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고 글쓰기 싫을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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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함
작품등록일 :
2022.04.29 18:29
최근연재일 :
2024.08.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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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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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9

작성
24.08.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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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전

DUMMY

열심히 살았습니다.

23년도 1월부터 군입대를 하여 수능을 보기까지

680일중 580일정도가 지났습니다.


견인포도 쏘고 상하차도 하고 훈련 많이했습니다.

모범용사도 되고 간부랑 싸워서 전출도 갔습니다.

결국 공부를 놓지 않았고 개인정비와 연등시간을 매일 할애하여 공부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재수학원에 들어가 15시간 내내 공부를 했습니다.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해온 것이 너무나도 아까워서 성적이 잘 안나와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물론 좋은 말이죠.

상어는 독수리처럼 날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전 제가 독수리라고 착각한 비둘기.

아니, 참새였습니다.

새가 맞긴할까요..


학원 모의고사.

국어 55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점수를 보고 멘탈이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과목은 이것보다 낮네?


과연 내가 공부를 하긴 했을까?

지금 휴대폰 바탕화면은 군대에서 공부한 책을 쌓아놓은 사진입니다.

분명히 난 포기하지 않고 전역할때까지 열심히 공부했는데...

지금 받은 성적은 그 공부한 시간 전부를 부정한 느낌입니다.


친구들이 다들 공부를 잘했기에 저도 노력만 하면 공부를 잘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알고있었습니다.

노력을 안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노력을 해도 안되지만 이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노력을 안했습니다.

내가 이정도의 두뇌정도밖에 안된다고?

사실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평균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내가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것이,

나를 너무나도 아프게 합니다.


물론 끝까지 달릴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결과가 바뀔까요?

나에게 주어진 680일 중에 벌써 580일 써버렸는데.

성적상승은 커녕.

지금 다니는 대학도 못 갈 것 같은 성적.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결국에 나를 증명해버릴까봐.

너는 사실 남들보다 우월하지 않다.

그 진실을 알아도 살아갈 수는 있겠죠.


결국 목표는 작가.

글쓰는 게 좋으니까.


근데, 이런 게 글쓰는 상황에서도 생겨나겠죠.

재능.



정답은 알고있습니다.


결국 자기자리.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죠.

저는 이런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정확히는 가치가 없는 잉여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행복을 발견하고 계획을 세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게 정답이죠.

근데, 내게는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욕심이 많아서 전부가지고 싶거든요.


그래서 노력을 하여 쟁취하고 싶었는데, 결국 재능인 건가요?



만약, 지금 공부를 포기하고 글을 써도 그렇게까지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도망쳐버려서 후회하겠죠.

지금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의 업보니까.


너무나 많이 도망쳤으니까.

내가 부족하다는 걸 숨기기 위해...


공부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대게 억지로 만든 게 많지만...


전역 전과 후가 달랐으면 좋겠다고 군입대하기 전에 생각했는데...

바뀐 건 군대에서 다친 몸뿐입니다.


학원이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가 무렵이면 많은 학생들이 젊은 피가 끌어오르는지 서로 웃으면서 내려갑니다.

그렇게 내려가고 있을때, 무언가 소리가 들립니다.


뿌득...

뿌득..


군대에서 무거운 걸 들고 몇시간동안 곡괭이질하고 밤을 새면서 뛰어다니니 결국 계단을 내려갈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납니다.


근데...

저는 이 소리가 협박처럼 들립니다.


너는 몸을 쓰는 일은 이제 못한다.

정말 공부뿐이다.

라고요...


사실 늙어버린 건 내 몸이 아니라 나의 마음인데...


수능 100일 남은 지금 정확히 96일이지만.

저는 이 시간을 그리워할까요?


과연 이 고비를 지난다고 해서 기적이 저에게 일어날까요?

마치 죽기위해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망하면 사실 망할 것 같지만 ㅠㅠ

저는 영원히 음지에 갇혀 글만 써댈겁니다.

제가 볼땐 저는 인간실력 그 이하니까요.


대신 저에게도

진짜로 고생한 저에게 단 한번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겁니다.

지금 이 순간은 군대에서 울면서 바라던 공부시간이니까.




마지막입니다.

수능이 끝나면 돌아오겠습니다.


작가의말

수능끝나고 이 글을 보고있을까?

글이나 써라.


소설 남은 거 투고

태양폭발 일기

대가리깨는 광부

감각천재 축구물

슛만 할줄아는 농구물

회귀한 사람의 관찰물

하고싶은게 많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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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100일전 24.08.10 16 0 4쪽
6 70일 남음! 24.04.29 23 0 1쪽
5 5. 상병 23.10.04 29 0 1쪽
4 4. 군대 365일 23.07.11 29 0 2쪽
3 공모전을 망하며 22.10.12 29 0 10쪽
2 대학교 1학년 생활을 하며 22.09.21 25 0 4쪽
1 자서전입니다. 우리 부모님께 바칩니다. 22.04.29 6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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