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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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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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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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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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 01 - 09 ] Template - 02

DUMMY

S01_Chapter 01. [ Initi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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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09 ] Template - 02




분리했다고 생각한 혈소판 층에서 혈소판 각각을 떼어 놓는 일은 정말 지식이나


경험, 탁월한 아이디어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진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설을 만들고, 설계를 해서 하나씩 하나씩


모두 해보던가.


어차피 아직 혈소판 층을 통째로 혈소판 보존액(Platelet Additive Solution)에 넣어


놓고, 더 어찌해 볼 수 없는 지경이었으니까.


인재가 필요했다.


정말 똑똑한.




패시브 스킬들이 그 경지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실장만 아는 ’태양광 면역‘ 말고는 이곳 조직원 중 누구도 무력으로 이길 수 없을 것이었다.


쉽게 지지는 않겠지만.


지난번 이훈정 기사 침입 사건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정말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재가 필요했다.


정말 강하고 튼튼한.




정말 수천 년 동안 아무도 내가 찾은 ’혈소판 기생물‘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실장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실장은 눈치가 빨라서 뭔가 얘기하면 바로 알아차리므로,


현재의 신뢰도로서는 내가 아는 전부를 모두 얘기할 수는 없었다.


실장도 뭔가를 감추고 있음이 분명해 보이니까.


내가 궁금한 내용을 알고 있거나, 또는 알아서 자기가 찾아와 주는 존재가 필요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까.


인재가 필요했다.


정말 믿음직한.




아무리 고민을 해도 인재영입을 위한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차피 내가 알고 있는 종족의 인재풀은 이곳, ‘고충처리실’ -실장에게


조직 이름을 물었더니, 고충처리실이란다.- 뿐이었으니까.


며칠을 혼자 끙끙거리는 것을 관찰하던 실장은 리스트를 만들어 건네줬다.


실장은 그 리스트의 인물들은 종족 중 우리 편이라는 신뢰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능력자들이라고 했다.


리스트를 받고서 희희낙락하다가 그들을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영입을 제안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그냥 먼저 만나보는 것은 어떨지.......






김민석.


그 사람은 나도 아는 사람이었다.


몇 번 마주친 적도 있었다.


내가 졸업한 학교 출신은 아니었지만, 내가 전문의 과정에 있을 때,


대학병원 연구실의 실장이었으며, 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래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조금은 알고 있었다.


분자생물학, 세포분자생물학, 유전학 등 얼마나 많은 학문을 크로스오버하며 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했었고, 그 성과도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알아줄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런 그가 종족이었다니.




실장의 말로는 아마도 나이가 실장과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출생 증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천재가 어린 시절의 기록이 모호하고, 평판이 전무했다는 것도 그 이유였다.


종족을 무리 집단이라고 한다면, 자체적으로 신분 세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종족에서의 출신 성분이 명확하거나, 이력이 특이하거나,


능력이 특출 나서 보호해야만 하는 경우에 한 한다고 했다.


결국 김민석 그 자가 종족이 맞다면 종족 중 누군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보호하는 자가 누군지는 모른다는 것이었다.


실장 측은 아니니까.






천유리.


그 여자는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수준은 조금 넘어서 국립대 박사과정에 있는 20대 후반의 아가씨였다.


전공은 한국사라고 했는데,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계사적인 연구가 수준 이상이라고 했다.


그녀의 경우는 로열패밀리로서, 한국에 다섯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블러드라인 중 두 명의 자식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종족 내에서 계보가 확실한 셈이었는데, 어쩐지 그녀의 부모와는


완연하게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부모와의 접촉도 최근 15년간 없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실장의 말에 따르면, 블러드라인의 후손은 종족 내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에 있으므로,


태어날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어 사망하는 순간까지 모든 행적이 기록된다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데, 현재의 천유리에게는 어떤 감시도,


관리도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성록.


그 자는 그저 좀도둑일 뿐이라 알려진 바도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전과가 많은 범죄자일 뿐. 하지만 고충처리실에서 암암리에 얻은 정보에 따르면,


도둑질 이외에 간간히 흥신소의 청부를 받았는데, 정보를 얻어내는 솜씨가 따를


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정보를 얻어왔는데, 어떻게 얻어온 것인지 알아낸 자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수년전 누군가에 의해 종족이 되었는데, 자신의 종족화에 확신이 없고, 뒷배도 없어 보인다는 것.


실장은 접촉 1순위로 이 자를 지목했다.






남윤호, 선우연.


그 두 사람은 평범한 부부로, 강남역에 점포를 얻어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우 젊어 보이는 두 사람은 슬하 자식은 없었고, 어떤 경로로 종족이 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이 종족임을 알게 된 것은 그 두 사람이 종족임을 숨긴 적이 없어서 인데,


종족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이 운영하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선술집이 매우 유명했다.


종족이 방문하면 2층에 마련된 룸으로 안내하여 두 사람이 만든 혈액음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란다.


실장에게 설명을 들으면서도 매우, 매우, 매우 그 혈액음료가 먹고 싶어졌다.






이훈정.


이미 알고 있는 자로서, 방사선사로 위장하여 침입했던 자인데,


침입사건이 있었음에도, 어쩐 일인지, 드러내 놓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침입사건 이후 그 자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했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알아주는 해커라고 했다.


어떤 경로로 종족에 유입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 종족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으며, 종족이 되기 전 사별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딸이 하나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고 했다.


해커로서의 능력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고 하며, 그와는 별개로


실제 방사선사 자격증도 있다고 했다.




실장의 말에는 가시가 돋아나 있었는데, 아무래도 침입사건 때 한 판 붙었지만


승부를 가지지 못했기에 감정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실장은 그가 리스트에 있는 자들 중 포섭하기 가장 쉬울 것으로 생각되나,


그의 영입에는 부정적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존재는 신뢰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였으나,


그렇게 따지면 나 역시도 실장에게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추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실장은 나를 신뢰하고 있지 않나?






리스트에는 더 많은 자들이 있었지만, 정부 관료나 사회적으로 매우 유명한 자들은


제외하고 나니 남은 자들이 위에 언급한 자들이 다였다.


직관의 속삭임이 말해줬다.


천천히 해도 된다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다 만나게 될 것이라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실장에게 호출이 왔다.


이훈정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나를 만나고 싶다 했다.


실장 역시 일단 만나서 대화를 해보는 것을 추천했는데, 경호를 반드시 붙인다고 했다.


그 날 저녁, 경호역의 고충처리실 대원들 두 명과 시내의 호젓한 카페에서 이훈정을 만났다.




“좀 뻔뻔한 것 같습니다만.”


“하하하! 평소 그런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인사차 연락 드렸습니다.”


“인사요?”


“딸을....... 되찾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건 정말 다행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하나씩 얘기를 했더니, 그쪽에서 바로 방면해 주었습니다.”


“그렇군요. 그쪽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에서 어떤 반응이었는지는 잘 모르시겠군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혹시....... 그쪽이 어딘지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미국입니다. 정확하게는 미국의 블러드라인 중 하나입니다.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얘기해 주셔도 됩니까?”


“상관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믿을 수 있고, 제 딸의 신변까지 보호해 줄 수 있는


곳은 정석환 씨가 있는 곳 뿐 입니다.”


“허! 일이 그렇게 되겠습니까? 능력 있는 해커로 알고 있는데, 길이 없나 봅니다?”


“해외로 나가면 미국의 블러드라인을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숨을 수는 있는데, 숨어 사는 게 답은 아니니까요.


저는 석환 씨에게 저와 제 딸의 신변을 의탁하고자 합니다.”


“휴.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저는 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랑 일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오직 실장님만 압니다.”


“하하. 예상 대로군요. 그럴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연구실에 가서 했으면 합니다.”






이훈정은 선입견이 있었음에도 호쾌한 자였다.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실장과도 묻은 감정을 풀어낼 정도로 맺고 끊음이 명확했으며,


말을 풀어내는 화술이 대단했다.


이전 방사선사로 함께 했던 모습은 철저히 만들어진 모습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해킹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훈정의 해커로서의 능력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연구실의 네트워킹과 각종 인터페이스, 각종 모듈들을 점검하여,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했고, 단말 디바이스들을 통합하여 단순한 조작으로 모든


장비를 작동할 수 있고,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 것으로 완전히 승복해 버렸다.


몇 주가 지나자 연구실은 아주 다른 곳이 되어 버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들의 진행 상황과 달성 목표까지 한 눈에 볼 수 있고,


조작이 가능한, 최첨단 고효율의 IT 시설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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