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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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2.16 20:35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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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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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탈혼이요(奪魂二妖), 양백옥과 양중옥

DUMMY

탈혼이요 중에 첫째 양백옥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수 앞으로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와 분 냄새가 풍기는 얼굴을 들이대며 눈을 찡긋했다.


진남수가 역겹다는 듯이 얼굴을 돌리자 양백옥은 느닷없이 바른손의 식지와 중지를 창처럼 꼿꼿하게 펴서 목울대를 찔러왔다.


진남수는 오른쪽으로 반걸음 내딛고 몸을 돌리며 물통으로 양백옥을 후려쳤다.


양백옥은 헛손질을 하자 왼손으로 공격하려는데 멜대가 후려쳐오자 얼른 뒤로 몸을 뺐지만 달려 있던 물통에 맞았다.


다행히 나무로 된 물통이라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물통의 물을 뒤집어쓰는 신세가 되자 화가 나서 웃던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


“이제는 물에 빠진 쥐새끼가 되었구나, 아이고 고소해라.”


설하가 깔깔대며 놀리자 양백옥은 눈을 치켜뜨며 설하를 향해 소맷자락을 휘둘렀다. 소맷자락에서 쏟아져 나온 바람은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설하에게 밀려갔다.


“얘야! 피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설하가 할아버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몸을 날려 할아버지 곁으로 달려갔다.


양백옥이 발출한 소매바람은 사람들을 마취시키는 미혼향이 섞여 있어서 냄새를 맡은 사람은 서서히 정신을 잃게 되는 것이다.


설하는 급히 몸을 피했지만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깊게 숨을 고른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약이 오른 설하가 검을 뽑아들었다.


“더럽고 치사한 수법으로 사람들을 홀리는 요부야, 받아라!”


설하의 몸은 한줄기 포물선을 그으며 양백옥을 향해 날아가는데 햇빛에 반사된 검이 푸른빛을 반짝이며 날카로운 검기를 발출했다.


설하의 느닷없는 공격에 깜짝 놀란 양백옥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더니 방울이 달린 허리띠를 풀어 검을 막았다.


검과 방울이 부딪쳐 짤랑! 하고 맑은 소리를 내었다.


설하가 땅에 발을 디디며 양백옥의 허리띠를 끊어버리려고 거안제미(擧案齊眉)의 수법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 베었다.


양백옥이 미색으로 사람들을 홀리긴 하였지만 무공이 결코 약한 것은 아니었다.


손목을 약간 움직이자 허리띠는 눈이 달린 것처럼 칼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가 바람을 가르며 설하의 다리를 공격했다.


설하가 일학충천의 수법으로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발밑으로 날아오는 허리띠를 향해 칼을 내려쳤다.


그러나 방울이 달린 허리띠는 칼에 맞고도 끊어지지 않고 맑은 방울 소리만 짤랑짤랑 울렸다.


양백옥이 허리띠를 휘둘러 채찍처럼 감아오기도 하고, 내력을 주입해 창처럼 곧바로 찔러 들어와 설하는 방어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 설하의 무공도 무영문의 무공이었기에 몸놀림이 가볍고 신속해 요리조리 피해 상처를 입진 않았다.


양백옥의 허리띠에 달린 금방울들은 짤랑짤랑, 쟁글쟁글하고 각각 다른 소리를 내며 혈도를 공격해 왔다.


설하는 방울소리에 정신이 분산되어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기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공격해 오는 허리띠가 아니라, 허리띠를 조종하는 사람을 제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설하가 빠른 신법으로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양백옥 곁으로 다가갈 기회를 엿보았다.


“호호, 젊은 오라버니 우리도 재미를 봐야지 않겠어요?”


한쪽에서 구경만 하던 양중옥이 진남수에게 애교를 떨며 살랑살랑 다가왔다.


진남수는 여전히 물통을 매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양중옥을 노려보았다.


주진원도 만면에 웃음을 띠며 돌아가는 상황을 살피고 있었고 저위악 역시 여유 있는 모습으로 뒷짐을 진 채, 탈혼이요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젊은 오라버니, 재미를 보자는 것이니 절대로 날 아프게 하진 마요.”


진남수에게 살랑살랑 다가오던 양중옥이 갑자기 어마! 하며 백옥같이 희고 여린 손으로 한쪽 눈을 가렸다.


“오라버니, 눈에 날파리가 들어갔나 봐요. 좀 불어줘요.”


양중옥이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애절한 목소리로 다가오자 진남수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였다.


양중옥은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진남수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싸우자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서로 친한 사이도 아닌데 양중옥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살갑게 굴자, 진남수는 난처한 입장이 되어 뒤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자 양중옥이 눈을 흘기며 투정을 부렸다.


“오라버닌 정말 너무 매정하네, 그러지 말고 눈에 벌레를 빼줘요 으응!”


양중옥은 한 걸음 더 다가와 얼굴을 들이대며 자연스럽게 진남수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진남수는 손등이 따끔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양중옥은 눈을 흘기며 훌쩍 뒤로 몸을 빼었다.


“너같이 매정한 놈은 이 누나가 버릇을 가르쳐 주마!”


양중옥은 얼굴에 노기를 띠고 허리띠를 풀었다.


진남수가 손등이 아프고 저려서 살펴보니 손등의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변하고 있었다.


양중옥이 손 안에 독침을 숨기고 있다가 손을 잡는 척하며 찌른 것이다.


진남수는 화가 났지만 내색을 안 하고 혈도를 막아 독이 빠르게 퍼지는 것을 막았다.


“내 손속이 맵다고 투정이나 부리지 마라!”


진남수는 멜대를 두 손으로 잡고 몸을 날리며 물통을 휘둘러 양중옥의 허리를 공격했다.


양중옥은 대비를 하고 있었으나 워낙 출수가 빨라 간발의 차이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휙! 하고 물통이 지나가는 힘이 대단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간신히 공격을 피한 양중옥이 허리띠를 들어 공격하려는데 진남수가 멜대를 두 손으로 빙글빙글, 풍차처럼 돌리자 물통들이 계속해서 들이닥쳤다.


이런 공격을 받는 것이 난생 처음인 양중옥은 순간 얼굴이 하얗게 변하여 몸을 굽혀 물통을 피했으나 곧이어 다른 물통이 얼굴을 향해 날아 왔다.


할 수 없이 땅바닥으로 뒹굴어 겨우 공세를 피했으나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숨 쉴 틈도 없이 진남수가 멜대를 더 빠르게 회전시키며 다가왔다.


한 번 기선을 빼앗긴 양중옥은 간이 콩알 만해져서 간신히 저위악 뒤로 몸을 피했다.


저위악은 물통이 날아오자 물통이 회전하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물통을 걷어찼다.


뒤이어 날아오는 물통을 또 걷어차려 했으나 진남수가 멜대를 앞으로 찌르는 바람에 물통이 가슴으로 날아왔다.


저위악은 한 발 뒤로 물러났다가 물통이 앞으로 지나가는 순간 가슴을 노리고 올려 찼다.


진남수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가슴을 차이려는 순간 주진원이 어느새 다가와 진남수의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저위악은 헛발질을 하자 화가 치밀어 몸을 공중으로 날려 부운압정(浮雲壓頂)의 수법으로 손바닥을 벌리며 주진원의 머리를 향해 내려쳤다.


주지원은 고수탁천(孤手托天)의 수법으로 손으로 하늘을 바치듯 손바닥을 위로 뻗었다.


저위악이 내려친 손바닥과 주진원이 뻗은 손바닥이 부딪치자 벼락 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차례 장력을 겨룬 뒤 두 사람은 똑같이 뒤로 물러났다.


주진원은 어깨가 빠지는 듯한 충격을 받아 마두의 무공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고, 저위악 또한 팔이 떨어져나가는 충격을 받아 등골이 서늘했다.


주진원이 진남수의 안색이 변한 걸 보고 다가가 살펴보니 손은 이미 꺼멓게 변했고 얼굴에도 고통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주진원은 얼른 진남수의 팔과 어깨의 혈도를 짚어 독이 더 번지는 것을 막고 품에서 환약을 꺼내 입에 넣어주었다.


이때 설하는 양백옥과 거리를 두지 않고 붙어서 공격을 하고 있었다.


허리띠처럼 긴 무기는 상대와 거리를 두고 공격해야 하는데 이미 기선을 제압당한 양백옥은 팔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설하는 틈을 주지 않고 눈을 찌르는 척하다가 중간에서 방향을 바꿔 매서운 기세로 가슴을 향했다.


양백옥은 깜짝 놀라 옆으로 피하려고 하였으나 설하가 미리 알고 왼손으로 퇴로를 막아버렸다. 양백옥은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고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저위악이 몸을 날리며 중지를 뻗어 설하의 등 뒤에 있는 대추혈을 찍으려고 했다.


설하의 검이 양백옥의 가슴을 관통시킬 수는 있었으나, 당장 피하지 않으면 대추혈을 찔릴 위험이 있어서 앞으로 몸을 날려 위기를 모면했다.


양백옥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나이도 어린 애한테 수모를 당하자 안색이 파르르 떨렸다.


저위악은 이런 와중에 상황을 살펴보니 자신들이 유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어 양중옥한테 눈짓을 했다.


양중옥이 품에서 까만 화살을 꺼내 불을 붙이자 화살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올라갔다.


화살은 공중에서 펑! 하고 터지더니 불똥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검은 용이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본 진남수도 고통을 참으며 품에서 폭죽을 하나 꺼냈으나 한 손에 독상을 입어 불을 붙일 수가 없었다.


눈치 빠른 설하가 얼른 다가와 화섭자로 불을 붙였다.


불이 붙은 폭죽을 공중으로 던지자 하얀 연기를 뿜으며 허공으로 높이 올라가 터졌다.


불꽃이 사방으로 퍼지며 비가 내리듯 물방울 모양의 불꽃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진남수가 응원군을 부르는 표식이었다.


주진원은 상황을 헤아려보건대 진남수의 상처가 심해 이 자리를 결코 쉽게 빠져나갈 수 없음을 알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허리에 감았던 연검(軟劍)을 뽑아 들었는데 웬만해서는 잘 쓰지 않는 무기였다.


설하는 보따리에서 검은 고약을 꺼내 진남수의 손등에 붙여 주었다. 이 고약은 주진원이 약초를 구해 만든 것으로 독기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고약을 붙이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손등에서 검은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며 손이 점점 시원해졌다.


이러는 사이에 이십여 명의 괴한들이 모습을 나타냈는데 모두들 살기어린 눈빛을 쏘아내며 저위악을 향해 허리를 구부려 인사를 했다.


저위악은 부하들에게 조그맣게 말했다.


“저 둘은 죽여도 좋지만 여자애는 꼭 생포하도록 하라.”


괴한들은 세 사람을 둘러싸고 거리를 좁혀왔다. 이들의 무기는 방편산, 장창, 청룡도, 장검, 낭아봉, 채찍 등 저마다 달랐다.


그 중에 작은 비도를 허리에 둘러찬 괴한은 거리를 두고선 틈을 보아 비도를 날리려고 음흉한 눈빛을 번득이고 있었다.


“자네는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몸만 보호하게. 그리고 설하야, 너는 내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주진원이 나지막이 말하자 진남수와 설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진원이 연검에 내력을 주입하자 연검이 꼿꼿하게 펴지며 시퍼런 검기를 사방으로 뿜어내었다.


주진원은 평소에 연검을 쓰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오늘 강적을 만나 부득이 뽑아 든 것이다.


이때 함성을 지르며 물통을 맨 사람들이 나타나서 괴한들의 등 뒤에 자리를 잡았다.


“형님, 저희들이 좀 늦었습니다.”


물통을 맨 사람들은 진남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저마다 두 손으로 물통을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


저위악은 양쪽의 세력이 팽팽해지자 주진원을 죽이지 못하더라도 여자애는 꼭 잡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탈혼이요에게 조그맣게 말했다.


“내가 저 영감쟁이를 공격할 테니 두 사람은 여자애를 사로잡아 먼저 돌아가시오.”


말을 마치자 저위악은 검을 뽑아들고 주진원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이를 시작으로 쌍방 간의 피를 튀기는 치열한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다.


주진원에게 달려든 저위악은 일 검을 앞으로 찔렀는데 검 끝이 상하좌우로 떨리며 상대의 요혈을 공격하여 공격하는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


주진원은 연검을 들어 가슴 앞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저위악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저위악은 빈틈을 발견하지 못하자 왼쪽 무릎을 살짝 굽히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주진원의 허리를 베어갔다.


이때 비도를 차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괴한이 저위악이 몸을 구부린 틈을 타 비도를 날렸다.


주진원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연겸을 비스듬히 내려쳐 저위악의 검을 막았는데 갑자기 저위약의 머리 위로 세 자루의 비도가 품자형으로 날아왔다.


위로 몸을 솟구치면 저위악의 검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비도를 피할 수가 없었다.


순간 주진원은 두 발을 땅에 붙이고 허리를 다리와 직각이 되게 꺾은 자세로 미끄러지듯 두 자 정도 뒤로 물러났다. 바로 철판교(鐵板橋)의 수법이었다.


이 수법은 무공이 높을수록 등을 지면에 가깝게 눕히며, 형태는 거의 직선에 가깝다. 그래서 이른바 “족여주철(足如鑄鐵), 신정사판(身挺似板), 사기약교(斜起若橋),


즉, 발은 주조한 쇠처럼 땅에 붙이고 몸은 판자처럼 곧게 뻗쳐, 다리 모양처럼 기울인다.”라고 하는 것이다.


주진원은 땅에서 한 자정도의 높이로 몸을 뉘었기에 부하가 던진 비도가 모두 배 위로 지나갔다.


주진원이 튕기듯이 곧바로 몸을 일으켜 다리를 구부리고 있던 저위악의 머리를 향해 연검의 옆면으로 내려쳤다.


주진원의 신법이 이토록 빠를 줄 생각지도 못한 저위악은 몸을 피할 수 없어서 그대로 검을 올려 막았다.


보통의 장검 같으면 장검끼리 서로 부딪칠 때에 그 틈을 이용해서 충분히 몸을 뺄 수 있었다.


그러나 주진원은 저위악의 검과 부딪치는 순간에 연검에 주입했던 내력을 거두었다.


연검이 검과 부딪치자 저위악의 검을 한 바퀴 휘말며 연검의 끝이 저위악의 정수리를 향해 찔러 들어갔다.


저위악은 혼비백산하여 체면을 돌 볼 사이도 없이 검을 놓고 뒤로 데굴데굴 굴러 사지를 빠져나왔다.


어찌나 놀랐는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등에는 식은땀이 좍 흘렀다. 땅바닥을 굴러 피한다는 것은 무공이 낮은 하수가 위험할 때 흔히 쓰는 수법이었다.


땅바닥을 몇 차례 뒹굴어 피한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아끼던 검까지 놓아버렸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통을 매고 나타난 사람들은 저마다 복장도 다르고 통속의 내용물도 달랐다.


어떤 사람은 밭에 물을 주다 달려왔고, 어떤 이는 변소를 푸다 뛰어왔고, 어떤 사람은 젓갈을 팔다가 달려왔고, 구정물을 버리다가 뛰어오고, 퇴비를 운반하다 달려오는 등 갖가지 물건들을 통에 채우고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다.


이런저런 오만가지 통을 매고 싸움에 임했으니 괴한들로선 숱한 싸움을 해왔으나 처음 당하는 일이라 여간 귀찮고 골치 아픈 것이 아니었다.


통을 빙글빙글 돌리며 공격해오는 것을 칼이나 낭아봉 등으로 막으면 통이 박살이 나면서 담겨있던 내용물이 사방으로 흩어져 온몸에 뒤집어쓰는 낭패를 당했다.


물이나 구정물을 뒤집어 쓴 경우는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으나 똥이나 오줌 같은 오물을 뒤집어 쓴 괴한들은 눈을 뜨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다른 통에 얻어맞아 그야말로 악취를 풍기며 나가 떨어졌다.


싸움터는 이미 갖가지 기이한 냄새로 골치가 아플 지경이었다. 괴한들은 오물을 뒤집어 쓸까봐 슬금슬금 피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무서워서 싸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더러워서 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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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화. 탈혼이요(奪魂二妖), 양백옥과 양중옥 +2 22.03.05 1,490 23 15쪽
17 제 17화. 장비금강(長譬金剛) 진남수 +2 22.03.04 1,508 25 15쪽
16 제16화. 하남일마(河南一魔) 범무백 +2 22.03.03 1,568 26 13쪽
15 제15회. 금광(金鑛)으로 가는 길. +2 22.03.02 1,678 26 14쪽
14 제14화. 묘수신투(妙手神偸) 정일전 +2 22.03.01 1,716 24 15쪽
13 제13화. 하북이괴(河北二怪), 정소추와 정소동 +2 22.02.28 1,676 29 16쪽
12 쩨12화. 독불독(毒不毒) 곡형상 +2 22.02.27 1,809 28 18쪽
11 제11화. 무영문의 좌호법, 종남일학(終南一鶴). +2 22.02.26 1,814 29 14쪽
10 제10화. 만독비급(萬毒秘笈)의 출현. +2 22.02.25 1,911 28 14쪽
9 제9화. 남해일절(南海一絶) +2 22.02.24 1,921 32 15쪽
8 제8화. 손아래 누나 +2 22.02.23 2,037 29 16쪽
7 제7화. 무림출도(武林出道) +2 22.02.22 2,120 31 16쪽
6 제6화. 한식구가 되다. +4 22.02.21 2,152 35 14쪽
5 제5화. 무영문의 보물, 날개달린 도마뱀. +2 22.02.20 2,249 35 16쪽
4 제4화. 신비의 집단 무영문(無影門)의 문주를 만나다. +4 22.02.19 2,291 38 14쪽
3 제3화. 입문(入門) 무공을 배우는 길에 처음 들어섬. +4 22.02.18 2,655 37 22쪽
2 제2화. 하남삼걸(河南三傑)과의 조우(遭遇) +4 22.02.17 2,953 36 14쪽
1 제1화. 귀신인가 신선인가. +4 22.02.16 4,561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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