무를 베고 도구를 만들어, 마침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몇 줄로 강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쥬맥은 강 건너에서 거인들이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백호대 고수들에게는 땅으로 올라오는 거인들을 공격하라 이르고, 자신은 백호제마검을 뽑아 들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백호제마검의 피수주에서 거품이 생기더니, 점점 커져 물을 밀어 내자 숨을 쉬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그 상태로 강바닥을 누비며 강을 건너는 거인들에게 다가가서, 혼원은하무량신공(混元銀河無量神功)을 십이성 끌어올려 심공을 운기했다.


‘이놈들! 어디 혼 좀 나 봐라.’


그러면서 혼원은하장(混元銀河掌)을 펼쳤다. 그러자 손바닥 가운데에 백색 나선은하(白色 螺旋銀河)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 둘레에 묵빛 광채가 선명하게 자리잡았다.


그 손으로 거인들을 차례로 내리쳤다. 그러자 혼원은하장을 맞은 거인들은, 심장을 포함하여 내부 장기가 모두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그러니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져서 강물에 떠내려간다.


밖에서 바라보는 보타룬의 눈에는 보일 리가 없으니 계속해서 거인들을 독려하여 물속으로 넣고 있는데······.


물속에서는 수도 없이 죽어서 강물에 휩쓸린 나뭇가지처럼 흔적이 없었다. 이제는 반대쪽에 나타나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반대쪽에 나타나는 거인들이 없으니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이상하게 여긴 보타룬이 물속을 확인하게 하니, 제대로 물을 건너고 있는 거인은 몇십 명에 지나지 않았다.


겨우 쥬맥을 피하여 반대편에 다다른 거인들은 또 백호대의 공격을 받아서 모두 죽고 말았고······.


물과 땅에서 일천칠백여 명이 유명(幽明)을 달리하자, 이제 남은 거인 전사는 겨우 일천여 명이다.


‘으와~ 이거 환장하겠구나.’


보타룬은 이제 더 이상 강을 건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렇게 나머지 일천 명마저 죽음의 수렁으로 밀어 넣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서로 눈치를 보며 대치를 하고 있는 중에 천인족의 백호대가 도착했다.


환인호 인근에 이천여 명을 남겨서 거점을 만들고 지키도록 남겨 두고, 초기의 초일류고수 100명을 합하여 일만팔천여 명에 이르는 병력이 도착했다.


뒤에 도착한 백호대는 깜짝 놀랐다.


먼저 온 백 명의 절정고수들이 일부가 부상만 당한 채, 거인족 삼천오백 명을 죽이고 강을 건너지 못하게 붙들고 있었으니!


크게 놀라는 한편 사기가 올랐다.


반면에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고 있는 거인족과 보타룬은 절망했다. ‘하늘이 우리를 돕지 않는구나!’ 하면서.


추가된 백호대를 보고 새삼 깨달은 것이다. 이제 도강을 해서 다른 거점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금 만드는 거점마저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 주저앉은 자리에 일단 거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닷새 뒤.


거인족 본대 중에 전군(前軍)이 먼지를 일으키며 거대한 산처럼 밀려왔다.


먼 하늘에 마치 구름처럼 뿌옇게 먼지가 피어오르더니, 점점 그 덩치 큰 모습을 드러내며 거인족 진영을 향하여 다가온다.


점차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는데······.


일만 명에 가까운 거인들이 거대한 징을 여러 개 울리며 다가오자, 그 쿵쾅대는 소리에 마치 하늘마저 진동하는 듯했다.


일부러 무거운 발로 땅을 구르며 박자를 맞추니 더 소리가 요란하다.


쿠앙~ 쿠앙~ 쿠앙~


쿠웅~ 쿠웅~ 쿠웅~


그들은 강 건너에 도착해서 아직도 선발대가 강을 건너지 못한 것을 보더니, 선발대를 욕하고 난리를 피웠다.


“병신 같은 놈들! 뭐하느라고 아직도 강을 건너지 못했단 말이냐?”


그러나 막상 강가에 서 보니 반대쪽에 천인족의 무사들이 진을 치고 있자, 우선 그 자리에 진지를 구축하고 중군을 기다렸다. 임시로 잠깐 머무르려던 거점이 진지로 바뀐 것이다.



다음 날 정오.


거인족 중군이 여러 장비를 끌면서 다가오는데···, 거차며 대력궁과 피차 등 여러 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덜커덩~ 덜커덩~ 쿠르릉~


쿠웅! 쿠웅! 쿠웅!


무거운 중장비들의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거인족 중군 이만이 도착했다. 그러자 강 건너는 마치 거대한 거인들로 꽉 차는 것 같았다.


그런데 거대한 수레에 앉아 있는 수장을 보니, 바로 설인족의 쟈이얀(최고수장)이 된 샤리네가 아닌가?


예전의 패전을 설욕(雪辱)하려는 욕심에 직접 온 것이다. 샤리네는 아직도 우르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선발대를 보고 화가 나서, 선발대장 보타룬을 참형에 처하고 그 목을 진지 내에 효수하였다.


그리고 당장 내일부터 전군이 도강을 하도록 지시하니, 아직 본대(本隊)가 도착하지 않은 천인족의 백호대는 태풍 앞에 놓인 촛불의 신세가 되었다.


잘못하면 백호대로 거인족 대군과 정면(正面)으로 충돌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압박감이 쥬맥의 숨통을 조여 온다. 천인족의 본대는 모레나 도착할 예정이니 뒤로 물러설 수도 없고······.


이 전력으로 거인족과 맞붙자니 피해가 커서 백호대가 괴멸할지도 모른다.


이번 전투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몇 천 명이 강을 건너지 못하게 붙들어 두는 것하고, 수만 명이 일시에 강을 건너 지상에서 맞붙는 것하고는.


쥬맥은 거인족이 만약 강을 건너면 백호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니, 부대장들을 불러서 대책을 협의했다. 물론 물러설 수는 없으니 죽음을 불사하고 도강을 막아야 한다.


우선 수르가 가져온 장비들을 확인하니, 다행히 천궁이 오백 기, 투석기가 백 대 정도 있었다.


“우선 천궁과 투석기를 강변에 배치하여 거인족이 강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저지합시다.


그리고 근접한 적은 고수들이 강력한 활을 이용하여 공격하고, 그래도 강을 건너는 적은 초일류 이상의 고수들이 나서서 백병전으로 제압합니다.”


“대장님! 그럼 전체 구성과 조직은 일괄적으로 통제를 하실 것입니까? 전에 해 보니 편대를 나누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것 같습니다.”


전번에 반인족과 싸울 때 같이 참전했던 부대장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에도 삼 갑자 이상의 절정급 고수들이 일백 명씩을 통솔하여 싸우고, 나머지는 천궁과 투석기, 궁수 부대(弓手部隊)로 운용합시다.


일단 초전이 끝나고 적이 강을 건너면 천궁이나 투석기, 궁수 부대는 뒤로 물러나서, 그 무기들을 뒤쪽 숲에 은폐시키고 후위를 지원합니다.


전투 중에 발생한 부상자들은 지금 도울 인력이 없으니 자발적으로 뒤로 물러나도록 전달하세요. 이번에는 우리 모두가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이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적이 강을 건너는 순간, 몇 배나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겁니다.”


그 말에 모두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죽음을 각오하고 결전에 임합시다”


서로를 바라보며 단단히 각오를 다진다.


대부분이 쥬맥과 오랜 시간 함께 전장을 누빈 전우들이라, 모두 이심전심이었다. 종족을···, 가족을···,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건다.



마침내 목숨을 건 날이 밝았다.


천인족의 본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니, 오늘 하루는 오롯이 백호대가 홀로 맡아서 전쟁(戰爭)을 치러내야 한다.


모두 고기를 구워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각종 방어구와 무기를 갖춘 무사들이 강변으로 대를 이루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맨 앞쪽에는 천궁과 투석기를 배치하고, 그 뒤에는 활을 든 궁수 부대가 줄을 지어 늘어섰다. 그 후미에 절정급 이상 고수들이 각기 백 명의 일류무사 부대를 통솔하여 대를 이루었다.


마침내 동쪽 하늘에서 붉은 아침노을을 뚫고 태양이 불끈 솟아오르는 순간, 햇살이 드넓은 대지와 강을 물들이며 천지(天地)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반짝이는 우르강 건너에 수많은 거인들이 우르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천인족이 집중 공격을 못 하도록 넓게 간격을 벌려서 건널 다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누군가 제법 머리를 쓴 것일 터!


일부는 거인들 서너 명이 탈 수 있는 큰 뗏목을 만들고 있었다.


마침내 다리가 강의 중간을 넘어서자 천인족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쥬맥이 진기를 실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린다.


“천궁을 발사하라!”


둥~ 둥~ 둥~ 둥~


“발사!”


쉬쉬쉬쉬쉭! 파바바바밧!


바람 소리를 내며 오백 기의 천궁(天弓)에서 일제히 화살이 날아가더니, 하나가 몇 명의 거인들을 꿰뚫었다.


“끄아아악!”


이후 바로 연사가 이어지자 수백 명의 거인들이 강물로 쓰러지는데, 천궁은 계속해서 공격하여 강둑에 있는 적까지 쏘기 시작했다.


쉬익! 쉬쉬쉬쉬쉭!


그러자 거인족이 반대편의 강변에서 대력궁을 쏘며 응사했다. 그러나 대력궁은 강을 넘지 못하고, 십여 장 앞에서 강물로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거인들의 수가 워낙 많은지라, 큰 방패로 화살을 막으며 수십 개의 다리를 계속 건설했다. 지금은 당하지만 이 다리만 완성되면 두고 보자는 것!


화살은 보유한 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무작정 쏘아서 낭비할 수는 없었다. 아꼈다가 꼭 필요할 때 써야 하니까.


이에 쥬맥이 적의 방패를 부술 수 있는 투석기로 공격 방법을 바꾸었다.


“투석기를 쏘아라!”


두둥~ 두둥~ 두둥~


“투석하라!”


쉬잉~ 쉬잉~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큰 돌들이 투석기에서 날아오르더니, 거인들이 만들고 있는 다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꽈앙! 쿠웅! 꽝!


“으아아아악!”


그러자 거인들도 투석기 비슷한 장비를 끌고 오더니, 백호대를 향하여 돌들을 날렸다. 그러나 사거리가 약간 미치지 못해서, 강물로 ‘풍덩! 풍덩!’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말았다.


투석기가 다리를 부수자, 또 거인들 수십 명이 강물로 떨어져 내린다.


천궁과 투석기가 쏠 화살과 돌을 아끼기 위해서 뒤로 물러나고, 이제 궁수 부대가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이를 알아챈 거인족이 빠르게 다리를 복구(復舊)하며, 일부는 큰 뗏목에 몇 명씩 나누어 타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일단 몇십 명만 강을 건너도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뗏목과 다리가 강폭의 절반 지점을 넘어섰을 때, 또 다른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활을 쏘아라!”


두두둥~ 두두둥~ 두두둥~


“쏴라!”


삐~융~ 피잉! 피비비비빙!


명적(鳴鏑-소리를 내는 화살)을 따라 일반 화살들 수천 발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이 공격으로 또 백여 명의 거인들이 강물로 곤두박질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화살은 방패에 박히거나 강물로 떨어져 버렸고······.


이때부터 궁수 부대는 한정된 화살이 허비되지 않도록, 접근하는 적을 정조준하여 계속 공격을 가했다.


핑! 피비빙!


일부에서는 절정고수들이 나서서 화살에 진기를 실어 내쏘니, 다시 백여 명의 거인들이 강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런데 전투가 시작된 지 두 식경쯤 지나자, 그 많던 화살도 반으로 줄어 버렸다. 그러자···,


둥~ 둥~ 둥~


신호에 따라서 천궁과 투석기, 궁수 부대가 뒤로 물러나고, 각 절정고수들이 이끄는 무사대가 앞으로 나섰다.


이때부터 전투는 각 조별로 이루어지니, 쥬맥은 전체 지휘를 수르에게 맡기고 어풍비행으로 날아올랐다.


전신에 호신강기를 두르고 백호제마검으로 검탄을 쏘아서, 만들고 있는 다리의 중간을 끊어 내기 시작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거인들이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 순간 백호대는 끝장난다.


쥬맥은 이를 악물었다.


‘오너라! 내 오늘 살계를 열리라.’


부하들의 목숨을 하나라도 더 살려야 한다. 자신의 손발과 같은 동료들이 아닌가? 적에게 자비를 베풀어 부하들의 목숨을 내줄 수는 없는 것!


그게 바로 장수가 전장에서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쥬맥이 해야 할 일!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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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173화. 전쟁! 인간이 만든 악마 22.02.02 1,263 32 18쪽
172 172화. 소금동맹과의 전쟁 22.02.01 1,290 33 18쪽
171 171화. 어수족의 출현 22.01.31 1,271 32 19쪽
170 170화.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22.01.30 1,280 33 19쪽
169 169화. 공간신통을 얻다 22.01.30 1,268 32 19쪽
168 168화. 전차(戰車)와 수군 22.01.30 1,279 33 19쪽
167 167화. 비룡(飛龍)의 습격 22.01.30 1,259 32 19쪽
166 166화. 다섯 마왕과의 결투 22.01.30 1,270 32 19쪽
165 165화. 마계(魔界) 수행 22.01.30 1,269 32 19쪽
164 164화. 전진기지를 건설하라 22.01.30 1,269 33 18쪽
163 163화. 삼족황과 공간신통 22.01.30 1,275 31 19쪽
162 162화. 또 다른 생사의 기로 22.01.30 1,279 30 19쪽
161 161화. 마수 토벌로 이어진 인연 21.09.27 1,276 11 19쪽
160 160화. 홀로 중계(中계) 수행 21.09.26 1,285 10 18쪽
159 159화. 인어족과 곤의 전쟁 21.09.25 1,271 10 20쪽
158 158화. 미라챠와의 재회 21.09.24 1,272 11 18쪽
157 157화. 비승야차와의 대결 21.09.23 1,256 11 19쪽
156 156화. 시신은 산을 이루고 21.09.22 1,262 12 20쪽
155 155화. 40만과 4만의 전투 21.09.21 1,262 11 18쪽
154 154화. 야습(夜襲) 21.09.20 1,269 11 20쪽
153 153화. 야차족과의 전쟁 21.09.19 1,277 11 19쪽
152 152화. 대신전(大神殿)의 완공 21.09.18 1,288 11 18쪽
151 151화. 쥬씨세가를 꿈꾸다 21.09.17 1,286 12 18쪽
150 150화. 인맥과 인운(人運)의 차이 21.09.16 1,281 12 18쪽
149 149화. 대족장 쥬맥 21.09.15 1,290 11 19쪽
148 148화. 용암불새와의 인연 21.09.14 1,267 12 19쪽
147 147화. 거인들과의 대전투 21.09.13 1,256 12 19쪽
» 146화. 선발대 간 치열한 전투 21.09.12 1,267 12 18쪽
145 145화. 남풍에 실린 전운(戰雲) 21.09.11 1,260 12 18쪽
144 144화. 소인족의 백년대계 21.09.10 1,290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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