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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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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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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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무진의선

DUMMY

독고 세가는 매담자들을 수십 명 동원하여 구이라가 퍼뜨린 이야기가 지어낸 이야기이고 자신들의 이야기야말로 진실이라며 여론을 돌리려, 떠들고 다녔지만 단 한번의 구이라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히려 그 많은 매담자들의 이야기를 압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구이라의 그 이야기가 여러모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순애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변검 기술이 주는 강력한 인상이 관객들의 뇌리에 새겨져, 그 이야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반면에 독고영의 영웅담은 단지 독고영의 영웅담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상대방이 없는 일방적인 영웅담이라 심금을 울리지 못한다.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도 하지만 흥미 있는 스토리를 더 진실인양 믿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다.


****

기이하게 분주 마실 때마다 조금씩 몸이 달라진다.

임독 양맥은 진작에 타통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내기를 일 주천 시킬 때 또 다른 느낌이 온다.


실제로 내게 일어난 것이 진정한 임독 양맥 타통인가 하는것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내공수련, 머리에 입력된 다양한 무공을 수련 하면서 호연세가와 모친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에도 집중하지만 도무지 작은 단서도 잡히지 않는다.


개방에, 하오문에 돈을 뿌려도 잡히는 것이 없다.


성과 없이 답답하기만 한 오십 여일 이 지나고.

여전히 무공 수련에 매진 하고 있을 때.


뜬금없이 제왕 신검이 거처를 방문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제왕신검이 여기를 왜?



제왕 신검이 동행한 동년배의 친우에게 말했다.

“무진 의선! 저 놈 말이야 네 손이 필요한 거 척 보면 알겠지? 근육이 잠재되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거 보니까, 손이 근질 거리지 않나?”


“이봐, 제왕 고물 검! 두말하면 잔소리지 내가 성질이 나빠서 저런건 못 보지.”


“크흐흐, 내 짐작이 맞았어! 역시 무진 의선이야!”


나는 제왕 고물검이라는 말에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킄, 제왕 신검을 제왕 고물검이라 부르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흐흐, 의외로 상당히 많아,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세 사람 정도는 돼, 저 인간이 사실은 제왕 고물검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말이야.”


무진 의선은 제왕 신검을 골리는 소리를 쉽게 멈출 생각이 없다.


“당연하고 정확한 말인데, 그게 왜 우습냐? ”


나는 제왕 신검이 왜 찾아 왔는지 모르지만 기회를 놓칠까봐 고명한 의원을 만나면 물어 보려던 거미줄 같이 가는 침을 얼른 내어 놓는다.


“의선님, 이거 혹시 무엇인지 아셔요?”


의선은 약간 놀랐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게, 이게 왜 네 품에 있는 거냐, 혹시?”


“의선님 짐작이 맞을 거에요, 이것이 내 몸에 박혀 있었어요!”

나는 그 침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놀랍네, 이걸 박아 넣은 사람이나, 이렇게 온전히 뽑아낸 사람이나...”

“물론 박아 넣는 것보다 뽑아 낸 사람이 더 놀랍긴 하다. 독한 놈!”

“아마 피를 한 바가지는 흘렸을 것인데.”



“근육이 자라지 못하고, 여기저기 잠재 되어 있는 걸 보고, 저 고물 검이 부탁한 건데. 이 침이 원인이었군!”


남궁 가주도 이런건 처음 보는지 의선에게 묻는다.

“그게 뭔가?”

“남만 인면 지주의 거미줄! 그걸 말리고 찌고, 특수 약물에 담궈서 가늘고 질긴 바늘로 만든 거야!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가는 침 일거야, 그러니 발견 할 수가 없지, 이걸 어떻게 발견하고 뽑아내었다 말인가! 정말 괴이하고, 독한 놈이네!”

“생살을 포를 떴다는 말 아니냐!”


흐흐, 독한 놈이라는 칭찬을 연거푸 듣다니.

관 은우가 사실은 무사 체질인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팔방미인 관 은우다.


“여하튼 네가 이리 예쁘장한 용모인 것이 그 침이 회음혈을 막고 있어서, 소년으로 지낸 세월이 길어서 그렇고, 또 이것 때문에 근육이 제자리를 못 찾고 뭉쳐있어서 몸이 제대로 사내 다운 근육을 갖추지 못한 것이 맞다.


”네가 말이야, 침을 뽑아 내어서 조금씩 원래 자라야 할 몸으로 돌아 가고는 있지만 아직이야.“


”여긴 쓸데없이 근육이 많군, 기력이 분출 되는 통로가 막힐 수도 있어! 그런데 이런 막혀있는 혈을 가지고 그 정도 근육이라니 굉장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근육이 많이 풀어지고있네! 잠재 되어 있을 내공도 전신으로 많이 퍼졌고...어느 고명한 의원이 치료를 했나?”


“그게 산서성 분주를 세 번 마시고 마실 때마다 기절 했다 깨어나니..많이 좋아졌는데요?”



“호오, <술먹고 환골 탈태>그거로군”


“하지만 한번 사용한 진기가 다시 채워질 때 온몸에 물 흐르듯 스며야 되는데 뭉쳐져서 흐르지 않으니 아주 비효율적이야, 회복 시간이 길다는 이야기야, 자 얼굴도 여기 근육을 조금 손보면 서서히 남자다운 용모를 가지게 될 거야! 물론 잘 생기고, 서생 같은 원판은 변하지 않지.. 아직도 너무 예쁘장 하기만 해!”


무진 의선은 내 몸을 묻지도 않고 떡 주무르듯 한다.



펴고, 모으고, 찌르고 채우고 지독히 아프기도 하고,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다.

.

“자 이제 추궁 과혈 까지 다 되었어! 이제 훨씬 효율적으로 내공을 사용 할 수 있을 거야, 이게 다 근육이 완전히 굳어지기 전이라 가능한 거야!”


“흐흐, 그놈 용모와 달리 물건은 아주 실하네...”


이 인간이 남의 고추는 왜 들여다보나.


몸이 아주 편안하고 부드럽다.

“영약을 먹고도 제대로 풀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무인이 의외로 드물어 이건 네게 주는 내 선물이다. 무진단이라 하는건데 영약은 아니고 네가 먹은 시시한 영약이라도 진짜 영약으로 녹여내는 재주를 피우는 약이다.”


무진 의선은 묻지도 않고 입에다 그 무진단이라는 것을 내 입에 집어넣는다.


“이제 운기조식을 하거라”


나는 추궁 과혈을 당해, 꿈속인 양, 몽롱한 상태에서 운기조식을 한다.

다 뚫렸다고 착각한 백회혈을 간지럽게 오고가는 기운이 힘차게 백회혈을 두드린다 망치로 백회혈을 두들겨 맞는 묵직한 통증이 느껴 졌을 때 등 뒤로 청아한 기운 들어와 그 요란한 기운을 제어하며 서서히 백회혈을 뚫고 지나간다.


“호오, 길을 잘 닦아 놓았네, 사용하지 않은 기경 팔맥이 아주 탁기하나 없이 깨끗해서 오히려 화가 복이 되었어!”


“자네 무공은 얼마나 배웠나?”


“글쎄요, 몸과 정신이 이렇게 되기 전 까지 여러 무공을 상당히 많이 접해 보았던 모양이던데, 그것이 지금 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데요...”


“하긴 너는 눈이 밝아서, 상대방의 검로를 보는 눈이 있어! 어디 가서 검에 찔려 죽지는 않겠다. 눈이 밝으면 삼재 검법도 천하 일절 검법이 될 수 있지.”


상대방의 검로를 본다는 건 또 어떻게 아나.

무진 의선이 말그대로 신선의 경지인 것 같다.


“검로가 어떻게 보이는 거지요?”

“크크, 전신 내공! 전신 내공의 부작용이지.”


“전신 내공이 왜 무사들이 꿈에도 그리는 행운이겠나, 빠르게 초식을 펼치수 있는 것 뿐 아니라, 집중하면 안광이 검로를 볼수 있지.”


검로를 미리 보는 것이 전신 내공의 부작용이라니..


제왕 신검은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무진, 이놈 몸에 그거 박아 넣은 놈은 어떤 놈일까, 아는 것이 있나, 이건 큰 사건이야, 이런 일 당한 사람이 또 없다고 어떻게 보장 하겠나!”


“그런 재주가 있는 서역의 의원이 있다는 건 아네만, 구체적으로 어떤 놈인지 알지는 못해! 이건 내가 알아보겠네. 이건 새외의 수법이야!”


“가만, 관씨 세가주 말이야, 이놈과 모친을 내친 것도 이상하다 말이야, 관웅 가주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무언가 인지능력이 흐려져 있는 건 아닌가 몰라!”


“저 놈이 어린나이에 그런 괴이한 수법으로 통제당한 이유가 뭐지?”

“그야, 저 놈의 천재성이 두려운 누군가가 그리 한거지.”


알 수 없는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천재라치고, 그게 왜 그리 두려운가?


그보다도

우선 호연 세가의 일을 물어 보아야한다.


호연 세가의 행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지 캐 물었다.

“흠, 거기가 네 모친 친정이라 했지, 하루아침에, 한 가문이 사라진 사건은 우리도 늦었지만 조사 중인데..아직은 명확한 것이 없어!”


“다만 한가지, 믿지 못할 소문이 있었네, 거기 혈경이 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호연 세가에 혈경이 있을 이유가 없네.”


“혈경에 대한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혈경의 무공이 나타난 적도 없네.”


“혈경이 뭐지요?”


“마도의 무공을 집대성한 것이 마경이네.”

“혈경은 말이야, 마도에서도 너무 극악하여 천마비고에 봉인했다고 알려진 혈교라는 극악한 집단의 무공서네.”


천마신교의 천마비고에 숨겨져있던 혈경이 호연 세가에 있다니..이건 말이 안 된다.

누가 감히 천마 비고에 들어와 혈경을 훔쳐 간다는 말인가.



‘이제 임독 양맥도 확실히 뚫은 것 같고 내 스스로 단서를 찾아 다녀야겠다.’

문득, 제왕 신검이 왜 나에게 이리 과하게 대해 주나 궁금해진다.

내가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제왕신검이 먼저 실마리를 내어 놓는다.


“흠,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지난번에 천금장 그 놈들 두드려 잡았을 때 어떻게 그놈들이 나쁜 짓 한다는 걸 안건가, 그 약물이라는 놈이 고약해서, 겉으로 봐서는 그걸 알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아, 그놈들 노는 꼴이 사람이 아닌 종자들 같은데, 같이 가는 여자 애는 옷도 잘 입었고, 멀쩡하니까, 이건 좀 맞지 않는 그림이구나. 한 거지요. 게다가 맹한 표정으로 마차에서도 계속 검법 연습을 하더라고요, 나 참...”



“거참, 신통하네, 그건 나이깨나 먹어야 알 수 있는 건데, 어린 사람이 그런 눈치가 있다니...”


“그래서 아무래도 수상해서, 쫓아가다가. 그놈들이 그 여자 애를 윤간하려 순서를 정하는 말을 들었지요, 이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뛰어든 거지요!”


“생각해 보면 그 때 몸 상태가 지금보다 훨씬 안 좋았는데...참 무모했다 싶기도 해요!”

“그놈들이 음행을 하려고 약물을 먹고, 헤롱 거리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제가 당할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그런데, 제왕 신검은 그런 내 말에 관심이 1도 없이 엉뚱한걸 묻는다..


“그래 방 안에 들어가니, 그 여자애가 어떤 상태였나,”

‘이런 걸 왜 이리 꼬치 꼬치 묻나...민망한 이야기인데...’


“여자애는, 옷이 다 벗겨져 벌거벗어진 상태였지요. 나 참, 이 나이 먹도록 여자 벗은 몸은 처음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여자 몸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거든요”


“헐, 여자 애 벗은 몸을 다 보았다말이지.”

“그 애 말이야, 네가 들어온 거 다 알고 있더라, 무공을 좀 하는 애라서 무의식중에도 네 얼굴을 기억하더라, 말이야, 아무래도 너 찾아갈 거 같은데 어쩔래.”



아무래도 그 정신 나간 여자 애가 제왕 신검이 아는 여자 애 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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