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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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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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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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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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2부] 22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4) - 도성 전투 (2)

[신조선건국기]




DUMMY

광주부의 군사들은 200의 기병과 100의 보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군사들은 걸음을 재촉하여 한강 인근에 다다랐다.


밤이 되어 어둠이 깔린 한강은 적막했다.

더군다나 하늘에서는 눈이 살짝 내리고 있었고

바람은 매서울 정도로 찼다.


광주부사는 군사들에게 소리쳤다.

“강을 건널 때 유의하라! 강이 제대로 얼지 못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강을 건너려는 때, 화살 하나가 날아와 광주부사의 말 허벅지에 박혔다.

광주부사가 탄 말은 놀라 ‘히이잉’ 소리를 내며 앞 다리를 들어 올렸고 이에 광주부사가 말에서 떨어졌다.


이에 놀란 군사들이 주변을 살폈고, 수북한 억새숲에서 매복한 청군 병사들이 튀어 나왔다.


광주부사는 몸을 일으키며 그 광경을 보고 말했다.

“저들이 어찌···”


청군 병사들은 마부대가 이끄는 병사들이었다.

도도가 이끄는 병사들이 한양 도성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마부대는 이에 삼전도에 있던 병사 300 중 200만을 삼전도에 남기고 100의 병사 만을 보내, 한강 인근에 매복하도록 명했던 것이었다.


이에 광주부사가 소리쳤다.

“적의 수가 우리보다 적으니,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겁먹지 말아라!”


진석 또한 광주부사의 앞에 서서 그를 엄호하였다.

진석은 내달려 오는 청군 병사의 머리를 향해 신조총을 장전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에서 나온 탄알은 빠르게 날아 그의 머리를 맞췄고 청군 병사는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청군 병사들과 광주부가 이끄는 병사들은 검과 활을 들고 맞썼다.

하지만 농업에만 종사하던 농민들로 이루어진 병력과 날 때부터 말 위에서 생활했던 청군과의 전력은 상당한 차이가 났다.


청군 병사들은 조선군 병사들의 진 안까지 들어와 그들을 베고 찌르고 있었다.

그들을 이끄는 병사는 로오사로 청군의 선봉장 중 하나였다.


로오사는 병사들에게 명했다.

“궁수! 활을 쏘아 저들의 길을 막아라! 저들이 한양으로 가게 해서는 아니된다!"


로오사의 명에 궁수들은 활을 하늘 높이 들어 활시위를 당겼고

이내 수많은 화살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조선군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날아와 떨어졌다. 이에 조선군 수십명이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진석은 검으로 청군 병사를 베고는 광주부사에게 소리쳤다.

“퇴각 신호를 내리십시오! 이들에 맞써 싸우다가는 병력을 모두 잃고 말 것입니다!”


광주부사는 자신이 이끄는 병력과 청군 병력의 압도적인 차이를 몸소 체감하고는 몸이 굳어 있었다.


이에 진석은 다시 한번 소리쳤다.

“부사 나으리!”


진석의 말에 정신을 차린 광주부사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퇴각하라! 모두 퇴각하라!”


광주부사의 말에 병사들이 퇴각하기 시작했다.


청나라 장수 하나가 적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로오사에게 물었다.

“장군. 어떻게 할까요? 저들을 쫓을까요?”


로오사는 굳은 표정으로 말 위에 탄 채, 도망가는 적들을 보며 말했다.

“아니다. 방금 전의 매복으로 저들은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한양을 지원 나가던 병력이었겠지. 아마 지금의 피해로 지원 조차 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말 머리를 돌려, 한양으로 간다! 예친왕 전하께 힘을 보태어 한양을 공격한다!”


로오사의 명으로 청군 병사들도 말머리를 돌려 한양으로 향했다.


광주부로 겨우 돌아온 광주부사와 진석은 남은 병력을 확인해 보았다.

방금의 전투로 300의 병사들 중 고작 70명 정도가 살아 돌아왔고, 70명 중에서도 중상자가 24명, 가벼운 부상을 입은 자가 16명에 달했다.


광주부사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은 채,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진석은 그런 광주부사를 일으키며 말했다.

“지금은 무리하게 도성으로 향하는 것 보다는 남한산성으로 가 지원군과 함께 도성을 지켜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진석의 말에 광주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광주부사는 이내 남은 병력들에게 말했다.

“부상자들은 여기 남도록 하여라! 이 별장, 자네는 나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가 구원병을 데리고 복귀하세!"


진석은 '예!'하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심기원은 적을 베어 가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진석··· 왜 오지 않는 것이냐···?’


한성판윤 심열 또한 몰려드는 적들을 베고 있었으나,

끝없는 적들로 인해 점점 지쳐 가고 있었다.


그때 화살 하나가 날아와 한성판윤 심열의 옆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던 한성우윤의 가슴을 뚫었다.


심열은 검으로 청나라 병사 하나를 베고는 가슴을 맞고 쓰러지는 한성우윤을 보고는 놀라 소리쳤다.


“우윤!”


우윤은 쓰러져 가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검 끝을 바닥에 세우고는 겨우 중심을 잡았다.


우윤은 신음을 내며 말했다.

그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위험합니다···. 제게서 떨어지···십시오···”



심열은 우윤의 어깨를 잡아 그를 지탱하며 말했다.

“허나···”


“괜찮습···니다··· 판윤 나으리를··· 모실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러고는 검에 몸을 지탱한 채, 우윤의 고개가 축 늘어졌다.


심열은 우윤을 안고는 울부짖었다.

“우윤.. 우윤!!”


한성 좌윤도 저 멀리 달려오는 적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아 맞추고는

심열의 울부짖는 소리에 성루를 올려다 보자, 축 늘어진 우윤을 안고 울부짖고 있는 심열을 보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적들은 끝없이 몰려 들고 있었다.

끝없는 적을 보고는 심기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지원 병력을 요청하러 간 진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도성을 버리고 훗날을 도모할 수 밖에 없다.’


생각을 마친 심기원은 심열에게 소리쳤다.

“판윤! 군사를 물려야 하오! 아무래도 광주부 군사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소!”


심열은 심기원의 말을 듣고 눈에 눈물이 고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안고 있던 우윤의 시신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히고는

차마 감기지 않은 그의 두 눈을 감겨 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고전을 벌이고 있는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적들의 수가 너무 많다! 모두 백악산(현 북악산)으로 퇴각한다!”


심열의 명령에 병사들은 한양의 북쪽 백악산을 향해 퇴각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장수가 도도에게 물었다.

“쫒을까요?”


도도는 그 광경을 보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다. 저들에게 우리 병사에 대한 겁을 심어 준 것 만으로 되었느니라. 이 성문에 우리 칸 폐하를 상징하는 깃발을 걸어 두어라. 그리고 이곳에 우리 병사 300을 남겨 지키도록 하고, 선봉대와 본군이 이곳을 무사 통과할 수 있게 돕도록 하여라.”


“예, 전하.”





남한산성 지화문,


남한산성은 산세가 험한 남한산에 위치하여 높은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천혜의 요새 중의 요새였다.


그 중에서도 지화문은 남한산성의 남쪽에 위치한 대문으로 대문들 중에서도 가장 컸고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어스푸름하게 새벽이 밝아오는 시간,

성루에서 보초를 서는 병사들은 쏟아지는 졸음에 무거워지는 눈꺼풀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채, 긴장한 모습으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명의 말을 탄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그림자의 주인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가

이내, 광주부사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성문을 열어 주었다.


광주부사와 진석이 돌아왔다는 말에 임금은 친히 지화문까지 나와 그들을 반겼다.


광주부사는 임금을 보자마자, 임금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전하, 죽여주시옵소서. 소신 도성에 지원을 가던 도중에 매복한 적들에게 당하여 고작 수십명의 병사만을 살려 돌아왔나이다.”


광주부사의 말에 임금 또한 눈물을 흘리며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그대가 살아 돌아왔으면 된 것 아닌가?”


임금의 말에 광주부사는 눈물을 훔쳤다.


임금은 이내 그의 손을 놓고는 진석 앞에 서서 그의 손을 잡아주며 그 또한 위로하며 말했다.

“너 또한 고생했다. 이렇게 살아 돌아오니, 기쁘구나.”


임금의 말에 진석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며 말했다.

“망극합니다.”


진석이 돌아왔다는 말에 우진과 세자 또한 버선 발로 그를 반겼다.

세자는 진석을 보자마자 물었다.


“다친 곳은 없느냐?”


“예, 보다시피 멀쩡합니다. 허나, 도성의 도원수 대감과 한성판윤 나으리가 걱정입니다.”

진석은 예를 표하며 말했다.


세자는 진석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도원수와 한성판윤은 무예가 뛰어난 자들이니 무사할 것이다. 걱정 말거라.”


세자의 말에 진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우진 또한 진석에게 다가와 말했다.


“다친 곳이 없어 보이니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의 대감.”


임금과 나인들을 따라 왔던 궁인 여령 또한 그 광경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들이 미래에서 왔다는 자들이구나.’




백악산,

백악산은 한양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산세가 험한 곳이었다.

창의문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기도 하였고, 도성이 적에게 함락된 이상, 적의 동태를 살피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이곳에 퇴각한 한성판윤 심열과 도원수 심기원은 살아 돌아온 병사들의 수를 확인하고는 절망하였다.


도원수 심기원은 자책하며 말하였다.

“380의 병사와 200여 명의 군민들 중에 남은 병력이 고작 97명이라니···. 어찌 전하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


심기원의 말에 심열이 말했다.

“일단 전하께 도성이 함락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급선무인 듯 합니다. 적들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이상, 전하께서 남한산성에 오래 계시면 전황이 우리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어떻게든 전하를 강도 (강화)로 보내야 합니다.”


이에 기원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적들이 저리 빨리 내려오고 있고, 도성마저 함락되어, 길이 막혔는데, 어찌 강도로 간단 말인가?”


“아마 전란으로 전하께서 남한산성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각 도에서 근왕군들이 전하의 명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전하께 도성의 함락 소식을 하루 빨리 알려야만 합니다.”


심열의 말에 심기원은 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그대의 말이 맞네. 일단 지금은 날이 밝아, 적들에게 들킬 위험이 있으니, 해가 지거든, 산을 내려가 남한산성으로 향합세.”


심기원의 말에 심열이 군기 있는 자세로 답했다.

“예, 대감.”


하지만 심기원은 근심스러웠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갇힌 꼴이었고, 적들은 빠른 속도로 내려와 남한산성의 포위망을 견고히 하고 있었다.


근왕병들이 온다 해도 저들을 막을 수 있을까도 굉장히 의문스러웠다.

더군다나 칸(한)이 이끄는 적의 본군은 안주성을 손쉽게 함락시켰고, 구왕 (도르곤)이 이끄는 적의 좌익군은 벌인 전투마다 대승을 거두며, 남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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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신조선건국기 [2부] 35화 - 1637년 1월 폐허만 남은 전쟁 (1) - 가짜 왕제 22.12.07 267 0 11쪽
58 신조선건국기 [2부] 34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5) - 토산 전투 (2) 22.11.22 240 3 10쪽
57 신조선건국기 [2부] 33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4) - 토산 전투 (1) 22.11.16 249 3 10쪽
56 신조선건국기 [2부] 32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3) - 정초 선물 22.11.14 244 2 14쪽
55 신조선건국기 [2부] 31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2) - 북문 전투 (2) 22.11.09 270 3 12쪽
54 신조선건국기 [2부] 30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1) - 북문 전투 (1) 22.11.01 239 3 10쪽
53 신조선건국기 [2부] 29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0) - 임금과 세자 그리고 여령 22.10.26 265 4 9쪽
52 신조선건국기 [2부] 28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9) - 소문 22.10.19 268 3 10쪽
51 신조선건국기 [2부] 27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8) - 혈투 (2) 22.10.11 275 3 13쪽
50 신조선건국기 [2부] 25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7) - 혈투 (1) 22.10.01 276 2 21쪽
49 신조선건국기 [2부] 24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6) - 세자의 여자? 임금의 여자? 22.09.24 265 2 12쪽
48 신조선건국기 [2부] 23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5) - '각자의 임무' +1 22.09.20 274 2 14쪽
» 신조선건국기 [2부] 22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4) - 도성 전투 (2) +1 22.09.16 295 3 11쪽
46 신조선건국기 [2부] 21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3) - 도성 전투 (1) 22.09.14 281 3 12쪽
45 신조선건국기 [2부] 20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2) - 창릉 전투 (2) 22.09.13 281 2 11쪽
44 신조선건국기 [2부] 19화 1636년 12월 한 겨울의 전쟁 (1) - 창릉 전투 (1) 22.09.11 293 3 12쪽
43 신조선건국기 [2부] 18화 1636년 12월 전쟁의 서막 (18) - 정명수의 과거 (完) 22.09.10 277 2 20쪽
42 신조선건국기 [2부] 17화 1636년 12월 전쟁의 서막 (17) - 정명수의 과거 (6) +1 22.09.09 276 2 20쪽
41 신조선건국기 [2부] 16화 1636년 12월 전쟁의 서막 (16) - 정명수의 과거 (5) +2 22.09.06 276 2 10쪽
40 신조선건국기 [2부] 15화 1636년 12월 전쟁의 서막 (15) - 정명수의 과거 (4) 22.09.03 28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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