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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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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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28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8.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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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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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5쪽

#case 10# 음모의 제도(4)

DUMMY

테시오의 질문에 이벨만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쪽은 황제나 황태자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황제파라고나 할까?”

“그럼 이쪽은?”

이벨만은 다른 서류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연히 이쪽은 황제파가 아닌 사람들이지. 주로 지방에 대영지를 가지고서 힘 좀 쓰는 부류지. 제후파라고 할까?”

“그런데...차이가...”

테시오는 두 서류더미의 높이 차이를 보면서 말했다. 황제파의 서류높이가 제후파의 3배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황제파는 중직에 있는 사람들이 제거되고 있고 제후파는 대부분이 잔챙이들이라고 할 수 있지. 물론 거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자신을 따르지 않는 인물들일 거야. 연막을 치기 위한 생색이나 마찬가지지.”

아무리 눈치없고 맹한 테시오라도 이정도 쯤 되면 누가 배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는건 이 일들의 배후는 제후파의 수장이라는 소리네! 반역을 일으키려고 하는 거구나!”

테시오는 그렇게 말하더니 흥분해서 주절주절 떠들어대면서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는 것도 제후파의 수장이 뭔가 수작을 부려서 그런건가? 그렇겠네! 그렇다면 그 수장은 누구지? 8공작가 중에서 가장 위세를 떨치는 아시마 공작가인가? 황족인 조노임 대공?”

그대로 놔두면 해가질 때까지 떠들어댈 것 같았기에 이벨만의 수도가 정신없이 나불대는 테시오의 정수리를 내려쳤다.

“다 틀렸어. 퇴근해야지.”

그렇게 말한 이벨만이 서류더미를 들었다. 테시오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른 서류더미를 들었다. 아직 퇴근시간까지는 약간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이 서류를 반납하고 나면 퇴근시간이 될 터였다. 기록실로 가는 길에 테시오가 질문했다.

“내 추리가 다 틀렸다니? 뭐가 틀렸다는 건데?”

“그건 집에가서 알려주지. 일단은 퇴근이 먼저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반란을 꾸미고 있는 자가 있는 상황에 퇴근시간을 칼같이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뿜어내는 이벨만의 모습에 테시오가 어이가 없어서 반문했다. 하지만 이벨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퇴근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신성한 것이지. 이건 절대로 누구와도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영원불멸한 것이다. 다른 말로는 진리라고도 하지.”

“.......이건 또 무슨 개소리를 이렇게 진지하게 해...”

테시오는 이벨만이 하는 헛소리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테시오의 폭언에도 이벨만은 당당했다.

“나는 기사서임을 받으면서 내 검에 맹세했다. 여자와 여자아이, 욕망과 이득 그리고 퇴근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검을 들겠다고 말이지.”

“...........이거 진국으로 미친놈이네.”

테시오는 이벨만을 벌레보는 듯한 시선으로 보기시작했다. 원래 테시오의 안에서 이벨만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고는 있었지만 방금 전의 말로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곳으로 떨어져버렸다. 기사서임을 받을 때 충성의 맹세 말고 기사는 자신의 신념을 담아 검의 맹세를 하게 되어있었다. 시대가 변했어도 기사에게 검의 맹세란 신성한 것이었다. 자신의 신념을 검에 맹세하고 그것을 위해서 앞으로 살아갈 것을 신에게 고하는 신성한 의식이었다. 기사로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킬 행동수칙이 되는 것이 검의 맹세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것을 그따위로 하다니 테시오에게는 절대로 납득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참고로 테시오는 약자와 정의, 나라, 고결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검을 들겠다는 맹세를 했다. 그렇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이 기록실에 도착했고 무사히 반납했다. 그리고 바로 퇴근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아까 이야기로 돌아가볼까? 내 완벽하고 예술적인 추리가 어디가 틀렸다는 거지?”

“말했잖아. 전부 다 틀렸다고.”

퇴근해서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서재에 마주앉은 이벨만과 테시오는 아까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테시오는 자신의 추리가 완벽하게 부인당한 것이 꽤나 자존심에 상처가 되었는지 반드시 대답을 듣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벨만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말했다.

“범인은 8공작 중에는 없어. 야망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반란을 꾸밀만한 인물들은 아니지.”

“그럼 누군데?”

이벨만은 확신한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재상 파르티컨 후작이 이 사건의 배후다.”


작가의말

요즘들어 왜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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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pilogue +9 12.09.04 595 3 3쪽
120 #after case# 운명 +4 12.09.04 444 5 9쪽
119 #last case# 복수(2) - 사건 종결 +2 12.09.03 477 4 6쪽
118 #last case# 복수 12.09.03 452 3 8쪽
117 #case 10# 음모의 제도(9) -사건종결 +1 12.09.02 516 5 4쪽
116 #case 10# 음모의 제도(8) +2 12.09.02 552 3 6쪽
115 #case 10# 음모의 제도(7) +1 12.08.31 489 4 7쪽
114 #case 10# 음모의 제도(6) +1 12.08.28 511 4 5쪽
113 #case 10# 음모의 제도(5) +1 12.08.25 471 7 5쪽
» #case 10# 음모의 제도(4) +1 12.08.23 483 4 5쪽
111 #case 10# 음모의 제도(3) +2 12.08.21 385 4 5쪽
110 #case 10# 음모의 제도(2) +2 12.08.19 497 4 5쪽
109 #case 10# 음모의 제도 +3 12.08.18 366 4 4쪽
108 #Before case# 급변 +2 12.08.15 543 5 5쪽
107 #case 09 - 下# 절망의 탑(9) - 사건종결 +5 12.08.13 550 5 6쪽
106 #case 09 - 下# 절망의 탑(8) +2 12.08.10 501 4 5쪽
105 #case 09 - 下# 절망의 탑(7) +1 12.08.09 493 3 5쪽
104 #case 09 - 下# 절망의 탑(6) 12.08.08 485 3 5쪽
103 #case 09 - 下# 절망의 탑(5) +1 12.08.07 472 4 5쪽
102 #case 09 - 下# 절망의 탑(4) +1 12.08.05 382 3 6쪽
101 #case 09 - 下# 절망의 탑(3) +2 12.08.03 450 4 6쪽
100 #case 09 - 下# 절망의 탑(2) 12.07.28 493 4 6쪽
99 #case 09 - 下# 절망의 탑 +3 12.07.27 555 5 5쪽
98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5) +1 12.07.22 499 4 4쪽
97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4) +1 12.07.20 492 5 5쪽
96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3) +2 12.07.18 592 4 6쪽
95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2) +4 12.07.17 548 4 5쪽
94 #case 09 - 上# 마도사란 이름의 폭력(1) +6 12.07.16 656 4 6쪽
93 #Before case# 각성의 시간 +1 12.07.15 556 4 5쪽
92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0) -사건종료 +1 12.07.13 60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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