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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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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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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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꼭꼭 숨어라

DUMMY

#046화. 꼭꼭 숨어라






덜덜덜-


천하궁에 몸을 숨긴 상제가, 떨리는 손으로 피를 닦았다.


‘빠, 빨리 도망가야 해.’


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자꾸만 시야를 가리기도 했고.


또옥- 똑-


이대로 지혈도 없이 계속 피를 흘렸다간, 그를 쫓아오는 무시무시한 녀석에게 자신의 위치를 광고하는 꼴이었으니.


찌이익-


상제가 궁에 있던 고풍스러운 천 하나를 찢어, 상처를 싸맨다.


‘피, 피가 멈추질 않잖아···.’

꽈악-

‘큽···.’


익숙지 않은 고통이다만, 어쩔 수 없다. 그는, 무시무시한 살인귀로부터 살아남아야 하기에.


‘천하궁은 내가 비밀 연구를 하던 곳이라 보, 보안 장치를 많이 해 놨어··· 그것들이 시간을 좀 벌어줄 거야.’


그래도, 그냥 도망칠 수만도 없었다.


‘그동안··· 천하궁 내의 법구(法具)는 챙겨야 해. 그게 있어야··· 미래도 있다.’


그가 새로운 신이 되기 위해서는 차원의 근원도 차원의 근원이지만. 그걸 흡수, 융합할 수 있도록 도울, 여러 법구 또한 필요했기에.


‘가, 가자··· 넌 할 수 있어!’


생각을 정리한 상제가, 두려움에 굳은 다리를 억지로 움직일 때.


우지끈-!


차원의 틈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와르르-


이내,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허, 헙!”


그놈이··· 그놈이 온 거다!


텁-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를 뻔한 상제가, 다급히 입을 막았다.


저벅-


그놈의 발소리가··· 천하궁 내에서 들리기 시작했기에.


‘드, 들킬 뻔했다···.’

저벅-


그래도 그놈은 상제의 헛숨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 흠··· 기감을 방해하는 진법이라도 있나?


‘비밀 연구’를 들키지 않기 위해 펼쳐둔 술법이, 무시무시한 놈의 이목을 속였으므로.


- 상제야~

저벅-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다.


- 노올···자

저벅-


저 미친놈은··· 그냥, 괴물··· 괴물이니까.


두근- 두근-!


극도의 공포심에, 상제의 심장이 거세게 뛴다.


‘대, 대업을 이루는 게 코앞인데··· 지, 진짜 신이 되는 데 코앞까지 왔는데···!’


상제는 그 심장소리마저도 억울했다.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될 운명에서, 웬 미친 인간 놈에게 구타를 당하는 삶으로 추락하다니.


‘이대로···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그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세계의 평화는··· 새로운 신이 될 그의 손에 달렸기에!


- 꼭꼭 숨어라···


그때 들리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 머리카락 보일라···


상제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저벅-


그놈의 발자국이.


- 꼭꼭 숨어라···


그놈의 목소리가···!


- 머리카락 보일라···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 아, 머리카락은 내가 날렸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과 함께, 상제가 조용히 몸을 옮겼지만.


끼이익-

“허, 헙!”


천하궁을 그의 취향대로 꾸미기 위해, 궁의 바닥을 모조리 나무 소재로 바꾼 게 이리도 저주스러울 줄이야···!


텁-

‘제, 제발!’


극도의 긴장감과 두려움에, 소리를 지르려던 입을 재빨리 막았으나.


- 꼭꼭 숨···.

‘제발 듣지 못했기를···!’


무시무시한 인간 놈의 노랫소리가 멈출 때···.


- 찾았다!


미친 듯 쿵쾅거리는 심장.


“흐, 흐이익!”


그때부터 상제는 머리가 하얗게 굳는 기분이었다.


콰앙-!

- 상제야···

콰앙-!

- 노올···자!


그 무시무시한 놈··· 그, 그 미친놈이!


콰아앙-!

- 크하하하하!


벽을 뚫고··· 그에게로 오고 있었기에!


“어, 엄마아···.”

타다다닥-!


신에 의해 ‘창조’됐기에 엄마가 없는 상제가, 미친 듯이 발을 놀린다.


쿵-!쿵-!쿵-!


공포에 질린 심장 소리가 얼마나 크게 울리는지, 그 소리가 꼭 인간 놈의 발소리 같아서 더 무서울 때.


콰아아앙-!


그의 눈앞에서, 형편없이 부서져 나가는 벽.


뚜벅-


그리고···.


“···또 보네?”


부서진 벽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


“흐, 흐에에엑!”

털썩-


겁에 질린 상제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주륵-


위아래로는 물도 흘렀다.


“내 다리 내ㄴ··· 아니 염라를 내놔라···.”


입가에 흐른 한줄기 선혈. 기괴하게 올라간 입꼬리. 그리고···.


끼히히히-


기괴한 모습으로 사방에 뻗는 긴 머리칼까지.


“저, 저리 가라!”


상제는, 성현이 너무 무서웠다.


우우웅-


그래도 그때, 그가 천하궁에 몇 년에 걸쳐 설치해둔 방어 술법 중 하나가 발동됐으니.


꽈드득-!

“오, 속박술 뭐 그런 거야?”


성현의 온몸에 금빛의 쇠사슬이 감긴다.


“흐, 흐아악!”

우득-!


상제가 그 틈에 재빨리 축지법으로 거리를 벌린다만.


“흣차!”

파캉-!


채 몇 초가 지나지도 않아, 성현의 ‘기합’ 한 번에 부서지는 쇠사슬.


‘씨팔, 내가 저거 하나에 얼마나 많은 도력을 쏟아부었는데!’

덜컥-!


그래도 시간을 투자한 값은 충분히 했다.


쾅-!


잠시나마 성현의 발목이 묶인 동안, ‘실험실’로 들어서는 데 성공했기에.


“허억, 허억!”


어찌나 긴장했는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상제를.


“사, 상제···.”


비밀 실험실 한편에 묶인 염라대왕이 본다.


“이 업보를 어찌 감당하려 하시오···.”


가혹한 ‘실험’에 지친 몸으로도, 여전히 죽지 않은 눈빛.


- 인식 방해 술법 진짜··· 이 새끼 어디 간 거야?


하지만 상제는 염라의 말에 대답할 시간도, 숨을 돌릴 시간도 없다.


- 아, 흐흐. 그래도··· 이번엔 대충 알겠다. 축지법의 흔적이 남았네?


그놈이 오고 있기에!


“허억, 헉! 젠장, 젠장할!”


겁에 질린 상제가 재빨리 법구를 쓸어 담기 시작했으나.


쾅-!

- 여기니?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 창고의 문에서 들리는 굉음.


“흐, 흐이익!”


상제가 잠시 행동을 멈춘다.


쾅-!쾅-!

- 문이 잘 안 열리는데, 좀 열어줄래? 그냥 좋은 말씀 전하러 온 거야.


그놈이··· 결국, 이 비밀스러운 공간까지 찾아낸 것.


“아무래도 그대의 ‘운명’이 찾아왔나 보구려···?”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염라가 냉소적인 태도로 말을 잇지만.


“으, 으흐흑···.”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는 상제는, 염라의 말도 못 듣고 다급히 술법을 펼쳤다.


지이잉-!

‘저, 저 문은 내가 직접 설계한 거야···.’

우웅-!

‘이 실험을 안 들키려고, 내가 술법을 몇 개나 걸어놨다고···! 나, 난 괜찮을 거야. 저놈은 여기 못 들어와!’


안 그래도 단단한 비밀 문에, 내구도를 높이는 방어 술법이 몇 개나 덧씌워지지만.


-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니다?

콰득-!

- 분명 네가 안 연 거다?


떡칠된 술법들이 무색하게 그대로 뜯기기 시작하는 문.


“또 보네?”

히죽-


그리고··· 부서진 문틈에서 보인 그놈의 얼굴.


“흐, 흐아아아!”

콰광-!


겁에 질린 상제가 술법을 난사하지만.


휙-!


성현이 문밖으로 얼굴을 빼자, 그의 술법은 오히려 비밀 문의 방어 술법만 망가뜨려 버렸으니.


콰앙-!

- 우리 금방 다시 보자!


오히려 문이 뚫려버릴 시간만 단축된 상황.


‘이대로···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뭐든, 제발 뭐든 생각해!’


그에, 더 겁에 질린 상제가 억지로 머리를 굴릴 때.


“어?”


그의 눈에 보인 하나의 장치.


“하, 하하하···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그건 [죽은 신]이 남긴 ‘근원’이 담긴, ‘중국’이라는 나라의 게이트 발생을 억제하는 장치다.


애초에 비밀 실험실을 이곳에 차린 이유도 저것 때문.


저 장치에 깃든 ‘차원의 근원’이 비공개 게이트에서 수확한 파편들을 흡수하는 과정을 연구해, 그걸 자신에게 적용하려 했으므로.


“이, 있었잖아?”


그런데.


“차원의 근원··· 날 신으로 만들 근원이··· 하, 하하! 있었어!”


성현에 대한 공포심에, 그가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만한 생각을 떠올린다.


“당신··· 지금 뭘 하려고···?”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염라가, 상제를 바라보지만.


“흐, 흐흐··· 이, 일단 살아야지···.”


이미 늦었다.


“내가 살아서 새로운 신이 된다면··· 내 대륙에 찾아올 재앙은 그때 막으면 돼! 흐, 흐힛! 그때라면 나, 난··· 신의 힘을 얻은 뒤일 테니까.”


반쯤 미쳐버린 상제는, 그의 행동이 몰고 올 후폭풍이 있건 말건 간에 ‘따서 갚으면 된다.’는 식의··· 노름꾼이나 할 법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상제!”


상제의 의중을 파악한 염라가 화들짝 놀란다.


“새로운 신이 된다 하지 않았소! 새로운 신이 되어 ‘지구’를 지키겠다고··· 그런데, 자신의 욕심을 위해 파멸을 선택할 셈인가!”


그의 행동으로 인해, 10억이 넘는(게이트 발생 이후 좀 줄었다) 중국인이, 아니. 중국의 주변국까지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에.


“흐, 흐흐··· 염라···. 이 방법뿐이오. 내, 내가 살아야···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으니!”

“그, 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죽을 거요! 진정하시오!”

“그래 봤자, 죽는 건 지구에 썩어 넘칠 정도로 많은 인간 중 일부 아냐···?”


하지만 염라의 진심을 담은 말도 소용없었으니.


까가각-!

“내, 내가 신이 돼서··· 남은 인간을 지켜주면 돼.”


상제가, ‘중국’을 유지하던, [죽은 신이 남긴 장치]에 깃든.


“그러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일뿐이라고···! 크, 크하하!”


차원의 근원을 빼낸다.


“아, 안 돼···!”


그에, 염라가 절규할 때.


콰아아앙-!

“또 보네?”


실험실의 문이 열렸다.


***


성현이 마침내 문을 넘어섰을 때.


“크, 크하하하!”


그간 성현이 봤던 ‘차원의 근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커다란 크리스털을 들고, 상제가 웃고 있었다.


슈아아아악-!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그 크리스털에서 나온 보랏빛이 상제에게 흡수될 때마다, 크리스털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던 것.


“그대! 상제를 막아야 하네!”


잠시 상황파악을 하는 성현에게 염라가 외친다.


우우우웅-!


동시에, 실험실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기운.


“이런 미친!”


그때쯤엔 성현도 상황을 파악했다.


저 엄청난 크기의 크리스털이 어디서 나온 건지, 어째서 저만한 크기의 근원이 있음에도 ‘실험을 성공’했다는 상제가, 저걸 흡수하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으, 으하하!”

슈아악-!


저 근원을 상제가 모두 흡수한다면, 분명 어떤 식으로든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게 분명했기에.


우웅-!


그가 곧바로 검에 막대한 내공을 집어넣는다.


“극마쌍검!”


그리고 그 내공 위에.


“구검(九劍).”


자신의 ‘정신’을 실으니.


“필멸(必滅).”


극마쌍검의 최종 오의가.


쌔애액-!


상제를 향한다.


‘찌른다!’


그 검은 별로 화려하지도,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


스윽-!


따지자면, 그저 검을 앞으로 내지르는 동작 하나에 불과했기에.


가가각-!


하지만, 그 위력은 평범하지 않았으니.


까강-!

우드득-!


상제가 든 근원에서 뿜어진 막대한 기운이 갈라진다.


가가각-!


‘죽인다.’라는 의식이 극한으로 실린 검이, 이대로 상제를 꿰뚫을 거 같았지만.


주륵-


막대한 정신력 소모에 피가 흐르고.


‘큽···.’


눈앞이 살짝 어지러워질 때, 성현은 무언가 이질감을 느꼈다.


‘어째서···?’


그의 검이, 상제로 향하다 말고 자꾸만 틀어지고 있었던 것.


‘대체 왜!’


마치, 상제를 찌르는 것을 ‘검’이. 성현의 ‘몸’이. 스스로 거부하는 것처럼.


“흡!”


하지만 성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검에 자신의 의식을 싣는다.


우드득-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몸은, 막대한 양의 내공으로 억지로 컨트롤하며.


‘이게···.’


그 과정에서 그도 본능적으로 알았다.


‘신의 힘?’


자신의 의식이,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검이, 상제를 향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이거야말로, 어쩌면 ‘신’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ㅈ까라지, 씨바알···!’


그래도.


우득-!


성현은 그 모든 방해를 뚫어냈다.


푸우욱-!


그의 검이 상제의 몸에 닿는 데 성공했기에.


‘빌어먹을!’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분명, 목을 노렸는데···.’


성현의 검은, 상제의 어깨를 뚫는 데 그쳤으므로.


“크, 크흐흐···.”


하지만 불평할 시간은 없다.


“나는··· 새로운 신이 될 것이다!”

슈아아악-


그 사이에도 상제가 지닌 커다란 차원의 근원이 줄어들고 있으니.


‘씨팔, 저걸 다 흡수하면 나도 좆되겠는데?’


성현의 뇌리에도 경종이 울렸거든.


‘잠깐만··· 흡수?’


그때,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그거라면, 나도 할 수 있잖아?’


앨리스와 규온에게 들었던 ‘수호자’에 관한 말. 차원의 근원을 흡수할 수 있던 앨리스, 비공개 게이트에서 차원의 근원을 만지자 떠올랐던 ‘업데이트’ 메시지까지.


다만.


‘업데이트’라는 게 진행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마선과 상제의 말대로 차원의 근원을 흡수해 ‘새로운 신’이 태어나는가? 아니면 자신이 신이 되는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수호자로 만든 초월적 존재에게, 몸이라도 빼앗기는가.


‘좆까라지···.’


하지만.


‘뭐가 나오든, 내가 이기면 돼.’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개새끼부터 정리하고.’


지금 당장은, 눈앞에 있는 상제에게 집중할 뿐.


항상 그랬다.


정마대전 때든, 신교에서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든.


대계는 세우되, 싸울 때는 철저하게 눈앞의 적만 신경 쓴다.


그게 패배하지 않는 비결이기에.


스윽-


생각을 정리한 성현이, 상제가 쥔 ‘차원의 근원’ 쪽으로 손을 뻗었다.


“이놈이 뭘 하는···!”


상제가 화들짝 놀라지만, 이미 상제와 성현의 거리는 좁혀진 상태.


텁-!


거기다 상제에게 검을 내지르는 것과 달리, 차원의 근원 쪽으로 검을 뻗는 건 아무런 ‘거부 반응’이 없었으니.


슈아아악-!


상제에게만 밀려들던 보랏빛 기운이, 압도적인 기세로 성현에게 밀려든다.


“대, 대체 뭘···!”


그에, 상제가 크게 경악할 때.


[‘차원의 근원’을 흡수합니다]


성현의 눈앞에 떠오르는.


[‘차원의 근원’을 흡수합니다]

[‘차원의 근원’을 흡수···]


수많은 메시지.


쾅-!


그와 함께, 줄어들 대로 줄어들던 차원의 근원이 폭발해버렸고.


“이놈이 무슨 짓을···!”

“이게 대체···.”


염라와 상제가 모두 경악할 때.


[수동 업데이트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족했습니다]


성현의 눈앞에 떠오른 새로운 메시지와.


[‘지구’와의 연결이 복구됩니다]

[상태창이 온라인으로 변경됩니다]


200년 만에 보는, 오래된 메시지.


‘어?’

우뚝-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모, 몸이 왜 안 움직여?’


신체도, 내공도. 그 무엇도 성현의 말을 듣지 않았기에.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만, 그건 상제와 염라도 같았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온 세상이 갑자기 색을 잃은 듯 흑백으로 변해 있었다.


성현 자신조차도.


스륵-


그런데 그때,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이 들더니.


“허억!”


몸이 움직였다.


“무슨···?”


동시에, 멈춰버린 세상 대신 그의 ‘몸’에만 색채가 돌아왔고.


- 오랜만입니다, 대협.


그와 동시에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어···?”


그 목소리에 뒤돌아본 성현의 앞에는.


- 드디어, 이날이 오는군요. 꽤 오래 걸리셨습니다? 허허.


그가, 무림경의 선계에 있던 시절.


“학노···?”


왠지 그놈 하나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적대감’이 들지 않아서, 신선 중에 ‘유일하게 패지 않았던’ 신선이 있었다.


- 허허허, 그러고 보니.


그리고.


- 이제는 진짜 제 이름을 알려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의 그 온화한 미소와 함께.


- 정식으로 소개드리지요.


학노가.


- 제 이름은, ‘커뮤니티’입니다.


네 글자로 된 자신의 이름을 밝혔으니.


[업데이트가 시작됩니다]


성현의 앞으로,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작가의말

오늘은 사실 공포물입니다.


+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는 지난화 댓글 중 성기사장님의 아이디어를 도용, 갈취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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