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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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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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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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DUMMY

“AI, 딥러닝, 기계학습 뭐... 그런 원리와 실제에 적용된 기술이 몇 세대 진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존의 과학기술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특이점이 오게 되죠.


그런 단계가 올 때까지 인류는 사실 끊임없이 연구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요. 비차와 회초리의 기술이 바로 그런 특이점 이후에 실현된 성과들이에요.


앞으로 몇백 년 후에 보편화 될 기술 중 일부를 내가 시간을 역행해 미리 좀 선보이는 것이죠.”


“시간을 역행해요?”


“네, 미래에서 지금으로요”


“그럼 홍길동 님은 미래의 인간인가요?”


“하하하하하...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좋습니다. 분명한 건 저는 홍대곤 회장의 아들이고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래서 국정원장님도 저를 한국인으로서 보호하려고 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홍복 원장은 아무리 해도 이해가 시원스럽게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가 이놈한테 지금 사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속마음을 읽고 대답해 주었다.


“사기당하는 것 같습니까? 비차와 회초리의 실체와 실제 그 물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명 보시지 않았습니까? 사기일 수가 없는 거죠. 하하하”


“그런데 내 속마음은 어떻게 읽은 겁니까?”


“하하하, 제가 넘겨짚어 본 겁니다. 하하하하하”


이홍복 원장은 갈수록 의문이 증폭될 뿐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이해되는 건 없었지만 일단 홍길동을 믿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비차와 회초리에 관한 기술과 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홍길동과 김윤대 등 관련 요인들을 철저히 경호해 새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 새 국정원장에게 안전하게 인계해 줄 수 있기만을 빌기로 했다.


나는 이홍복 원장을, 인성이랄지 일에 대한 열정이랄지 기술에 대한 관심이랄지 등등 여러 면에서 나름대로 평가해 줄 만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홍복 원장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한 가지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말씀하세요. 무엇이든지요.”


“경호 문제 말인데요... 저는 좀 빼주시죠. 각별히 조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래도 VIP중에서도 VIP인데 길동님만 쏙 빼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미래에서 왔다고요.”


“아, 예... 알겠습니다.”


국정원장은 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나를 경호 대상에서 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근접경호는 아니지만 나의 행동반경에는 언제나 국정원 요원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나는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정원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요인의 동향을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21세기적 경호방식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나의 스케줄은 대차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몇가지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남아있었다.


아직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김승욱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고 언론계 정화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김영철군의 위치도 애매해졌다. 지금까지는 김연 기자의 안전을 책임져왔지만 국정원에서 업무를 맡게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질 상황이었다.


나는 퇴원해 쉬고 있는 김영철을 집으로 불렀다.


김영철은 얼굴이 활기에 차 있었다. 그 유명한 홍길동의 최측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나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저러다 사고 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 말이다. 그런 내색이 들켰나 보다.


“길동님, 너무 걱정 마세요.”


“어, 어?”


“조금 전에 나를 보는 눈길이... 뭐랄까...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보는 눈이었는데 ... 내가 틀렸습니까? 하하하”


“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독심술을 쓰는가요?”


“독심술? 마음을 읽는 기술이요?”


“네”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그냥 척 보면 척 아는 거죠. 헤헤헤헤”


“아아, 대단하네요.”


“대단하긴요. 나처럼 조직 생활 좀 하다 보면 그냥 몸에 배는 눈치죠. 눈치. 헤헤 헤”


“아, 눈치, 그렇죠. 그게 독심술이죠.”


“그런데, 길동님이 나를 직접 보자고 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아, 뭐,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고요... 그 뭐랄까...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해서요...”


“나야 뭐 회복만 되면 우리 김기자님 호위무사로서 대한민국의 언론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뛰어가야한다는 사명감으로다 하루하루 보람차게 지내고 있습죠, 네네”


“그렇군요. 알았습니다.”


“그런데 뭐 저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신 거 같은데... ”


“아니요. 뭐, 특별한 거 없어요.”


“그래요? 조금 이상하네요? 아까부터 말을 빙빙 돌리는 거 같은 분위기인데...?”


“아니에요. 그런 거. 모처럼 만난 김에 나한테 부탁 같은 거 없나요?”


“부탁이요? 뭐, 그런 거 없습니다. 왕년에 주먹 좀 쓰고 다니던 기억, 이제 완전히 잊고 월급 받아 아껴 쓰면서 한달 한달 살다 보니 나름대로 즐겁습니다. 아, 이게 바로 우리가 팔뚝에 문신으로 새겨 다니던 ‘차카게 살자’라는 거구나...하고 있습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내가 걱정할 게 없었다. 김영철이 아직도 마음속에서는 왕년의 조폭 출신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걸 반성했다.


“그런데 말이죠. 앞으로는 김연 기자를... 보살펴 주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어쩌죠?”


김영철의 표정을 봤어야 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표정이었다.


“예? 아니, 길동님, 그럼 내가 파이어, 짤린단 말인가요? 아, 이러려고 말을 빙빙 돌렸던거구나. 아, 이러시면 안 되죠. 제가 얼마나 김연 기자를 성심성의껏 모셔 왔는데요....


이건 엄연한 부당노동행위입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빼앗으면... 이건 아니죠... 아 참, 갑자기 보자고 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아, 정말 미치겠네. 그럼 저는 그냥 이대로 ‘집으로 돌아갓!’입니까?


아하... 저 좀 어떻게 해 주면 안될까요? 이제 가정도 꾸려야 하는데...”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가정을 꾸린다고요? 결혼합니까?”


“아, 당장은 아니지만... 사귀는 아가씨도 있는데... 참, 난감하게 됐네요. 다시 업계로 돌아갈 수도 없고 참... 내가 완전히 손을 씻어버려 돌아갈 조직도 없거든요...


노가다라도 해야 하나요? 아, 뭐... 잘 알겠습니다. 뭐 길동님이 결정하셨다면 어쩔 수 없겠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별 볼 일 없는 나를 그래도 이만큼 그동안 챙겨주신 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김영철이 눈시울을 붉히며 일어서려 할 때 하마터면 나도 울컥할 뻔했다. 나는 껄껄껄 웃으며 그게 아니라며 다시 앉으라고 했다.


“무슨 성질이 그렇게 급하세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네요? 내가 언제 짜른다고 했어요?”


“예? 그럼 그게 아니란 말씀입니까?”


“그럼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무슨 다른 일을 저한테 맡기신다 이런 얘기겠네요?”


“네, 그래요. 무슨 일 했으면 좋겠습니까? 생각해 둔 거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뭐 생각해 둔 건 없고요.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아, 그럼요. 기탄없이 말씀해보시죠.”


“그것이 뭐냐면 말이죠...참교육 회초리를 저에게 분양을 좀 해주시면...”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참교육 회초리를 분양해 달라니요?”


“아, 그게 내 적성에 딱 맞을 것 같긴 한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요.”


김영철의 말을 요약하면 자기에게 참교육 회초리를 하나 내어주면 그걸로 우리나라의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당초에는 이선동씨랑 번갈아서 우리집 집사로 일해 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볼 참이었다. 그러나 김영철의 말을 듣고 보니 참교육 회초리의 또 다른 쓰임새를 찾은 것 같았다. 나는 즉석에서 오케이를 했다.


나는 노파심에서 경고 겸 당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참교육 회초리를 원래 목적 이외로 쓰면 바로 회수할 뿐 아니라 우리 식구에서 영원히 배제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원래 목적이란 이름 그대로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철씨는 잘 알았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또 어렵게 말을 꺼냈다.


“길동님, 있잖습니까... 만약 제가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투자해 줄 의향이 있을까요?”


투자? 김영철씨는 그냥 놀고 있었던 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무슨 투자요? 사업 아이템이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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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5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6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100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5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3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1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4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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