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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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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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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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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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이유 (1)

DUMMY

“불꽃에 손을 넣는 자들이 있다. 동기는 무엇이든 좋다. 손을 불꽃에 넣는 그 순간, 그들은 그것을 만질 수 없고, 잡을 수 없으며, 뜨거움과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것이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타인의 언어와 설명을 통해서는 이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단지, ‘그렇다더라.’는 말을 얻을 수 있을 뿐. 이 둘 사이의 간극은 크다.


시쳇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느냐는 비웃음 섞인 이야기가 있다. 체험을 피하고서도 지혜로써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실은 다르다. 맛을 본다(味)는 최종 행위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근거가 무엇인가? 눈으로 보고(見), 냄새를 맡고(嗅), 그 이전에 경험했던 똥과 된장의 차이에 대한 지식이라는 종합적 체험이 있었기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즉, 무엇이든 실제로 체험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어떤 사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체험이 필요하다.”


“이 세계는 아궁이와 그 위에 올려놓은 가마솥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꽃에 직접 손을 넣은 자들과, 그들의 체험을 전달받은 자들. 아궁이에 직접 자신을 내던지는 불꽃과 같은 자들과, 가마솥에 갇혀 아궁이의 열을 전달받을 뿐인 사람들.”


“모든 일을 다 체험할 수는 없다. 모든 진실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인간은 유한하고, 세계는 그보다 크다. 큰 것이 작은 것을 겸할 수 있으나, 작은 것은 큰 것을 겸할 수 없는 법.”


“그러나 보아라.”



* * *



득구는 천천히 눈을 떴다. 새하얀, 그저 새하얄 뿐인 공간이다. 서 있는 것도, 누워 있는 것도 아닌 기이한 공간. 득구는 본능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쪽이다.”


서동천의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몇 번 눈을 돌리고서야, 득구는 서동천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런 의식의 껍데기는 이제 벗을 때도 된 것 같다만, 아마도 네게 당장 이해하기를 요구하는 건 무리겠지. 차차 설명해주마.”

“···넌 도대체 뭐야?”


서동천은 씩, 웃으며 답했다.


“좋은 시작이다. ‘누구냐’고 물었다면, 조금 실망할 뻔했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답이나 해. 도대체 정체가 뭐냐?”

“난 인간이다. 아주, 평범한 인간이지.”

“개소리.”

“다른 식으로 소개해보지.”


화르륵!


갑자기 서동천의 가슴께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서동천은 그 불꽃에 손을 넣었다.


“나는 불꽃에 손을 넣은 사람이다.”


평소처럼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댈까 고민하던 득구는, 자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서동천의 표정을 보고 그만두었다. 협박한다고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협박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당장, 득구는 지금 자신이 어디에 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좋은 판단이야. 아마도 그런 판단력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았겠지. 빠른 상황판단. 음, 그것만큼은 장점인 사람이니까.”

“···부친?”


득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혹시, 그 천검이란 양반을 말하는 거야?”

“아니, 그렇지 않다. 너는 그자의 피를 잇지 않았어.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


득구는 왠지 모르게 가슴 한편에 갑갑하게 뭉쳐 있던 멍울 하나가 꾸르륵, 뱃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시원하게 방귀라도 한번 뀌고 싶은데, 그런 게 나오지는 않았다. 단지 갑갑하던 것이 조금 시원해졌다.


“역시, 예상하던 답인가?”

“글쎄. 그건 아닌데.”


막연하게나마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예감이 있었다. 득구는 뒷말을 얼버무리고 검지를 들어 서동천에게 겨누고 말했다.


“그건 됐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몇 번이나 모든 걸 설명해줄 것처럼 굴더니,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설명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가씨는 대략이나마 이해한 것 같다만···. 아니, 좋아. 네게는 좀 더 직접적인 설명이 필요하겠지.”


서동천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서동천이 손을 넣은 것과 같은 불꽃이 득구의 가슴께에도 화르륵, 피어올랐다.


“거기 손을 넣어라.”

“···뭐?”

“아무래도 너도 나와 같은 부류인 듯하니 말이야.”


득구는 아무 매개체도 없이 스스로 타오르는 불꽃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 도깨비장난인가 싶지만, 지금까지 이 빌어먹을 약왕전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그랬다. 그러니 뭐가 됐든 얼른 끝내버리는 편이 나을 것이다.


“뭐, 매도 먼저 맞으랬다고.”

“그래서 안 맞아도 될 매까지 찾아가면서 맞는 게 아니냐?”

“뭐야?!”


서동천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불꽃을 가리켰다. 득구는 이를 갈다가 한숨을 폭, 내쉬고 망설임 없이 불꽃 속으로 손을 쑥, 밀어 넣었다.



* * *



“이건 또 무슨···.”

“좋아, 잘 따라왔군.”

“···설명해봐.”

“일단, 좀 주변을 둘러보는 게 어떨까?”


득구는 눈살을 찌푸리고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자신은 땅을 밟고 있다. 낮인데 잔뜩 낀 비구름으로 하늘은 어두컴컴하다. 간혹 번개라도 치는지, 번쩍이는 빛이 주변을 밝힌다. 그리고 땅에는 벌판 가득 사람들이 잔뜩 죽어 나자빠져 있다.


“시체가···.”


시체들은 전부 불에 타거나 그을린 시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화탄이 소나기처럼 쏟아진 걸까? 그렇지 않고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다. 땅바닥은 수십 장(丈)의 거인이 거대한 삽으로 움푹, 떠낸 것처럼 파여있고, 시체는 대부분 산산조각이 나서 파편만 남은 것이 수십, 수백구나 있었다.


득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

“저기 오는군.”

“···뭐가.”


득구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한 사내가 말을 타고 천천히 득구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데, 그 얼굴이 낯익었다. 바로 방금까지 마주하고 있던 소년이 나이를 좀 먹으면 그렇게 될 얼굴.


“설마, 너냐?”

“그래. 나다.”

“이건···.”

“내 기억을 재구성했다고 말하면 이해하려나?”


득구는 입술을 꿈틀거렸다. 씨불이고 싶은 말들이 목울대를 두드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입을 꾹 닫고 앞을 주시했다.


“오호, 생각보다는 정신이 유연하군그래.”

“보여줄 게 있으면 닥치고 빨리 보여줘.”


서동천이 입꼬리를 들었다. 곧 득구의 바로 코앞까지 말을 몰고 온 사내가 말에서 급히 뛰어내려 어딘가로 달려갔다.


“대장! 대장! 살아 있어? 젠장, 대장!”


사내는 산처럼 수북이 쌓인 시체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한참 그렇게 소리치던 사내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제기라아알! 대장!”

“끄으으윽···!”


사내는 급히 신음성이 난 곳을 향해 달려갔다. 시체들 사이에 깔린 채로 간신히 머리만 내놓는 데 성공한 까까머리의 사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장···!”

“쿨럭, 늦었···잖나.”

“제기랄! 그놈이···!”

“시끄럽다. 닥치고 우선 좀 도와다오.”


사내는 까까머리의 손을 붙잡아 그를 시체들 틈바구니에서 끄집어내었다. 간신히 몸을 빼는 데 성공한 까까머리는 사내의 부축을 받아 걸음을 옮겼다.


“우린 배신당한 거야.”

“그것이 아니다.”

“배신당한 거라고! 놈들은···.”

“그렇지 않다니까.”

“대장은 화도 안 나?! 죽을 뻔했단 말이야! 사지에 내몰린 거라고!”

“동천아.”


까까머리는 사내, 동천의 어깨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동천이 이를 갈자, 까까머리는 후, 긴 날숨을 내쉬더니 번쩍이는 두 눈을 들어 동천을 쏘아보았다.


“배신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라. 나는 놈들을 이용한 것이고, 놈들도 나를 이용했을 뿐이다. 이 관계에서 어찌 배신이란 말이 성립할 수 있지?”

“···대장.”

“놈들은 송(宋)의 후예를 자처했지만, 그건 허울뿐인 소리지. 실제로 놈들은 인간의 나라를 꿈꾸는 자들이 아니야. 그녀는··· 볼모에 불과하다.”

“그게··· 그게 무슨 소리야?”


까까머리는 씁쓸한 얼굴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알아버렸다.”

“뭐··· 뭔데? 대체 뭘 알았다는 거야?!”

“그녀, 림아(林兒)는···. 말하자면 열쇠였던 거야. 삼제진경(三際眞經)은 그녀를 말하는 거라고. 그녀 자체가 바로 삼제진경이란 말이야.”

“···뭐?”


동천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까까머리를 쳐다보았다. 까까머리는 양손으로 동천의 어깨를 강하게 붙들었다.


“정신 똑바로 붙들어 매! 네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해. 안 그러면 우린 다 죽어.”

“으···으응. 어, 어.”


멍하던 동천의 눈빛이 천천히 총명함을 되찾는 것을 확인한 까까머리는 그의 가슴을 두드리고 가까운 나무를 가리켰다. 그의 어깨를 의지해 나무뿌리에 기대앉은 까까머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그녀를 뭐라고 불렀지?”

“무생노모(無生老母).”

“그리고 발(魃). 발의 이야기를 알고 있어?”

“황제의 딸···인가?”

“그래. 황제의 딸.”


중원에서 최초로 황제를 자처한 사내의 딸. 그러나 그건 허무맹랑한 신화일 뿐이다. 혹은 부족 간에 벌어진 전쟁을 각색한 이야기에 불과할 것이다.


“아니야. 그게 아니었어.”

“···그러면?”

“발에 관한 설화, 기억해?”


동천은 관자놀이를 검지와 엄지로 꾹꾹 주무르고 나서 말했다.


“어···. 어. 황제 헌원(軒轅)이 군신 치우와 최후의 결전을 벌일 때··· 마지막 패였던 응룡(應龍)이 허무하게 죽임을 당하고, 결국 태양의 신인 제 딸을 전장에 끌어들인 후에야 승리했다고.”


까까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우리가 그랬지? 교주의 이름을 왜 하필 가물귀신(魃)이라고 부르느냐고 말이야.”

“그랬지.”

“황제의 딸은 왜 이름을 잃어버렸지? 왜 가물귀신이란 저주받은 이름을 받게 된 거지?”


동천은 눈살을 찌푸렸다. 까까머리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그 얘기는···.”

“맞아. 그때도 놈들이 있었던 거야.”


동천의 얼굴이 굳었다.


“광야사자. 그자의 힘이야말로 바로 그 발(魃)인 거야.”


그때, 까까머리의 눈이 어딘가를 향했다. 그 시선의 끝에는 득구가 있었다. 까까머리와 눈이 마주친 득구는 그의 시선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그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환상을 보았다.


하늘에서 불의 비가 쏟아지는 장면을.


하늘에서 쏟아진 불덩어리들은 벌판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명을 태워버렸다. 까까머리는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의 배 밑으로 뛰어내려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 그리고, 까까머리가 숨을 돌리며 고개를 드는데, 커다란 운석 하나가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번쩍, 하는 빛이 온 사방을 가득 메우는 그 순간, 득구는 그것이 바로, 이 벌판에 ‘일어났던’ 일임을 깨달았다. 더불어 자신이 까까머리의 기억을 들여다본 것이라는 사실도.


“컥?! 이, 이게 뭐야?!”

“설명을 좀 줄이려고. 그리고 너무 몰입하지는 말라는 뜻에서 말이야. 여기에 너무 몰입해버리면 돌아갈 수가 없거든.”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우선은 끝까지 관람하자고.”


서동천이 손을 들자, 마치 그 신호에 맞추기라도 한 듯, 까까머리가 말을 이었다.


“실제로 황제의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도리야 없지. 그리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지금 놈들이 벌여놓은 이 참상이 중요한 거야.”

“···무슨 일을 벌이려는지도 말야.”


동천의 말에 까까머리는 씩, 잇몸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소도 잠시, 까까머리의 얼굴은 이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이번 싸움을 끝으로 무생계(無生界)를 강림시킨다고 했어. 그에 필요한 제물의 수가 거의 다 찼다고 했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까까머리는 자신이 기댄 동천의 어깨를 강하게 그러쥐었다.


“놈들은 처음부터 새 나라를 세울 생각 따위는 없었던 거야!”

“···대장.”

“다시 시작해야 해. 처음부터 말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우리가 시작해버린 일이야. 너 서동천! 그리고 나 주중팔(朱重八)! 우리 두 사람이 시작해버린 일이란 말이야!”



* * *



“여기까지만 보도록 하지.”


서동천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득구는 자신이 예의 그 하얀 공간으로 돌아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중팔.”

“그래. 이 나라, 대명제국을 건국한 주원장. 그 사람이야.”

“이게 당신의 기억이라고 했지? 실제로 겪은 일이란 말이야? 그럼, 당신은 대체···.”


서동천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글쎄. 이 상황에서 내 나이 따위가 중요할까?”


득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다물었다.


“뭐, 네 말대로··· 나는 이미 이 세상에서 퇴장했어야 할 사람이란 점은 맞아. 진즉에 죽어서 흙으로 돌아갔어야 정상이지. 하지만··· 살아 있다.”

“왜?”

“이제야 제대로 된 질문이 좀 나오는군.”


서동천은 잇몸을 드러내고 웃었다.


“무생계. 그것의 다른 이름은 아카샤(空虛)이다. 물론, 그 말 역시도 올바른 명칭은 아니야.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는 거라서 말이야.”

“그 아카샨지 지랄인지는 또 뭔데?”

“엥?”


서동천이 당황한 얼굴로 두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이내 폭소를 터드렸다.


“푸핫, 큭큭큭···. 아이고, 이런. 미안하다. 네가 상식이 부족한 놈이란 사실을 깜빡했네. 아가씨는 조금만 설명해줘도 술술 잘 넘어가는 중이라서 말이야.”

“중?”

“아아. 너희 두 사람의 뇌에 직접 말을 거는 중이거든. 아까 내가 세 명 있는 거 봤지?”


득구는 당장 이맛살을 찌푸리고 씨불였다.


“···그거 뭐, 이상한 구라 아냐?”

“그래, 맞다. 일종의 잔재주에 불과하지만··· 아카샤에 접속한 이래로 육신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물건이라서 말이야.”

“됐고, 그 아카샤란 게 뭔데.”


서동천은 관자놀이를 엄지와 검지로 꾹꾹 주무르고서 말했다.


“본래 그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의 정수(精髓)를 가리키는 말이다. 산스크리트의 말이지. 그 왜, 쿤달리니 뭐니 하는 말도 다 그 산스크리트의 말이야.”

“아.”


득구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서동천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좀 이해가 되나 보군.”


작가의말

오늘도 한 편 더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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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32화. 개회(開會) (2) +1 23.12.16 426 10 14쪽
112 32화. 개회(開會) (1) +1 23.12.15 433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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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31화. 괴물 (1) +1 23.12.14 431 7 15쪽
109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4) +1 23.12.13 420 8 16쪽
108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3) +1 23.12.12 423 7 13쪽
107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2) +1 23.12.12 429 7 13쪽
106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1) +1 23.12.11 442 10 17쪽
105 29화. 염병, 천하 (3) +1 23.12.10 473 9 16쪽
104 29화. 염병, 천하 (2) +1 23.12.09 455 10 14쪽
103 29화. 염병, 천하 (1) +1 23.12.08 486 7 15쪽
102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5) +1 23.12.07 461 10 16쪽
101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4) +1 23.12.06 439 11 14쪽
100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3) +1 23.12.05 451 9 16쪽
99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2) +1 23.12.05 432 9 14쪽
98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1) +1 23.12.04 477 9 15쪽
97 27화. 간극(間隙) (3) +1 23.12.04 464 8 16쪽
96 27화. 간극(間隙) (2) +1 23.12.03 451 9 13쪽
95 27화. 간극(間隙) (1) +1 23.12.02 474 1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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