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군주 - 정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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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세상
작품등록일 :
2015.06.26 13:33
최근연재일 :
2015.07.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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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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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1장 환생(7)

DUMMY

한민권은 늦은 밤 은밀히 장용사(壯勇使) 김조순을 불렀다. 한민권이 정조로 환생 직후 김조순이 병문환을 왔는데, 당시에는 사돈이 될 김조순이 장용사라는 것을 몰랐다.

장용사는 정조의 친위부대인 장용영 대장을 말한다. 언제나 살해와 역모에 시달렸던 정조는 왕권강화와 오직 자신에게 충성할 수 있는 친위부대를 키웠다.

1788년 30명으로 시작된 장용위는 1795년 수어청과 총융청을 폐지하여 그 일부를 편입시켜 18,000명에 달하는 별도 군영으로 독립하여 장용영이 되었다. 이들은 조선의 최정예병이라고 하더라도 손색이 없었고, 충성심 또한 매우 대단했다.

정조 재위기간 동안 이 장용영으로 인해 역모나 반란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찾으셨습니까 전하.”

“과인이 몸이 편치 못해 아직 삼간택을 하지 못했구려.”

“아니옵니다. 전하. 속히 옥체 보전하시옵소서.”

한민권은 김조순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이제 36살 밖에 되지 않은 자인데, 벌써 딸을 결혼시킨다고 하니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 보다 바로 이자가 정조가 죽은 후에 정순왕후와 함께 권력을 잡고, 안동 김씨 60년 세도정치를 시작한 그 세도정치의 시조라고 생각하니 괜히 부화가 치밀고, 결혼을 물리고 싶었다.

‘저 놈이 조선 백성의 고혈을 짜고 국정을 문란하게 하고, 나라를 망치는 놈이로군.’

한민권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장용영의 대장인 장용사로서 현재로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인물 중에 하나였다.

“과인이 대장을 찾은 것은 다름 아니라, 이 침전의 호위를 강화하고, 대비전과 이시수 대감, 의관 심연, 전 이조판서 이만수(李晩秀), 전 병조판서 조진관(趙鎭寬)에게 사람을 붙여 철처히 감시를 붙여 철처히 감시를 명하기 위함이오.”

이만수, 조진관은 음력 5월 30일 발표된 오회연회의 교지를 발표하면서 물러난 대신들이었다.

“전하, 무슨 일이 있으시옵니까? 혹 이자들이......”

“말을 조심하시오. 그런 것은 아니오. 일단 은밀히 사람을 붙여 철저히 감시하시오.”

“명 받들겠나이다. 전하.”

대비전에 이시수 대감이 들었다.

“그래요? 주상이 경옥고를 드시겠다고 했다고요? 잘 되었군요.”

“그런데, 마마 탕약을 만드는 다른 의관은 모두 저희 사람이온데 그 경옥고에 들어가는 인삼과 부사, 홍삼의 양은 심환지 대감이 추천한 심연이라는 의관이 맡고 있사옵니다.”

“심환지 대감 역시 우리 사람이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것 아니오.”

“심환지 대감은 전하에 대한 반감은 있는 자이나,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입니다. 이번일을 눈감아 줄 수는 있더라도 적극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그 말에 대비 김씨, 정순왕후는 실눈을 뜨고 눈알을 굴려가며 뭔가를 생각했다.

“잘 되었군요. 잘 하면 모든 것을 심환지 대감이나 그 의관에게 덮어씌울 수도 있겠군요.”

“마마, 심환지 대감은 노론이 영수이옵니다. 행여 관련된다고 하더라도.......”

“걱정마세요. 그 정도는 저도 잘 알고 있으니. 그리고 지금 그 심연이라는 의관을 찾아........”

정순왕후가 뭔가를 지시하자 이시수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시수가 대비전을 나왔다. 그 모습은 장용영 군관 한명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 날 정조의 탕약 조제가 시작되었다. 경옥고에 들어가는 약재가 투입되고, 일정 정도 약재가 다려졌다. 이제 인삼과 부사, 당기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이 때, 심연이 눈치를 살피더니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이보게 심연, 왜 그런가?”

“아이고... 아이고...갑자기 배가...”

심연이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함께 있던 의관 이유감, 유광익, 현필채가 심연을 살폈다.

“무슨 일인가?”

우의정 겸 도제조 이시수가 들어왔다.

“대감, 심연이 갑자기....”

“전하의 탕약이야. 시기를 늦으면 안되니 다른 사람이 어서 약을 다리게.”

심연이 자신이 갖고 있던 약봉지를 유광익에게 내밀었다. 유광익은 이를 받아 약탕기에 넣었다. 그리고 어수선한 틈을 타서 이유감이 몸에 지니고 있던 다른 무슨 가루를 넣었다.

이렇게 정조에게 올려질 탕약이 완성되었다.

탕약은 어의 강명길과 좌의정 이시수가 갖고 침전으로 들어갔다

“전하, 탕약이옵니다.”

“경옥고 인가?”

“그러하옵니다.”

한민권은 탕약은 한번에 들이 마셨다. 그 모습을 어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고, 이시수는 회심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상선! 어찌 전하의 옥체가...이리도 마르셨단 말인가?”

“좌상 대감. 전하께서는 그제부터 미음만을 드시고 계십니다.”

“전하, 어찌 미음만을 드시옵니까?”

“도저히 음식을 못 넘기겠네....몸도 춥구려....”

한민권은 솜이불을 덮었다. 실제로 한민권은 아픈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어제부터 거의 물 외에는 먹지 않았던 것이었다.

탕약은 5일간 계속 들어왔다. 심연은 탕약을 다릴 때마다 자리를 비웠다. 어느 날은 배가 아팠고, 어느 날은 탕기에 손가락이 화상 입었고, 어느 날은 탕기 앞에서 졸았다. 결국 탕기에 들어가는 약들은 이유감, 유광익, 현필채이 관장했다.

정조가 탕약을 먹기 시작한 3일째 되는 날부터는 정조가 객혈을 시작했다. 나인들이 정조가 객혈한 용포를 들고 나오는 것이 관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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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2장 격동하는 조선 그리고 조선 통신사(2) +9 15.07.09 2,561 71 6쪽
12 제2장 격동하는 조선 그리고 조선 통신사 +2 15.07.09 2,128 45 4쪽
11 제1장 환생(10) +4 15.07.09 2,261 42 7쪽
10 제1장 환생(9) +1 15.07.09 1,984 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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