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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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짓는목수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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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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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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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화. 회식은 공포다

DUMMY

"희택 씨 술 좀 하나?"


"예! 그럭저럭 마십니다!"


"오 그래? 그럼 오늘 신입사원 회식 때 기대할게 흐흐흐"



회사 입사 후 해외영업부에서의 신입사원 환영 회식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박상무의 지시로 나와 같이 입사한 여자 동기인 현지 씨와 둘의 환영 회식이 열렸다.

해외영업부는 중국 영업과 일본 영업 두 파트로 나눠져 있었다.

일본 쪽 매출 비중이 훨씬 더 컸지만 중국 쪽은 향후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려는 회장의 방침으로 중국 파트에 힘을 많이 실어주고 있었다.

덕분에 중국 관련 인력이 필요했고 나와 여직원 현지씨까지 그렇게 두 명이 충원되었던 것이다.


중국 영업은 현지 중국 고객사에 수출을 통한 직접 매출보다는 현지 계열사의 로컬 영업을 지원해주는 역할이 더 컸다.

중국 쪽 투자규모가 큰 만큼 중국 사업 안정화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국 영업파트 4명 일본 영업파트 3명에 박상무까지 8명이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처럼 같은 배를 타고 있긴 하지만 알게 모르게 불편한 경쟁 관계다.

나와 현지씨가 입사 전 해외영업부의 막내였던 일본영업팀의 전시중 사원은 바로 위 선임이었고 내년 대리 진급을 앞둔 경력직 사원이었다.

그는 이름에 걸맞게 회사에서 항상 전투적인 모습을 모였고 나를 마치 적군처럼 적대적으로 대했다.

그는 나와 입사동기 여직원인 현지씨의 OJT(On-the-Job Training)를 담당하고 있었다.

전사원 의 뭔지 모를 음흉한 눈빛과 한쪽만 추켜올린 입고리와 함께 던진 “회식 때 기대할게”라는 말에 왠지 기분이 찝찝하다.


박상무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뛰어난 일본어 능력의 소유자로 과거 일본 영업을 책임지던 사람이다.

일본을 집안 드나들 듯이 오고 간다.

일식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회식 장소 또한 일식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희택 씨와 현지 씨! 해외영업부에 온 걸 축하해요, 다들 두 신입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 (일제히)


“자자! 그럼 둘이 각자 한 마디씩 입사 소감을 얘기해봐, 건배사도 같이 빼먹지 말고 영업은 이런 거 잘해야 돼. 알지? 식상한 거 하면 벌주야! 하하하"



박상무의 축하인사가 끝나자 해외영업부 넘버 투이자 일본파트장인 이 차장이 건배사를 제안한다.

우선 입사동기인 현지 씨가 두 손으로 받쳐 든 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선배님들 따라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열심히와 이쁘게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섞은 건배사를 속삭이듯 말한다.

박상무는 딸 같은 그녀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이 차장은 넙적한 얼굴과 큼지막한 입을 한 껏 벌여 ‘귀엽다’를 외치며 박수와 함께 잔을 추켜올린다.

그녀는 소주잔에 입술만 살짝 적시고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해외영업부 일원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제가 영업팀을 선창 하면 위하여를 다 같이 외치며 건배하겠습니다."


"벌주 당첨! 아직도 그런 식상한 건배사를··· 쯧쯧"




나는 그제야 낮에 전선임이 했던 말의 의미를 조금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나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내가 마실 폭탄주를 제조하고 있다.

나에게 전달된 폭탄주를 한 번에 들이켜고 머리에 털어 보였다.



"좋아~ 다시! 한 번에 가자!"



빈 속에 폭탄주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 위 속에 닿는 그 짧은 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무방비 상태의 위는 알코올을 이온음료처럼 흡수하는 느낌이다.



"영업은 가족입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제가 '우리가'를 외치면 '족같이'를 외쳐주십시오! 우리가!~"


"족(좆) 같치!! "


"하하하"



다들 폭소를 터트리며 술잔을 들이켠다.

한 여자만 유독 벌레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흘기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난 나의 사수의 노대리의 눈치에 자리에서 일어나 영업팀의 상사들을 한 명 한 명씩 서열 순으로 돌며 술을 받아마셨다.

반면 동기인 현지 씨는 상사들이 권하는 술을 애교와 몸짓으로 사양하다가 결국 그 술이 나에게 넘어온다.



"희택! 동기가 못 마시면 대신 마셔야지 가족같이 안 그래? 하하하"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는 참아도 끓어 넘치는 내용물은 더 이상 가라앉힐 수 없었다.

화장실 변기를 부여잡고 형용하기 힘든 색깔과 냄새의 국물을 한참 동안 쏟아냈다.

호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소리에 핸드폰을 열었다.



[야~ 어디 갔어? 빨리 들어와!]



전사원의 문자 메시지다.

변기에 물을 내리고 쓰린 속을 부여잡고 몸을 일으켰다.

세면대에 비친 내 얼굴의 윤곽이 여러 개로 보인다.

찬물로 입을 헹구고 세수를 했다.

그러자 희미하던 얼굴의 윤곽이 조금 돌아오는가 싶더니 다시 희미해진다.



"자~ 2차 가야지 2차!"



일식집에서 끝날 회식이 아니었다.

박상무는 이 차장에게 법인카드를 건네주며 더 먹고 놀다 들어가라며 이 차장의 어깨를 한 번 툭 치고는 대리기사가 기다리고 있는 차 안으로 몸을 구겨 넣는다.

황당한 건 현지 씨도 그 옆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현지 씨는 좋겠어 상무님이 집까지 태워다 주시고"


"상무님 감사합니다."



박상무와 현지 씨가 사라지고 남은 정예병들은 네온사인이 즐비한 유흥가 골목을 향해 걷고 있다.

중국 영업 파트장인 정 과장은 어딘가 전화를 하고 있다.

무슨 단골 주점이 있는지 예약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커다란 스크린과 ㄷ자 모양으로 테이블을 감싼 빨간 소파가 있는 음침하고 커다란 방에는 이미 술과 과일이 세팅되어 있다.

마담은 이 차장의 품 속을 파고들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며 갖은 아양을 떤다.

직업여성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음악이 흐른다.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여자에 취해간다.

난 가누기 힘든 몸을 가끔씩 여자한테 기대며 중심을 잡았고 손에선 탬버린을 놓지 않았다.



"막내~ 술 말아봐라!"


"옙!"



난 초점을 잃어버린 눈으로 양주잔과 맥주잔에 각각 술을 붓기 시작한다.

술병 주둥이가 갈 곳을 잃은 개처럼 방향을 잃고 허공을 휘젓고 있다.

접대부 여자가 내 손을 잡고 같이 부어준다.

맥주잔 위에 늘어선 양주잔이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다.



"말까요?"


"뭘로?"



내가 손으로 양주잔을 도미노처럼 밀려 하자,

이 차장이 마이크로 뭐하냐며 큰 소리로 나무라며 자기 손으로 이마를 두어 번 치는 시늉을 한다.

친절하게도 전선임이 잔 앞에 물수건을 한 장 깔아준다.



"쾅!"



머리로 테이블을 힘차게 들이받았다.

그러자 양주잔들이 일제히 맥주잔 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두 잔이 밖으로 비켜나 떨어진다.



"야야~~ 다시 다시, 것도 제대로 못 집어넣어서 어디에 쓰냐? 사내 녀석이~"


"쾅! 쾅! 쾅!"



술기운에 아픈지도 모르겠다.

대가리로 폭탄주를 말고 있는 나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접대부 아가씨는 나에 이마에 물수건을 갖다 대어준다.

술에 취해 새벽은 깊어가고 기억이 희미해진다.



"으흐흐 추워! 여...기가 어디지?"



스산한 기운에 눈을 떴다.

사방이 유리로 막혀있다.

나의 몸은 쥐며느리처럼 말려져 좁은 유리 박스에 끼어있다.

올려다본 유리 박스 위에는 전화기가 보인다.

웃거나 혹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행인들이 유리벽 밖에서 나를 쳐다보며 지나간다.

무덤처럼 볼록하게 튀어 오른 이마에서 쓰라린 통증이 느껴진다.

출근 시간이 임박해 온다.

바로 출근이다.


입사 후 해외영업부에서의 회식은 생애 첫 노숙의 경험까지 안겨주었다.



----------



사장은 사십 대 초반이다.

볼에 살이 올라 어찌 보면 귀엽게 보이기까지 하다.

외모만으로는 삼십 대 후반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젊은 나이답게 옷도 캐주얼하게 입고 다닌다.

청바지에 재킷 그리고 스니커즈를 신고 다닌다.

아버지인 회장님이 없었더라면 아마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을지도 모른다.

말투도 년간 4천억 원 매출의 중견기업 사장과는 거리가 먼 구멍가게 사장 같은 느낌이다.



"야~ 도다리! 그 자료 언제 볼 수 있냐?"



한 번은 사장이 전략 기획실 사무실을 지나가면서 밑에 사원들 사이에서만 불리는 도대리의 별명을 어떻게 알았는지 크게 외치며 사무실을 지나가는 바람에 전 기획실 직원이 억지로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

그래도 나름 기획실 팀장 대행인데 그의 위신은 처참하게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사장은 항상 늙은 임원진들 틈바구니에서 나름 예의를 갖추느라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그 스트레스가 만만한 이들에게로 향하는 듯 보였다.


들리는 소문에는 사장은 학창 시절 공부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듯하다.

하와이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이름을 알 수 없지만 거기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온 유학파다.

많고 많은 미국에 대학들 중에 하필 하와이에서 공부를 했다는 사실이 지금의 그의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공부보단 풍류를 더 즐겼을 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사장실에는 책이 꽂혀 있어야 할 책장에 RC카와 비행기가 가득하다.

디자인 전공답게 희귀 템들만 수집한다.

가끔씩 주말 근무 때 사장은 제 아들 녀석들을 회사에 데리고 와서 본사 건물 앞 잔디밭에서 RC 비행기를 띄워 같이 노는 모습이 보인다. 회사가 아이들 놀이터가 된다.

사장 비서는 주말에는 애들 간식도 챙기고 놀아주며 보육교사가 되어야 한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는 여직원만 비서가 될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그는 보수적인 조선업계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의 행동과 말은 항상 회장의 걱정거리였다.

그가 생산관리 과장으로 처음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재규어 스포츠카를 타고 출근을 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디자인 관련 회사에 잠시 몸 담고 있다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회사로 끌려왔다는 것이다.

처음에 거침없는 그의 행동과 말은 직원들 사이에 큰 화제였다고 한다.

지금은 정말 양반이 된 거라고 한다.


그의 차는 V6 3.8ℓ 람다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풀옵션의 LUV(Luxury Utility Vehicle) 베라크루스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튜닝까지 했다.

중후한 검은색 세단인 에쿠스나 제네시스 아니면 그랜져가 대부분인 조선업계 사장들의 차량 라인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일으켰다. 재규어를 포기한 것만으로도 그는 많은 양보를 한 듯 보인다.

국내 메인 고객사인 대형 조선사의 눈치에 외제차는 무리수가 컸다.

고객사의 눈 밖에 나서 좋을 게 없다. 업계에서 30년간 쌓아온 회장님의 신뢰와 명성에 먹칠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다.

회장은 일본 조선사뿐 아니라 국내 대형 조선사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바닥에선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얀 백발에 중후하고 온화한 인상의 그는 회사뿐 아니라 동종업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장의 차에 올라탄 건 전략 기획실로 발령 후 첫 회식 때였다.


전략 기획실 직원들이 두려워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회식이다.

회식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워낙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부서이고 사장도 개방적이기 때문에 회식 분위기가 이전 해외영업부와는 다르게 프리한 편이다.

다만 사장의 장난기가 문제다.



"도 팀장~ 오늘 회식이다! 막내 희택이는 내차 타고 가자"


"옙 사장님!"



전략 기획실 회식은 항상 예측 불가이다.

사장이 술 당기는 날이 회식이다.

아침에 출근과 동시에 사장의 입으로 전달된 회식 통보에 다들 비상이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사내 메신저로 회식 장소가 날아온다.

사장이 직접 회식장소를 선정해서 전략 기획실 직원들에게 장소를 공지한다.

사장은 회식의 격식 파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식 장소도 예측할 수 없다.

한 번은 대학가 떡볶이집이 유명하다며 대학가의 허름한 분식집에서 떡볶이에 어묵 국물, 튀김을 시켜놓고 회식을 한 적도 있다.

어떤 때는 고급 호텔 뷔페로 가서 인당 10만 원이 넘는 뷔페를 먹으며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극과 극을 체험할 수 있다.

사장의 차에 선탑할 수 있는 특권은 막내에게만 주어진다.



"야~ 넌 인사를 왜 그렇게 크게 하냐?"


"죄송합니다. 작게 할까요?"


"아니 그냥 크게 해. 너만 크네 다들 뒤에서 소곤대기만 하는데···"


"···"



사장은 회식장소에 항상 먼저 도착한다.

알다시피 그는 스피드 광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를 따라잡을 수 없다.

V6 3.8ℓ 람다 가솔린 튜닝 엔진을 장착한 베라크루스는 출발과 함께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붙어버리는 비행기 이륙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좌석과 몸이 한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는 느낌이다.

과속 카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법인차이기에 벌금은 회사에서 낸다.

제조업 CEO보다는 카레이서가 더 잘 어울려 보인다.


퇴근시간이 땡 하자마자,

기획실 직원들은 일제히 사무실을 뛰어나간다.

각자의 차에 오르기가 무섭게 내달린다.

이미 근무 시간에 인터넷으로 회식 장소로의 최단 경로를 확인했다.

DB 중공업 기획실 배 F1 레이싱 경주가 시작된다.


먼저 도착한 사장은 그 술집의 술을 종류별로 다 시켜놓고 500cc 맥주잔에 섞어 넣는다.

비율은 그의 마음이다.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폭탄주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 두 명씩 헐레벌떡 회식 장소로 등장한다.



"아직 안 온 녀석은 누구야?"


"우덕씨가 아직 도착 안 했습니다."



도 팀장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덕 씨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들어온다.

그리고 테이블의 앉아있는 인원들을 훑어보고는 이내 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군다.



"짝짝짝!! 야~ 오늘은 우덕이야? 축하한다"



오늘 그는 그렇게 사장이 희생양이 되었다.

예외는 없다.

그는 500cc 맥주잔에 가득 담긴 오색영롱한 폭탄주를 끊김 없이 한 번에 마시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가 되어간다.

기획실 직원들의 드라이빙 역량은 날이 갈수록 성장한다.


회식은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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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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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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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정의가 밥 먹여 주진 않는다 22.05.15 561 23 17쪽
9 9화. 영원한 내 편도 영원한 적도 없다 22.05.14 576 26 12쪽
8 8화. 증거불충분 22.05.14 574 20 12쪽
7 7화. 잠복근무 22.05.13 607 24 14쪽
6 6화. 나홀로 중국출장 +1 22.05.13 637 26 12쪽
5 5화. 시크릿 미션 +1 22.05.12 687 26 11쪽
» 4화. 회식은 공포다 +1 22.05.12 827 44 15쪽
3 3화. 그녀만 뜨거웠던 소개팅 +1 22.05.12 947 51 12쪽
2 2화. 제2외국어의 장점 +2 22.05.12 1,097 71 11쪽
1 1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 22.05.12 1,500 9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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