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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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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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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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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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야 너도?

DUMMY

"녀석 눈치하고는... 그래 한다. 이 녀석아 어디로 들어갈래? 선발?"

"아뇨 날씨도 더운데 게임에 뛰고 싶지는 않구요. 대신 이번 개막전에 나왔던 테이쿄의 선발투수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재일교포 그 양손 투수? 뭐 실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 문제는 없는데 고시엔 진출 팀의 에이스를 데려오는 건 관례상.."


고시엔 본선 진출팀의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눈치보이는데 팀의 에이스를 차출한다는 건 꽤나 어려운 부탁이었다.


"불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테이쿄같은 시골 학교에서 국대 뽑은 적도 없으니까 이번 기회에 국가에 헌신하라고 하세요. 크큭!"

"크흠..."


여전히 확실한 대답을 내놓기 곤란한 듯,


"일본인들의 대 축제 고시엔을 빛낸 투수가 국대 선발이 된다면 여론은 오히려 더 좋아할껄요? 거기다 오사카나 카나가와현이면 모를까 에히메현 대표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지역도 없을테구요."

"하는 수 없지.. 알겠다. 형님에게는 안부 전해다오."

"네~ 고마워요 삼촌~"


-뚜욱


"쯧..! 에히매로 유배가더니 애새끼가 더 싸가지 없어진 것 같아 아휴.."


***


개막전 종료 직후


테이쿄가 승리를 자축하는 동안 벤치에서 씁쓸한 얼굴로 앉아계시는 다케노조감독을 향해 스타팅 멤버 전원이 달려갔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마치 우승이라도 거머쥔 것처럼 감독님께 인사 하는 멤버들,


"힘든 싸움이였고, 우리는 당당히 승자가 되었습니다.

경기전 제가 했던 말 다들 기억하십니까?"


-네!!


"여러분이 가장 야구를 사랑했기에 이뤄낸 결과입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삐빅!! 정렬!!


경기가 마무리 되고 마지막 인사를 위해 테이쿄와 토호가 그라운드로 집합했다.


"너희들 강하더라 축하한다! 꼭 우리 몫까지 이겨서 우승하기를 바란다."

"걱정말라고~ 이 마치다가 있는 한 테이쿄 타선에는 문제 없으니까!! 으하하하"


도지마가 마치다를 보며 악수를 건넸고, 옆에 서 있던 오니도 다카무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 너희들이 옳다는 걸 증명 해냈구나..축하한다 료"

"감독님은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이시다 선배는 괜찮은거냐?"

"후우....방금 우리 벤치에 왔다 가셨는데, 은퇴 하신댄다. 역시 그때 너희들 따라서 갔어야 했던건데 하면서 후회하시더라"


작년 토호 우승의 주역이자 에이스였던 이시다는 입학 초부터 국내 스카우터들의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아올 만큼 재능있는 선수였지만, 학교 우승을 위한 무리한 혹사와 학교 홍보를 위한 방송 잡지 그밖에 여러 방송 스케줄까지 병행해야 했기에, 스타로 알려진 환상과는 다르게 현실은 학교의 노예였다.


"프로가 눈 앞인데 나같아도 망설였을꺼야.. 아무튼 이 사실은 감독님께는 비밀로 해야겠군.."

"이런 칙칙한 이야기는 됐고, 감독님께 고시엔 우승 다시 안겨드려라"


-위이이이이이잉~~


마지막 악수와 함께 시작때 울렸던 사이렌소리가 경기장 전체를 울리며, 첫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


명경기가 끝나고 테이쿄의 영웅들이라는 과장된 문구들로 선수들 한명한명에게 인터뷰 하는 바람에 뒷풀이도 미뤄진 채 지옥같은 인터뷰 스케줄이 이어졌었다.


그 때문에 다들 피곤에 지쳐 뒷풀이고 뭐고 각자 집으로 피신하듯 도망갔고, 선덕은 드디어 여유롭게 보상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그러면 오늘의 보상을 살펴보실까~~'


[유니크 미션 성공!]

[보상으로 토호의 멤버 중 카피하고 싶은 대상을 고르시오.]

[1.유우키, 2.무라베]

[3.미츠이 or 오니, 4.도지마]

[5.미야기or 하야토, 6.이마에]

[7.코타, 8.구로다, 9.사카타]


'유우키 이 양반의 도루는 좀 살벌하기는 했지 좋아 보류.. 미츠이.. 이 사람의 제구력도 탐나기는 하는데..보류.. 도지마 흠..'


사실 리스트에 나와있는 인물 중 가장 탐나는 능력은 도지마의 타격능력이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섰을때 비단 체격이 컸기 때문에 위압감이 넘쳤던 것은 아니였다.


'스윙이 너무 유연했어 너클볼도 후반에는 거의 공략 당하기 직전일 정도로 아슬아슬했고..'


천부적인 타격센스 그 밖에도 도지마를 선택할 요소들은 차고 넘쳤다.


'좋아 그럼 도지마씨로..'


-아들! 전화왔어!


유니크 미션 보상을 받기 직전 걸려온 전화에 서둘러 거실로 내려갔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NPB(일본야구기구)입니다. 늦은 시간에 실례가 되는 줄은 알지만..."


***


연습훈련 후 한창 1학년들이 운동장에 굴러다니는 야구공을 주으러 다닐때 무심코 던진 선덕에 말에 토도가 화들짝 놀랐다.


"뭐? 국대 제안이 왔다고?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바로 거절했지 고시엔하고 일정이 겹치는데 갈 수는 없잖아"


토도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선덕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그래도 아쉽지 않아? 국대로 뽑혀서 활약하면 프로에서 스카웃 제의도 꽤 들어온다던데..?"

"아쉽다기 보다는.... 내가 일본 국대에 뽑힐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하더라고"

"왜? 일본 국적도 있는데 당연하지"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닐텐데..'


-1학년! 5분 안에 공 다 줍고 집합! 선덕이 넌 당장 감독실로 달려가고!


"넵!!"


토도에게 가지고 있던 볼을 다 넘기고 웃으면서 감독실로 뛰어가는 선덕을 보자,


"감독실을 웃으면서 가네.. 이해할수가 없군.."


***


-똑똑


"들어오세요."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부르셨다고 해서.."

"어제 얘기는 들었습니다. U-18에서 국대요청이 왔다구요?"

"예 맞습니다."


수심가득한 듯 이마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다케노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고싶으십니까?"

"아뇨"


단 1초의 망설임도 없는 즉답


"어째서요? 국대로 뽑히면 좋은 기회들이 많을텐데"

"전 이 나라 사람이 아니니까요"

"듣기론 선덕군은 한국에서도 영구제명되서 한국 국대는 영원히 안되는 걸로 아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선덕 역시도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거절에 이유가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였다.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나갈 인재들은 많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우리학교는 이제막 고시엔이 시작 되었는데 에이스인 제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죠"

"후우.."


한숨을 쉬는 다케노조감독이 선글라스를 책상에 내려놓고 서류 하나를 선덕에게 건넸다.


"권고문입니다. 아니.. 협박 편지라고 해야할까요..허허.."


서류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요약하자면..


"황선덕을 국대로 보내지 않으면 테이쿄는 앞으로 고시엔 진출 자격을 영구히 박탈 당한다? 이게 무슨 말도안되는..."

"NPB에서 학교에 전달된 공문입니다. 보통 고시엔에 출전하는 학교에게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그들의 눈에는 선덕군의 재능이 너무 눈 부셔 보였나 봅니다."

"이게 정말 효력이 있는 공문이에요?? 제가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피할 수 있지 않아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물었지만 이미 그부분에 대해서도 다케노조 감독은 상담이 끝난 모양이었다.


"미안합니다. 이미 물어봤지만.."

"아닙니다. 이게 감독님 잘못은 아니죠.. 그럼 얼마나 있다 와야 하는 겁니까?"

"우선 U-18 예선전은 당장 다음주 부터 치뤄질 예정입니다. 만약 대표팀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예정날짜 상으로는 고시엔 결승 하루전에 도착하게 될겁니다."


'나 없이 테이쿄가 결승까지..'


고시엔 첫 경기 이후 하루만에 들이닥친 U-18 선발 문제는 비단 테이쿄 내부사정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였다.


[고시엔 최고의 이슈! 황선덕 선수 U-18국가 대표팀 선발에 긍정적인 반응 보여!]

[올해는 풍족한 선수층 덕분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


NPB의 치졸한 언론 플레이, 아직 출전 한다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선덕의 출전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있었다.


***


"다들 알다시피 선덕이는 오늘부터 합숙 훈련을 떠난 관계로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테이쿄의 분위기는 당연히 초상집, 난데없이 팀의 에이스를 뺏어가는 협회가 증오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선덕은 왜 가겠다고 한거야?)"

"(못 들었어? 선덕이가 안 가면 우리 학교 고시엔 진출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했대)"

"그게 무슨.. 하는 방식이 완전 야쿠자잖아!!"


상황을 이제서야 눈치챈 노다가 커진 눈으로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자, 앞에서 설명하던 코치는 평소답지 않게 호통치지 않으시고, 노다의 말에 공감했다.


"그래 야쿠자가 따로 없지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우리가 선덕의 돌아올 집이 되어야한다! 돌아 올 선덕을 위해 노린다! 결승!!"


-오오!!!


***


대표 선수들과 첫 만남


억지로 끌려오기는 했지만, 테이쿄 동료들은 이 시간에도 결승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선덕 역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러나 대부분 구면인 선수들 사이에서 초면인 선덕의 인사를 받아주는 이는 없었다.


'아무도.. 안 받아주시나?'


"오!"

"오!? 오니씨 미츠이씨도 있네요!"

"뿐만 아니야 오늘 저녁에 추가로 몇명 더 올꺼야"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의지가 되네요."


오니 옆 자리에 앉으니 미츠이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근데 우리학교를 꺾었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대표팀 선수를 지원한거야?"

"예? 지원이요??"

"미츠이! 그거 아니야 저번에 료에게 들었잖아"

"난 남에게 들은말은 안 믿어 본인에게 직접 들은말만 믿지!"


아무래도 미츠이는 NPB가 뿌렸던 뉴스기사를 읽어 본 모양인것 같았다.


"지원한 적 없습니다. 테이쿄의 고시엔 진출 박탈만 아니였어도 전 지금 2차전 선발로 뛸 준비를 하고 있었겠죠"


굳은 얼굴로 말하는 선덕을 잠시 살펴본 미츠이는 주머니에서 사탕하나를 내밀었다.


"역시 협회놈들이 일을 제대로 할리가 없지 이거나 먹어라"


사탕 껍질을 벗기고 입안에 넣는 선덕이 문득 미츠이를 보며


"이거 한국에서는 욕인 거 아세요?"

"그럴리가.. 진짜?"


'풋! 잘 안 속을 것 같으면서도 잘 속는 재밌는 양반이네'


-똑똑똑


선덕이가 미츠이를 놀리는 동안 또 다른 국대 멤버가 들어왔다.


"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오!! 역시 일찍 떨어져서 여기 있을꺼 같더니 푸하하핫!"


입장부터 소란스러운 이 남자의 정체는 카라스노 고교 4번 타자 히나타 세이지로였다.


"뭐라고 임마? 죽고싶어?"


장난스럽게 미츠이를 긁는 히나타가 너스레를 떨며 선덕쪽으로 걸어왔다.


"어차피 우리 학교 시드는 나 없이도 충분히 결승진출이 가능해 보여서 국대 한번 해보려고 왔지!"

"네가 퍽이나 그랬겠다. 너도 협회에서 협박 당했냐?"

"너도라니.. 설마 야 너도?"

"우린 아니지 멍청아"

"아 맞다 너네는 진작에 떨어졌.."

"디졌어 이리와!"


무거웠던 국대 첫 인사는 히나타에 등장으로 조금은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에 등장하는 불청객으로 인해 분위기는 다시 차가워졌다.


-스르륵!!


"반갑다. 난 너희들의 감독이자, 토호의 카미사토 아야카 감독이다."

"뭐..뭐야? 저 인간이 왜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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