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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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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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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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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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1)

DUMMY

산해울림은 아버지 노트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필명이라 아무도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사용했는데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괜히 필명을 이어 받아서 썼네... 후회스럽군.'


아저씨는 이어서 말했다.


"산해울림이라는 아이디로 로또 관련된 내용이 올라 오더라고... 그게 혹시 너네 아버지가 쓴글이 아닌가 하고... 산해울림이라는 아이디가 흔한건 아니니까... 그거 고등학교때부터 너네 아버지가 좋아하던 필명이었거든. 하하."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아저씨가 하는 말을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그리고 연계된 사이트 들어갔더니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최근에 여유가 좀 생긴게 아닌가 하고...... 혹시 맞으면 돈을 좀 받으려고 했지."


'헙......'


나는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괜히 나때문에 아버지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 솔직하게 말했다.


"아, 그 필명 아들인 제가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글도 제가 쓴거고 사진도 제가 찍은거에요"


나는 당황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럼 그 식사들은... 네가......"


"아 그건 제가 직접 먹은게 아니라... 아는 사람들이 먹은거나 온라인에서 퍼온거 그냥 소설 설정으로 그렇게 한거에요. 그 주인공 김호구가 운영하는 계정으로 컨셉입니다. 진짜가 아니고 컨셉!"


내가 한 짓이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았다.


"그래도 저도 돈이 없어서... 아버지 빚은 아버지에게 받으셔야 해요"


아저씨가 나에게 돈을 요구할 것 같아서 먼저 말했다.


"그래요. 요새 글을 쓸려면 그런 자극적인걸 써야지. 허허. 맞다 맞어"


아저씨는 이제 가려는 듯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언젠가 아버지 만나면 그 전달해준 명함만 잘 전달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아저씨는 음료를 마시지 않고 그대로 들고 걸어가셨다.


아저씨를 보며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성기범이다.


고등학교 친구인 성기범에게 4천만원을 빌려줬다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 뒤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 아저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아저씨의 기분을 잘 알고 있다.


그로 인해 돈을 굴리지 못해서 또 여러가지 문제가 따라 왔을 것이다.


아저씨도 내 눈앞에서는 괜찮아 보이지만 곤란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아저씨한테 8천만원이고 그 외에도 추가로 더 빚진게 있다고?... 아빠..... 대체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거야......'


나는 1시에 예정 되어있는 엄마 수술에 보호자로서 늦지 않도록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엄마한테는 아저씨 만났다고 말하면 안되겠지?'





***


병원에 도착한 뒤 엄마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엄마는 추가 수술을 무사히 잘 마쳤고 회복실에 나와 안정을 취했다.


엄마에게 아빠 고등학교 친구 아저씨를 만난 이야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


최근에 아빠 소식에 대해서 엄마와 얘기를 한적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도 딱히 궁금해하지 않는데 굳이...할 필요는 없지...'


오후가 되니 또 체력이 급떨어져서 얼른 밥도 먹고 집에 가서 쉬고 싶어졌다.


'내가 수술하는 것도 아닌데 나도 힘드네... 보호자도 쉬운게 아니구나... 엄마도 많이 힘들겠지... 얼마나 힘들까...'


3시가 되어서 엄마에게 내일 또 만나기로 하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아버지의 빚, 그리고 예전부터 글을 쓰는걸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머리속을 맴돌았다.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대책도 없으면서 고민하며 그렇게 집으로 걸어갔다.







***


기운이라는 것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다른 감각으로 느껴지는 현상이다.


나의 어느 감각으로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돌아왔는데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예전에 집에 도착한 후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때 엄마방, 화장실, 주방 한번씩 보면서 괜히 다 알고 있다면서 나오라고 큰소리를 질러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집으로 돌아왔을때는 주저없이 내 방으로 바로 향했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재빠르게 책상 서랍을 열었다.




'......'



3천만원을 넣어둔 책상 서랍은 텅 비어있었다.


1등 당첨금을 수령하는 날 일부러 현금으로 3천만원을 뽑아온 그 돈.


로또 1등 기분을 잔뜩 냈던 그 돈.


그냥 사용처나 고민없이 사용하기로 한 그 돈.


중고거래 할 때 정확히 세지도 않고 한웅큼 쥐어서 나가서 쓰고 남은 잔돈 그냥 집어넣었던 그 돈.


잔액이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도 되지 않고 마음대로 꺼내 쓰고 있었던 그 현금이 지금 흔적도 없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사용한 것은 3백만원 정도되는거 같은데? 그럼 2천7백만원 정도가 사라진거네?...’


나는 내 방을 둘러보았다.


이상하리 만큼 깔끔했다.


그리고 바로 내 방에서 나와 집 전체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한가지 확신이 들었다.


'이건 분명 뭔가를 알고 있는 놈의 소행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둑이 그냥 내 방에 침입해서 이것을 훔쳐 갔을리는 없다고 생각이었다.


'어딘가에 분명 나의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아는 자가 있다. 아니,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모른다 해도 내가 3천만원을 현금으로 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가 있다.'


나는 지난 날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생각했다.


'자, 의심스러운 사람을 생각해보자'


나의 로또 당첨금을 수령 전후에 만난 사람중에 이 사실을 알만한 사람을 생각 해봤다.


'누가 있을까...... 당첨 사실을 알고 있을만한 사람은.....

최근에 만난 사람부터 의심을 해봐야겠다....

최근에 만난 사람은......

엄마?'


엄마는 당첨 사실을 전혀 알 리가 없었다.


입원 중이라 내 방에 현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돈이 필요했다면 나에게 달라고 했지 엄마가 굳이 내 방에서 돈을 훔쳐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엄마는 절대 아니고... 또 누가 있지?'


나는 순간 엄마 병원에서 병실을 옮겨준 간호사가 떠올랐다.


'간호사에게 비싼 1인실로 과감히 옮겨달라고 한 걸 보고 내가 로또 1등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과감한 1인실 변경 요청을 해? 저 아들은 로또 1등이다!'


간호사가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은 1%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간호사는 아닌거 같고...'


또 한명이 바로 떠올랐다.


'최근에 농협 통장 해지할 때 과도하게 친절했던 은행원?’


부산에 내려와서 통장을 없애려고 방문한 은행에서 내 통장 내역을 보고 나한테 일부러 친절하게 구는 것 같아서 나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 은행원이 통장 없애기 전에 내 잔액을 확인하고 나에게 큰 돈이 있구나 하고 뒷조사를 했을 가능성......'


모두가 의심스러웠다.


'또... 누가 있을까... 당첨금 수령 첫 날부터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했다.


'내가 당첨 사실 확인하고 뭘 했었지?'


나는 지난 몇일간의 나의 행동을 복기했다.


당첨이 되었을 때 복권 판매점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냐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시끄러운 아줌마가 있는 복권방에 갔던게 떠올랐다.


'복권방 아줌마?'


내가 가서 뜬금없이 1등 당첨자가 나오면 그 사실을 판매점에서 알 수 있냐고 물어본게 떠올랐다.


그건 1등 당첨자가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었다.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질문이었다.


'그런데 그 때 직접 아줌마에게 거기서 구매했던 복권 용지를 줘서 당첨 여부를 확인 받았었으니까 나를 의심하지는 않을거 같은데...'


그리고 복권방 아줌마는 내가 감전이 되었던 걸 본인 눈앞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나를 불쌍하게 보면 불쌍하게 봤지, 1등 당첨자라고 생각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용의선상에서 내리지는 않기로 했다.


'복권방 아줌마 말고 또 복권 관계자중에서 이걸 알만한 사람이 있는가?'


그때 또 한명이 떠올랐다.


'행복복권 직원!'


나에게 당첨금을 전달했던 직원이 나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가장 의심스러웠다.


당첨금 수령시 내 집 주소가 담긴 신분증을 확인했고, 당첨금액도 정확히 알고 있고, 현금을 출금하는 과정까지 도와줬기 때문이다.


'그래, 그 사람이구나... 이번에 내 당첨금 규모가 좀 크기 때문에 욕심이 났던거야. 그리고 내가 보는 앞에서 현금으로 3천만원을 뽑았잖아. 그래서 그걸 보고 있었던거지...'


하지만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은행 직원이면 본인이 제일 먼저 의심 받을 거 알면서 훔친다고?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동안 매주 수십, 수백명의 당첨금을 지급했는데 갑자기 내 당첨금만 욕심이 난 다는 것은 좀 이상했다.


'그래도 사람이 돈 욕심이 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나는 행복복권 직원이 범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당첨금을 배부해 준 행복복권 직원인데... 그것 말고 또...... 있나?’


나는 내 방을 천천히 살펴보다가 내 가방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 이 가방'


현금을 받아서 넣어왔던 가방이 보였다.


'여기 담아왔었지. KTX에서 내내 신경 쓰였던 가방'


가방을 보니 또 한명이 떠올랐다.


'혹시 KTX 타고 내려올 때 옆자리에 앉았던 아저씨?'


내가 계속해서 가방을 의식하고 숨기고 수시로 열어보고 했기 때문에 옆에서 자는 척을 했더라도 신경 쓰였을수가 있다.


한번 정도는 가방이 열렸을때 봤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화 받으러 나갔을 때 가방을 두고 온게 생각나서 헐레벌떡 자리로 돌아갔더니 아저씨가 순간 사라져서 의심을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아저씨가 화장실에 갔다 온 척을 했지만 그때 당시에 내가 갑자기 들어와서 못가져가고 잘 봐둔뒤에 다음 기회를 노린거라면?'


옆자리 아저씨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전화기를 꺼냈다.


'잠깐... 괜히 신고했다가 현금 3천만원의 출처에 대해서 물어보는거 아냐? 그랬다가 로또 1등 당첨자라는걸 들킬 것 같은데...'


그래서 일단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만큼 찾아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최대한 뒤로 미루기로 했다.


그래도 일단 나머지 당첨금의 대부분은 내 계좌에 있기 때문에 3천만원 이상의 피해는 입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3천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 그리고 내 방으로 누군가 침입을 해서 돈을 훔쳐간 것은 확실하잖아?'


나는 범인 잡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어 집 밖으로 나가 침입 흔적을 살폈다.


우리 집은 6층짜리 작은 빌라의 2층에 있었다.


빌라에 엘리베이터는 없었고 빌라 복도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 빌라가... 보안이 열악하군...’


일단 우리집으로 칩입하는 모습이 직접 찍힌것이나 빌라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찍힌 CCTV는 없다는 것이 확실했다.


'범인은 이걸 다 알고 왔단 말인가? 그래, 그러니까 과감히 침입했겠지?'


나는 빌라에서 나가 거리로 나갔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잡지? 이 범인놈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당첨된 이후에 내가 한 짓들중에 잘못된게 있나?'


나는 자아실현 한답시고 로또에 관련된 소설을 썼다.

또 중고 거래를 했고, 맛있는걸 먹으러 다녔다.


'뭐 특별하게 잘못한건 없는 것 같은데...'


그동안 돈을 빌려 달라는 DM을 무시한 것이 생각났다.


'설마 그걸로 나에 대해 원망을 가진건가... 아니 가졌다고 해도 그게 나인줄 모를거 아냐... 안다해도 내가 여기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를거 아냐...'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가 정말 궁금해졌다.


'아!!!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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