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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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라프
작품등록일 :
2023.05.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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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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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본성 (1)

DUMMY

풍백은 고요한 동자신의 행성을 바라보았다.

여기저기 반파된 기와집과 불상. 쓰러진 말과 갑옷만이 남아있는 군사들.

원인은 저 앞에 주저 앉은 정신 나간 아이 때문이었다.


운사가 풍백에게 다가와 말했다.


[멸망보다 못한 것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지.]


풍백은 운사의 말을 마음속에 새긴 채 이찬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제 설명해주겠나.]


“저는 지난 일주일 동안 수시로 이곳에 와서 수련을 했어요. 당신의 고유격을 하루 종일 연습했죠. 하지만 저는 이딴 하찮은 호기심 때문에 친구를 잃었네요.”


[무슨 일이 있던겐가?]


“계속 보고있던 거 아니었나요?”


[구름이 나를 불렀기에 눈을 떠 나타났네. 그 이전의 이야기는 몰라.]


여기서 구름은 운사를 칭했다.


“그럼 여기부터 말씀드리죠.”


이찬은 풍백과 운사, 우사에게 지금껏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그리스 삼형제와 만난 일, 풍백의 주민을 만난 일, 풍백의 주민과 함께 다닌 일, 풍백의 주민이 자신에게 행동자라고 이야기 해준 일, 키트리노스에 의해 풍백의 주민이 죽은 일, 풍백의 격을 이어 받은 것과 의문의 서재에 갔던 일, 지구로 돌아온 후 일주일 동안 격을 수련한 일, 마지막으로 아윤이 납치당한 일까지 전부 그들에게 털어놓았다.


“·····그렇게 된거고요. 용은 잘 모르겠네요. 일주일 동안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참으로 혼란스러운 일주일이었을게로군.]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운사가 말했다. 이어 우사가 거들었다.


[이런 스펙타클한 행동자는 듣도보도 못했는데.]


“이제 전····어떻게 해야하죠? 뭘 해야 제 친구를 구할 수 있나요?”


[잠깐 그전에, 말해 줄 것이 있네.]


사실 지금 가장 혼란스러울 것은 풍백이었다.

자신이 잠들어 있던 사이 풍백의 마지막 주민은 죽었고, 그의 행성 <폭풍의 눈>은 이제 멸망의 길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침착을 유지하는 풍백.

이찬은 대체 어떤 경지에 올라야 이토록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단 자네가 갔던 서재는 나의 서재 일세. 그리고 자네가 말했던 68이라는 숫자와 마가 의미하는 것은 아무래도 마계의 72마신 중 하나일 것일세.]


72마왕.


대 초월신, 솔로몬이 봉인했다는 마왕들. 신의 자격을 얻게 되어 이제는 마신으로 불리게 된 족속들이다.

게다가 68이 의미하는 것은.


[68번째 마신 벨리알.]


“벨리알····?”


[그래, 벨리알. 온갖 부정적인 수식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마신이자 현재 상위권의 마신보다 위험하다 평가받고 있는 마신.]


“왜죠?”


[벨리알의 상상력이 말도 안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세간에서는 벨리알이 상상력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돌고있네. 벨리알이 직접 한 말에 따르면, 자신의 서열이 이토록 낮은 이유는 그저 ‘서열쟁탈전’에 관심이 없어서 라는 군.]


’서열쟁탈전’

‘서열쟁탈전’은 72마신들끼리 벌이는 전쟁이다. 서열이 낮은마신이 높은 서열의 마신과 싸워 승리하면 상대의 서열을 빼앗는 전쟁. 자신의 서열이 올라가면 격의 상승과 상상력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마신들이 ‘서열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인다.


“그래서 임아윤을 납치한 놈이 마신인가 하는 새끼인거죠? 그 새끼 지금 어디 있죠?”


[모른다.]


“예?”


[마신들은 워낙 거처지를 자주 옮기는 데다가 알려진 바로는 벨리알은 정해진 거처를 두지않고 움직인다.]


“하····. 그래도 누군지는 알았으니 구하러 가야죠. 두 분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네. 만나서 반가웠네 행동자여. 앞으로도 이 멍청이 잘 부탁함세.]


운사는 확연한 목적지가 있는 듯 구름을 타고 멀어졌다.


[우사,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나야 뭐 할 것도 없는데 너네들 따라다녀 볼까?]


운사와 이찬은 자연스레 동행했다.


***


우사와 이찬은 <태극>의 주위를 거닐었다.


“이게 무슨····.”


[뭐가 문제야?]


“그····왜 저희를 따라오세요?”


[아까 말 했잖아. 할 것도 없고 또 다른 곳에 이상한 놈 없나 둘러볼 겸 따라다니려고. 너는?]


“여긴 동자신의 행성인데 더 큰 행성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요. 그곳에 마신의 실마리도 있을 확률이 크니.”


[똑똑한데. 그럼 태극본성으로 가자]


“태극본성이요?”


[응. 거기가 우리 신들이 제일 많은 곳이야. 광장 같은 느낌?”


가만 듣다 보니 그랬다. 어쨌든 단서를 찾으려면 신들이 많은 곳으로 가야한다.


“태극본성까지는 어떻게 가죠?”


[가면 알아.]


한참을 걸은 우사와 이찬은 한 건물에 도착했다. 건물은 낡은 빌라의 형태였다.

동자신의 행성 구조물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느껴졌다.


[여기야.]


“그래 보이네요.”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자 태극기의 음(陰)과 양(陽)을 가져다 놓은 문양이 있었다.

그 위에 우사와 이찬이 섰고, 우사가 중얼거렸다.


[공통격 발현, 「행간이동」, 태극본성.]


이내 이찬과 우사의 몸이 금색으로 물들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찬은 이런 느낌을 어디선가 받아본 적이 있었다.


행간이동·····.


그들은 태극본성으로 이동 되었다.


***


태극본성은 이찬이 다녀왔던 풍백의 「폭풍의 눈」이나 동자신의 행성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 느껴졌다.

평화로운 분위기.

이곳은 절대 성역이라는 인식이 강한 듯 했다. 반파된 행성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 다는 듯 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물건을 팔았고, 신과 주민들은 느긋이 행동할 뿐이었다.

이찬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이곳에는 대부분의 신들이 성전이 일어났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가하다니.


“여기 신들은 성전에 대한 경각심이 없나요?”


우사의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우사?”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우사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이찬은 찝찝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이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 올림포스 신들이 이곳을 공격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피해야 해요!”


이찬은 반사적으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근육이 우락부락한 남성이 팻말과 머리띠를 한 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팻말에는 ‘<태극>의 주민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도망치세요’ 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이찬은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정말 올림포스가 이곳을 쳐들어올 거라 생각하세요?”

“네. 물론입니다. 구삼승께 들은 정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금 전에 올림포스 신들이랑 대판 싸우고 오는 길이거든요. 이곳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않네요.”

“올림포스 신이라면 어떤····?”

“대충 제우스, 포세이돈, 헤르메스, 아폴론, 헬리오스 정도네요.”

“맙소사, 그 괴물들과 싸워 이기셨다고요?”

“그런 셈이죠.”


이찬이 으쓱대자 남자가 감탄하며 말했다.


“아차 통성명이 늦었습니다. 저는 야철신의 주민 마철입니다. 혹시···무슨 신의 주민이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야철신.

고구려 신화 대장장이의 신이자 <태극>의 유일한 대장장이신. 신화의 유명세가 높지않아 상상력이 많진 않지만 최소한의 상상력 만으로 격 운영이 가능해 대장장이 신중에서도 최근 굉장히 각광 받고 있는 신이다.


‘여기서 ‘풍백이 제 주민입니다.’ 라고 말하면 여실히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풍백의 주민, 이찬입니다.”


마철은 흠칫 놀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풍백이요···? 그 신은 분명 소멸했다 들은 것 같은데 살아 계시단 말입니까? 아니 무엇보다 저 좀 도와주십시오.”


어차피 그럴 예정이었기에 이찬은 여유롭게 말했다.


“예 물론이죠.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자리부터 이동합시다.”


이찬과 마철은 주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구삼승께서 저희 야철신을 찾으셨습니다. 전 방의 바로 밖에서 망치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분이서 하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삼승께서 말씀하시길,

-곧 이곳에도 불가피한 재앙이 닥칠 것이다. 나는 쓸모 있는 신들에게만 이 정보를 알려주는 중이다. 너는 <태극>의 유일한 대장장이 신이니 데려갈 가치가 충분하다. 어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라 삼 주 뒤에 데리러 오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가피한 재앙이라는 건 <올림포스>를 의미하는 것 이겠군요. 1인 시위를 벌인 것도 안전불감증에 걸린 신들을 일깨워 피해를 줄이도록 한 것이고요.”

“그렇습니다. 구삼승님이 자리를 뜬 후 저는 신께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신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절대 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라고 하시었습니다. 저는 제 신을 이런 곳에서 소멸하시게 두고 싶지 않습니다. 이찬님 도와주십시오.”

“물론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에 맞는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가요?”


이찬은 잠시 뜸들이다 말했다.


“네. 제게 맞는 무기를 만들어 주세요.”

“무기요?”


마철은 잠시 놀란 듯 보였지만 이내 진중한 얼굴로 바뀌었다.


“좋습니다. 제 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사실 이 모든 배후에는 풍백이 있었다.


***


태극본성에 도착한 직후 이찬은 우사를 찾았으니 우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풍백이 형체를 드러내며 말했다.


[우사 놈, 이곳으로 온 것 같지 않다.]


“네? 그럼 어디로······”


[그것까진 잘 모르겠군.]


그때 뒤에서 마철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풍백은 이찬에게 말했다.


[저 사람, 야철신의 주민이다.]


“네? 대장장이 신이요?”


[그래 그 여자아이를 찾으려면 무기가 있어야 한다. 겨우 손에서 뿜어 대는 장풍 따위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


생각을 마친 이찬이 마철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꺼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


“일단 제 무기는 뒷전으로 하고 야철신부터 설득하러 가시죠.”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야철신 님. 저는 풍백의 주민 이찬이라고 합니다.”


이찬의 눈앞에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천의(天衣)를 걸친 남자가 있었다.


[풍백 선생님? 그 분이 살아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정 믿지 못하시면 풍백님 불러보죠.”


[왜 계속 부르는 것이냐?]


눈을 비비적거리며 나온 풍백은 눈앞의 야철신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철! 간만일세.]

[저는 풍백 선생님께서 소멸한 줄로만 알고 있었지 뭡니까.]

[무슨 소리인가 이 양반아. 간만에 보니 반갑구먼.]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아 다름이 아니고 내 주민이 할 얘기가 있다고 하여 데리고 왔네.]


이찬은 가볍게 인사한 후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야철신님, 이곳을 버리십시오.”


[뭐? 자네도 그 할망구와 똑 같은 말인가?]


“당신은 <태극>의 유일한 대장장이 신이십니다. 게다가 주민도 한 명 아니십니까? 당신이 죽으면 대를 이를 사람은 마철뿐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하는 얘기가 내 평생을 갖다 바친 이곳을 버리라는 것인가? 아무리 풍백 선생의 주민이라고 해도 지킬 선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이건 못 들은 일로 하겠네.]


“이곳을 고집하는 이유가 수신 때문 아닙니까?”


야철신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찬은 도박 수를 건 것이다. 고구려 신화 불의 신 수신.

쇠를 단련하고 무기를 만드는 야철신과 수신은 근본적으로 교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은 다름 아닌 마철이었다.


“제가 들어온 120년 전부터 저희 제작소에 매일 같이 방문하시는 신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늘 온몸에 뜨거운 불을 두르고 방문하셨고, 두 분은 정말 친한 것처럼 보였죠. 2년 전부터 그 분의 발걸음이 끊겼습니다 그때부터 야철신님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무기 개발에만 몰두하며 말수도 적어지셨습니다.


이찬은 마철이 이야기 해주었던 ‘뜨거운 불의 사나이’가 수신인 것을 눈치챘고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찬은 이어 말했다.


“과거에 얽매여 있지 마십시오. 과거란 그저 미래를 위해 존재합니다. 역사 또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존재하죠. 고구려 왕조 때부터 한반도를 봐온 당신이라면 말 뜻, 이해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찮은 소리 마라! 겨우 이따위로 나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신께서 당신이 이렇게 고집부리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때, 뒤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폭발음이 들렸다.


쿠과아아앙


“아무래도 올 것이 왔나 보군요.”


마철이 불안한 듯 몸을 떨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폭발을 막기 위해 이찬이 움직였다. 이찬은 출발하기 전 야철신에게 한 마디를 하고 떠났다.


그 한마디는 야철신의 신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이찬은 문제의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의 주변엔 병장기와 옷가지만이 나뒹굴었다.

그 중심에 있는 신. 올림포스 12주신 중 하나이자 세상에서가장 유명한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하핫! 네가 걔야? 행동자?]


아까 전 미친 격의 신들과 싸우고 온 후라 그런지 이찬은 두려움도 공포도 느끼지 않았다.


[나랑도 싸우자! 백룡 꺼내 봐! 정말 신들이 다 벌벌 떨 만큼인지 확인 해줄게!]

“당신 상대하는데 용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이찬은 바람을 넓게 펼쳐 헤파이스토스의 기동을 늦췄다.


[겨우 이 정도로 나를 막겠다고?]


“아니죠.”


그러고는 헤파이스토스의 등 뒤에서 집채만한 폭풍이 일었다.


[이야, 재능 한 번 훌륭하네. 근데 이 정도로 해도 안돼.]


헤파이스토스의 손짓에 바닥에 나뒹굴던 병장기들이 일제히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며 이찬의 폭풍과 비슷한 크기의 칼날 폭풍을 일으켰다.


[이게 연륜이라는 거다 애송아!]


칼날 폭풍은 금세 이찬의 폭풍을 어그러뜨렸다.


[이래도 용이 필요 없어?]


이찬은 침묵을 유지했다.


[혹시 네 맘대로 꺼낼 수 없나?]


‘생각보다 예리한데.’


[그런 거라면 흥미가 조금 떨어지는데. 그냥 죽어. 용 꺼내지도 못 하는데 살려둘 이유가 없지.]


헤파이스토스의 등 뒤로 다시 한 번 무수히 많은 칼이 나타났다.

그 칼은 마치 불교의 천수관음을 연상시키는 검이었다. 무수한 검들이 검무를 추며 이찬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날아드는 병장기가 일제히 멈추었다.


[아오 진짜 늦었네 늦었어.]


낯설지 않은 목소리.


“우사!”


우사였다.


[오느라 힘들었다. 짜식아.]


“왜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모르겠어. 너만 이동 되고 난 안되고 남겨졌어. 쿨타임 기다리느라 늦었다.]


몰아친 비바람을 견딘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너 우사지? 비의 신?]

[이야, 너 시장 조사 열심히 했나 보다? 나를 알고 있네.]

[물론이지! 근데 너 따위가 와서 바뀔 상황이 아니야. 너네 고위급 창세, 주신들은 다 떠나고 없던데?]

[이런 씨···· 지들 하나 살겠다고 행성을 버려? 비겁한 새끼들.]


<태극>의 창세신과 주신은 모두 태극본성을 떠나고 없었다.

그러나 우사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헤파이스토스를 도발했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되잖아? 빨리 덤벼 망할 도구야.]

[하, 되도 않는 도발을 하네? 그래 도발에 넘어가 줄게.]


우사가 하늘로 뛰어 올라 헤파이스토스와 맞붙었다.

살이 찢겨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병장기가 맞부딪히는 소리 또한 들렸다.

몇 분이 경과한 결과, 마침내 하나의 신이 추락했다. 우사였다.

이찬은 바람 발동해 운사를 낚아챘다.


[역시···· 12신한테는 안되나 보네.]


그 말을 끝으로 우사는 기절했다.


[후아, 겨우 천신 따위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이찬은 침착히 생각했다.


이대로 도망갈까? 눈을 바라보면 어디로든 도망칠 수 있을 텐데.


결심한 이찬이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순간, 이찬의 눈앞에 무언가 나타났다.


"좀 늦었네."

“야철신···?”


이찬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야철신 이었다.


“왜···· 도망가라 했지 않습니까!”


"앞에 격이 겹치는 신이 있는데 자네였다면 도망칠 수 있겠나? 난 아닐세."


물론 이찬은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어린아이처럼 웃음 지은 야철신이 말했다.


"2차전 시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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