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33,667
추천수 :
276
글자수 :
1,196,715

작성
21.12.09 09:00
조회
137
추천
1
글자
13쪽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7)

DUMMY

콰앙!


쾅!


간간이 들리는 소리가 너무 궁금했지만 앞만 보며 뛰기에도 벅찼다. 등 뒤로 느껴지는 서늘함으로 봐서는 아마도 로운이 쫓아오는 벌들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이대로 계속 달리는 것은 그저 체력을 소모할 뿐이었다. 어딘가. 어딘가 숨어야 한다. 하지만 지나오면서 본 골목길 쪽으로 난 문은 모두 잠겨있었다.


잠깐씩 열려있는 창문이 보였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면 문을 닫아버리곤 했다.


미로처럼 이어져 있는 골목길을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며 뛰었던 탓에 이제는 여기가 어디인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맞서 싸우기도 어렵다. 장소는 협소했고 쫓아오는 벌은 한 둘이 아니었다. 날갯짓 소리만 들어도 못해도 몇 십마리가 우리 뒤를 쫓고 있엇다.


“허억... 헉...”


나도 소원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이런 상황에 몬스터까지 견제하며 뛰고 있는 로운이 새삼스레 대단해 보일 지경이다.


“지혁 씨! 오른쪽으로 빠지시면 큰 길이 나옵니다. 잠시 시야를 가릴 테니 숨을 곳을 찾아 주십시오.”

“네!”


마구잡이로 뛰고 있던 와중에도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것인지 로운의 말대로 오른쪽으로 도니 작은 거리가 나타났다.


빠르게 시선을 굴렸다. 작은 상가들이 줄지어 있었다.


콰아아앙!


커다란 굉음과 함께 강한 한기가 느껴졌다. 뒤를 보니 골목길 입구가 건물 한 면과 함께 통째로 얼어있었다.


“여기 문이 열려있어요!”


당황하고 있는 나를 대신해서 소원이 열려있는 문을 찾았다.


유일하게 문이 열려있는 곳은 오래된 찻집이었다. 짙은 고동색의 나무로 된 인테리어에 가게 설립 초기에 찍은 것으로 생각되는 흑백의 사진.


유리로 된 문에 커튼을 치고 로운이 조심스럽게 밖을 확인하곤 입을 열었다.


“우리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로 들어오는 건 보지 못했나 봐요. 좀 쉬었다 가요.”


가게의 안쪽으로 걸어온 로운이 오래된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았다.


“차라도 한 잔 마실래요?”


그때 소원이 찻잔과 주전자를 하나 가져왔다. 로운이 잠시 소원을 바라보더니 싱긋 웃어보였다.


“좋습니다.”


+++


찻잎의 종류가 너무 많은 탓에 그나마 가장 익숙한 녹차로 한 잔씩 나눠마셨다. 따뜻한 온기가 식도부터 긴장한 몸을 녹여나갔다.

차를 다 마시고 로운은 창가에 서서 아직도 위협적인 날갯짓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벌들의 움직임을 확인했고, 소원은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그리고 나는 먹을 만한 것을 찾기로 했다.


...


여기 사람들은 대체 뭘 먹고 사는 거야!


하필 들어온 곳이 찻집이라서 그런지 먹을 수 있는 거라고는 마실 것들 뿐이었다.


밥도 안 먹고 일하는 거야?


아쉬운 마음으로 몇 가지 마실 거리를 챙기기로 했다. 로운에게 돈을 조금 빌려서 카운터 위에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뭐해?”


손끝으로 오래된 나무의 감촉을 느끼며 인테리어를 구경하던 소원이 다가와 물었다.


“우리가 오늘 안에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그렇긴 한데...”


소원의 시선이 내가 모아둔 물건들로 향했다. 우유, 물, 티백 몇 개. 내가 봐도 어이가 없다.


“커피를 찾고 싶었는데... 원두가 없어. 인스턴트 커피라도 있을까 싶었는데 없더라...”


설마 단 한 톨도 없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커피를 만들 방법이 없다. 이곳에 오기 전에 레시피 몇 개를 내 것으로 만들어두었지만 모두 커피가 있을 때 가능한 것들뿐이었다.


애초에 커피가 필요 없는 레시피 중에서 도움이 되는 레시피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커피 가루를 가지고 다닐 걸! 한국의 우수한 인스턴트 커피 기술을 써먹을 좋은 기회였는데!


“그래도 우유가 있으니까 도움이 될 거야.”


소원이 애써 위로의 말을 건넸다. 우유팩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걸 보니 진심 같기도 하다.


“지혁 씨! 소원 씨! 도망ㅊ...!”


챙긴 것들을 가방에 넣고 있자니 밖을 지켜보고 있던 로운이 다급하게 외치며 뛰어왔다.


무슨 일인가 생각하기도 전에 로운이 서있던 창가가 무너졌고, 휘날리는 하얀 먼지 사이로 무언가가 보였다.

무언가의 정체를 인식하기도 전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가게의 뒷문을 향해 뛰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를 쫓던 것들이 평범한 말벌이었다면 저건 VIP급의 장수말벌이다!


먼지 속에서 나타난 것은 벌이 아니었다. 벌의 침이었다. 건물 안으로 다 들어오지도 못하고 문을 부숴버릴 정도로 거대한 벌이 우리를 따라 날아오고 있었다.


골목길도 더 이상 좋은 대안이 될 수 없었다. 뒤늦게 나타난 최종 보스 느낌의 벌이 건물이란 건물은 모두 부수며 우리를 따라왔다.


“안 되겠어요. 이러다가는 잔해에 깔려 죽고 말 거예요.”


머리만한 크기의 돌덩이가 정수리를 훑고 지나가자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


“그래요. 차라리 우리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으로 갑시다!”

“어차피 어딜 가도 이런 곳이면 으아악! 또 찾아내고 말거야아아악!”


말하는 와중에도 뒤쪽에서 잘린 파이프 하나와 자잘한 돌덩이가 날아왔다.


“어디 건물에 숨는 건 포기했습니다. 우린 숲으로 갈 겁니다.”

“숲이요? 이런 도시 한곳 판에 숲이 어디있...”


눈앞에 골목길의 끝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와 함께 머릿속에 웬만한 건물보다 높게 자란 나무 무리가 떠올랐다.


“이렇게 된 거 잘됐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마법진이 끝나고 갈 생각이었지만 지금 당장 갑시다.”


마법진이 형성되면서 언제 몬스터를 만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탑으로 가는 게 맞는 판단일까?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우리가 골목길에서 나오자마자 거대한 구멍을 뚫으며 나타난 말벌 군단에 의해서 의문을 조심스럽게 접어 넣었다.


“알겠습니다. 대신 도착해서도 계속 쫓긴다면 갈라지기로 합시다.”

“좋습니다.”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어떤 각오를 한 사람 같다.


“일단 무사히 숲까지 가는 것부터 생각하죠!”


이제는 더 이상 날릴 잔해가 없는지 우리를 향해 침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벌은 살면서 하나의 침밖에 쏘지 못한다던데 쟤네는 왜 저렇게 기관총처럼 쏘는 건데. 일반적인 벌이 아니라서 그러냐!


로운은 나와 소원을 선두로 보내고 우리가 차마 침을 피하지 못하면 막아주었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진작 벌침 고슴도치가 되어 번화가 한가운데서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처음보다 많은 수의 벌들이 따라 오고 있었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무서운 속도로 늘던 벌의 수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로아 씨가 주신 칼이라도 가져올걸 그랬어요.”

“안 가져왔어요?”

“칼?”


검술과는 거리가 먼 나였지만 그래도 맨손으로 싸우는 것보다는 낫겠단 생각으로 한 말이었는데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


로운은 정말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고, 소원은 살짝 파랗게 질려있었다. 두 사람의 온도차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시다니 여유로우시네요.”


로운도 나를 따라 웃으며 무언가를 던져주었다.


“이게 뭐에요.”

“당장 칼이 없으니까 그거라도 쓰시라고요.”


내가 칼 얘기할 때부터 뭔가 주섬주섬 거리고 있더니 얼음으로 만든 칼에 본인 옷을 찢어서 손잡이를 만들어 주었다.


두껍게 쌓인 천위로 냉기가 느껴졌다. 꽤나 날카롭다. 깨알같이 칼 옆면에 ‘R’이라는 본인의 이니셜로 추측되는 홈도 파여 있었다.

이렇게 자기 능력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사람은 또 처음이다. 어떻게 즉석에서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하는 거지?


“혹시 능력자가 되기 전에 공방의 장인이었다거나. 그런 거 아니죠?”

“에이. 그럴 리가요. 그럼 수 좀 줄이고 갈까요?”


말과 동시에 로운이 달리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침을 앞세워 다가오는 벌을 왼손에 쥐고 있는 얼어붙은 단검으로 막고는 반동으로 허공에 거꾸로 섰다. 그리고 오른쪽 손을 펼쳐 자신 아래에 있는 5~6마리의 벌을 한 번에 얼려 버렸다.


채앵 -


마지막으로 꽁꽁 얼어버린 벌들을 걷어차서 부셔버렸다. 반으로 쪼개진 벌의 시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 모든 행동이 아주 잠깐 사이에 일어나서 마치 퍼포먼스 같아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넋을 놓고 있을 순 없었다. 무시무시한 날갯짓 소리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살아생전 검이라는 것을 휘둘러 본 적이 없는 나였지만 우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벌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


게다가 얼마나 차갑게 언 것인지 칼을 쥐고 있는 손이 얼어버릴 것 같았다. 양손으로 칼을 쥐고 날아오는 벌을 향해 휘둘렀다.


누군가 이 모습을 본다면 검술이 아니라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날아오던 벌과 칼이 맞닿자 아주 깔끔하게 반으로 갈라졌다. 두 동강이 난 벌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손끝에서 무언가가 갈리는 감각이 서늘하게 남아 있었다. 파리나 모기 같은 작은 벌레들을 죽인 적은 많았지만 사람만한 크기의 벌은 처음이었다. 진짜로 내가 무언가를 죽였다는 감각에 손이 떨렸다.


아니 어쩌면 칼을 쥐고 있던 반동에서 왔던 후유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야했다. 내가 앞으로도 수많은 무언가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감각이 너무나 소름끼칠 것 같았으니까.


“지혁아 괜찮아?”


떨리는 손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소원이 다가와 칼을 잡고 있는 내 손 위에 손을 얹었다.


칼에서 느껴지는 냉기와 달리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으응... 괜찮아.”


지금 내가 놀라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동료의 죽음에 놀란 벌들이. 아니 어쩌면 로운에게 학살당한 동료들을 본 벌들이 우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로운이 우리 곁으로 달려왔다. 그는 언제나 이렇게 우리만을 신경 썼다. 우리는 싸우지 못하니까. 우리가 항상 신경 쓰고 보호해줘야 할 정도로 약하니까.


아니 내가 약하니까.


칼을 쥐고 다시 일어났다. 화려한 검술은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하는 거 하나는 잘 할 자신이 있었다.


그간에 무능력자로 도망쳤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귀를 찌를 듯이 들려오는 날갯짓 소리가 근처에 다가오면 모를 수가 없다.


“으랏챠!”


공격적으로 상대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날아오는 몬스터를 피하며 칼을 휘둘렀다. 소리를 듣고 먼저 피한 뒤 공격해야 하는 몬스터를 정했다.


“지혁아... 그런 건 언제 배운 거야?”


실수로 한두 대씩 맞은 우리의 체력을 채워주고 있던 소원이 놀라서 토끼처럼 커진 눈을 하고 물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잖아.”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할 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능숙하시네요.”


로운도 한 탕 끝내고 왔는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오래는 못 버틸 것 같아요.”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의문에 찼던 그의 눈이 얼굴을 보다가 내 손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 정도면 우리가 숲으로 도망치면 따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얼음검이 너무 차가워서 손이 빨갛게 얼었다. 손이 시린 건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주인을 떠난 검은 낯선 체온에 녹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슬슬 다시 뛰어볼까요?”

“어디 산책 나가는 사람처럼 말하지 말아요.”


사실 계속 뛰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 체력은 소원이 회복 시켜줄 수도 없는 부분이었다.


“그럼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걸로 하죠.”

“좋습니다.”

“하나... 둘...”


그때 어디선가 지금까지 들어온 날갯짓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간의 소리가 작고 느렸다면 이번에 다가오는 것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로운씨... 이 소리 들려요?”

“어떤 거요?”

“날갯짓... 소리...”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저 멀리 건물 코너에서 우리 앞에 있는 보스급 말벌만한 크기의 무언가가 나타났다.


또 다른 말벌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정체를 확인한 우리는 하나 둘 셋 하면 뛰겠다고 했던 생각을 접었다.


누구도 뛰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뒤를 돌아서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벌꿀이 뚝뚝 흐르는 황금빛 창.

굵고 육감적인 볼륨의 금발 머리.

까맣게 채워진 커다란 눈.

노란색과 검은색의 풍성한 드레스.


그리고 무엇보다 허공을 가르며 엄청난 소리를 내고 있는 세 쌍의 눈부신 날개.


[벌들의 여왕 ‘퀸비’와 조우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 신입(1) 22.01.06 176 0 12쪽
66 소원(4) 22.01.05 92 0 16쪽
65 소원(3) 22.01.04 82 0 13쪽
64 소원(2) 22.01.03 84 0 12쪽
63 소원(1) 22.01.02 86 0 11쪽
62 각자의 목표(8) 22.01.01 87 0 11쪽
61 각자의 목표(7) 21.12.31 90 0 11쪽
60 각자의 목표(6) 21.12.30 92 0 12쪽
59 각자의 목표(5) 21.12.29 91 0 12쪽
58 각자의 목표(4) 21.12.28 92 0 13쪽
57 각자의 목표(3) 21.12.27 91 0 13쪽
56 각자의 목표(2) 21.12.26 96 0 14쪽
55 각자의 목표(1) 21.12.25 102 0 11쪽
54 각자의 일상 21.12.24 104 0 13쪽
53 워밍업(2) 21.12.23 113 0 13쪽
52 워밍업(1) 21.12.22 118 0 12쪽
51 Restart 21.12.21 128 0 11쪽
50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8) 21.12.20 123 1 12쪽
49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7) 21.12.19 120 1 13쪽
48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6) 21.12.18 132 1 12쪽
47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5) 21.12.17 118 1 12쪽
46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4) 21.12.16 120 0 12쪽
45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3) 21.12.15 121 0 13쪽
44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2) 21.12.14 125 0 11쪽
4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1) 21.12.13 124 0 12쪽
42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0) 21.12.12 129 0 13쪽
41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9) 21.12.11 133 1 14쪽
40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8) 21.12.10 131 1 12쪽
»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7) 21.12.09 138 1 13쪽
38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6) 21.12.08 142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