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였지만 마법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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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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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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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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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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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DUMMY

<006>










초론은 먼저 마법 방어막을 외웠다. 가장 기본적인 방어부터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곤 남은 세명의 드루이드들을 꿰뚫어보려는 듯한 눈빛으로 쏘아봤다.




초론이 결심을 했듯, 드루이드들도 눈에띄게 전투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져 있었다.




드루이드들 또한 더 이상 힘을 비축하거나 여유롭게 초론을 상대할 생각을 바꿔먹은 듯 했다.




곧 세 드루이드들이 동시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호랑이로 변한 드루이드가 달려어 발톱으로 할퀴어버리려고 하자 초론은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 위에는 이미 거대한 박쥐로 변한 드루이드가 대기하고 있었고, 초론의 왼팔을 날카로운 송곳니로 물려했다.




“하앗.”




다행히 보호막이 버텨주었다. 초론이 잠시 움찔하곤 뒤늦게 자신의 팔을 박쥐의 아귀사에서 빼내려고 애썼다.




“드라셀.”




어디선가 마법을 외우는 소리가 들렸다. 저건 흙을 움직인 후 단단하게 만드는 마법이었다. 대상을 포박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곤 했다.




지금은 초론이 대상이었다. 저것에 붙들리면 안돼.




“카샨.”




초론은 얼른 마법을 외웠다.




그러자 초론을 중심으로 순간적으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나와 초론을 향해 몰려드는 흙더미를 날려버리고, 세 드루이드들을 넘어뜨렸다.




“트라우트”




초론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 드루이드를 조준하곤 마법을 외웠다.




“레플란트.”




그리곤 또 다른 마법을 하나 더 외웠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크윽. 실패한건가? 그나저나 별 처음보는 마법들만 골라쓰는군. 성가신 앵무새.”




날아가 벽에 부딪혀 호랑이로 변했던 변신상태가 풀려버린 드루이드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그리곤 초론이 어디있는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초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놈은 어디갔지?”




“테논. 스레론. 저기 있어!”




쌍검을 쓰던 드루이드가 어디선가 걸어나오며 소리쳤다.




하지만 초론이 있을 곳이라고 가리킨 곳에서는 쌍검을 쓰던 드루이드가 또 한명 등장했다.




“테논. 스레논. 저 녀석 말 믿지마. 내가 크란이야.”




“뭐야!”




서로 자신이 드루이드들의 동료인 크란이라고 주장하는 드루이드가 두 명이나 되었다.




“제길. 앵무새가 지저분한 짓을 벌였군.”




크란을 제외한 두 드루이드들은 자신들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비로소 알아차렸다.




초론은 크란이라는 드루이드의 모습으로 변신하고서 이 방법이 잘 통했다는 생각에 안도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방금 앵무새가 외운 주문들은 도대체 뭐였지?”




드루이드들은 어느정도 마법을 부릴 순 있지만, 초론 만큼 다양한 마법을 알진 못한 것 같았다.




마법은 새로운 종류 하나를 배우려면 큰 돈이 들기에, 전투에 크게 도움되는 파괴 마법 위주로 배워두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겠지.




“교활한 앵무새에게 속지 말고, 저 놈을 얼른 잡으라고!”




크란은 또 다른 크란, 즉 크란의 모습으로 변신한 초론에게 삿대질 하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가만있어. 판단은 우리가 한다.”




하지만 테론과 스레논이라는 드루이드들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한 듯 두 크란들을 앞에 두고 하나하나 뜯어보듯 살펴보기 시작했다.




덕분에 초론도 더 이상 세 드루이드의 집중포화 같은 공격을 받지 않고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누가 우리 편인지 따위도 구분 못할 줄 알아?”




테론은 자신의 판단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네놈이 오늘 아침 먹은 음식은 뭐지?”




테론과 은밀하게 눈빛을 교환한 스레논이 갑자기 물었다.




“스테이크를 먹었지.”




“스테이크와 감자 샐러드였지.”




누가 진짜인지 떠보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지만, 두 크란 모두 동시에 대답했다. 메시하게 다르지만 둘다 같은 스테이크를 말했다.




“두 놈 모두 맞는 대답을 했는데?”




스레논이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테론을 돌아봤다. 그에비해 테론은 아직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딴건 우연으로 맞출수도 있지. 지금까지 우리에게 살아남았을 정도로 무지하게 운이 좋았던 녀석이라면 말이야.”




“그래. 테론 너라면 진짜 나를 알아챌 수 있겠지?”




크란이 초조해하며 호소하듯 말했다.




“닥쳐. 네가 앵무새인거 아냐?”




테론이 자신은 뭐든지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로 마치 취조관이 된 듯 물었다.




“테론······”




호소하던 크란은 그 호통소리를 듣고는 기가 죽은 듯 조용해졌다. 초론은 그와 달리 아까부터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너. 아까부터 입다물고 있던 놈. 내가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해라.”




테론은 초론을 먼저 집중적으로 심문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반응이든 이끌어내서 판단의 단서로 삼으려는 듯 했다.




“내가 너에게만 털어놓았던 비밀이 있었지. 아주 중요한 이야기였는데, 다 기억하고 있겠지?”




“무슨?”




초론은 테론의 비밀 얘기들을 다 알고있지만 특별히 어떤 비밀을 말하는 거냐고 묻는척 했다.




“요즘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을 어떻게 손에 놓으려했는지 말이야. 너에게만 특별히 알려주었지.”




테론이 한쪽 눈썹을 올리며 초론, 아니 크란의 표정을 살폈다.




“아아. 그래. 너가 이번 일을 잘 해결하고 나면 왕이 내릴 하사품으로 목 좋은 곳에 땅을 살 예정이라고 했지.”




“흐음.”




테론이 계속 하라는 듯이 만족스러운 소리를 냈다.




“뭐야. 나도 모르게 둘이 얘기한게 있었어?”




스레논은 어떻게 자기만 빼놓고 그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무조건 몇 배의 돈을 벌꺼라고. 어마어마한 돈을 벌면 거대한 영지에 인간들을 부리며 사는게 꿈이라고 했지.”




“그래 그 땅이 어디었지?”




“프라가야 시에 있다고 했잖아? 정확한 위치는 이번에 너를 우선적으로 잘 보호해주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뭐라고? 그럼 나는 죽어도 된다는 거야?”




스레논은 점점 더 드러나는 사실들에 격분하며 소리쳤다.




“젠장. 그런 얘기까지 다 털어놓다니. 위치도 정확하게 알고, 눈치도 없는게 크란이 분명하군.”




테론이 낄낄거리며 말했다.




“뭐라고? 내 말도 들어봐야하는거 아니야? 나도 다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진짜 크란이 어이가 없다는 듯 자기에게도 질문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귀찮게 굴지 말고 죽어라. 크란이 아니라면 저렇게 세부 지명까지 어떻게 안다는거야?”




테론이 씨익 웃으며 칼을 빼들며 스레논에게 눈짓을 했다. 스레논은 방금 전 씁쓸한 사실을 알게되어서인지 마지못해서 따른다는 듯 공격 태세를 취했다.




“평소에도 느꼈지만 멍청하고 무식하기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한사람 말만 들어서 결정하는게 어디있어?”




크란은 곧 두 드루이드에게 둘러싸인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초론도 그 두 드루이드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했다. 자신의 계획이 완전히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초론이 복제 마법인 ‘레플란트’를 외우기 전에 외웠던 ‘트라우트’라는 마법은 대상과 기억을 공유하는 마법이었다. 초론도 크란의 기억을, 크란도 초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되는 것이었다.




크란이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자신이 이상하게도 초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챘을텐데. 아마도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 때문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뭐. 알아차렸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저리가! 저놈이 앵무새라고!”




세 명에게 공격을 당하던 크란은 별다른 대항을 하지 못하고 곧 포박 당했다.




“후후. 이제 다시 원래 모습을 드러내지그래?”




테론이 확신에 찬 말투로 비아냥 거렸다.




“크라스우라산.”




그 순간 크란 옆에 의도적으로 가까이 머물던 초론이 기습적으로 마법을 부려 크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크란의 몸에 손바닥을 밀착하여 강력한 전류를 방출했던 것이다.




“크아아아악!”




크란은 짧은 비명소리를 남긴 후 쓰러졌다.




“뭐야. 생포하라고 했는데 죽이면 어떡해!”




테론이 눈알이 튀어나올정도로 눈을 크게 뜨곤 침을 튀기며 소리치곤 초론을 밀어댔다.




“테론. 아직도 모르겠어? 저놈이 앵무새인거야.”




스레논은 아직도 모르겠냐는 듯 답답해하며 말했다.




“젠장. 그럼 어떻게 비밀을 알고있었던 거지?”




테론이 분하다는 듯 말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거나 하는 느낌은 없어보였다. 자신 때문에 동료인 크란이 죽었는데도 말이었다.




“앵무새가 썼던 마법이 정신 계열 마법이었던거 같은데.”




스레논은 나름 날카롭게 상황을 짚어냈다.




“정신 계열 마법까지 알고 있을줄이야. 네 석의 정체는 도대체 뭐지?”




테론이 아직도 크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초론으로부터 조금씩 뒤로 물러나며 물었다.




“걱정하지마.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우리 리더가 알려준 마법이 있잖아?”




스레논이 말하자 테론이 다시 침착한 상태로 돌아왔다.




“그래, 젠장. 마력을 아끼지 않고 처음부터 썼다면 좋았겠지.”




“마서브로노스.”




둘은 동시에 마법을 외웠다. 정신계열 마법이 자신의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마법이었다.




초론은 같은 방식으로 두 사람을 혼동시키며 마지막 한 사람이 남도록 할 작정이었지만, 더 이상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정신계열 마법 모두를 전반적으로 막아주는 저 마법은 계속적인 마력소비가 컸으므로, 앞으로는 강력한 마법을 쓰는게 제한된다는 점은 이점이었다.




“앵무새야. 너는 도대체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법은 모르는거냐?”




정정당당이라. 애초에 드루이드들은 세 명이었고 초론은 한 명이었다. 그게 정당하다고는 보이지 않는데?




“그래? 원하는 대로 정면 승부로도 너희들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걸 보여주지.”




초론이 말했다. 경계신이 심해진 이들에게는 더 이상의 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초론에게 두 명 정도와의 전투라면 승산이 있어보였다. 지금껏 싸우면서 이 드루이드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 정면 승부를 했을때 우린 한번도 져본 적이 없거든.”




테론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단 한번도.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흐흐흐.”




스레논이 음흉스럽게 웃으며 전투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나도 쉽게 여기까지 온건 아니야. 그리고 너희는 단 한번 여기서 지고, 죽게 될꺼다.”




초론도 드루이드들에 대응하며 마법을 부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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