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편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디라프
작품등록일 :
2023.05.12 23:4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7,826
추천수 :
30
글자수 :
723,372

작성
23.05.17 19:08
조회
88
추천
0
글자
9쪽

투쟁 대회 (4)

DUMMY

[이어서~ 이찬과 뉴턴의 경기를 함께 지켜보시죠! 역시 이번 경기에는 지구 출신의 영혼들이 많네요~.]


뉴턴은 침착한 얼굴로 이찬을 바라보았고 이찬도 그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찬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기도를 뽑아 들었다.

16강전때의 뉴턴은 중력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 그때 뉴턴이 이찬에게 질문을 걸어왔다.


“질문하나 하죠. 제가 왜 중력을 다루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예?”

“격이란······때로 별 것 아닌 것을 과장되게 표현하죠. 저는 지구의 중력 법칙을 알아냈을 뿐이지만, 어째선지 중력을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의 요지가 무엇입니까.”

“시스템은, 결코 당신을 그대로 봐주지 않습니다.”


알 수 없는 괴상한 말을 내뱉은 뉴턴은 주머니에서 사과를 꺼내 한입 베어 먹었다.


“고유격 발현, 「중력장」.”


순간 결투장에 수상한 기류가 흘렀다. 그 기류는 서서히 이찬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뉴턴은 중력을 이찬에게 집중시켜 이찬을 짓눌렀다. 이찬은 필사적으로 격을 발현하여 기류를 베어냈지만, 그것은 공기를 베어 보려는 한낱 인간의 움직임과 같았다.

불가능.

그 불가능이 이찬을 무릎 꿇게 했다.


“항복하십시오. 더 이상 버틴다면······.”


그때, 이찬의 기세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외형으로는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언가 달랐다. 그것은 마치 「한계 돌파」와 비슷했다. 전판 이찬의 상대였던 무디트의 고유격 「한계 돌파」가 이찬에게서 피어나고 있었다. 당황한 뉴턴이 소리쳤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당황한 것은 뉴턴만이 아니었다.


[익명 9014: 뭐야? 저거 무디트꺼 아냐?]

[파인애플의 신: 진짜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채팅창, 대기실, 관중석까지. 어디 하나 환호성이 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찬은 뉴턴이 내지르던 중력을 가볍게 무시하듯 일어섰다. 그리고는 씨익 웃음을 지었다.


“반신반의했습니다만, 정말 되네요.”

“무슨······!”


가볍게 왼손으로 무기를 쥔 이찬은 뉴턴을 향해 검을 내지르는 순간.


“항복.”


뉴턴이 항복하며 이찬이 4강으로 진출했다.


[4강 대진표가 확정되었습니다~! 여포와 이찬의 대결!]


대기실로 돌아온 이찬은 홍길동의 경탄을 들었다.


[그게 네 고유격이야? 어제도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그냥······누군가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


때는 이찬이 투쟁 대회에 참가하기 전 태극본성에서 이찬과 풍백의 대화 현장.


[넌 나의 인격과 격을 흡수했지. 그러나 나와 나의 격은 같은 곳에 있지 않다. 마치 두 공간으로 나뉘어 한 쪽에는 나와 같은 신격이, 다른 한 쪽에는 해당 신의 격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나.]


“신격을 제외한 격을 강탈, 복사 할 수 있다······?”


[그래. 방법은 나도 잘 모르겠으니 네가 직접 알아봐야겠다.]


“알겠습니다.”


***


그 방법이라 함은 바로 상대 응시하기.

일전에 아윤을 응시했을 때 느껴진 불온한 마기가 벨리알의 격임을 뒤늦게 알아차린 이찬은 무디트와의 전투에서 그 사실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무디트와 전투하며 무디트를 지속적으로 응시했고, 마침내.


[고유격 「한계 돌파」가 복사되었습니다!]


라는 시스템 문구가 떠올랐다. 이찬이 묘하게 들떠있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뉴턴이 속해있던 영국의 <켈트>측은 불공정하다며 이찬을 제외하고 다시 투쟁을 벌이자고 주장했지만 투쟁 대회를 연 주최측에 의해 의견이 묵살 당했다.

착잡한 <켈트>와는 반대로 관중석, 채팅창은 말그대로 불타오르는 중 이었다.


작게는 미쳤다는 반응부터, 투쟁 대회를 직관하러 온 기자들은 빠르게 시스템 뉴스에 자신의 기사를 올리기에 급급했다.


[다른 사람의 격을 빼앗는 영혼이 있다?]

[그 주인공은 광개토대왕의 후손······.]

[이찬은 누구인가?]

[<태극>의 행동자.]


홍길동이 이찬을 걱정하며 말했다.


[너는 네 고유격을 너무 무방비하게 노출했어. 그 누구도 네 격을 몰랐지만, 스스로가 격을 공개해 버렸지. 그것도 세상에 없던 종류의 격을. 조심해.]


“진심 어린 걱정 감사합니다.”


[걱정은 무슨.]


츤데레 같은 성격을 한껏 드러낸 홍길동은 민망하다는 듯 말을 돌렸다.


[다음이 르우즈와 콤모두스인가? 무난히 콤모두스가 올라오겠네.]


홍길동의 말이 그대로 실현되는 듯, 둘은 초반에는 비등한 격을 발현하며 결투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콤모두스의 일격에 르우즈가 쓰러지며 콤모두스가 4강으로 진출했다.

다음은 홍길동과 콜럼버스의 대전.

콜럼버스의 고유격인 「대항해 시대」가 홍길동을 잠시 위협하는 듯 했으나 홍길동의 근력 강화 격인 「괴력」 단 한 방에 콜럼버스의 배가 반파되며 홍길동이 승리를 가져갔다.


[최강 도술사 홍길동이 대항해 시대의 주인공 콜럼버스를 꺾고 4강에 진출합니다!]


[후, 오늘도 무난히 넘겼네?]


호텔로 돌아온 이찬과 홍길동은 역시나 어제 남은 떡볶이를 먹어 치웠고,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역시나 홍길동의 충고로 시작하는 전투.


[이제부터 본게임이다. 이제부턴 긴장해야한다.]

“전 늘 긴장 상태였습니다.”


이찬과 홍길동은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기에 급급했다.


[여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4강까지 격 하나만 쓰고 올라온 놈, 굉장히 무서운 놈이지.]

“이겨본 적 있는데도 긴장해야 되나요?”

[그 놈, 자기 격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변태 같은 경향이 있어. 성격도 원래는 진중했는데 너무 많은 세월을 홀로 견뎌 그렇게 된 거지. 어휴.]

“·········.”

[우리의 전략은 네가 지더라도 최대한 놈이 상상력을 많이 쓰게 하는 것.]

“그렇다면·······.”

[무디트와 싸울 때 사용했던 격 말고 더 높은 격. 그것까진 발현해야 놈을 이길 수 있어.]

“노력해보겠습니다.”


***


[리오스가 돌아왔어요~!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이제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4강! 이찬과 여포의 대결입니다!]


이찬과 여포가 동시에 결투장에 올랐다.


“저번과는 다를 거다?”

“그건 제가 할말입니다.”


알고 지낸 세월이 별로 되지 않았음에도 둘은 본능적으로 이 전투가 서로에게 굉장한 영향을 끼칠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다.


“고유격 발현. 효호(虓虎).”


어디선가 포효하는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이찬은 여포의 격에 밀리지 않고 격을 꺼내 들었다.


“고유격 발현. 연하오월.”


이찬의 기도와 여포의 방천화극이 맞붙었다. 여포가 압도적일 것이라는 여론과는 반대로 꽤나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다.


[익명 15213: 이찬이란 녀석, 진짜 잘 버티는데?]

[익명 9341: 이거 진짜 모른다.]


순식간에 여론은 반반이 되었고, 이찬은 여포의 기세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격을 발현했다.


“고유격 발현, 한계 돌파, 중력장”


이찬의 움직임이 한 단계 상승하여 눈으로 쫓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자신의 몸은 반대로 무거워 지는 것을 알아차린 여포도 두 번째 격을 내세웠다.


“고유격 발현. 인중여포.”


마침내 여포가 자랑하는 최상격이 발현되었다. 그러나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초월신의 격. 신들도 경외하는 초월의 격이 담겨있다. 그렇게 한 차례, 두 차례 밀려가던 여포는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춰 중얼거렸다.

그 틈을 타 이찬은 일격에 여포를 쓰러뜨리려 하였으나 음산함이 사방에서 그를 덮쳐왔고, 이찬은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존재격 발현.”


존재격.

신, 위인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격.

존재격 속에 여러 고유격이 담겨있으며 존재격을 발현하면 존재격은 대상의 상상력뿐 아니라 생명력까지 앗아간다. 그 말인즉슨 존재격을 발현한 존재는 전투를 치른 이후 추가 상상력 공급이 없다면 무조건 죽는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여포는 존재격을 발현해 이찬을 이기려는 것이었다.

이례적으로 존재격은 투쟁 대회에 반입한 상상력에 귀속되지 않아 발현이 가능하다.


[멍청한 왕: 아니 왜 여기서 존재격을]

[익명 3728: 저거 좀 위험해 보이는데.]

[익명 5552: 누가 말리러 안 와?]


당황한 채팅창 상황과는 반대로 여포를 말리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중여포」 때문인지 관중석, 통제실, 심판 할 거 없이 인간은 모두 여포의 격에 압도되어 서있는 것 조차 힘들었다. 그것은 이찬도 마찬가지였다. 빌어먹게도 대기실의 홍길동은 자신의 차례가 되지 않아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유일한 희망인 관중석의 신들은 도와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듯 가만히 지켜만 볼 뿐이었다.


“대체 왜········!”

“여기서 죽나 져서 죽나 똑같거든. 이겨서 상상력을 돌려받으면 돼!”


***


이곳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너는 너의 모든 격을 빼앗기고 너보다 낮은 격을 가진 녀석의 주민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지의 편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투쟁 대회 (4) 23.05.17 89 0 9쪽
9 투쟁 대회 (3) 23.05.17 96 1 11쪽
8 투쟁 대회 (2) 23.05.16 106 1 9쪽
7 투쟁 대회 (1) 23.05.16 112 1 10쪽
6 의뢰 +1 23.05.14 140 2 14쪽
5 태극본성 (2) 23.05.13 158 1 13쪽
4 태극본성 (1) +1 23.05.13 241 4 16쪽
3 깨달음 (2) 23.05.12 248 3 11쪽
2 깨달음 (1) +1 23.05.12 381 4 14쪽
1 행동자 +3 23.05.12 791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