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위흑화(밤에 피는 검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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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래머
작품등록일 :
2023.01.11 21:08
최근연재일 :
2024.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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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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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상) 최초의 초등학생

DUMMY

1

“읏차.”


알파는 무거운 쌀자루를 한번에 4개씩 들고 운반하였다.

쌀을 창고에 내려놓자마자 곧바로 알파를 불렀다.


“우현씨, 이것도 옮겨줘.”


“쯧.”


알파는 귀찮은 노동에 슬슬 짜증이 올라왔지만 저 멀리서 느껴지는 익스의 매서운 눈초리에 어쩔 수 없이 움직였다.

한편 익스는 납품업체 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 힘 한번 장사구만! 무거운 물건도 척척 들고 말이야.”


“후훗, 우리 남편이 힘 빼면 시체거든요. 어때요? 직원으로 한번 써보시는 건?”


“다 좋은데 말이야···쓰읍, 운전을 못하는 게 좀 거시기하네.”


“정 안되시면 본사 물류운반이라도 시키시면 되죠. 대용량으로 중량이 많이 나가는 건 제 남편에게 시키세요.”


“음, 그럴까? 좋아! 우리 시연씨가 부탁하니 특별히 채용해줌세!”


“어머~감사합니다, 사장님 짱!”


익스가 사장의 비위를 적절하게 맞추는 동안 알파는 물건을 거의 다 옮기고 잠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사장과 시시덕거리는 익스의 모습이 알파의 눈에 들어왔다.


“나한텐 일시키고 쟤는 웃고 떠들며 놀고 있네, 칫!”


“우현씨, 다음엔 이거 옮기면···.”


알파는 입에 물을 머금으며 명령을 내리는 상사를 무섭게 째려봤다.


“힉!”


“······꿀꺽. 에이, 진짜! 어쩌다 내가 이런 막노동을!”


알파는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는 일을 척척 해나갔다.


‘녀석, 말 잘 듣고 있네. 그렇게만 해라.’


그런 알파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흐뭇해하는 익스.


“그럼, 사장님.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저희 남편 잘 부탁드려용~”


익스는 사장에게 인사를 한 뒤 조리장으로 돌아왔다.

익스가 돌아오자 아줌마들이 익스에게로 쪼르르 달려왔다.


“어머머, 시연씨 남편 드디어 맘 잡고 일하기로 한 거야?”


익스는 미소를 지으며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줌마들이 펄쩍펄쩍 뛰며 마치 제일인 것처럼 좋아했다.


“정말 잘 됐다!!”


“어이구, 그 동안 고생 많이 한 시우엄마를 위해 하늘이 선물을 내려 준거여.”


“그럼, 그럼. 참으로 잘됐네, 시우엄마.”


모두들 익스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축하해주었다.


‘우현은 직장도 없이 도박만 하면서 술만 먹으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던 쓰레기 중의 쓰레기다.

그런 인간쓰레기를 남편으로 둔 시연은 홀로 일을 하며 아들인 시우를 키워냈다.

시연은 남편의 폭행을 남들에게 숨겼으나 가까운 사람들은 어렴풋이 눈치 챈 상태.’


익스는 열람했던 정보를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였다.


‘우선 이쪽 세계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가정의 형태부터 만들어야해. 그래야 마왕님이 후에 출세할 때 발목을 안 잡히지.’


익스는 마왕을 이쪽 세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키울 생각이었다.


‘또 마왕님께 공부도 가르쳐야해. 들어보니 여기서는 학원이란 곳에 보내서 육성시킨다던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니 우리 형편엔 불가능.

이 부분은 어떻게든 내가 메우도록 하자.’


나름 완벽한 플랜을 머릿속에서 구상중인 익스는 꼭 성공시키리라 다짐하였다.

더불어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마왕님, 학교생활 잘하고 계시려나?’



2

체육시간이 끝난 후 찾아온 국어시간은 그야말로 잠과의 싸움이었다.

이미 잠에 패배한 아이들도 있었다.

정화는 졸고 있는 애들을 중간중간 깨우며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 글의 화자는······.”


정화는 빈자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 자리는 시우의 자리였다.



시우는 수업이 없어 비어있는 미술에 앉아있었다.

시우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이는 성곤과 혜인이었다.

피구시합에서 보여준 시우의 현란한 움직임이 마음에 걸렸던 둘은 체육시간 도중에 끼어들어 정화에게 양해를 구한 뒤 시우를 이쪽으로 데려왔다.


“하하, 너무 겁먹지 마렴. 아저씨랑 아줌마는······.”


혜인이 성곤의 발을 쎄게 밟았다.


“윽!!······이 누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


시우는 둘을 슥 훑어보았다.


‘둘 다 나랑은 다르군.’


“우리가 널 따로 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라, 그······뭐라고 설명해야하지?”


말문이 막힌 성곤은 혜인을 쳐다보며 도움을 요청했다.


“아까 피구하는 거 봤어. 엄청 잘하던데? 못 피할 거 같은 것도 막 휘리릭 피하고 말이야. 어떻게 한 거야?”


혜인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에둘러서 물었다.


“·········.”


시우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끄응, 역시 긴장했나?”


“너무 물어보면 몰아붙인다고 생각해서 울지도 몰라.”


“넌 초등학생이 무슨 5살짜리 애기인줄 아니?”


그렇게 말하면서도 혜인은 혹시 모르니 시우를 위해 더는 묻지 않았다.

곧이어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손바닥 크기의 캠코더를 들고 미술실에 찾아왔다.

검은색 머리에 리브컷으로 젊은 남성미를 표출하고 있다.


“오, ‘성준이’! 제시간에 왔네.”


“저 아이를 촬영하면 됩니까?”


“그래, 부탁 좀 할게.”


성준은 캠코더로 시우를 촬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새하얀 도력, 즉 백석을 캠코더에 흘러보냈다.

캠코더 화면에 찍히고 있는 시우를 유심히 보던 성준은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입을 열었다.


“이거 놀라운데요? 이 아이······흑석이 발현돼있어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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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6(하) 토벌(3)-흑석 24.04.27 10 0 7쪽
7 6(상) 토벌(3)-흑석 24.04.23 10 0 6쪽
6 5(하) 토벌(2)-흑석 24.04.21 9 0 6쪽
5 5(상) 토벌(2)-흑석 24.04.19 6 0 6쪽
4 4. 토벌(1) 24.04.15 9 0 12쪽
3 3화. 마왕은 학교에 잘 적응 중...? 24.04.08 10 0 12쪽
2 2. 초등학교로 간 마왕님. +2 24.03.31 14 1 12쪽
1 1. 마왕, 인간으로 부활하다 24.03.25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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