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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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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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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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해후

DUMMY

호 하련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말을 하지 못한다.

몸을 덜덜 떨고 있을 뿐이다.


손을 잡고 말했다.

“숙소로 가요!”


호 하련은 내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작업장을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예상보다 훨씬 좋고, 청소와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다.


말문이 막힌 이 어머니라는 여인의 말을 기다려서는 언제 말문이 터질지 모르겠다.

내가 먼저 물꼬를 턴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어머니를 안고 볼을 비빈다.

“어머니, 나를 알아보겠어요?”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꿈에라도 나타날까 되 새김질 했단다.”

그제야,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 진실한 마음이 실린 눈물에 마음이 찡하다.


기이하게도 호 하련의 용모가 내 전생의 기억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용모와 구분 못할 정도로 똑 같다.


내 몸도 호화련 처럼 주체 할 수없이 떨린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우연히 관 은우에게 빙의 되어 환생한 것이 아니다.

관 은우는 평행 세계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진심으로 눈물이 샘솟듯 흐른다.

3번의 생을 거쳐, 이제 제대로 된 어머니를 만났다.

물론 여기서 구출해서 중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난관은 있다.


눈물을 그치지 않는 어머니!

이거 이래서야, 나중에 혹시 전생으로 돌아갈 길이 열려도 어떻게 돌아가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저 어미를 버리고 가면

저 어미는 어떻게 살아갈건가.

아무래도 막무가내로 돌아갈 수는 없겠다.

무언가, 어미가 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필요히다.

아니면 나 스스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서 살 수도 있다.


“이제, 병증은 사라진 모양이구나.”


“그래요! 그런데 그걸 병증이라 부르는 걸 보면 무언가 아시는 것이 있나요?”


“그때는 몰랐지, 하지만 이리 되고보니, 지금에야 너도 그렇고, 친정 집과 내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이용당한다는 건 알겠다.”


“외가 사람들이 다 어떻게 되었기에 어머니가 가주가 되었나요.?”


“부모님과 오라버니 두 명이 다 죽었다, 달랑 나 혼자 남은거야.”


달랑 혼자?


“어머니가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나요, 살려서 부려 먹을 만한..”

“휴우..., 보갑을 만드는 재주가 있지, 호연 세가가 대대로 보갑을 만들어 먹고 사는 세가였다. 잘 만든 보갑을 입으면 도검 불침의 재주를 부리지...물론 100년 이상 키운 용린어의 갑피가 있어야 하지만...”


"그게 구하기가 무지 어려워서 그걸로 만든 보갑은 문파의 보물이 되어 대대로 전해 진단다.


"옥녀문의 천옥보의, 천면궁의 천잠 보의, 깉은 것들 이야, 그것도 단 하나씩 비밀 장소에 숨겨두고 꼭 필요할 때 사용하지."


“어찌 된 셈인지, 누군가에게서 100년, 200년 묵은 용린어의 어피 가공 의뢰를 받아, 견본을 비싼 가공비를 받고 제작해 준 것이, 세가가 멸망하게 된 이유일 거야, 그때 호연 세가에서 금강 불괴 무사가 나왔다며, 소문이 나서, 무사들이 염탐하러 많이 들락거렸다 하더라.”


뜬금없이 호연 세가가 사파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부터 일 것이다.

들락거리는 그 인간들이 정파의 인물들은 아니었으니. 호연세가가 사파나 흑도들과 교류하는 것으로 소문이 났다.


“내가 어릴 적 부터, 보갑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손재주가 좋기로 소문이 났었는데...친정에 잠시 다니러 온 사이, 이런 일이 일어났다.”


“정체 모를 괴한들, 가족들 몰살, 아마도 보갑을 탐 낸 무사들의 짓으로 짐작 된다만 아직도 그놈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 와중에 나는 죽음 직전에 누군가에 의해, 구출되었고, 그래서 그 인연을 따라 흘러 들어온 것이 여기 천마 신교다.”


"여기에는 백년 용린어 뿐 아니라, 무려 오백 년 용린어도 있었어."

"오 백년 용린어. 이거면 그들이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림이 그려진다.

보나 마나, 신교 이 새끼들이 그 재주를 가진 사람을 독점으로 부려 먹기 위해, 모략을를짜고, 생명의 은인이 되고, 살 곳 까지 마련해 주어, 모친을 여기에 묶은 것이다.


그런데, 마 작가의 <천마 실록>이나. <강호 만리> 그 어디에도 용린어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천마 이극한은 그 사실을 몰랐던가, 환혼 실패 사건 이후에 천마 신교가 그걸 얻었다고 짐작된다.

그러면 이 모략의 주체는 천마신교가 아닐 수도 있다.

중원의 누군가와 손을 잡았을 수도 있다.

“크, 금강 불괴가 그 보갑의 속임수였군요, 용린 어피가 공기 중으로 전달되는 독 까지 막아주니, 만독 불침이라는 소문까지 더 해졌겠지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모친은 이미 짐작하고 있다.

너무나 정교하게, 때 맞추어 돌아가는 상황이 그 정도는 유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벗어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갈 곳도 없고...이 저택으로 보아, 대우도 최상급으로 해주고 있다.


나는 내 몸에 박힌 거미줄 침에 대해 말하며 무어 짐작 가는 것이 없나 물었다.


“그랬었구나! 괴질에 걸린 네, 큰 어머니가 서역에서 고명한 의원을 데려와 무려 한

달간 이나 치료 받은 적이 있는데, 네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이.그 이후였어!”


“설마, 큰 어머니가 그런 짓을? 왜?”


“가주 승계 문제에 겹쳐서,누군가 뒤를 봐주는 놈이 관씨 세가가 힘을 키우는 꼴을 볼 수가 없어 풀뿌리를 잘라. 화근이 될만한 후손들을 제거했을 수도 있겠지.”

무기력한 여인일 거라 생각했던 어머니는 생각보다 강단이 있어 보인다.

나름 대로 여러 가지 궁리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이건 천천히 알아보아야 할 일이고..우선 어머니와 호연 세가 식솔들은 중원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 중원으로 돌아가, 멸문 되다 시피한 호연 세가를 재건해야 한다.”

“이 일을 설계한 놈, 협조자들 다 파악한 뒤 차근 차근 두들겨 잡아야 하고...”


“기다려 보세요, 그놈들이 꼼짝 없이 어머니를 돌려보내게 만들겠어요.”


“애야, 여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목숨보다 중 한 것은 없다. 네가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그 옛날의 총기가 살아난 것은 알겠지만 서두르다가는 목숨 유지가 쉽지 않을거다.”


“후후, 어머니가 모르는 것이 있어요, 여기서 예전처럼 지내고 계셔요, 내가 다 해결 할거요.”


나는 내가 팔 마신의 제자라는 신분으로 여기 올 수 있었다는 것을 설명했다.

“기이하구나, 어떻게 네 몸에 천마기라는 것이 심어진 거지?”


“나도,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이제 되었어요, 이제 안심하고 내 계획을 진행 시키겠어요.”

문득 흘려들었지만 나에게 관 지청이라는 형님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 저에게 혹시 형님이 있었나요?”

어머니의 얼굴이 즉시 어두워진다.

“있었지! 네가 그걸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네 부친이 네 형님 관 지청을 멸마대에 갖다 바쳤다. 그 이후 십년 간 나는 그 애 얼굴도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들었구나! 지청이가 태성산에서, 천마를 죽이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우고 영웅스럽게 죽었다는 말을,,그것도 호연 세가에 와서 들었다.”

“영웅? 다 개 소리야! 목숨보다 귀한 건 없다, 네 형은 네 아비라는 인간의 명예욕에 희생 당한거야!”


어머니는 순식간에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를 부드득 간다..

“미친 짓이야! 자식을 멸마대에 집어넣어, 십년간 고통스러운 무공 수련을 시키고 시신도 못 찾는 죽음이 그 결과다."


“나는 후회한다, 그 때 칼을 들고서라도 막아야 했다.”

“사람이 살면서, 그런 순간에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난 그러지 못했어! 난 참 바보였어.”

“내가 너를 만날 한 가닥 희망으로 버텨 왔다. 이리 네가 나를 찾아오다니...너무 대견하구나.”

어머니는 다시 나를 와락 끌어 앉는다.

따뜻하다.

이것이 세 번의 인생 끝에 비로소 갖는 어머니의 따뜻함이다.

"어머니, 이 추종향을 늘 몸에 발라 두셔요, 내가 어디에 있던지 서로 찾을 수 있게요!"

나는 당 운령이 준 추종향을 조금 나누어 주고 어머니 몸에도 발라 주었다.,

****

거처로 돌아온 나는 이제 천마림을 공략하기로 했다.

천마 이 극한에게 받은 천마기가 내 심연에 가라앉아있다 했으니, 혹시 천미림을 통과해 천마 비고에 접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다행히 나는 이 천마 신교 안에서 알려지지도 않았고, 부여받은 임무도 없으니, 비교적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명왕이 무리를 이끌고 중원 공략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나를 더 자유롭게 한다.


나는 머리에 입력된 <천마실록>에 묘사되어있는 천마림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12곳의 천마 신교 거주 지역은 그 어디에서도, 천마림에 접근 할 수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천마림은 말 그대로 하나의 큰 숲이다.

그 숲속에 천마의 거처가 있고, 연공실, 천마비고, 막대한 재물을 숨겨둔 비처가 있다.


천마림에 속한 나무 하나만 지나가도 튕겨 나온다 했지만, 이 극한이 내게 내려준 천마기가 거침없이 나를 천마림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줄지 모른다.


저녁 시간.

변함없이 사초영이 시비와 함께 저녁을 차려 왔다.

“사 초영! 그 염극제라는 인간 말이야, 초영 소저 많이 좋아하는거 같은데?"!”

“후후, 공자님,그 인간이. 그 나이에 나를 넘보는 것도 불쾌해요, 독 갈낭,이나 수라대 애들과 뜨겁게 지내는 걸 다 아는데...색 다른 맛을 찾는 것 일 뿐 이지요.”


“십일 마신의 영역이나, 여기 12마신 영역에 여자가 워낙 많으니...뭐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니지요.”

“흠 그렇구나, 혹시 말이야, 내가 천마림에 들어 갈 수 있을까?”

“어, 그건 전혀 가망이 없는데요?”

“12마신들은 그럼 어떻게 들어가나?”

“우린 마신 칭호를 받을 때, 천마께서 천마기라는 걸 조금 심어 주지요. 하지만 천마림에 들어 갈 수 있을 뿐이지요, 천마궁은 천마님이 열어 주어야 들어갈 수 있지요, 천마 비고는 천마님이나, 천마님이 후계로 찍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게 안배되어 있어요 이건 천마님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이상하지 않나, <강자 존> 원칙으로 천마를 무공으로 꺽으면 누구나 천마가 될 수 있다는 천마신교의 대 원칙은 그럼 개 구라질이지 않나?”


“호호, 그야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천마를 꺽으면 되니까요, 전통적인 천마의 무공이 아닌 다른 무공이나, 자신이 창안한 무공으로 강자존 원칙에 따라 천마 좌를 빼았은 3명이 엄연히 있지요.”

“세상에는 천재가 드물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나타 나지요.”


“물론 그 무공은 천마 신공이라는 이름으로 천마 비고에 봉인하지요.”

이렇게 치열하게 하나씩 찬마 신공이 더해지니 천마와 천마의 무공이 천하제일로 늘 회자 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 초영! 난 여하튼 내일 아침 천마림으로 가 볼 생각이다. 되든 안 되든 여기 와서 천마 신교의 심장을 보지 않고 지낸 다는 건 내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 초영은 이 영리한 인간이 무언가 믿는 것이있구나 짐작 한다.

“사 초영! 내가 너를 죽여 준다 했지? 내가 너를 죽여 주려면, 아마도, 천마 비고를 열어야 가능할 거야!”


사 초영은 무슨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기대로 마음이 부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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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전대 암왕 24.04.19 986 19 12쪽
64 천마림 24.04.18 1,002 19 12쪽
» 해후 24.04.15 1,100 20 12쪽
62 독갈낭 +1 24.04.14 1,035 20 11쪽
61 12마신 사초영 +1 24.04.13 1,068 22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1,135 22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1,156 22 11쪽
58 팔 마신 24.04.10 1,168 21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1,198 22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1,236 21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1,206 22 12쪽
54 무검산 +2 24.04.04 1,325 28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1,376 2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1,497 3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1,463 3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1,480 33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609 33 12쪽
48 또 다른 소동 +2 24.03.27 1,515 33 11쪽
47 잘못 건드렸어 +2 24.03.26 1,508 33 12쪽
46 월녀 검법 +2 24.03.25 1,500 30 11쪽
45 검총 +3 24.03.24 1,528 33 11쪽
44 조 비연 +2 24.03.23 1,541 32 12쪽
43 강호만리 +2 24.03.22 1,593 34 12쪽
42 독녀의 맛 +5 24.03.20 1,687 34 11쪽
41 삼문련 +2 24.03.19 1,668 33 12쪽
40 남궁 비연 +2 24.03.17 1,697 33 12쪽
39 무진의선 +3 24.03.16 1,687 33 11쪽
38 다 뒤집었다 +2 24.03.14 1,626 32 11쪽
37 매담자의 뒤집기2 +2 24.03.13 1,513 31 11쪽
36 매담자의 뒤집기 +1 24.03.12 1,539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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