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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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DnaM
작품등록일 :
2023.04.27 13:33
최근연재일 :
2024.09.20 14:08
연재수 :
342 회
조회수 :
4,952
추천수 :
27
글자수 :
90,588

작성
24.04.22 11:42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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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용서해 주세요

DUMMY

이른 아침 가랑비는

금새 그치겠지 하던 바램과 달리

하루를 멈추게 합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빗소리도

천천히 귀를 사로잡아

창 밖에 그려지는 모습에

사로잡힙니다


바닥을 채우는 한 방울 한 방울

제멋대로 스며들지만

부서지고 깨지며 다시 만나

고임이 되고 물줄기가 되어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구름에 가린 햇살의

적당한 볕이 오히려

그치지 않는 가랑비에

빠져들게 합니다


새벽마다 찾아오는

간절함도 외로움도

순간마다 밀려오는

그리움도 설레임도


불쑥 찾아온 가랑비의 속삭임에

조금씩 누그러지며 잠이 듭니다

잠시 찾아드는 무색무취의 고요


제가 이래도 될까요

잠깐이지만 내려 놓아도 될까요

이 적막 안에서 쉬어도 될까요


숨결이 되어버린,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버린,


널 망각한 채 하루를 온전히

무념무상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이번만 용서해 주세요


내 안의 네가 깨어나기 전까지만

이대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해주세요


이런 날 용서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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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데이트 24.04.23 9 0 1쪽
241 통화 24.04.23 11 0 1쪽
» 용서해 주세요 24.04.22 10 0 1쪽
239 사랑한다는 말 24.04.19 13 0 1쪽
238 새벽을 사는 인간 24.04.18 14 0 1쪽
237 조금만 더 24.04.17 14 0 1쪽
236 나에게 넌 24.04.16 16 0 1쪽
235 Step 2. 24.04.16 15 0 2쪽
234 알아주세요 24.04.15 17 0 1쪽
233 Step 1. 24.04.12 19 0 1쪽
232 눈물의 의미 24.04.12 17 0 1쪽
231 기회 24.04.11 17 0 1쪽
230 여행 24.04.09 20 0 1쪽
229 나와 같다면.... 24.04.08 24 0 1쪽
228 꽃잎 24.04.08 18 0 1쪽
227 괜찮다 24.04.05 20 0 1쪽
226 중독 24.04.04 26 1 1쪽
225 Sleep Walking 24.04.03 23 1 1쪽
224 Will be 24.04.02 22 0 1쪽
223 꽃은 피어난다 24.04.01 25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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