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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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최근연재일 :
2023.12.08 13:04
연재수 :
139 회
조회수 :
12,341
추천수 :
321
글자수 :
707,942

작성
23.10.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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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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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 3 - 25 ] New End 새로운 끝 – 05

DUMMY

S01_Chapter 03. [ Termin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종결

.

.

.

[ 3 - 25 ] New End 새로운 끝 – 05




꿈을 꾸었다.


고즈넉한 밤.


작은 숲이 있었다.


그 옆으로 제법 넓은 시내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숲에서 사슴 한 마리가 우아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걸어서 냇가로 다가왔다.


물가에 이르러 건너편을 지긋이 바라보던 사슴은


석상이나 동상처럼 자리에서 눈도 한 번 깜박이지 않았다.


사슴의 눈을 보면서 잠에서 깨버렸다.




태양이 하늘에 떠있는 꿈을 또 꾸었다.


눈이 부셨어도 태양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무 눈이 부셔서 더 이상 바라보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갑자기 시커멓고 두꺼운 십자가가 나타나면서 태양이 네 등분되었다.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버렸다.




숲속에서 걸어 나온 사슴은 시내 반대편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높이 뛰어 올라 그 시내로 뛰어들었다.


천천히 흐르던 시내는 그냥 보아도 수심이 결코 얕지 않았다.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버렸다.




태양을 사등분 해버린 검은 십자가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태양이 그 십자가에 가려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태양이 고작 십자가의 후광으로만 작용하는 것 같았다.


가만히 살펴보니 십자가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다가오는 속도를 느낄 수 있게 되자,


얼마나 빨리 다가오는지 알게 되었다.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버렸다.




시내로 뛰어든 사슴은 큰 물보라를 만들었다.


물보라로 시야가 가려졌으나, 곧 회복되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시내를 들여다보았는데,


사슴은 보이지 않았다.


시내는 원래 흐르던 대로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너무 슬퍼서 잠에서 깨버렸다.




점점 다가오는 십자가를 똑바로 응시했다.


큰 용기가 필요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놀라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기로 다짐했다.


점점 커지던 그 십자가가 태양을 전부 가리자,


그 모습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새였다.


엄청나게 크고 검은 새.


날개를 펼쳐 허공을 날아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까마귀 같이 보였다.


엄청나게 큰 까마귀.


눈을 부릅뜨고 그 까만 눈을 마주했다.


무서웠지만, 피하지 않았다.


순간 그 큰 까마귀는 나를 관통하듯 지나갔다.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버렸다.




변함없이 흐르는 시내를 보면서,


그 변함없음에 너무 슬펐다.


분명히 우아하고 예쁜 사슴 한 마리가


그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어서 사라졌다.


그런데 그 사슴은 온데 간데 보이지 않고,


그 시내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슬픔에 잘못 본 줄 알았다.


물결을 거스르는,


아니 마치 물속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바위라도 있는 줄 알았다.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그 시내에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호기심이 크게 일어났지만,


곧 잠에서 깨버렸다.




눈앞에는 태양도, 큰 까마귀도 없었다.


원래 밤이었던 것처럼 세상은 어두웠다.


분명히 세상 전부를 비추는 눈부신 태양도 보았고,


그 태양을 가르며 날아오던 큰 까마귀도 보았다.


잘못 보았을 리 없다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뒤를 돌아 저 멀리 보이던 숲 쪽을 보았을 때,


큰 까마귀가 그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역시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큰 까마귀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안도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버렸다.




시내 중간에서 물보라가 일었다.


그 물보라로 산자사방으로 비산하는 물방울들만 보였고,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였다.


역시 그 시내에는 무언가 있었다.


그리고 곧 알아챌 수 있었다.


그냥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시내 안에 있던 무언가가 투명했기 때문이었다.


그 투명한 무언가가 도도히 흐르는 시내 바닥에


다리를 고정하고 서 있어서,


물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였다.


문득 그 투명한 무언가가


아까 물로 뛰어든 사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사슴은 사라지거나, 잘못되지 않은 것이었다.


안도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버렸다.




큰 까마귀가 들어간 숲에서 사슴이 걸어 나왔다.


우아한 걸음걸이나 예쁜 모습이 어쩐지 본 적이 있어 보였다.


숲 옆으로 흐르는 시내까지 걸어온 사슴은


갑자기 높이 뛰어올라 시내로 뛰어들었다.


물보라가 치고, 시내로 뛰어든 사슴은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물보라가 쳤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사슴이 그 시내 가운데 있었다.


투명해서 보이지 않았을 뿐.


그 모든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잠에서 깨버렸다.




하늘에 태양을 가르며, 큰 까마귀가 날아갔다.


저 멀리 숲으로 날아간 까마귀는 그 숲으로 날아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숲에서는 사슴이 걸어 나왔다.


사슴은 걸어서 숲 옆 시내로 가더니,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사슴은 투명해서 보이지 않았으나, 시내 중간에 있었다.


투명해서 보이지 않던 사슴의 움직임이 보였다.


시내를 가로질러 다가오고 있었다.


사슴인줄 알았던 투명한 무언가는


사슴처럼 네 발로 걷고 있지 않았고,


그저 두 개의 발자국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멈춰 섰다.


세차게 뛰고 있던 내 심장 소리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곧 투명한 그 무언가를 볼 수 있게 되자,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깨버렸다.


그 무언가는........


바로 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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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4.01.27 23:10
    No. 1

    자기 자신을 거스르는 꿈이네요....
    자신을 넘어서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청수사
    작성일
    24.01.27 23:32
    No. 2

    윌라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이능 각성을 표현한 겁니다.

    역시 부족한 필력....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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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Shelterin ] Additional Journal 23.12.08 29 2 4쪽
138 [ TTAGGG ] 마치며. Dreaming Translation +2 23.12.08 86 1 1쪽
137 [ TAG ] Why not? 나는! +2 23.10.27 58 3 14쪽
136 [ 4 - 09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6 +2 23.10.27 34 2 12쪽
135 [ 4 - 08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5 +2 23.10.27 41 2 7쪽
134 [ 4 - 07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4 +2 23.10.26 44 2 11쪽
133 [ 4 - 06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3 +2 23.10.25 39 2 12쪽
132 [ 4 - 05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2 +2 23.10.24 31 2 13쪽
131 [ 4 - 04 ] Apoptosis 예정된 죽음 Programmed Death - 01 +2 23.10.23 77 3 10쪽
130 [ 4 - 03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3 +2 23.10.22 37 2 11쪽
129 [ 4 - 02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2 +2 23.10.21 41 1 10쪽
128 [ 4 - 01 ] Complementary Strand 보완적인 가닥 - 01 +2 23.10.20 55 2 13쪽
127 [ 3 - 35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10 +2 23.10.19 48 1 7쪽
126 [ 3 - 34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9 +2 23.10.18 35 1 9쪽
125 [ 3 - 33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8 +2 23.10.17 35 1 13쪽
124 [ 3 - 32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7 +2 23.10.16 41 1 11쪽
123 [ 3 - 31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6 +2 23.10.15 50 1 9쪽
122 [ 3 - 30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5 +2 23.10.14 33 1 14쪽
121 [ 3 - 29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4 +2 23.10.13 47 2 11쪽
120 [ 3 - 28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3 +2 23.10.12 49 2 10쪽
119 [ 3 - 27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2 +2 23.10.11 55 2 10쪽
118 [ 3 - 26 ] Transcriptional Genetic Code 전사 유전 암호 - 01 +2 23.10.10 60 3 12쪽
» [ 3 - 25 ] New End 새로운 끝 – 05 +2 23.10.09 46 2 6쪽
116 [ 3 - 24 ] New End 새로운 끝 – 04 +2 23.10.08 66 2 11쪽
115 [ 3 - 23 ] New End 새로운 끝 – 03 +2 23.10.07 49 1 12쪽
114 [ 3 - 22 ] New End 새로운 끝 – 02 +2 23.10.06 49 3 11쪽
113 [ 3 - 21 ] New End 새로운 끝 - 01 +2 23.10.06 48 3 12쪽
112 [ 3 - 20 ] Hairpin Loop 머리핀 고리 - 06 +2 23.10.06 49 3 10쪽
111 [ 3 - 19 ] Hairpin Loop 머리핀 고리 - 05 +2 23.10.06 4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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