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밤새 쌓인
고즈넉한 풍경
이제나 봄이 오려는 듯
쌀쌀함 가득 품은 빗방울
쓸쓸한 마음 밭에 스며들면
잔잔한 몸서리에 움추린 어깨
그 시절
즐겨 듣던 노랫말이
빗소리에 젖어들면
나는 비가 된다
소리 없는 빗물
심장을 두드리는 울림
언제나 그렇듯
엄습해오는 그리움
점점 뿌해지는 시선
이 비가 그치면
따스한 볕 아래
꽃은 피어도
이 내 맘
봄은 오지 않을텐데
비가 오고
바람 불면
또 다시
눈이 내리면
찾아올 봄비
그 비 속에 떠난
그 비 속에 고개 숙인
잊지 못할 그 날
그 봄비에 젖어
허우적거린다
이 비와
이 비가
너에게 닿기를
보고싶다
사랑한다
전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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