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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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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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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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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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 3 - 24 ] New End 새로운 끝 – 04

DUMMY

S01_Chapter 03. [ Termin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종결

.

.

.

[ 3 - 24 ] New End 새로운 끝 – 04




한 숨이 절로 나왔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 건너편에서 주저앉아 있던 한혁이 손을 흔들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이제 끝인지, 정말로 끝인지 나에게 물었다.


그 순간!


지난번 느꼈던 심장의 쪼임!


누군가 내 심장을 손으로 강하게 쥐어짜는 느낌과 통증이 흉부를 강타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었다.


검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무릎을 꿇은 채,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깊은 호흡을 계속 이어갔다.


한혁이 근처에 와 있기는 했지만, 뭘 어쩌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심장병인가?


과연 그럴까?


멍한 정신 속에서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았지만,


심장병이 의심되었다.


갑자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심장질환이 있었다는 기억이 났다.


40년은 더 지난 일이었는데, 어제 일처럼 기억이 또렷했다.


과연 심장병일까?


하긴 벌써 증상 발현이 두 번째이니.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에 등을 대고 누워있는 오성민의 사체가 보였다.


복부 정중앙을 복막까지 갈라놓은 검상(劍傷).


그나마 종족이라, 소화기가 퇴화되어 그렇지,


보통 인간이었으면, 벌써 복압이 풀려 압력이 감소하면서,


소화기들이 밀려나오고, 소화기 자체도 부풀어 올랐을 것.


고어물 영화에나 나올 법한 광경임에도 별다른 감상이 없었다.


그저 오성민 저자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겠지 같은


끝도, 시작도 알 수 없는 생각만 들었다.


무릎 꿇은 자세에서 일어서려고 하던 그때였다.


갑자기 오성민의 다리가 좌우로 쫙 벌어지더니,


내 다리를 감싸 안았다.


순식간에 나는 넘어지면서, 오성민의 육체,


쫙 벌어진 복부로 얼굴을 들이밀 수밖에 없었다.




징그럽다거나, 두렵지는 않았다.


죽은 줄 알았던 오성민이 다시 나를 옭아매기 시작하자,


차분해졌던 혈중 아드레날린 수치가 치솟기 시작했다.


징그럽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얼굴로 그자의 배속을 탐방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양손으로 그자의 뱃가죽을 붙잡고, 무릎을 땅에 대고 힘줘서 버텼다.




오성민은 갑자기 마치 허리가 상체와 따로 노는 것처럼 허리를 돌려서


순식간에 나를 바닥에 눕히고, 내 몸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자유로워진 손으로 검을 들어서 그자의 목을 향해 사납게 휘둘렀다.


그때 오성민이 목을 움츠리는 바람에 검이 코 중간을 베었다.


베어진 머리의 윗부분이 내 얼굴로 떨어지는 것을 손으로 막고자 했으나,


양손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


오성민이 내 아랫배를 깔고 앉아서


무릎으로 양쪽 주관절을 누르고 있었다.


완전히 결박된 상황.


자의로 그 상황을 빠져나오기는 글렀다.


텔레포트를 해야 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다.


분명히 숨이 끊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자의 신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머리의 반, 그것도 뇌가 존재하는 윗부분 반이 몸에서 떨어져나갔는데,


그래도 그자의 몸이 움직이고 있을 때.


그저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텔레포트만 생각했다니.


내공도 있었고.


방심했고, 안일했다.


경험부족은 말이 안 된다.


젠장.




텔레포트를 생각하던 순간!



- 럽! -



다시 심장에 강한 쪼임이 온몸을 강타했다.


순간적으로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뽑아버린 느낌!


왼쪽 가슴 안쪽에 통증도 통증이었지만, 정신과 이성의 공황상태!


그때 보았다.


오성민의 몸통에 붙어있던 입이 벌어지면서,


입 안에서 뭔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무언가는 내 입을 억지로 벌리고,


굳게 닫은 치아도 엄청난 힘으로 벌려버렸다.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순간적으로 입을 지나 식도로 쑥 들어온 무언가.


그리고 내 식도 안으로 끈적끈적한 액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온 힘을 다해, 온몸으로 대항했지만,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점점 정신이 흐릿해져갔다.


비릿하고 끈적한 액체가 거부할 수도 없이


식도를 지나 내 작은 위(胃)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독인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걸 보니, 독이 맞나보네.


갑자기 죽음이 생각났다.


그렇게 죽는다고 생각하니 느낌이 이상했다.


입과 식도를 점거한 뭔가가


꾸역꾸역 액체를 토해낼 때마다 꿀렁거렸는데,


머리가 타의로 마구 흔들리면서,


눈물이 났다.


기분이 그렇게 더러울 수 없었다.


억울하고, 분했다.


그럼에도 의식은 점점 흐릿해졌고,


기어이 의식을 잃었다.






식도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식도 뿐 만 아니라 인후, 혀도 통째로 아팠다.


종족이 되고 나서 온도가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불만이었는데,


입 안이 후끈후끈하니,


머리가 통째로 끓는 기름에 담갔다가 튀겨져서 나온 것처럼 아팠다.


손과 팔, 다리의 감각은 문제없었다.


상체를 일으키자, 한혁이 괜찮은지 물어왔다.


말을 하려고 했는데, 공기 반, 쇳소리 반만 나왔다.


통증도 엄청났다.


눈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는데,


한혁은 어떻게 잘 알아듣고 한참 설명했다.




오성민의 몸을 내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그냥은 떼어낼 수가 없어서,


한혁은 무리해서 신체 강화형으로 변해야 했단다.


몸체는 어떻게 떼어냈는데,


입에 붙은 뭔가는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검을 끊을까도 생각해 봤다고 했지만,


문제라도 생길까봐 망설였다고 했다.


결국 힘을 잡아 뽑았다고 하던데,


오성민의 몸은 바로 발화되어 재가 되었단다.




오성민의 몸이 발화되면서,


오성민의 몸과 붙어있던 그 뭔가가


내 입과 식도에서도 발화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러니까 입 안이 식도까지 홀라당 다 타버렸다는 것.


성대도 다 탔겠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재생이 될 것이라 믿었다.


조금이라도 재생이 되지 않았으면, 그냥 죽었겠지.


아파서 먼저 죽겠네.




통증이 조금 가시기 시작하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몸이야 그렇다 쳐도, 멘탈이 문제인데.........


도통 아무 생각도, 의욕도 없었다.


감정이 전혀 없는 것처럼.


한혁이 어쩔 거냐고 물어서, 그냥 바라봤더니, 한숨만 쉬어댔다.


그나마 엘레나가 지치지 않고 챙겨줘서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씻지도 않을 뻔 했다.




한혁이 물었다.


선택은 두 가지.


남아서 일행들과 함께 유럽의 하우스들을 돌아보는 방법 하나.


다른 하나는 귀국.


그냥 한혁을 바라보았다.


짧은 한 숨과 함께 한혁은 그냥 자기가 챙기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함께 가자고 했다.




그새 일행이 늘었단다.


살아남은 반쪽이들.


이들 중에서도 회복이 필요한 자들이 있었는데,


한혁은 아낌없이 혈액을 공급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듣기는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날 데려가거나 말거나..........


관심도, 느낌도, 생각도.........


아무 것도 없었다.


오성민의 육신과 함께 다 타서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버린 것처럼.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다가 깨보면, 한참 달리고 있던 차 안.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는지,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 것인지,


그런 궁금증을 느끼기도 전에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식의 반복이 몇 번이었는지,


셀 생각도 안 했지만, 참 여러 번이었을 것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잠에서 깨어나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항상 같은 장면.


어느 산 위로 태양이 떠있는 그런 장면.


산 위라고 생각한 이유는 태양 빛이 너무 강해서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아래로 산봉우리로 보이는 실루엣이 보이기 때문이었다.


장면이라고 했어도, 동영상에 가까웠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꿈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이능으로 몸을 혹사하고 나서,


극도의 피로를 느꼈을 때와 비슷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기 싫다는 생각도 없었다.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




그냥 달리는 차를 타고 있으면서,


잠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잠이 드는 상황의 반복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두뇌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몸이든, 두뇌 자체이든 게을러질 수 있는 모멘텀이 있다면,


반드시 그쪽으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생각해 낸다.


어쩌면 그것마저도 엔트로피의 법칙이라고 생각했다.


게을러짐이, 나태함이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상황일 테니.


별 생각을 다 하네.


생각을 한다고?


어?


생각이 난다고?




몸을 움직여 보았다.


물 먹은 솜처럼 축 처져있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움직일 수는 있었다.


어?


의도대로 몸을 움직인다고?




꿈을 생각해 봤다.


그 이글거리는 태양.


잘 생각해보니까, 태양이 하늘에 떠있는 태양보다 훨씬 커보였고,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았다.


생각이라는 걸 할 의도로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언가를 하려는 의도보다


잠으로 향하는 드라이빙 포스가 훨씬 더 강했고, 빈틈이 없었다.


또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게으름과 나태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였던가?


왜 몸을 움직이려 하고, 왜 생각이라는 것을 하려고 할까?


그렇게 애써서, 그 생각함과 움직임으로써


에너지는 소모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미가 없지 않나?




나는!


존재로서 존재함의 의미를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게으름과 나태로 무의미에 파묻혀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는 일은


그야말로 극단적인 낭비.


에너지의 낭비란 오히려 무의미 속에 존재함이다.


나는 내가 그렇게 되기를 결코 원치 않는다!




어차피 호기심은 곧 기존 지식으로 변한다.


기존 지식에는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을 찾아 헤맨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접근하지만, 결국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어느새 목적도, 의미도 잃은 채,


호기심 자체에 매몰되고 만다.


호기심이 먼저였는지,


새로운 지식이 먼저였는지도 잊은 채.


그렇게 될 것이다.




존재의 목적은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의 표현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방향성을 갖는다.


생존을 위해 본능이 순리라면,


존재를 위해 목적 달성의 의도와 의지는 역리이다.


순리가 좋은 것이고, 역리가 나쁜 것인가?


그들은 좋고 싫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아니다.


오히려 존재의 기쁨과 행복은


역리를 추구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에 생긴다.


그래서 존재는 어렵고, 힘들지만 목적의 달성을 위해 궁리하고,


뜻을 세워서, 실행한다.


그렇게 시간을 채우고, 공간을 채운다.


그 모든 것이 각각의 의미가 있으며,


그 모든 것이 합쳐져서 존재의 의미를 만든다.




잠깐, 잠깐!


이게 다 뭐냐고?


왜 이런........?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4.01.27 23:05
    No. 1

    나는 존재로서 존재함의 의미를 증명해야 한다......
    존재자로서의 존재-있다.. 그것은 본질로 해석되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일까요?
    존재함의 대상은 그것이 존재하는 그 까닭을-원인-이 되는 것이겠지요.
    존재자를 존재자이게끔 하는 것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작가님의 글에 답일까요......


    존재의 기쁨과 행복은 역리를 추구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에 생긴다.
    아주....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에게도, 그러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은 이해하지 못하며
    오직 그것은 저의 내면에만 존재합니다.
    역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구별된 자가 된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우월감도 있지요.
    필부로 살아가지 않길 바라는 정신병 같기도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청수사
    작성일
    24.01.27 23:31
    No. 2

    윌라님, 감사합니다!

    역리를 추구하기를 포기하게 되는 삶을
    우리는 매번 보고 있답니다.

    아니, 현재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우선순위에 밀려나서
    미련을 남기고
    후회하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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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Shelterin ] Additional Journal 23.12.08 29 2 4쪽
138 [ TTAGGG ] 마치며. Dreaming Translation +2 23.12.08 85 1 1쪽
137 [ TAG ] Why not? 나는! +2 23.10.27 58 3 14쪽
136 [ 4 - 09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6 +2 23.10.27 34 2 12쪽
135 [ 4 - 08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5 +2 23.10.27 41 2 7쪽
134 [ 4 - 07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4 +2 23.10.26 44 2 11쪽
133 [ 4 - 06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3 +2 23.10.25 39 2 12쪽
132 [ 4 - 05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2 +2 23.10.24 31 2 13쪽
131 [ 4 - 04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1 +2 23.10.23 77 3 10쪽
130 [ 4 - 03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3 +2 23.10.22 37 2 11쪽
129 [ 4 - 02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2 +2 23.10.21 41 1 10쪽
128 [ 4 - 01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1 +2 23.10.20 55 2 13쪽
127 [ 3 - 35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10 +2 23.10.19 47 1 7쪽
126 [ 3 - 34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9 +2 23.10.18 35 1 9쪽
125 [ 3 - 33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8 +2 23.10.17 35 1 13쪽
124 [ 3 - 32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7 +2 23.10.16 41 1 11쪽
123 [ 3 - 31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6 +2 23.10.15 50 1 9쪽
122 [ 3 - 30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5 +2 23.10.14 33 1 14쪽
121 [ 3 - 29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4 +2 23.10.13 47 2 11쪽
120 [ 3 - 28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3 +2 23.10.12 49 2 10쪽
119 [ 3 - 27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2 +2 23.10.11 55 2 10쪽
118 [ 3 - 26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1 +2 23.10.10 59 3 12쪽
117 [ 3 - 25 ] New End 새로운 끝 – 05 +2 23.10.09 46 2 6쪽
» [ 3 - 24 ] New End 새로운 끝 – 04 +2 23.10.08 66 2 11쪽
115 [ 3 - 23 ] New End 새로운 끝 – 03 +2 23.10.07 49 1 12쪽
114 [ 3 - 22 ] New End 새로운 끝 – 02 +2 23.10.06 49 3 11쪽
113 [ 3 - 21 ] New End 새로운 끝 - 01 +2 23.10.06 48 3 12쪽
112 [ 3 - 20 ] Hairpin Loop 머리핀 고리 - 06 +2 23.10.06 49 3 10쪽
111 [ 3 - 19 ] Hairpin Loop 머리핀 고리 - 05 +2 23.10.06 4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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