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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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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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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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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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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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태성산으로

DUMMY

다시 나 운소에게 캐 묻는다.

“그럼 금강 문주는 이유도 모르고 부인과 딸을 잃은 원한 때문에, 삼문련의 일원이되고, 멸마대에 아들까지 바치고..지금도 마교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달려드는 거군요.”


“그래요, 곤륜에 마교에서 기원된 것으로 보이는 금강 불괴 세명이 나타나 난장을 치고 갔다는 소문을 듣자 마자, 진상 파악을 위해, 우리를 파견 한 거에요, 이 공녀가 죽자 사자 자기가 가겠다고 우기니, 문주님이 허락한 거고요”


“삼문련은 애초에 누가 제안 한 건지 모르시오?”

“세 분이 친구였지요, 독고 세가주, 대력 문주, 금강 문주님이 원래부터 친구였어요, 정 사 대전 때 사패련과 싸우면서 의기 투합한 사이였다 던데요?”

“그때는 오대 세가와 사패련이 싸움판이었지요, 거기에 보조 역할로 뛰어든 거고..”


“이러면 사패련만 좋아지는 거 아닌가?”

“후후, 사패련은 오대 세가에서 여전히 견제하고 있으니까요.”


명확한 증거도 없이 단지 검집에 새겨진 천(天)이라는 한 글자 때문에 이리, 문파의 존망을 걸다니, 아들은 무슨 죄인가.

“금강 문주도 참, 단순하군.”


나 운소는 말이 없다.

내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건 표정으로 알 수 있다.


그사이에 푸짐한 식사가 여기 저기 차려졌다.


나와 나 운소가 앉아있는 식탁엔 당나귀 요리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리 되어 차려졌다.


“그 성질 더러운 상전은 이제 치료가 다 끝났을 텐데, 밥은 먹어야지 않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상전이 스스로 걸어 나온다.

발과 팔에 에 붕대를 칭칭 동여 매고 있지만 놀랄 만큼 멀쩡하다.

“씨발, 네가 왜 내 밥 걱정 하냐!”


“임마, 음식이 무슨 죄냐, 네가 그리 난동 부려가며 찾던 당나귀 요리다.”

“어미 앞에서 애들 걷어차고, 그걸 말리는 어미도 걷어 차고...이게 네 놈들이 한 짓이다. 잘했다고 생각해?”


“애들 앞에서 어미를 때리다니...애들은 어미가 하늘인 거 몰라?”


“씨바, 그건 잘못된 거 맞다. 애를 때리고 그 어미를 애 보는 앞에서 때려? 미친년이네, 뭐! 그 년은 내가 아주 혼을 내 줄께”


나 운소는 이 어이없는 화법에 푸풋거리며 웃는다.

한 두 번 보는 장면이 아니라는 거지.


“앉아라, 네 호위 무사 운소도 배 고프다.”

“씨발, 뼈까지 부러뜨리고, 잔치 상 차려 주고,..”

“아무래도, 네가 좀 변태 같은 놈 같다.”


뼈까지 두 군데 부러진 년이 무슨 일 있었나요, 말하는 거같이 담담하다.


그러면서 당나귀 고기 구워진 거 중에 뼈가 붙어있는 것 들고, 뜯어가며 잘도 먹는다.

열심히 뜯어먹다, 이제 배가 좀 부른지, 나를 유심히 쳐다본다.

“너무 그리 보지 마라, 고기 체하겠다, 이거 참 맛있기는 하네, 애도 패고, 그 어미도 팰 만큼 맛있어.”


“씨발, 아무리 맛있어도 고기 좀 먹자고 애와 어미를 패다니, 미친 년이지 그게 정상이냐?”


저건 도대체 화법이 왜 저러나.

자기 자신을 두 명으로 쪼개어 말한다.

정신 분열. 이중 인격 이런 건가?


“어이, 나 운소 무사, 서 이금이 혹시 쌍둥이냐?”

나 운소는 고개를 도리 도리 흔든다.


“됐고, 너 말이야, 이해 안 간다. 혼자서 이 곤륜산에 왜 온거냐? 무공이 꽤 세던데, 금강 불괴 신공이라도 얻어 걸릴까 온 거냐? 지금 여기서 멀지 않은 무검산의 검총으로 몰려가 죄다 난리 법석인데, 무인의 욕심이라면 그리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네가 여기에 온 거하고 비슷한 이유일걸?”

“네가 마교를 들이 파서 뭐 하려고? 그것도 혼자서...”


여기서는 저 인간이 가슴에 박힐 말을 해야, 내가 묻기 전에 자신이 아는 것을 다 내어 놓을 거 같다.


“응,내 어미가 그놈들에게 붙들려 간 거 같아서 찾아 다니는 거야. 생사라도 알고 싶기도 하고..”

예상대로 그녀의 반응이 격렬하다.

“어머니? 어머니가 마교 놈들에게 붙들려 간 거 같다고?‘

“이런 씨팔, 마교 새끼들이 세상의 어머니들과 원수가 졌나? 왜 그러는 거야.”


순식간에 강력한 공감대가 생긴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

“틀렸어, 금강 불괴 놈들을 추적하면 마교 새끼들이 숨어 있는 곳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여기 온건 데, 그 새끼들이 엉뚱하게 무검 산 쪽으로 갔다는 거야.”

“그 연락 받고 무검 산 쪽으로 가는 길이야. 그래서 미치도록 화가 났어.”


“검총? 그놈들도 그럼 검총의 보물을 탐 낸다는 거야?”

그녀가 아주 진지하다

“같이 가자, 무검산으로 그놈들 잡으러, 그놈들 잡아야 지금 마교 새끼들이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알 수 있어, 이것들이 천마가 죽고 나니, 어디로 숨었는지 종적이 없어!”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럼 삼문련의 원래 계획은 천마를 제거하고, 마교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거였다 이 말이야?”


“그거지, 우리 문주가 오라버니를 멸마대에 집어 넣은 이유가 그거였어, 난 십년 간 오라버니 얼굴도 못 보았어, 그러다 태성산에서 천마의 목을 날리는 싸움에서 웅장한 죽음을 맞았다는 소식만 들었어.”


그렇다고, 아들을 멸마대에 넣어 죽게 만들어?

이건 잘못 된 거라 생각하지만 입밖에 낼 수는 없다.


“ 무검 산에 같이 가보자 니까!, 금강 불괴, 그놈을 잡아야, 마교가 숨은 곳을 알 수 있어!”


“아니, 나는 태성 산으로 간다. 거기서 진짜 천마가 죽은 건지 알아 봐야겠어!”


“아니, 그건 틀림없어! 우리 부친이 직접 보았다고, 독고 가주, 독고 진이 천마 놈 목을 날리는 걸 눈 앞에서 보았어!!”


“그렇다 치고, 멸마대의 오십 명 젊은 무사들의 주검은 다 거둔거냐?”

“아니, 마교 새끼들이 마교의 무사들 시신과 함께 다 태워버리고 달아 났다더라. 역청을 뿌려 태우는 바람에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야. 유물로 남은 검과 도, 50여점 만 수습해서 검의 무덤을 만들어 뭍었어,”


“흠, 그게 진짜 검총이네.”

그러다 서 이금은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 갔다 잠시 뒤에 돌아왔다.

“씨발, 서 이금 그 미친년이 행패 부린 거 사과하고 왔다, 뭐 그런 년이 다 있나, 애 때리고, 애 보는 앞에서 어미를 때려? 미친년!”


저 인간이 아무래도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거 같다.


“운소야, 음식값이 은자 일곱 개라 하더라, 치료비로 애들 은자 하나씩, 어미도 하나 계산하면 금자 하나다.”

“계산해라”

“방 값. 내일 아침 식사비도 물어 보고 계산해 줘라.”

“여자 뼈나 부러뜨리는 못된 공자님은 당나귀 고기 값 돌려 드리고...”


“임마, 뼈다귀 부러진 값이다, 그냥 둬라.”

“씨바라, 금창약, 약선의 접골 약, 그거 굉장한 거더라. 내가 빗 지고는 못 산다. 받아라!”

시끄러운 소리가 또 나올 거 같아. 금자 한 개 받았다.

목단이 내가 금자 하나 주고, 당나귀 고기 들고 온 거 말했나 보다.


밤이 꽤 깊었다.

멀리서 밤 부엉이 우는 소리가 으스스하게 들린다.

그런데 내 잠자리는 어디냐?

애들 방은 저 인간이 차지 하고 있고..

무사들은 마차에서 보초 서가며 교대로 잔다고 한다.

방이 하나 더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꼬맹이 놈이 다가와 호들갑 떨며 나를 잡아 끈다.

“삼촌, 와봐요!”

그놈이 나를 끌고 간 곳에는 목단 부부와 젊은 여자 무사가 앉아있다가 일어서 나를 맞이한다.

“목영아 내가 말한 그 공자님이시다. 오늘도 곤란한 일 생겼는데, 공자님이 구해 주셨다.”


목영은 손을 포개며 무사의 인사를 한다.

“애들 이모 목영이에요, 언니와 애들이 꼭 공자님께 인사 드리라고 난리도 아니네요,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이제 사람 같이 사는 거 같아요. 우리 가족이 공자님께 큰 은혜를 입었어요”


그 말에 양민들이 개, 돼지같이 산다는 말이 겹쳐서 떠오른다.

자리 못 잡고 그리 사는 양민들이 얼마나 많나.


“하하, 우연히 그리 된 것 일 뿐입니다, 화천 무관에서 검을 배운다고요?”

“예, 많이 부족 해요, 이제 초보 무사일 뿐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뿐 이라서요, 무관의 허드렛일 해 주면서 수업료 대신했는데...이제는 꼬맹이들 지도해 주면서 작은 돈이라도 받아요”


생계도 어려운데, 무공을 배울 생각을 버리지 않고 정진해 왔다는 게 참 짠하다.

그래도 사범이라면 이류 무사 정도는 될 것이다.

보나 마나, 가장 부족한 부분은 공력일 것이다.

“삼촌, 우리 이모 안 예뻐요?”

“이 자식아! 쓸데없는 소리 마라!”

하지만 아련해지는 그녀의 눈빛.

화제를 급히 돌린다.

“혹시, 마교의 행방에 대해, 하나라도 들은 것이 있소? 무심히 들은 작은 이야기 라도, 해 주시오.”


그녀의 눈에서 빛이 번쩍 한다.’

“있어요!”

뭐지?


“태성산! 태성산에서 사라져버린 천마의 목이 발견 되었다네요, 발견자에게 현상금으로 금자 오십 냥이라는 큰 돈이 걸려 있어, 현상금 사냥꾼들이, 계속 돌아 다니고 있었거던요.”


이건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다.

“아! 그래 그게 어디서 발견되었고, 지금 어디에 있다는 말이오? 세상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천마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그걸 어떻게 입증한다는 말이오.”


“소문은 금방 퍼질거고, 그러면 마교의 인간들이 그 존체를 모셔가기 위해, 나타나지 않겠어요?그걸 기다리고 있지요.”


“그건 지금 일월문 이라는 곳에 있다고 하던데요? 그곳은 태성산 입구에 있는 은둔 문파에요. 발견한 사람도 그곳의 무사들 이고요, 발견 장소와 보관 장소 모두 아직 비밀이라더군요.”

일단 극강의 호기심이 동 하는 이야기다.


“흠, 이건 직접 가보아야 할 것 같군.”

내가 왜 그러는지 목영은 묻지 않는다.


“공자님, 숙소가 없으니, 아무래도, 공자님이 이 애 방을 쓰셔야 겠네요. 요놈과 같이요.”

***


다음 날 새벽, 목영에게 필요한 영약 하나와 금자 다섯 개를 화장대에 던져두고 영약에 대해 간단한 쪽지도 남기고, 방에서 나올 준비를 마쳤다.

이 꼬맹이 놈이 언제


잠에서 깬 건지, 팔을 잡고 매달린다.


“삼촌! 여기서 지내면 안 되요? 우리 이모 예쁘지 않나요?”

이 자식이 이모와 나를 중매 설 생각을 하고 있다.

“임마, 사람이 다 사정이 있다, 난 여기 있을 수 없어, 네 이모는 예쁘다.”


"무슨 사정이 있다고 이모 같이 좋은 여자를 내버려두고 가야 하나요?"


"나는 가야 해, 강호 만리를 가야 할 사정이 있어! 지금 한 이백리나 왔는지 모르겠다."

시무룩해진 꼬맹이 놈이 그래도 의연하게 말한다.


“사정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사나이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지요, 삼촌, 아무도 몰래 빠져 나가려는 거지요?”

“그래, 임마, 네 이모에게 저 영약 아주 좋은 거라 말해줘라, 약선의 자혼단 이라는거다, 그러면 알거다.”


그 꼬맹이가 사나이 가는 길을 막지 않은 덕분에 아무도 몰래, 이제 밝아오려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태성산을 향해 출발했다.


아직 빛나는 새벽 별빛 하나가 그 뒤를 따라간다.


***(3인칭)

“씨발! 그 새끼가 말도 없이 튀었어!”

“아니 공녀님, 무슨 약조가 있는 사이도 아닌데, 튀기는 뭘 튀어요, 조용히 가신거지요.”

“그래도 나 같은 미녀가 호감을 보이는데 말도 없이 튀어? 그 새끼 이상한 놈이네.”


꼬맹이가 말한다.

“사나이 가는 길을 막으면 안되지요, 강호 만리를 가야 한다 하던데, 그 말 뜻이 무언지는 몰라도, 왠지 웅장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도, 우리 이모도 조용히 보내 드렸어요.”


“이 꼬맹이가 뭐래, 뭐, 강호 만리? 웅장한 마음?사나이 가는 길? 꼬맹이가 그런 말을 하니 코피가 터질 것 같네”

"네 이모가 그 폭력배하고 무슨 상관있다고 조용히 보내 드렸다 말하나."

'흥, 당신보다 훨씬 예쁘다 뭐!'

"그 새끼 위험한 놈이야, 그리 협객 티 내며 살려다 가는 졸지에 뒈질 수 있어! 나한테 좀 배우고 가야 하는데.."

'우웩,! 저 여자가 공자님 생각하는 척 하는 건 뭐야.'


그 사이에 목영은 관 은우가 남겨둔 자혼단을 보고 감격한다.

“세상에, 처음 본 사이에 이 귀한 걸 주고 가다니..이게 꿈은 아니겠지?”

관 은우가 쓴 한편의 협객행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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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2마신 사초영 +1 24.04.13 1,069 22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1,135 22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1,157 22 11쪽
58 팔 마신 24.04.10 1,168 21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1,199 22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1,236 21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1,206 22 12쪽
54 무검산 +2 24.04.04 1,325 28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1,377 2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1,498 30 12쪽
» 태성산으로 +2 24.03.31 1,465 3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1,480 33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610 33 12쪽
48 또 다른 소동 +2 24.03.27 1,517 33 11쪽
47 잘못 건드렸어 +2 24.03.26 1,509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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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검총 +3 24.03.24 1,530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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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남궁 비연 +2 24.03.17 1,697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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