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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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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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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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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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DUMMY

“우선 대통령에 당선되신 걸 축하한다고 전해 주시라우. 나는 처음에 권순필 후보가 나의 대화상대가 되는 줄 기대하고 있었소만 뜻밖에 정철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조금 놀라기는 했습네다.


그 뭣이냐, 홍길동 테레비인가 뭔가 하는 매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어쨌든 당선을 축하한다고 전해 주시라우.”


나는 김정은 위원장도 ‘홍길동tv’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데 대해 내심 흐뭇했다.


“잘 알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대통령님께서 다음 주에 있을 정식 취임식에 위원장 동지께서 참석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쭈라고 지시를 하셔서 여쭤봅니다. 가능하시겠는지요?”


“아, 그랬씨요? 참 재밌는 얘기로군요. 내가 다음 주에 그냥 서울로 내려가서 축하를 한다? 아주 기발한 발상입네다. 하하하”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네, 그럼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아니 비서실장님, 누가 무리라고 했습네까? 조금 생각해보고 의논해 보고 연락은 차후에 드리갔습네다.”


“아, 그렇군요. 그럼 그렇게 말씀 전해 드리겠습니다.”


“아, 남조선 사람들 무섭습네다. 이기 이렇게 되는 말이고만. 그러니까 우리는 김정은 너 하시라도 죽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오늘 이렇게 비서실장이 초대소에 나타난 게 그 증거다.


그러니까니 남한에 내려온다고 해서 특별히 김정은의 안전이 달라질 거는 없다 뭐 이런 말 아닙네까?”


“아닙니다. 위원장 동지. 전혀 그런 뜻은 없었고요. 그냥 여기 있는 우리 홍길동씨가 갑자기 비차의 성능을 보여주겠다면서 이리로 데리고 오는 바람에...


대통령님도 기왕 위원장 동지를 볼 계획이면 취임식에 정중하게 초대해라 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오해는 안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그런데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비차? 비차라는 게 그거이 한국에서 발명했다는, 그 속도가 무섭게 빠른 비행물체, 그거 아입네까? 세계 언론들이 온통 난리를 피우더구만...


아, 그럼 여기 이 젊은이가 바로 그 비차를 만들었다는 홍길동 선생이라는 말이네요? 아이고 이런 대단한 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홍선생, 우리 악수나 한번 합시다.”


김정은 위원장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나는 공손히 손을 맞잡았다.


“아, 기럼, 홍선생이 오늘 정철민 대통령님에게 비차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여기까지 날아오게 되었다, 이런 말이네요?


아, 이제 조금 이 소동이 이해가 됩니다. 그나저나 홍선생, 비차에 대해 조금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줄 수 없갔소?”


나는 기회다 싶어 비차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옆의 김여정을 바라보면서 내 말을 믿어야 하나? 하는 눈짓을 보내곤 했다. 간혹 믿지 못하겠다는 듯 머리를 가로젓거나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길다면 긴 나의 비차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김정은의 표정은 상기되었다. 나의 설명을 곧이듣자면 비차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남한에 의해 북한 정권은 하시라도 붕괴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북한 정권의 붕괴란 김정은 일가의 붕괴와 동의어이자 김정은의 목숨이 이 시간 이후로 남한의 호의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나의 설명이 김정은에게 대놓고 협박하는 걸로 들릴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공손하게 설명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홍길동 동무, 나 하나 묻갔시오. 그런 대단한 물건을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어 낸 것이오? 홍길동 동무요, 설마?”


“네, 그렇습니다. 제가 제 연구실에서 시제품을 만들어서 지금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부장, 이런 남측의 동향을 우리 대남당국은 전혀 모르고 있었갔디?”


“네... 위원장 동지. 지난번 언론에서 보도된 거 말고는 대량생산 계획 같은 건 따로 보고 받은 바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 일은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은 다시 나에게 질문을 계속했다.


“그런데 말이오... 이런 기술은 내가 듣도 보도 못한 기술인데... 혹시 미국이나 로시야는 비슷한 기술이 있갔는가 그것이 궁금합네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이 기술은 저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 그렇습네까? 그렇다면 말이오... 홍길동 선생이 우리 북조선에다가 그 기술을 제공해주는 건 어떻갔습네까?”


나는 조용히 웃으며 김정은 위원장을 바라보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계면쩍게 웃었다.


“아니요. 내가 고조 농담을 한 것뿐이니까 괘념치 마시라요.”


“괜찮습니다. 위원장 동지.”


“마지막으로 뭐 하나 묻갔씨오.”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말이오. 내가 그 비찬가 뭔가 하는 걸 직접 타볼 수는 없갔소?”


김여정이 깜짝 놀라 김정은을 제지한다.


“오빠, 왜 그라십네까? 안전을 담보하지도 않고 어떻게 남측에서 제공하는 교통수단에 탈 수 있다는 말입네까?”


“김부장, 이 대목에서 우리가 대응을 잘해야 된다이? 이 손님들이 말씀하시는 내용이 만약에 사실이면야 우리는 이미 끝난 기야. 북남은 이제 대결을 끝내고 한 민족으로서 서로 끌어안아야 할 때란 말이야.


그러니 내가 조금 불안하기는 하더라도 이분들이 말씀한 걸 검증은 해 봐야 되지 않갔니? 어떻습니까? 홍길동 선생, 비서실장 선생, 그리고 국정원장 선생”


국정원장이 조용히 대답했다.


“참으로 현명하신 판단이십니다. 저는 남한의 국정원장을 떠나서 말씀을 드리자면 위원장 동지께서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잘 잡아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위원장님”


나도 옆에서 거들었다.


“역시 위원장님의 혜안이 대단하십니다. 신기술, 신문명은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적극 수용하고 적용하고 적응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우연히 위원장님을 뵙게 됐지만 오늘 이 만남이 한반도 5천 년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여정이 당황한 기색이었다. 김정은을 정체 모를 물건에 태웠다가 신변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기면 그것은 공화국이 무너질 수도 있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여유만만했다.


“홍길동 선생, 기왕 그 비차에 나를 태워줄 생각이면 말이요. 오늘 여러분이 나를 보러왔듯 정철민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건 어떻겠소? 굳이 취임식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갔소?”


비서실장이 기겁을 했다.


“예?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자기 위원장 동지께서 서울로 가시면... 이거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닐 텐데...”


“허허허. 이거 남조선 손님들 아주 불공평합네다. 나한테 찾아올 땐 무슨 준비시켜 놓고 오셨습네까? 똑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들 하십네까? 하하하하”


비서실장은 할 말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통령님께 미리 전화라도 드리고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요...”


김정은이 껄껄 웃으며 농을 다시 던졌다.


“아니 그러지 맙시다. 나한테 전화하고 온 것 아니잖소? 그냥 가서 놀래줍시다래. 하하하하하”


비서실장은 나를 바라보며 궁지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는지 묻는 거 같았다. 나는 모른 척했다. 내가 보기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옳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이 사전준비하고 격식 따지고 할 필요 없이 불쑥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김여정과 북한 정권의 수뇌부의 걱정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이번 남측으로의 비행에 대해 김여정에게 간단히 설명을 했다.


“자, 서울까지의 비행시간은 1초도 안 걸립니다. 그냥 비차에 타는 순간 서울 대통령실 마당에 도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돌아오실 때도 똑같은 방법으로 모셔다드릴 생각입니다.


혹시 두 분 정상께서 합의하셔서 김정은 위원장께서 서울에서 공개활동을 하게 되면 그때는 돌아오실 때 비차가 아닌 승용차나 철도로 이동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비차를 타고 위원장님이 남한을 왕래하는 것이 공개되면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에서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면 비차의 대량 생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장님이 조금 협조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정은과 김여정 그리고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나를 태운 비차는 순식간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에 도착했다.


우리를 북한에 보내놓고 소식을 기다리던 정철민 대통령은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장을 앞세우고 집무실에 들어서자 깜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얼떨결에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다가오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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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5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8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101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6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8 3 9쪽
»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3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4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20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4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9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2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5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4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8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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