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외로움이란
아프기도 하지만
좋은 거울이 된다
치우친 감정에 비친
보지 못한 자신과
볼 수 없는 사람
공허함이 찾아낸
허울 좋은 대꾸이지만
또 다른 진실과 마주한다
그리움의 무게를 참지 못해
주위를 서성이는 모습
떠오르는 지난 마음 고생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던 내가
이기적인 그리움이란 핑계로
창피한 실수를 하고 있다
닿지 않으면 닿지 않는 대로
끊어진 인연이면 그 나름대로
홀로 감당해야 하거늘
투덜대고 징징대고
내 마음이 이렇다며 응석만
여전히 철부지처럼....
더듬어보면
우리라 여겼던 것들이
혼자 쌓아 올린 성이 아니였나
안쓰러움 마음과
관대한 오지랖의 배려로
그저 맞추어 준 거 뿐인데
마른 가지에 단비처럼
속 없이 그저 행복해 하며
따스함에 도취되어 타올라 버렸다
이제와 그런들
다시 또 저런들
이 마음 덜하지 않음인데
한번 새겨진 감사함은
변함 없은 진심이라
소중히 품고 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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