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최근연재일 :
2023.12.08 13:04
연재수 :
139 회
조회수 :
12,368
추천수 :
321
글자수 :
707,942

작성
23.01.16 22:00
조회
125
추천
3
글자
10쪽

[ 02 - 02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2

DUMMY

S01_Chapter 02. [ Elong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신장

.

.

.


[ 02 - 02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2




별장 안에서는 이미 여럿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한편의 지하로 향하는 계단과 그 반대편의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주변이었다.


이훈정은 지하 쪽 계단 앞에서 천영성과 격투를 벌이는 두 명을 가리키며


놀란 목소리로 ‘남윤호, 선우연’이라 외쳤다.


자세히 보니 리스트에 붙어있던 사진 속 그 두 사람이 맞아 보였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오 회장과 누군가가 맨손 격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별장을 진입할 때 보여준 박력이 무색하게 오 회장이 밀리는 느낌이었다.


오 회장의 상대는 오 회장을 데리고 노는 듯, 눈에 보일 듯 말 듯 엄청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오 회장을 상대했고, 심지어 2층과 그 위의 변화를 감지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었다.


천영성 쪽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무난하게 천영성이 이길 것으로 보여서,


오 회장에게 다가갔는데, 이훈정은 벌써 오 회장을 밀치고 자신이 상대하고 있었다.


몇 수 겨루다가 이훈정은 ‘최성록!’이라고 외쳤고, 나는 그제야 이훈정이 나에게


상대방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훈정이 합세하자 최성록은 둘을 상대하기 버거웠는지 2층을 향해 알 수 없는


말로 소리쳤다.


그리고는 바로 크게 힘을 써서 이훈정과 오 회장을 밀어내더니,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천영성 쪽에서 짧은 비명과 함께 누군가 쓰러졌고,


곧 천영성은 남윤호, 선우연 둘을 거실 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러자 거실에 대기해 있던 전략기획실 멤버들이 바로 포박했다.


그렇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확보하자,


오 회장은 천영성과 나에게 손짓하며 2층으로 오르자고 했다.




2층은 이미 제대로 된 집기가 하나도 없을 만큼 크게 망가져 있었다.


벽에 붙어있던 데코타일들도 군데군데 떨어졌고, 구석구석에 검은 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피를 흘리며, 멋대로 쓰러져 있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반대편, 1층에서 지하로 가는 계단 쪽에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 검은 슈트를 입은 자들과 최성록이 누군가와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병목현상이 생겨서 여럿이 동시에 계단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였다.


그쪽에서 짧고 뾰족한 기합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계단을 막고 있는 자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검은 슈트들과 최성록은 우리의 2층 진입을 보았고, 뭔가 숙덕이더니,


상대하던 여자를 내버려 두고 우리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오 회장은 어차피 일전을 불사할 생각이었는지, 검은 슈트들과 교전에 들어갔다.


천영성, 이훈정도 하나씩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성록과 검은 슈트들은 싸울 생각이 없었는지,


이미 붙잡혀 버린 세 명을 제외하고는 오 회장, 천영성, 이훈정을 우회하여 뒤따르던


나에게 다가왔다.


그때 다시 직관이 속삭였다.


제압할 수 있다고.




검은 슈트 한 명이 주먹을 내지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는데,


그가 눈에 들어오자 나는 순간적으로 뒤따르던 최성록을 놓쳤다.


그 검은 슈트의 주먹을 흘리고, 어깨로 들이받으려고 했는데,


검은 슈트는 실력이 대단했는지 오히려 내 어깨를 흘려내고 있었다.


내 몸이 검은 슈트를 스치면서 고개를 돌려서 그를 보았는데,


선글라스 위로 금발의 머리카락 색이 보였다.


어이없게 최성록과 검은 슈트들을 놓치자,


오 회장은 여기까지는 박 실장에게 맡기고 우리는 올라가자고 했다.


각자 상대하던 검은 슈트들이 쓰러졌음을 확인하고,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섰다.




계단에는 여자 한 명이 얇은 검 두 개를 좌우에 나눠 들고, 우리를 맞이했다.


그렇게 그 여자와도 싸워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오 회장을 쳐다보았는데,


오 회장은 어깨를 으쓱이며, 잘 모르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때 3층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냥 올라오라 했다.


그 여자는 절도 있게 양쪽 허리춤으로 납검하고는 몸을 돌려서 3층으로 올라갔다.


우리도 따라서 올라가는데, 이훈정이 나에게 속삭였다.


그 여자가 천유리라고.






별장 3층의 구석.


큰 방에는 침대가 있었고, 누군가가 누워있었다.


그는 환자였는지 몸에 잔뜩 장치들이 붙어있었고,


침대를 둘러싸고 각종 모니터 장비들이 빛과 소리를 내고 있었다.


환자로 여겨진 남자는 의외로 정정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있었다.


침대 오른쪽으로 천유리가 양 허리에 검을 꽂은 채 다소곳이 서 있었다.


머뭇거리던 일행들과는 다르게 오 회장이 나서며 그 노인과 대화를 시작했다.




“당신이 한혁이오?”


“그러는 당신은 오성민이겠구먼?”


“그렇소. 자, 말해보시오.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난들 알겠나? 갑자기 누군가 쳐들어와서 격퇴하려고 했는데,


힘이 모자라서 자네들을 부른 게지.”


“이게 무슨 망발이오? 우리 쪽에서 확인한 거지만,


오늘 이곳에 진입한 자들은 이미 능력이 입증된 자들이었소.


아주 유명한. 그런 자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나타난 것이 우연이라고?”


“자네가 믿던, 안 믿던, 그건 자네의 자유지. 하지만 나는 진실만을 말한 것이네.”


“믿을 수 없소. 지금, 이 순간에도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어.”


“그냥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제 생명이 꺼져가는 나 같은 노인네를 누군가가 노리고 있다고.


내 숨통이 끊어지면 과연 누가 좋아할까?”


“당신이 귀천하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좋아하겠지.”


“그래. 확실히 그렇겠네그려. 헛된 꿈을 꾸는 자들은 역시 멍청한 짓을 하는 거지.”


“그 헛된 꿈을 꾼다는 자가 도대체 누구요?”


“오! 이분이 정석환 씨인가? 반갑네.”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하시오! 도대체 누구요?”


“누구겠나? 망상에 사로잡힌 내 아들놈이겠지.”


“한인철? 그자가 왜? 당신과는 한 편 아니었나?”


“우리는 종족으로서 모두 한 가족과 같다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왔어.”


“당신······. 위선자군. 당신이 해 온 일들 모두를 부정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당신의 행보는 결국 대한민국에서 당신을 정점으로 하는


종족의 왕국을 만드는 일이었다.”


“내가 그런 일을 했나? 벌써 50년 째 여기 누워있었는데?”


“나에게는 당신이 누워 있다고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다는 그런 어설픈 논리가


통하지 않아.”


“그런가? 유리야, 그것들 좀 가져와 보아라.”


“이것 보시오. 결국 당신은 뭔가를 꾸미고 있어.”


“자, 보자고. 오 회장이 최근에 고충처리실을 거의 흡수하다시피 했지?


종족 내각의 최강 타격대인데······.


그리고 최근 블러드라인이 된 정석환 씨도 당신 조직에 들어갔잖아.


이훈정이도 그렇고. 무엇보다 천영성이, 내 사위가 당신 오른팔이잖아.”


“그건 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고, 또 당신을 견제하기 위해서!”


“내 말 다 안 끝났어. 보라고. 오늘 이 집에 들어온 자들은


사상그룹 전략실 전체와 오 회장, 천영성이. 그리고 정석환, 이훈정이.


여기 우리 유리. 남윤호, 선우연 그 부부. 미국 놈들,


그리고 그놈들의 사주를 받은 최성록이.


생각해 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종족의 실력자들은 모조리 왔어.


그중 승자는 누구지? 결국 오 회장 당신 아닌가?”


“내가 승자라고? 그건!”


“당신 네 전력은 거의 피해가 없지.


반면에 우리는 윤호와 연이 부부가 당신 네한테 구속되었고, 유리야 뭐······.


미국 놈들은 아마 엄청 피해 봤을 거야? 결과가 그렇다면 당신 승리 아닌가?”


“어차피 이기려고 온 거야.”


“그래. 맞네. 국내에는 이제 오 회장, 당신이 최강이라고.


그럼 그렇게 힘을 모은 당신이 의심스럽나, 아니면 반 백 년을 누워있는 나인가?”


“비교할 수 없어. 어차피 당신이나 당신 아들, 딸, 손녀가 나서면 우리는 단번에


와해 될 테니까.”


“아니지, 아니지.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거야.


왜냐하면 그랬으면, 오늘 이렇게 대놓고 오지도 않았을 테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겠지? 그렇지 않나?”


“맞다. 그렇게 생각했어.”


“자, 미안하네. 괜히 빙빙 돌려서. 보라고.


내 아들이 한 짓은 결국 당신이 한 일들과 다르지 않아.


아마도 그놈은 당신의 행보에 맞춰서 그 힘이 커지는 만큼 자신도


큰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하지만 그놈의 잘못은 지 힘이 부족하다고 미국 놈들을 불러들인 것.


그건 반칙이지.”


“내 생각이 바로 그거야. 왜 미국 놈들이 판을 치나?”


“난 분명히 반대했다고. 침대에 누워서 오늘내일하는 내 의견 따위는


이제 그놈에게 영향력이 없어. 게다가 그놈은 현 정부의 정무수석이라고.”


“그래도 난 당신네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지.


그리고 당신네가 그렇게 성스러워하는 인간 흡혈 역시


난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흡혈이 성스럽다고? 인간을 성스럽게 흡혈 한다고? 누가 그러나?


종족으로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흡혈 할 뿐이야. 먹는 행위는 하나도 성스럽지 않지.


인간을 흡혈 하건, 동물의 피를 먹건 다 생존을 위함이지.”


“다 당신의 말 뿐이다. 난 내 눈으로 본 것만 믿겠어.”


“그렇게 하도록. 자, 오늘의 결론! 난 항복! 자네는 승자! 끝!”


“뭐 이런······.”

.

.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3.11.23 11:25
    No. 1

    종족 간의 그릇싸움인가요? 상당히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제 예상과 다르게 천유리의 모습이 나와서..... 예측할 수가 없네요.
    이야기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청수사
    작성일
    23.11.23 13:10
    No. 2

    에효.....
    제가 필력이 부족해서,
    의도대로, 끝까지
    잘 쓴 건지는 모르겠네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 02 - 08 ] Organism 유기체 - 02 +2 23.01.19 113 4 13쪽
19 [ 02 - 07 ] Organism 유기체 - 01 +2 23.01.19 118 3 11쪽
18 [ 02 - 06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6 +2 23.01.18 129 4 12쪽
17 [ 02 - 05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5 +4 23.01.18 120 4 10쪽
16 [ 02 - 04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4 +2 23.01.17 124 4 11쪽
15 [ 02 - 03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3 +2 23.01.17 129 4 10쪽
» [ 02 - 02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2 +2 23.01.16 126 3 10쪽
13 [ 02 - 01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1 +2 23.01.16 135 4 10쪽
12 [ 01 - 11 ] Promoter escape : 프로모터 이탈 +2 23.01.15 133 5 15쪽
11 [ 01 - 10 ] New strand : 새로운 가닥 - 01 +4 23.01.15 147 5 10쪽
10 [ 01 - 09 ] Template - 02 +4 23.01.14 153 4 10쪽
9 [ 01 - 08 ] Template - 01 +2 23.01.14 163 3 9쪽
8 [ 01 - 07 ] Exposed : 노출 - 02 +3 23.01.13 161 5 12쪽
7 [ 01 - 06 ] Exposed : 노출 - 01 +3 23.01.13 188 5 13쪽
6 [ 01 – 05 ] Unwind 풀리다. - 3 +2 23.01.12 199 4 16쪽
5 [ 01 – 04 ] Unwind 풀리다. - 2 +2 23.01.11 199 4 13쪽
4 [ 01 – 03 ] Unwind 풀리다. - 1 +4 23.01.11 243 5 16쪽
3 [ 01 - 02 ] Promoter Sequence 프로모터 사건 - 2 +4 23.01.10 282 5 11쪽
2 [ 01 - 01 ] Promoter Sequence 프로모터 사건 - 1 +2 23.01.10 355 6 6쪽
1 [ AUG ] Introduction. 나는! +2 23.01.10 512 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