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64,267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4.13 00:10
조회
1,068
추천
22
글자
12쪽

12마신 사초영

DUMMY

식사 마치고 차 한잔 마시는 시간 나는 초영의 두손을 쥐고 다정스레 말했다.

“초영 소저의 손이 마치, 내 어머니 손길 같소, 내 솔직히 말씀드리겠소, 내가 여기로 팔마신님이 제자로 들이고 싶어 하시어서 따라오기는 했지만, 사실은 여기에 오면 행방 불명된 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어 온 것이오.”


초영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머, 이런 다정한 손길이라니...내가 조신한 명문세가의 소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네.. 참 달콤해서 좋아.’


“어머니가 왜 천마신교에 있을지 모른다 생각하는 거지요?”


당연히 의문스러울 수밖에.


“내 어머니가 호연 세가 출신이오, 친정에 갔다가, 식솔들이 몽땅 사라지는 와중에 같이 실종이 되셨다 말이오, 호연세가가 신교와 오래전부터 깊이 교류 하는 관계였다는 것을 들었소. 그러니 당연히 이리로 옮겨왔을 수도 있지 않겠소?”


호연세가?

호연세가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의 사람들이 11마신의 책임하에 있는 암기, 갑옷 제작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있다.

거기는 11마신의 영역이라 가본 적도 없고, 신교에서도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비밀장소다.


초영은 이걸 말해 주어야하나, 망서렸지만 어머니라는 말이 마음을 움직인다.


“어머니! 어머니라면 어떻게하든 찿아야지요, 내가 여기 천마신교에 몸 담게 된 것도 어머니의 복수 때문이었는데...저는 사 초영이에요”


사초영!

<강호만리>에 쓰여져있던 천마신교의 인물 열전이 머리에 펼쳐진다 .


<사 초영: 청해성 사씨집안의 막내딸, 인근에 있는 하후씨 집안과의 세력 다툼 끝에, 낭인부대를 대량 끌어들인, 하후씨 집안에 가문의 식솔들이 다 도륙당했다, 사 초영의 어미는 인근에서 알려진 미인, 하후씨 집안의 장자 하후 걸이 그 어미를 능욕하자, 어미는 하후 걸을 불시에 찔러, 팔 하나를 거의 절단내고, 하후 걸에에게 목이 잘렸다.>


<사 초영 이 독한 것이 숨어서 이를 다 지켜보다, 어미의 목을 상자에 담아들고, 신교를 찿아왔다. 이제 겨우 열살인 사 초영은 독기를 품고, 신교에서 여인의 무기로는 가장 빨리 습득할 수있고, 사내에게 치명적인 색혼술을 빠른 속도로 수련하여, 하후걸에게 접근하여, 그놈의 하초와 목을 잘라 , 어미의 목이 묻힌 묘지에 바쳤다.그 뒤 사초영은 신교의 12번 마신이 되었다. 이 애를 어찌 나쁘다 할것이며, 마녀라 손가락질 할것인가. 참으로 세간의 선악 평가는 부질 없도다>


헐, 천마 이 인간이 정말 자신이 겪은 일을 다큐소설을쓴것이다.


이런 여자를 어찌 마녀라 할 수있나, 사 초영도 참 뒤틀린 인생을 살고 있구나!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초영 소저,어머니를 찾게 나를 도와 주시오.”

“당신은 12마신 사 초영이군.”


“아, 역시 팔마신이 괜히 당신을 제자 삼으려는 것이 아니군요.”


“맞아요, 제가 12마신 사 초영이에요.”

“도와드려야지요, 어머니를 찾으러 이 위험한 곳 까지 오시다니, 이건 내가 거절할 수없어요.”


“호연 세가 출신들이 일하고 있다는 그 곳을 가 볼수 없을까?”

“후후, 그곳은 십일 마신의 영역이에요, 출입하기 어려운 장소중 하나지요, 하지만 제가 애써 보겠어요.”


“혹시 어머니가 거기계시면 어쩌 시려고?”

“중원으로 모시고 나가야지요,나는 천마신교도가 될 생각은 전혀 없소.”


“부러워라, 나는 언제 중원으로 돌아가나.”

이런! 십이마신이라면 천마신교의 기둥 중 하나인데..중원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중원으로 가서 살면 되지 않소?”

“후후, 그건 신교에 대한 배신이지요, 신교에서 척살령이 내려지면 쫓기다 죽어요.”


“그렇군! 그럼 죽어 버리면 되지 않소.죽은 사람을 척살할 수는 없는거 아니오”

“크흐흐, 좋은 방법이지요, 죽은 걸로 속일 수만 있다면...”


“아.. 그럼 천마 이극한이 죽었다는 것이 혹시 천마님이 여기를 탈출하려고 벌인 사기극 아닐까요?”


사초영은 깔 깔 거리며 배를 잡고 웃는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천마님을 누가 척살 할 수는 없을거고, 천마 신교도들이 귀챃게 찾아 다니지 않게 하려고..”


“어머니를 찾을수 있다면, 어머니와 중원으로 귀환할 때 당신을 죽여서 탈출 시켜 드리겠소.”


“호호..제발 절 죽여 주세요. 완벽하게..”

좀 어이가 없다.

마신이라는 인간들이 무섭고, 잔혹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신교의 마신들에 대한 내 편견을 완전히 깨뜨리는 장면이다.

***

사 초영은 그날부터 작업에 들어 갔다.

십일 마신 염 극제, 이놈이 사 초영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사 초영은 곁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걸 이용한다.

전령을 십일 마신에게 보내었다.

<팔 마신의 새로 들인 제자를 감시하고 있어요, 그가 천마신교을 둘러 보고 싶어합니다.>

<염 극제 님의 영역도 둘러 볼 수 있을까요? 저도 그러고 보니 염극제님의 영역을 세세히 구경하지 못한거 같네요>


답변은 바로 왔다.

<내,십이 마신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겠소, 내가 마차를 보낼 테니, 같이 오시오>


그리 말해 놓고, 염 극제 이 인간이 그 마차에 타고 왔다.


나이가 중년은 훌쩍 넘은 거 같다.

얼굴이 시커먼 데다 염소 수염을 달고 있어 호감 가는 인상은 아니다.


“우린, 차 한잔 마시고, 경신술로 날아가면 먼저 가 있을거야! 하하, 오랜만에 초영 마신이 타주는 철관음을 마시네.”


십일 마신 염 극제는 내가 경신술로 충분히, 자기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니, 마차를 타고 오라 하는 것 같은데...초영 이 영리한 것이 내 능력을 짐작한 거 같은데, 숨기느라 모르는 척한다.


저 새끼는 저 나이 먹도록 혼인을 안 했으면 여자에 좀 초연하든지 해야지 초영에게 저리 분위기 잡으며 들이대는 것은 무어냐. 혹시 골치 아픈 늙은 순애 호소인인가?


그런데 초영은 전혀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이건 염극제의 비극이다.

곧 염극제가 아니라 염 비극이 될 거 같다.


나는 두 사람이 분위기 잡도록 내 버려두고 마차에 올라 탔다.


헠, 저 여자는 누구냐?

아니,본 적 없어도 그냥 알겠다.

사 초영이 조심하라고 말한 적있다

독 갈낭!

보통 요염한 것이 아니다.


모르는 척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녀가 야시한 표정으로 내게 먼저 신분을 말한다.


“어머, 팔마신님이 인재 발탁해 오셨다는 공자님 이신가 봐요,과연 소문대로 잘 생기셨네요, 전 초영 님을 도와 주고 있는 대장 독갈낭이랍니다.”


“팔마신의 제자가 초행이니 잘 안내 해 달라고 염 극제님이 부탁을 해서요...”


말도 안되는 소리. 이건 분명히, 초영과 내가 여기 오는 사이에 염 극제와 독 갈낭 두 사람이 의기 투합하여, 둘이 작당한 것이다.


독 갈낭이야, 그리 생겨 먹었다치고,

염 극제, 이 새끼가 보기보다는 아주 교활한 놈이다.

순애 호소인도 아니고 작전남 인거 같다.


젊은 사내 놈을 독갈낭 에게 먹이로 던져주고 자신은 사 초영에게 순애를 호소하려는 작전,


마차가 달리는 동안 저 독 갈낭의 요사한 염기를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좁은 공간, 그것도 딱 붙어 있는 그녀와 나의 거리.


‘씨발, 힘 드네’


잠시, 그녀의 얼굴을 본것 만으로도, 욕념이 치솟는다.

나는 볼일 본다는 핑계로 잠시 내려, 당 운령이 준 파독환을 두어개 털어 넣었다.


혹시 모를 음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여기까지 와서 저런 요사한 년에게 잡아 먹혀, 관 은우가 정신 줄 놓는 불행한 사태는. 막아야한다.


‘당 운령이 이 무림 세상의 모략과 흉계를 잘알고 적절한 횐약을 잘도 선물해 주었구나.’


독 갈낭은 이런 저런 말을 씨부리면서, 내 시선을 자기에게 고정시키려한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되도록 피한다.‘ 눈을 바라보면 빨려 들어 가는거 같다.


독 갈낭은 내가 자기를 쳐다보지도 않고, 딴 생각을 하며 방어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런 년이 염치가 있을리 없다.

얼굴을 내게로 바짝 숙이더니, 거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접근한다.


눈부시게 하얀 손을 내밀어 바야흐로 시 청각을 자극한다.

총체적 난국.


무슨 음약의 기운은 아니지만 쌔끈한 숨소리와 백합 꽃 냄새에 머리가 어찔 어찔하다.

파독환으로도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겠다.

최후의 수단을 내밀었다.

“독 소저!”

“네에?‘”

독 갈낭은 이제 넘어오는구나 싶은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면 내 눈에 깊숙히 침투한다.


“독 소저, 혹시 도를 아십니까?”

내 회심의 한수에 독 갈낭이 의표를 찔린 듯, 표정이 싹 변한다.

‘씨발노미, 갑자기 무슨 도 타령이야.“

독 갈낭이 신경질 적으로 대답한다.

“나는 검을 사용하지.도를 사용 하지 않아요!”


“이런, 말 귀를 못 알아들어셨군요! 刀(도)가아니라 道(도)말입니다.”


독갈낭은 그래도 여전히 헷갈리는 표정이다.


“흠, 여기에 갇혀 지내다보니, 학문은 아주 멀리하셨군요, 제가 말하는 것은 중용에서 말하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라 하여 하늘이 명한 성(性)을 따르는 것 이것을 말하는 겁니다.”


독 갈낭은 어이가 없다.


‘저 새끼가 뭐라하는거야? 보아하니, 나를 무식하다 비웃는거잖아.’


나는 독 갈낭의 어이없는 표정에 한 방을 더 날린다.

“불교에서는 도를 ‘진리에 들어가는 길' 또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하지요.”

“세간에서는 아무데나 도를 갖다 붙여, 색도, 주도, 검도, 서도,다도,...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곳에 도를 갖다 붙이는데, 이건 참 고약한 일이오.”


독 갈낭은 이미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얼굴에 색기가 싹 가셨다.


그냥 침묵을 지킬 뿐이다.

세상에 이 독갈낭 앞에서, 저런 도사들이나 하는 소리를 젊은 사내가 주저리 주저리 씨부리다니.


하나도 알아 듣지 못하니, 대화가 될 리가 없다.


내가 주저리, 주저리 도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사이에 마차는 십일 마신의 영역에 도착했다.


시비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독갈낭이 십이 마신의 영역에서 싣고온 물건을 분류한다.

아주 즐겁게 웃으며 난리법썩이다.

십이 마신의 영역에, 여자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이 쌓여 있어, 그것을 이럴 때 분배해 주는 모양이다.


십일 마신의 영역에 여자들이 많고, 역시 여자들이 대다수인 십이 마신의 영역에서 여자들의 물건을 조달하여 나누어주기 때문에 십일 마신과 십이 마신이 접촉할 기회가 자주 있어, 염극제가 사 초영에게 눈독을 들인다.


나는 다시 태도를 돌변하여, 독갈낭에게 다정스레 물었다.


“독소저, 저 사람들 공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모양인데, 혹시 공방 내부를 구경할 수있나요, 십일마신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거요? 독 소저는 그런 권한이 없나?”


“그 정도야! 뭐...십일 마신이 제 사부나 마찬가지에요, 여기 와서 기초 무공 배울 때 극제님이 많이 지도해 주셨거든요, 제가 여자에 적합한 다른 무공을 선택하는 바람에, 갈라졌지만.. 아 저기 두분이 벌써 도착했네요, 오손 도손 이야기 나누며 이리로 오시네...참 잘 어울려요! 그렇쵸?”


지랄하네

어울리기는 뭐가 어울려, 어디에 갖다 붙이나.

못생긴 할배와 예쁜 손녀 그림이지.

이게 무슨 어울리니, 마니 할 그림은 아니다.


속 마음을 감추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만리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5 전대 암왕 24.04.19 986 19 12쪽
64 천마림 24.04.18 1,002 19 12쪽
63 해후 24.04.15 1,100 20 12쪽
62 독갈낭 +1 24.04.14 1,035 20 11쪽
» 12마신 사초영 +1 24.04.13 1,068 22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1,135 22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1,157 22 11쪽
58 팔 마신 24.04.10 1,168 21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1,198 22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1,236 21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1,206 22 12쪽
54 무검산 +2 24.04.04 1,325 28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1,376 2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1,497 3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1,463 3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1,480 33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609 33 12쪽
48 또 다른 소동 +2 24.03.27 1,516 33 11쪽
47 잘못 건드렸어 +2 24.03.26 1,508 33 12쪽
46 월녀 검법 +2 24.03.25 1,500 30 11쪽
45 검총 +3 24.03.24 1,529 33 11쪽
44 조 비연 +2 24.03.23 1,541 32 12쪽
43 강호만리 +2 24.03.22 1,594 34 12쪽
42 독녀의 맛 +5 24.03.20 1,687 34 11쪽
41 삼문련 +2 24.03.19 1,668 33 12쪽
40 남궁 비연 +2 24.03.17 1,697 33 12쪽
39 무진의선 +3 24.03.16 1,687 33 11쪽
38 다 뒤집었다 +2 24.03.14 1,626 32 11쪽
37 매담자의 뒤집기2 +2 24.03.13 1,513 31 11쪽
36 매담자의 뒤집기 +1 24.03.12 1,540 2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