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토리얼 보스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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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3.05.10 17:42
최근연재일 :
2023.11.01 19: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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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글자수 :
637,414

작성
23.05.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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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까비요

DUMMY

다시 찾아온 태초 마을.

멀찍이 늘어선 목책이 리안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감회가 새롭게 느껴질 풍경이었지만.

어째선지 그는 굳은 얼굴로 그곳을 응시할 뿐이었다.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험가님.”


환영 인사를 하는 경비병. 그가 보았던 인물이 아니다.

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리안을 안내해주었던 친절한 병사는 보이지 않았다.

더욱 기억을 되살려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목책의 외관 상태나 경비병의 갑옷도 조금씩 달랐다.


‘여긴 내가 방문했던 마을이 아니다.’


안개산을 벗어나고부터 지속된 위화감의 정체.

그는 본인의 추론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곳은 태초 마을과 비슷하게 생겼을 뿐, 완전히 다른 장소였다.


‘설마 싶었는데, 사실이었군.’


마탑에서 겪은 정신 수양의 시간.

그곳에서 경험한 사건은 리안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는데.

그중 가장 리안의 머리를 어지럽힌 것은 바로 기계 같은 본인의 영상이었다.


‘이거야 이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군.’


사실 지하굴은 감옥이 아니라 어느 흑마법사의 실험실이고.

골리앗은 실험체로 사용된 복제 인간 개체였을까.

하지만 그것도 딱히 정답 같아 보이진 않았다.


‘갇힌 이유도 모르는데, 그 내막을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지금으로선 전부 다 의미 없고,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한가지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건, 내가 본 유저들이 전부가 아니란 거야.’


리안이 직접 목격한 유저 수만 해도 적어도 천이 훌쩍 넘어간다.

만약 그의 클론이 몇 개나 있다고 가정한다면.

유저의 숫자는 리안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그 세력의 규모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리안 님은 어디로 가실 예정이세요?”


마을로 들어서며 성훈이 리안에게 목적지를 물었다.

그는 여차하면 튜토리얼 진행을 늦춰서라도 리안을 따라갈 생각이었다.


‘우 씨,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오는 동안 퀘스트를 받는다거나 희귀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에.

안달이 난 것도 당연했다.

이러다간 허무하게 히든 피스를 놓쳐버릴 것 같았다.


‘일단 전직부터 할까.’


리안은 첫 번째 삶처럼 순차적으로 튜토리얼을 클리어할 생각을 했으나.

생각을 고쳤다.


‘내가 주도적으로 행동해선 좋을 게 없어.’


그랬다간 그가 상대를 감시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그를 감시하는 형태가 될 테니까.

그래서 역으로 성훈에게 제안했다.


“네 방식대로 행동하도록 해. 난 네가 튜토리얼을 끝마치는 걸 봐야겠으니까.”


NPC가 유저한테 튜토리얼 가이드를 맡길 생각을 하다니.

아마 라스트 월드의 온 대륙을 뒤져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저를 따라오신다고요? 넵, 맡겨만 주십시오! 우선 전직하러 가겠습니다!”


이러한 속내를 모르는 성훈은 군기가 바짝 든 태도로 리안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앞으로 할 일과 임무 방향이 같다니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리안이 부여한 퀘스트를 열심히 수행하기로 결심했다.


‘완벽하게 해내겠어.’


성훈이 마지막 순간에 얻을 엄청난 보상을 상상하며 미소지었고.


‘좋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겠어.’


리안은 그 태도를 흡족하게 보았다.

풋내기라고는 해도 일단은 유저.

그들의 진면목을 일차적으로 확인할 기회였다.


“저는 창술사 트리를 탈 계획이에요. 그러니 우선 전사 전직을 위해 떠돌이 용병의 집을 찾아가겠습니다!”


길잡이 하듯 앞서가는 상훈이 일정을 읊었고.

리안은 내심 만족해하며 대답했다.


“잘됐네. 나도 전사로 전직할 생각이니까. 같이 하면 되겠어.”


우연히도 똑같은 직업을 선정하다니.

번거롭게 따로 전직할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는데.

성훈은 방금 잘못들은 아닌지 두 귀를 의심했다.


“그으, 리안 님도 전직한다고요?”


“그래.”


설마 벌써 말실수를 한 것일까.

리안은 속이 뜨끔거렸다.

최대한 태연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가 잘못 말한 것은 없었고, 성훈은 단지 조금 놀란 것뿐이었으니까.


‘당연히 격투가일 줄 알았는데.’


많은 유저들이 분석했을 때, 골리앗은 격투가 클래스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성훈 또한 그럴 것이라 단정 짓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무직이라 들었으니,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냥 싹 지워버려야겠네.’


성훈은 세간에 알려진 내용이 전부 무쓸모라고 판단.

머릿속에서 그것들을 지워내며 질문했다.


“혹시 레벨이 몇이세요?”

“10이다.”


리안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숫자를 조금 높여 불렀는데.

그것만으로도 성훈은 충분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단 질문 못하게 입을 막아야겠어.’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따라다닌 것인데.

이러다간 리안의 신상 정보만 제공할 판이었다.

상대가 질문을 던지기 전에 리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사를 선택한 것에 별다른 이유가 있나?”


“별다른 이유요? 글쎄요? 흠···.”


성훈은 어떻게 답변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말이 늘어뜨리며 진지하게 고민하자, 리안은 내심 안도하며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꿨다.


“보통 전체적으로 강함, 대결의 상성과 유불리 같은 걸 따지고 선택할 테니까. 넌 어떤 점 때문인지 궁금했다.”


“아-. 그런 뜻이었구나.”


성훈은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답변부터 드리자면 전 그런 걸 고려해서 고르지 않았어요.”


개념 없이 아무거나 골랐다는 소리가 아니었다.

라스트 월드는 매번 업데이트로 밸런스를 조절해서.

상성 같은 개념은 어지간하게 하드한 게이머가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문제였다.


“형이 그러는데,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최고라고 했거든요.”


많은 유저들이 그런 것들을 너무 고려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으며.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개인의 성향에 맞는 직업을 권장했다.


“단순히 스펙 차이라면 모를까. 상성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하고요.”


성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나직이 덧붙였다.


“그러니까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S급 창술이 나왔으니까 정도···? 어떻게 원하시는 답변이 됐을까요?”


“그래. 고맙다.”


결국 취향에 맞춰 선택했다는 이야기.

다른 것보단 ‘하고 싶어서’라는 발언이 리안에게 크게 와닿았다.

성훈에게서 왠지 마법사를 고집하던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이런 건 다 비슷한 모양이군.’


유저들은 철저히 계산에 따라 직업을 선택할 것 같았는데.

의외의 모습에 공감이 되며 적대심이 살짝 낮아졌다.


“그냥 단순하게 현재 가장 강한 직업을 물으신 거라면, 단연코 마법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가.”


마법사라는 단어에 희미하게 웃은 리안.

그 미소를 엿본 성훈이 더욱 열심히 떠들었다.


“특히 요즘은 화력으로 쓸어버리는 화염 법사가 강세입니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

그들의 목적지인, 떠돌이 용병의 집에 도착했다.


“전사 쪽도 탱커 쪽이 많이 개편되었죠. 항마력 계수가 줄어들면서 레이드에서 탱커 둘을 기용해야 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리안이 직업에 관해 물어본 결과.

성훈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형한테 들은 정보, 그리고 플레이 전 게시글을 살피며 얻은 내용까지 열심히 주절거렸다.


“···다 왔다.”


얼마나 시달렸는지 리안의 목소리에서 지쳐있었다.

너무나 많은 말에 리안은 머리가 어지럽고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대화에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군.’


쉴 새도 없이 계속 대화하는 것이 낯설었던 탓도 있지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 성훈의 눈빛이 무척이나 거북하고 부담스러웠다.


“리안 님. 저기 용병이 보입니다!”


마당에서 훈련 중인 남성을 발견했고.

성훈이 앞장서서 거침없이 용병에게 다가갔다.


콧등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인상적인 용병이 검을 내려놓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손님이 두 명이나 오다니 오늘은 참 특이한 날이군.”


성훈은 곧장 용건을 꺼냈다.


“저희는 전사가 되기 위해 찾아왔습···.”


“자네.”


용병이 말을 끊으며 그들을 직시했는데.정확히는 리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용병은 턱을 쓰다듬으며 뭔갈 고민하는 듯한 행동에 성훈이 입을 다물었고.


[노련한 용병의 안목이 당신의 재능을 알아봅니다. 투척술-포환(Lv.2)]


리안의 눈에만 보이는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등과 팔 근육이 고르게 발달되어 있군. 손목도 튼튼해 보이고.”


용병이 눈을 빛내며 어깨부터 팔뚝까지 훑었다.

그리곤 리안에게 손도끼를 건네며 물었다.


“투척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데. 어디 한번 보여줄 수 있겠나?”


“어려울 거 없지.”


리안은 어떠한 이벤트가 발생한 것을 깨달아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성훈은 방해되지 않도록 숨을 죽이며, 조용히 눈치를 보고 있었다.


휘익- 탁!


용병이 가리킨 표적을 향해 리안이 힘껏 손도끼를 던졌고.

도끼는 표적의 중심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명중했다.


“도끼는 처음 던져보는 건가? 약간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군.”


옆에서 손잡이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직접 시연까지 해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었다.


“파지는 이렇게, 팔꿈치 위치를 신경 써서 다시 던져보게.”


후웅- 탕!


도끼가 표적을 쪼개버릴 듯한 굉음이 울리며 정중앙에 꽂혔다.

용병의 교정 덕분인지 공기를 가르는 기세부터가 달라져 있었다.


“무기마다 요령이 있는 법이지. 한데 훈수 몇 마디로 개선되다니··· 자네 재능이 뛰어나구먼.”


[숙련자의 훌륭한 지도를 받아 투척술 숙련도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2->4]

[투척술 목록에 도끼가 추가됩니다. 투척 요령을 터득하여 숙련도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투척술(Lv.4)-포환, 도끼(new)]


“어떤가, 다른 무기도 다루고 싶지 않나?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전부 전수해주겠네.”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병의 조언으로 이뤄진 단시간의 실력향상.

그는 슬쩍 욕심이 생겼다.


“앨리온드 대륙 동쪽, 현상금 사냥꾼들의 마을 워포드. 그곳에 내 제자 녀석이 살고 있다네. 한데 어찌 된 게 편지 한 통을 안 보내.”


영 마땅찮았는지 용병이 혀를 차곤, 리안에게 편지와 함께 잘 손질된 도끼 한 자루를 건넸다.


“멀쩡히 잘살고 있는지 확인해주게. 제 몸 간수할 정도로 가르쳤으니 죽진 않았을 테니. 이걸 내밀면 바로 알아볼 것이네.”


[퀘스트 ‘떠돌이 용병의 부탁’이 생성됩니다.]

[퀘스트 아이템 ‘떠돌이 용병의 양날 도끼’를 흭득했습니다.]

[떠돌이 용병의 하나뿐인 제자, 루스는 워포드 마을에 정착했다. 하지만 가벼운 안부조차 스승에게 연락이 안 오는데.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그의 소식을 알아보자.]


[떠돌이 용병의 수련용 양날 도끼] -고급-

떠돌이 용병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제작한 수련용 도끼.

재료를 보강해 강화될 여지가 남아있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무구다.

강화 시 귀속. *강화된 무기는 본인밖에 쓸 수 없습니다.

공격력 : 60

힘 +1. 체력 +1.

제한 : 없음.


슬쩍 다가온 성훈이 리안과 함께 아이템 정보를 확인하고, 호들갑스럽게 외친다.


“강화 아이템!?”


RPG에서 저레벨 강화 장비는 모셔두면 아주 알차게 써먹을 수 있는 매우 진귀한 아이템이다.

그것도 제한이 없는 무기라면 말할 것도 없었는데.

강화 상태에 따라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되기 마련이었다.


“아, 근데 귀속이네.”


성훈은 한순간 탐욕으로 눈알이 번들거리다가, 마지막에 쓰인 문장을 확인하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귀속만 없었으면 대박이었는데, 까비요.”


“···그런가.”


“네, 애매해요. 퀘스트 포기하고 삥땅칠만 한 무기는 아닌 것 같아요.”


어차피 자신의 것인데 어째서 성훈이 아쉬워하는 걸까.

리안은 그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용병님~, 저에게 맡기실 임무는 없습니까? 제가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훈은 본인도 뭔갈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는지, 손바닥을 비비적거리며 용병에게 물었지만.


“글쎄, 자네에겐 부탁할 건 딱히 없군. 다른 용건이 없다면 어서 장비를 고르고 떠나도록. 마저 훈련을 해야하겠으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상훈은 시무룩한 얼굴로 창을 골라야 했다.


‘내 스타일상 쌍수 도끼가 최적이라 했었지.’


다행히 당장 쓸만한 무구를 구했으니, 나중에 구매해도 될 일이 되었다.

훈수를 새겨들은 리안이 한 손 도끼를 고르면서.

두 사람은 전직을 끝마쳤다.


[‘전사’로 전직했습니다. 스탯 ‘내구’가 생성됩니다.]

[심상 속 세계수의 가지가 하늘 높이 솟아납니다. 육체가 한 단계 성장했습니다. 최대생명력과 공격력, 체력이 증가합니다.]

[‘도끼술(Lv.1)’과 기초 스킬 ‘베쉬’를 습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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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발 나까지만 23.06.13 168 2 13쪽
32 네 말대로 잠이나 잘 걸 그랬네 +1 23.06.12 167 4 12쪽
31 생각보다 할 만한데? 23.06.09 167 3 12쪽
30 설마 하루종일 하겠어 +2 23.06.08 174 4 13쪽
29 원래 도적은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23.06.07 176 4 12쪽
28 그냥 혼자 다닐 걸 그랬나 23.06.06 179 4 11쪽
27 혹시 따로 원하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1 23.06.05 186 3 13쪽
26 또 같이 게임하자 23.06.04 184 4 14쪽
25 드디어 모든 걸 되찾았다 23.06.03 190 4 12쪽
24 너무 수상한데 +2 23.06.02 199 4 13쪽
23 제법 치네 23.06.01 198 3 12쪽
22 넌 좀 반응이 재미없다 23.05.31 196 3 12쪽
21 잭팟 23.05.30 196 3 11쪽
» 까비요 23.05.29 211 3 13쪽
19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23.05.28 220 2 12쪽
18 이거 거짓말이지? 23.05.27 221 3 12쪽
17 이 새끼 왜 이래 23.05.26 232 3 12쪽
16 더럽고 치사해도 이기면 그만이야 23.05.25 247 3 13쪽
15 이제부턴 너희가 날 즐겁게 할 차례야 23.05.24 245 4 13쪽
14 하나도 남김없이 정화해야 한다 23.05.23 265 3 12쪽
13 참 요란스럽게 구네 23.05.22 276 4 14쪽
12 무슨 자신감이지 23.05.21 277 5 13쪽
11 파이어볼 23.05.20 286 5 13쪽
10 요즘 유행인가 23.05.19 294 5 12쪽
9 이거 순 사기꾼 새끼 아니야 23.05.18 323 5 12쪽
8 얘 어디 갔는 지 아시는 분 23.05.17 344 7 14쪽
7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23.05.16 357 5 11쪽
6 그건 힘들겠는데. 23.05.15 381 5 13쪽
5 좀더 해보면 알려나 23.05.14 412 6 12쪽
4 본래 입문은 간단한 법이지 23.05.13 480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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