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난다
너 떠난 후
까맣게 타버린 마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그대로 주저앉은 시간
꿈꾸던 태양
온데간데없지만
떨구지 못한 고개
뻗어보는 손길
긴 침묵의 시간
갈수록 스며드는 부정
생각조차 가시 돋아
피어나는 아픔의 꽃
지금 이런 모습
설마 이 정도일 줄
때 되면 흐지부지 사라질
하루살이 마음이라 여긴걸까
한 송이
두 송이
꽃다발이 되고
꽃밭이 되버린 마음
그 향기 진동하지만
남들 다 아는 이 맘
그 사람만 모르리
이 내음 잊었던 말인가
향기에 취해 시들지 않고
텅 빈 이 맘 채워버린
널 닮은 이 꽃은
오늘도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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