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왕의 보호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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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2.06.04 15:41
최근연재일 :
2022.07.07 12:1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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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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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5,937

작성
22.06.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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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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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소환자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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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용병사무소의 연무장.


필립공작의 기사단장 발트.

그가 로브를 눌러쓴 채 대운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발트는 소환된 마왕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정보길드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고는 결국 발길을 돌렸다.


예전 흑마법사를 찾는다는 의뢰와는 달랐다.

마왕을 찾는다는 정보의뢰는 신성제국의 눈을 피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처리와 입막음이 편한 용병들을 구하러 용병길드를 찾았다.

그때 발트는 우연히 대운의 대결을 보게 되었다.


‘저 녀석의 팔은 분명히 떨어졌다 붙었다. 분명 흑마법 같아 보이는데... 따로 주문을 시전하지는 않았단 말이지. 그리고 흑마법사가 이런 곳에서 공공연히 용병 등급시험을 받을 리도 없고 말이야. 일단 가서 물어봐야겠군.’


대운은 리리스와 함께 용병사무소를 나왔다.

한참을 걸어 인근 여관앞에 섰지만 문득 걱정이 들었다.


‘돈이 한 푼도 없는데...... 혹시 될까?’


-똑똑똑~~!


무뚝뚝해 보이는 중년 여자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하룻밤 묵는데 얼마인가요?”


“하룻밤에 30 브론즈, 식사까지 하려면 50 브론즈.”


“저... 혹시 후불도 되나요? 저는 저 앞에 용병사무소에서 오늘 실버 등급으로...”


- 쾅~!


중년의 여자는 후불이란 말에 문을 세차게 닫았다.

대운은 이 세계에서도 역시 돈벌기가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아~! 쫌! 오늘 당장 일 한 껀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데!”


“호호. 어떻게 할 테냐. 그러니 역시 매혹의 술로...”


“리리스. 그래도 그건 아니야. 그럴 바엔 차라리 노숙을 하겠어!”


“뭐하러 그런 고생을 한단 말이냐. 능력이란건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니라.”


“내가 한국에 있을 때도 말이야. 아무리 배가 고프고 힘들어도 말이야. 양심의 마지노선이란게 있었어. 아무튼 지금 내 양심으로 매혹의 술 같은건 사양하겠어.”


“저기. 혹시. 매혹의 술...... 이란게 뭡니까?”


건넨 필립공작의 기사단장 발트는 발소리도 내지 않고 대운의 뒤에서 이야기를 건냈다.

깜짝 놀란 대운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에... 저... 그러니까... 여기 제 동생 리리스가 예쁘잖아요? 으흐흐. 미인계로 매혹해서...... 아......”


그때 대운의 머릿속에 알람이 울렸다.


- 띠링! 기사단장 발트의 능력을 완전복제 하시겠습니까?


‘이 사람도 강한가보네. 기사단장이라서 그런가? 발트의 능력은 얼마나 되지?’


- 대상 : 기사단장 발트

- 검술 : 590 / 1000

- 마나 오러 : 550 / 1000


‘용병 길드마스터와 비슷한 수치야. 발트가 조금 더 강해. 하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는 못 미치지. 발트도 복제하지 않겠어.’


완전복제를 위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던 대운을 바라보며 발트는 제안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제 소개를 드리죠. 저는 이곳 영지의 주인이신 필립 공작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기사단장 발트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대운이라고 합니다.”


“저...... 혹시 오늘 묵을 곳이 없다면 공작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어떠신지요. 공작님은 그쪽과 같은 능력자를 좋아한답니다.”


“제가 능력자라고요? 에이...... 저는 아직 별로 능력이......”


“아닙니다. 용병사무소에서의 활약을 보고 능력에 감동하여 여기까지 뒤를 밟게 된 것입니다. 공작님께 오늘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당분간 저희 저택에서 지내실수 있으실 겁니다.”


기사단장이 칭찬을 한다고 생각하니 살짝 기분이 좋아진 대운.

칭찬은 사람을 오해하게 만든다.


‘발트는 좋은 사람이구나!’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당장 묵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말이죠. 그러면 오늘 하루만 신세지겠습니다.”


“나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리리스는 발트의 눈을 지그시 보다가 입을 떼었다.


“저 녀석에게서 피냄새가 많이 나고 있어. 네놈은 그걸 못 느낀단 말이더냐. 뭐 그렇다고 당장 네놈을 죽일 수는 없겠다마는 번거로운 일에 휘말리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느니라.”


“에이. 그냥 가서 편히 지내자. 공짜라잖아?”


결국 대운과 리리스는 발트를 따라갔다.


“여기가 필립공작님의 저택입니다. 접객실에서 기다리시면 공작님께 말씀드리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그리고 혹시 간단한 요기라도 할 게 있을까요?”


“이런. 식사시간이 지났군요. 하녀를 통해 식사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발트는 하녀에게 지시한 뒤 방을 나갔다.


“봐. 리리스. 사람이 속고만 사는게 아니야.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있다고.”


“흥! 네놈의 어리숙함이 이리도 클지는 나도 미처 몰랐구나. 아무튼 이곳에 오면서 느끼지 못하였느냐? 이 건물 전체에 피냄새가 가득하다. 특히 지하에 말이지.”


“피냄새라고?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본디 마족들은 인간의 피에 민감하다. 가장 훌륭한 마력의 원천이기 때문이지.”


“그래? 너 원래 피 좋아했냐? 흡혈귀 같은 거야?”


“흡혈귀가 뭔지는 모르겠다만. 지난번에도 경험해보지 않았느냐. 블러드 드레인. 그런식으로 인간들의 피를 흡수하면 할수록 마력은 더 강해진다. 내 능력을 가져갔으니 아마 네놈도 블러드 드레인을 통해 피를 흡수한다면 더 강해질 수 있느니라.”


“됐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는게 난 별로.”


“내가 인간 세상에 오게 된 계기도 200명의 정순한 핏물이 부른 것이다. 이제 기억이 나는구나. 처녀와 아이들의 깨끗한 피의 흐름이 나를 이끌었다는 사실이.”


“처녀와 아이들의 피라고?”


대운은 리리스와 대화를 할수록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200명이라니......’


대운은 접객실에서 기다리며 하녀가 가져다준 음식을 먹고 푹신한 소파에 잠시 눈을 붙였다.


- 똑똑


“공작님. 발트입니다.”


“들어오게나. 무슨일이지?”


“오늘 용병을 몇 명 고용하러 갔다가 어떤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래? 그게 뭐 특별한 일인가?”


“예. 공작님. 그게 말입니다. 이대운이란 자가 용병사무소의 마스터인 피터와 승급 대련을 했는데 피터가 말도 안 되게 당했습니다.”


“그래? 피터라면 자네와 동수를 이루는 실력일 텐데. 그를 크게 이겼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게 뭔가?”


“피터가 공격을 하면서 분명히 이대운이란 녀석의 오른팔을 잘랐습니다. 그런데 잘린 줄 알았던 팔이 살짝 떨어지다가 다시 붙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흑마법이나 마왕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접객실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지금 당장 가세.”


“그 녀석을 데리고 올라오겠습니다. 공작님께서 직접 움직이실 필요까지는......”


“아닐세. 빨리 보고 싶으니 얼른 움직이세나.”


필립공작은 마왕과 관련한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마음이 달아올라 접객실로 황급히 움직였다.


- 딸깍~


“안녕들 하신가. 이곳 영지의 주인인 필립공작이라네.”


문이 열리고 갑자기 들어온 필립공작의 목소리에 대운은 침을 닦으며 일어났다.


“안녕하십니까. 이대운이라고 합니다.”


그때였다.


- 띠링! 필립공작을 완전복제 하시겠습니까?


‘이 사람이 필립공작이라고?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고 능력치가 높은가보네? 그래도 필요 없을 것 같아. 앞으로 정치인들의 능력치 알람은 주지 않아도 돼.’


- 알겠습니다. 검색 조건에 반영하겠습니다.


필립공작은 대운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래. 자네가 용병사무소의 마스터인 피터를 꺾었다고? 그 이야기가 듣고 싶구만. 허허허.”


“예. 저.....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음..... 사실 저는 용병이 되기 위해.....”


대운이 필립공작에게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리리스가 끼어들었다.


“네 녀석이었구나. 200명의 피로 날 불러낸 녀석이.”


창밖을 쳐다보고 있던 리리스가 돌아서면서 필립공작과 눈이 마주치자 마왕소환의 링크를 느꼈다.

소환의식에 있어서 필립공작의 피가 마지막 열쇠가 되었기 때문에 소환자와 소환마왕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왕님이시군요. 어쩌다 이리 늦게 오셨습니까. 허허허.”


“그건 나도 모를 일이니라. 아무튼 네 녀석이 날 소환한 것이 틀림없구나.”


“예. 그렇습니다.”


“날 소환한 이유가 있을 텐데?”


“저런. 급하기도 하시지. 일단 자리를 더 편한곳으로 옮기시지요. 드릴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까요.”


필립공작은 드디어 대륙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래서 소환된 마왕이 자신에게 복종이나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필요 없느니라. 일단 짧게 이야기하거라. 날 소환한 이유가 무엇이더냐?”


“예. 그러시다면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힘을 원합니다. 제가 이 대륙의 정점에 설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귀찮은 건 나도 싫으니라.”


“!!!!?????? 예?”


소환의식을 했던 흑마법사에 따르면 마왕은 마지막 열쇠의 핏방울을 흘린 사람에게 호의를 가진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리리스의 태도를 보면 절대 호의가 아니었다.

귀찮음과 관심없음.

리리스의 태도였다.


“저... 그러니까. 제가 마왕님을 소환했습니다. 제 피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 부탁을 들어주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피의 계약을 말하는 것이구나. 하지만 지금 내 힘은 모두 사라진 상태이니라. 저기 앉아있는 저 녀석이 모두 가져가버렸지. 그래서인지 피의 계약도 모두 지워졌느니라.”


“예? 피의 계약이 사라질 수도 있단 말입니까?”


필립 공작은 허탈했다.

목숨을 걸고, 국가간 전쟁 위험도 불사했다.

발트를 시켜서 수많은 피를 흘렸다.

특히 인접국가인 살라나 왕국에서 처녀 100명과 어린아이 100명을 납치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환의식에 사용된 각종 마법재료와 마나석까지 생각하면 지방의 영지 몇 개 정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들어간 것이다.

이 때문에 필립공작은 인접 히스파니아 제국의 첩자노릇까지 하면서 뇌물을 모으기도 했다.


‘저 녀석 때문에 내 마왕 소환이 물거품이 된 거라고?’


“네 이녀석!!!!”


필립 공작은 대운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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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9 철없는사과
    작성일
    22.09.02 21:36
    No. 1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ㅁ^
    마왕의 귀차니즘은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게 요즘 저의 기분이네요.ㅎㅎ;;;
    추천은 사랑이라 꾸욱~!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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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강화 22.06.29 126 1 10쪽
60 헬파이어 22.06.28 110 1 10쪽
59 빛의 가호 22.06.27 113 2 9쪽
58 흡혈귀는 아니야 22.06.26 116 2 9쪽
57 드래곤의 제자들 22.06.25 14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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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별의 독 22.06.22 12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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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레비아탄 22.06.20 122 3 9쪽
51 출동! 조프리! 22.06.19 175 3 9쪽
50 최강의 검사가 이제는 내 친구? 22.06.18 135 3 9쪽
49 보상은 확실히 22.06.17 146 5 9쪽
48 방문 22.06.16 142 5 10쪽
47 제국기사 리먼 22.06.16 137 5 10쪽
46 채증 22.06.16 144 5 9쪽
45 누가 마왕인가. 2 22.06.16 152 5 9쪽
44 누가 마왕인가. 1 22.06.16 147 5 11쪽
43 전쟁은 원래 그런거야 22.06.16 141 5 10쪽
42 마탑주 테오도르 22.06.16 140 5 11쪽
41 마왕의 하트 22.06.16 157 5 9쪽
40 선전포고 22.06.16 147 5 9쪽
39 동맹 22.06.16 147 5 10쪽
38 채널 접속 종료 22.06.15 150 5 9쪽
37 진화 22.06.15 159 5 9쪽
36 아무나 흡수할 수는 없어! 22.06.14 147 5 9쪽
35 베아트리스 22.06.14 152 5 9쪽
34 반격 22.06.14 163 5 10쪽
33 군중의 분노 22.06.13 165 6 9쪽
32 암살 22.06.13 176 6 10쪽
31 아놀드의 고민 22.06.13 176 6 9쪽
30 용변 22.06.13 189 6 10쪽
29 재회 22.06.13 183 6 10쪽
28 인연의 끈 22.06.12 182 6 11쪽
27 용사의 위기 22.06.12 189 6 9쪽
26 지장(智將) 베네딕트 22.06.12 189 6 9쪽
25 가스라이팅 22.06.12 198 5 10쪽
24 소드마스터 도널드 22.06.11 211 6 10쪽
23 사람 말은 잘 들어봐야 22.06.11 204 6 10쪽
22 산속의 그녀 22.06.11 209 6 9쪽
21 끈적한 헬리오스의 은총 22.06.10 221 6 11쪽
20 이번엔 힘들지만 22.06.10 222 6 10쪽
19 용사는 그래도 용사인가? 22.06.10 214 6 11쪽
18 잊혀진 이름 모를 흑마법사 22.06.10 229 6 11쪽
17 누가 악인가! 22.06.10 228 7 11쪽
16 성녀가 알고 있다? 22.06.10 242 8 12쪽
15 발트와의 대결 22.06.09 271 7 11쪽
14 리리스의 과거 +1 22.06.09 272 9 14쪽
13 호수에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은 말라버린다 22.06.08 265 8 12쪽
12 이상한 마력 운용 +1 22.06.08 300 8 12쪽
» 소환자와 만남 +1 22.06.07 320 8 11쪽
10 불태워주겠어! +2 22.06.07 326 11 11쪽
9 대운의 성장 +1 22.06.06 320 9 12쪽
8 신성제국이 알게 된다면? +2 22.06.06 356 8 14쪽
7 용사 등장 +2 22.06.05 389 8 13쪽
6 마왕의 이유 2 22.06.05 417 10 11쪽
5 마왕의 이유 +4 22.06.04 492 12 13쪽
4 그녀를 베끼다 +2 22.06.04 507 14 9쪽
3 구경만 해도 강해지는 방법 +2 22.06.04 561 14 12쪽
2 항성의 주인 22.06.04 671 22 12쪽
1 나를 침범하는 세상 +4 22.06.04 955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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