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836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03 07:46
조회
2,899
추천
47
글자
12쪽

14화 첫 번째 변화구

DUMMY

"이런.. 노다 선수 결국 3학년 미와시 히데오 선수로 교체 되고맙니다."

"보통 외야수 교체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상대가 이노상고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맞아요! 공격에 최적화 되어있는 학교를 상대할 때는 단 하나의 에러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이렇게 교체를 통해 전체 수비진에 자극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해설진의 말대로 2학년 중견수 키타무라 노다 뿐만아니라 대량 득점으로 인해 해이해진 수비진에게 자극을 주기위한 다케노조 감독의 판단이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고개를 푹 숙인 채 기가 죽어있는 노다를 다케노조 감독은 쳐다보지 않았다.


"당분간 2군에서 지켜보겠습니다."

"네.."


-삐빅!!


"교체 된 히데오 선수는 노다 선수가 있던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로 이동하는 군요?"

"아! 선덕 선수가 중견수로 가나 봅니다. 하긴 방금 보여준 수비 범위를 생각했을때 중견수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야 테이쿄의 수비가 든든해 보이는군요!"


-테이쿄 화이팅!!!!


'후.. 그나마 중견수가 만만했었는데.. 흠.. 한번 실력 좀 볼까?'


이노 상업 고등학교 다음 타자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지만,


-타앙!!


"교체되자마자 좌중간으로 뻗어나갑니다!"

"아 히데오 선수와 선덕 선수! 충돌하나요!?"


[타구 낙하 지점까지 50m !]

[현 속도로는 미와시 히데오보다 늦게 도착합니다.]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도중 공을 보지 않고, 달리는 선덕이 맞은 편 히데오를 향해 외쳤다.


"선배!! 제가 피하겠습니다!!"


선덕에 콜을 확실하게 들은 히데오가 씨익 웃으며 망설임없이 달렸다.


"아우우웃!!!"


-와아아아!!!


"교체 된 미와시 히데오 선수마저 빛나는 호수비를 보여주네요!"

"선덕선수 욕심 부리지 않고 잘 비켜줬어요! 하마터면 큰 부상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거든요!"

"중계석까지 들리는 선덕의 콜사인! 거기다 에러를 방지하게 위해 뒤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까지 뭐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습니다!"


2회초 좋은 타구를 날렸음에도 아쉽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이노상고의 벤치,


-탕탕탕!!


이노 상업 고등학교 벤치로 돌아가는 마지막 타자 에이스 타쿠야가 락커를 발로 차고있자, 히무라가 다가왔다.


"타쿠야 진정해! 밑에 애들이 다 보고 있잖아"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너희들 솔직히 말해봐 고시엔 가기 싫지? 지금 우리학교 유일한 약점이 투수라고 시위하는 거지? 아앙!?"


-짝!


팀의 에이스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견디질 못한 히무라가 타쿠야의 뺨을 후려치자 팀원들이 달려왔다.


"마..말려!!"

"참으세요. 선배"


-콰앙!! 삐긋!


"크흑..."


자신이 아닌 히무라에게만 달려가는 후배들의 행동에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타쿠야가 근처에 있는 쇠 의자를 걷어 차내자 불쾌한 뼛소리와 함께 주저 앉았다.


홧김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댓가는 컸다.


"아..이노상고 여기서 투수교체를 한번 더 하나요?"

"글쎄요? 이게 과연 옳은 선택이 될지.."

"교체로 등판하는 이치다 선수가 과연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시죠!"


떠밀리 듯 올라가게 된 등판 거기에 팀 분위기는 역대 최악 팀의 기둥인 에이스와 주장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 영향은 자연스럽게 투수에게도 전해졌다.


-타앙!! 타앙!! 타앙!!


"아!! 벌써 3번째 홈런이에요. 이노상고 이거 너무 아픈 기억이 되겠는데요?"


공격찬스에서는 특유의 선구안으로 준페이의 공을 공략했지만, 이미 벌어질대로 벌어진 점수차이는 향상된 테이쿄 수비 앞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무려 13:5 무너진 이노 상업 고등학교의 참패였다.


***


-우와아아!! 선덕이다!!


지역 예선 첫 경기 후 교실로 들어가는 선덕을 친구들 모두가 환호했다.


"뭐야? 갑자기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당연히 있지! 이렇게 대문짝 만하게 신문에 올라왔잖아!"


토도가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신문을 선덕 얼굴에 들이밀자, 어제의 홈런 도둑 장면이 찍혀있었다.


"와.. 저기서 잡았다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 아니야?"

"말해 뭐해!? 당연히 어렵지! 너희들이 경기장 분위기를 봤어야 했어! 몇 없는 관중들이 놀라서 환호했다니까!?"


[테이쿄 고등학교 특급 수비 그 주역은? 괴물 신인 황선덕!]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볼에 대한 무서운 집념!]

[역대급 수비에 타자 역시 경의를 표해! 올해 최고의 명장면!]


이제 막 1경기 치룬 1학년에게 쏟아지는 관심치고는 너무 많은 기사들이 신문에 오르내리자 전국 강호학교들은 테이쿄라는 고등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전국 4위 카나가와현 대표 [세이슌 고교]


"뭐야 이 녀석? 한국인이야?"

"테즈카 주장 교포라고 거기 써 있잖아 근데 그보다 밑에 여길봐 한국 중학교 야구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왔다던데?"


신문지 밑에 써있는 글씨를 가리키는 부원에 말에 고개를 끄덕인 테즈카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굴리며 씨익 웃었다.


"재밌군 그런 친구가 다카무라와 에이시가 있는 그 팀으로 갔단 말이지?"

"올해는 테이쿄 올라오지 않을까? 고시엔"

"상관없다. 상대가 누구든 우린 방심하지 않고 쓰러트린다."



전국 3위 치바현 대표 [쇼호쿠 고교]


"같은 동포가 활약하니 뿌듯하네 젠장.."

"아참 민수찬 너도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야구했었지? 이 녀석이랑 만나본 적 있어?"


주장 아카기의 질문에 옛 생각이 난 민수찬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온 사람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황선덕이 막 중학교 1학년이었을때, 듣기론 야구를 배운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던 녀석에게 우리 학교가 노히트 노런 당했어 젠장.. 올해 테이쿄고는 요주의다.!"



전국 2위 미야기현 대표 [카라스노 고교]


"히나타! 너보다 눈에 띄는 녀석이 나타났어! 푸하핳 홈런 도둑이라는데?"

"뭣이!?"


스윙연습이 한창이던 히나타가 다나카 주장에게 뛰어왔다.


"여기 봐 거기다 연습 시합에서는 꽤 잘 던지는 모양이야 147km/h까지 던진다는데?"

"흥! 빠르기만 한 1학년 애송이 볼 따위 내가 무서워 할까봐?"

"넌 느려도 공략 못하잖아! 푸하핫!!"

"시끄러! 다나카! 올해는 내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고 말테니까!"



작년 고시엔 우승 도쿄 대표 [토호 고등학교]


"하하하 감독님 웃고 있는 사진봐 여전 하시네~ 다카무라와 에이시는 잘 지내고 있겠지?"

"개들이 뭐 죽으러 갔냐? 그래도 테이쿄 소식을 녀석들이 아닌 1학년 애송이로 장식되니 기분이 영 내키지 않는 구만"


테이쿄 주장 다카무라와 포수 에이시의 동창이었던, 지금은 전국 최고의 야구 명문 고등학교 토호의 원 투 펀치 에이스들이 신문을 보는 사이 새로 부임한 아야카 여감독이 다가왔다.


"마츠이! 오니! 이런 곳에서 또 농땡이 피고 있지? 너희들은 언제 철 들래? 어!?"

"아하하..감독님 미안합니다! 얼른 가자 오니"



***



지역예선 첫 번째 경기를 군더더기 없이 클리어한 테이쿄에 엄청난 취재진들의 관심이 모이자, 선덕은 하루종일 인터뷰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일일미션 너클볼 숙련도를 올리십시오.]


'하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래서 선덕군은 최대 구속이 몇입니까?"

"구종은? 슬라이더? 커브? 싱커?"


-짝짝짝


"자자 여러분 지금 시간을 보십시오. 당장 이틀 뒤 경기가 있는데 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에이 코치님 그래도 지금 테이쿄는 에히매현 대표가 거의 확정된 상황아닙니까? 전에 히가시고도 이겼다면서요?"


-누가! 벌써 대표를 입에 올려!


평소와 다르게 올백한 백발이 흐트러질 정도로 땀을 흘리며 다가오는 다케노조 감독이 기자들을 쏘아보며 호통쳤다.


"고시엔이 그렇게 만만한 곳인가!? 자네들 기자생활 하루 이틀해? 뭐?? 에히매현 대표가 확정되었다고? 야구에 확정이 어딨어! 다들 썩 물러나게!"


기자들에게 항상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다케노조감독이 마치 사람이 변한 것처럼 굴자 기자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감독님 괜찮으십니까?"

"자네도 너무 기자들한테 물러! 오늘 선덕은 훈련 하나도 못했지않나!"

"죄송합니다."

"한! 너도 얼른 불펜장으로 뛰어가!"

"넵!!"


도끼눈으로 노려보는 감독에게 움찔한 선덕이 더 큰 불똥이 튀기 전에 후다닥 자리를 비켰다.


***


"어이! 인기스타~ 드디어 끝난거야??"

"아휴 내일은 제발 안 왔으면 좋겠네요."

"배부른 소리하네 기자들도 아는 거야 지역 예선일때나 인터뷰 가능하다는 걸"


하루종일 훈련에 찌들었음에도 불펜장에선 에이스 준페이를 포함한 료헤이 마저 전력투구중이었다.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지? 전국에는 이노상고보다 타격 좋은 팀이 많아"

"응 나도 새삼 실감했어. 아무리 맞아서 잡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했어도 너무 많이 맞았다."


이노상고가 삼진율이 적은 학교라는 것을 감안해 아예 작전을 맞혀서 잡겠다고는 했지만, 5점이나 실점한 사실은 에이스라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쾌했다.


"그래도 삼진 잡으려고 리드한 게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지마 유인볼도 적게 던졌잖아"

"뭐..그렇지"


풀이 죽어있는 준페이를 에이시가 토닥이는 사이 선덕은 2학년 료헤이에게로 걸어갔다.


"료헤이 선배 저 토도 좀 빌려도 되겠습니까?"

"아~ 너네 이번에 재밌는 볼 연습한다며? 근데 토도가 그거 잡을 수 있겠어?"

"에이 선배! 무슨 소리하시는 거에요!? 이래뵈도 선덕이 제 리드에 얼마나 잘 따라와주는데요!?"


순간 불펜장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조용해졌다.


"뭐?"


정적을 깬 사람은 포수 에이시였다.


"선덕! 너클 볼 이제 컨트롤 할 수 있게 된 거야??"


에이시뿐만 아니라 토도를 제외한 모두가 괴물 보듯 선덕을 쳐다보자 민망해진 선덕이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야! 토도!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호들갑 떨지마!"

"아니기는 요 근래 존 안으로 10구 중에 8구는 들어가잖아"

"정말? 안되겠다. 선덕 지금 당장 나한테 던져봐"


처음 선덕의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 니시무라 코치가 말하길 '부상당한 선수가 너클볼을 배운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너클볼 연습하다 부상당하는 놈은 처음본다.'라며 철저한 감시아래 투구연습이 금지시켰었다.


부 안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못하도록 신신당부했으니 선덕이 너클 볼을 연습할 시간이라고는 기껏해봐야 3일 남짓,


'뭐 직접 보면 알겠지..'


"던질게요."


평소와 같은 와인드업 자세로 무릎을 높이 들어 올린 선덕을 보며 에이시가 순간 당황했다.


'저 녀석 지금 어딜 보고 있는거야?'


볼을 던져야할 미트는 정중앙임에도 선덕의 시선은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후웅~


평균 140km/h를 던지던 선덕의 공이 급격하게 떨어져 80km/h로 천천히 날아왔다.


"확실히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게 너클볼이 맞긴 한데 너무 높지.."


-투욱!


"이런 미친.. 거기서 그만큼 떨어진다고!??"


처음 던졌을때 볼의 위치를 생각해 실투라고 생각했던 에이시가 본능적으로 일어섰지만, 볼이 낙하하는 지점은 정확히 존 가운데였다.


"낙차가 미쳤는데!!? 저..정말 컨트롤할 수 있게 된거야!?"


잔뜩 신이난 료헤이가 선덕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제 미트 대는 방향으로는 던질 수 있는데.. 속도가 너무 안 나와서 실전에는 무리이지 않을까요?"

"허...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32화 에히매 대표 황금발 21.08.15 2,173 37 11쪽
32 31화 아 진짜 Tlqkf 미안합니다!!! +4 21.08.14 2,191 28 11쪽
31 30화 선배! 여긴 슬램덩크가 아니라구요! +1 21.08.13 2,234 31 12쪽
30 29화 돌직구 +4 21.08.13 2,255 39 11쪽
29 28화 약속을 지키는 남자 21.08.12 2,250 35 11쪽
28 27화 테이쿄의 에이스 +1 21.08.11 2,271 35 11쪽
27 26화 고시엔의 명장 이즈 백 21.08.11 2,337 39 11쪽
26 25화 이거 버그 아니야? +1 21.08.10 2,401 38 12쪽
25 24화 스위치 피처 21.08.09 2,468 38 12쪽
24 23화 계획대로! 21.08.09 2,514 37 11쪽
23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21.08.08 2,607 43 12쪽
22 21화 한계를 보는 눈 21.08.07 2,642 43 12쪽
21 20화 박수칠때 떠나라 21.08.07 2,697 46 11쪽
20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30 45 12쪽
19 18화 이퓨스 피칭 +5 21.08.05 2,652 50 11쪽
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11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6 47 11쪽
16 15화 더블헤더 (1) 21.08.03 2,823 47 12쪽
» 14화 첫 번째 변화구 21.08.03 2,900 47 12쪽
14 13화 홈런 도둑 +2 21.08.02 2,934 49 12쪽
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4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9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8 7화 리벤지 21.07.30 3,834 58 14쪽
7 6화 연습은 실전처럼 21.07.29 4,097 63 13쪽
6 5화 포지션 테스트 +1 21.07.28 4,384 65 12쪽
5 4화 새로운 시작 +4 21.07.28 5,132 77 16쪽
4 3화 변화 +1 21.07.28 5,591 8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