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위흑화(밤에 피는 검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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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래머
작품등록일 :
2023.01.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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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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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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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상) 토벌(3)-흑석

DUMMY

1

준석의 팔을 휘감은 화염, 그리고 그 화염을 공급해주는 사자머리의 암귀, 마지막으로 준석의 몸 전체를 덮고 있는 흑색의 원력.

시우는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시우의 관심은 준석의 목에 감겨있는 암귀 쪽에 쏠렸다.


“과연, 마지막 조각은 암귀인 건가?”


“저게 마왕님이 보고 싶었던 건가요? 참으로 신기한 힘이네요. 마법도 아닌 것이······.”


“저것이 이쪽 세계에서 사용되는 원력이라는 것이다. 잘 봐둬라.”


시우와 알파는 몇 계단을 내려가서 준석과 카멜레온 암귀의 싸움을 지켜보기로 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준석 쪽이었다.


“간다!!”


우렁찬 기합과 함께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도움닫기도 없이 몇 미터나 되는 거리를 단숨에 날아 암귀에게 달려들었다.


“비상한 신체능력이군. 평범한 인간에게선 나올 수 없는 힘이야.”


화염이 휘감긴 오른 주먹으로 암귀의 얼굴을 타격했다.

하지만.


“크흐흐, 솜방망이군.”


여섯 개의 발로 천장에 밀착한 암귀는 얼굴만 살짝 찌그러졌을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암귀는 앞발로 준석의 오른팔을 잡았다.


“이대로 잡아 먹어주지.”


암귀가 팔을 잡자 준석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내 주먹은 두 번째가 진짜라고!”


“응?”


준석의 주먹이 붉게 빛났다.

끓는 주전자같은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펑!!

폭발을 일으켰다.


“크아악!”


이 폭발로 인해 암귀는 천장에서 떨어졌다.

암귀는 연기가 나는 얼굴을 감싸며 나뒹굴었다.

준석은 바닥에 착지하며 암귀를 보았다.


“이것이 이 몸의 펀치다! 일명 ‘폭권’!”


준석이 오른손을 들며 말했다.

오른손은 방금 폭발로 아작 난 상태였다.


“자기 신체는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인가? 참으로 무식한 방식이네요.”


“무식하다라···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준석의 오른손은 재빠르게 회복되었다.


“신체를 복구할 재생력이 있다면 저런 싸움 방식도 나쁘진 않지.”


준석은 오른손목을 잡으며 자세를 취했다.


“라스트 한방 때려볼까!”


준석의 화염이 더욱 강렬하게 타올랐다.


“이, 이런!”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암귀는 준석의 타오르는 화염을 보고 절로 뒷걸음질을 쳤다.


“도망칠 곳은 없······.”


삐리리리리.

준석의 화염에 건물의 화재경보기가 반응하였다.

시끄러운 알람소리와 동시에 천장에 달려있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였다.

복도 전체가 폭우처럼 물이 쏟아졌다.

이 물의 영향인건지 준석의 화염이 점점 약해지더니 결국엔 꺼졌다.


“아오! 진짜, 이래서 소방시설 좀 꺼달라니깐!!”


암귀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입을 벌려 촉수같은 혀를 준석에게 발사했다.

준석은 잽싸게 몸을 틀어 피해보았지만 옆구리가 뜯겨나갔다.


“아으윽! 아파라······.”


“크크크, 아무래도 물이 네 놈의 약점인가 보네. 절호의 찬스를 놓쳐서 아쉽겠어.”


“흥! 최강에겐 이 정도 패널티는 있어야 싸울 맛이 나지.”


호기롭게 말한 것과는 달리 준석은 몸을 회복하는 게 눈에 띄게 더뎌졌다.


“헥헥, 준석아 더는 힘들 거 같아.”


준석의 암귀가 거친 숨을 쉬며 말했다.


‘저 인간의 재생력은 저 암귀에게서 나온 모양이군.’


“크흐흐, 파트너 암귀도 힘을 다했나보네. 헌터는 네가 마지막이겠지? 그럼 이제부터 걱정할 거 없이 편하게 이 건물 안에 있는 인간들을 사냥해볼까.”


암귀는 준석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회복하면 귀찮으니 너부터 먹어주마.”


“칫! 어쩔 수 없군. 내 비장의 카드를 쓰는 수밖에.”


준석이 양손을 모아 합장을 하였다.

손바닥 사이로 작은 불씨가 생겨났다.

불씨를 본 암귀는 순간 주춤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뭐지? 뭔가 더 할 힘이 남아있는 건가?’


준석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손바닥 사이로 바람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손바닥에서 대량의 매연이 뿜어져 나왔다.

매연은 순식간에 암귀와 계단에 있던 시우 및 알파를 덮쳤다.


“콜록, 켁켁! 뭐야 이게!”


“준석표 긴급탈출!”


매연 속에서 문 열린 소리가 들렸고 몇 초 뒤에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매연이 점점 흩어져 사라지니 복도에 준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망쳤군.”


“도망쳤네요.”


“이 자식, 도망친 거야?!”



2

깡패들은 차에서 알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때웠다.

앞좌석에 앉은 깡패는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웠다.


“···왜 이렇게 안 나와?”


“전부 뒈진 거 아닐까요?”


“설마 그럴 리가. 이번 암귀는 신(辛)급이라 했어. 신(辛)급은 성인 남성에게 총만 쥐어줘도 잡을 수 있는 놈이라고.

헌터까지 참여했으니 금세 잡고 나올 줄 알았는데 벌써 20분이나 지났잖아.”


그때 건물 쪽에서 화재경보음이 들렸다.


“응? 불났나?”


그 후 몇 십 초 후에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저쪽 옆에서 누가 뛰어오는데요?”


건물 왼편에서 준석이 옆구리에 피를 흘리며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어라? 준석님?”


준석은 건물 정문에 있는 지연에게로 왔다.


“헉헉, 감독관. 나 콜라 좀.”


“콜라는 없는데요~~?”


“아이씨, 그럼 아무거나 마실 것 좀.”


지연은 자신이 먹다 남긴 이온음료를 준석에게 건넸다.

음료를 받은 준석은 단숨에 원샷을 했다.


“푸하~~이제야 좀 살겠네.”


“우와~~꼴이 말이 아니네요. 암귀를 퇴치하고 나오시는 길인가요?”


“아니, 작.전.상.후.퇴를 했지. 후우······.”


“그럼 다른 분들은?”


“몰라, 알아서 하겠지. 쉬어야하니깐, 말시키지 마.”


준석은 그대로 벌러덩 누워 잠을 청했다.


“10분만 쉬고 다시 리벤지 간다!”


준석은 눈을 감은 채 혼잣말을 했다.

지연은 팔짱을 끼며 준석을 보았다.


“흐음~~이거 난감하네요. 안에 사람들은 무사하신가? 전부 사망했으면 원칙상 철수해야하는데, 알 길이 없네······내가 들어가 봐야하나?”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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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9(상) 최초의 초등학생 24.05.20 6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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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7(상) 토벌(마무리)-흑석 24.05.02 11 0 6쪽
8 6(하) 토벌(3)-흑석 24.04.27 9 0 7쪽
» 6(상) 토벌(3)-흑석 24.04.23 10 0 6쪽
6 5(하) 토벌(2)-흑석 24.04.21 8 0 6쪽
5 5(상) 토벌(2)-흑석 24.04.19 6 0 6쪽
4 4. 토벌(1) 24.04.15 8 0 12쪽
3 3화. 마왕은 학교에 잘 적응 중...? 24.04.08 10 0 12쪽
2 2. 초등학교로 간 마왕님. +2 24.03.31 13 1 12쪽
1 1. 마왕, 인간으로 부활하다 24.03.25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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