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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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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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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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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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DUMMY

 

 

51화 (2)

 

 

 

***

 

 

 

팽 의원은 강림을 찾고 있었다. 아마 상급의원 방에 가 있을 터인데...? 기껏 뛰어왔더니 인기척이 없다. 팽 의원은 마음이 급해 근처를 서성인다.

 

“허어, 이 자가 어디 간거야. 이리 중요한 와중..”

 

“여기 있습니다.”

 

“꺄앆!”

 

“...?”

 

답지 않게 곱게도 놀란다. 강림은 눈하나 깜작않고 팽 의원을 바라보았다. 그에 민망해진 팽 의원.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무마한다.

 

“...커험, 다른게 아니라. 급히 알릴 것이 있어서 자네를 찾았네.”

 

“무엇입니까?”

 

“좀 전 에 바리랑 말하다가 알게 된 것이라네.”

 

“.....?”

 

“이상하지 않나? 자상(刺傷: 날붙이 등에 찔린 상처) 말일세.”

 

“열상(裂傷: 살이 찢어져서 벌어진 상처)를 가리려 부러 낸 것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걸세!!”

 

팽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제 딸이 발견한 것이다. 강림은 그가 부담스러워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팽 의원은 더욱 가까이 몸을 붙였다.

 

“...?”

 

“악귀가 뭐하러 자상으로 그걸 가리냔 말일세.”

 

꼭 사람 같지 않은가?

 

*

 

[악귀가 뭐하러 그런 수고를 들입니까?]

 

이 한마디였다. 팽 의원과 강림이 길을 잃은 것은. 둘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자며 상급의원의 방을 뒤졌다.

 

“..하지만 사람을 찢어 죽이는 것은 분명히 악귀가 아닙니까?”

 

방을 뒤지던 강림은 의문을 멈출 수 없었다.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자 팽 의원을 돌아보며 묻는다.

 

“..그렇지, 근데 굳이. 악귀가 그걸 감출 이유도 없지않나.”

 

죽이면 끝이지. 그 뒷 일을 악귀가 왜 생각하냔 말이야. 팽 의원은 저도 긴가민가 하면서 방을 뒤졌다.

 

“...”

 

허면 사람의 짓이라는 건가? 근데 그 또한 굳이?라는 의문이 들었다. 강림의 눈을 갈피를 잡지못하고 크게 흔들렸다.

 

사람이라고 하기엔 아무리 원한이 깊더라도, 굳이 열상을 내어 죽이는 수고를 들였다. 그렇다고 악귀라고 하기엔 굳이 자상을 내어 감추는 수고를 들였다.

 

“악귀와 사람의 특징을 모두 가진 존재라니. 들은 바가 없습니다.”

 

이럴때 이매는 나타나지도 않는다. 강림은 이럴때마다 조언을 해주던 이매를 떠올리며 허공을 바라본다. 저들 신분을 알아본다며 혼자 돌아다니는게 영 못마땅하다.

 

“그렇지. 아무리 사람으로 둔갑한 악귀라 해도, 결국 악귀인지라 저런 수고를 들이지 않아.”

 

팽 의원은 더 찾을 게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리는 내 새끼라서가 아니라, 애가 좀 똑똑해서 분명 제대로 본 것일터다.

 

“일단 촌관님께 가보지. 거기에도 서류가 있을 것이니.”

 

“....”

 

자리를 둘러보던 팽 의원. 돌아오는 답이 없자 강림을 바라본다.

 

“...빠르네”

 

보법 쓰려면 저도 데려갈 것이지. 팽 의원은 강림이 있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읏챠”

 

마차에서 내리는 바리. 흘러내리는 가방을 고쳐메었다. 마지막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길이었다. 강림님은 일이 더 걸릴 것 같으니, 집에 데려다주긴 요원해 보였다.

 

“장승님! 오늘도 안녕하셨습니까!”

 

뭐가 어찌된건진 잘 모르겠으나. 아비의 반응으로 보아 제가 뭔가 잘 한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못생긴 장승도 어여삐.. 까진 아니고 아무튼 좋게 보였다.

 

“잘 가거라”

 

“..네엥? 아. 아저씨 감사합니다~”

 

바리는 말들을 쓰다듬으며 마부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부는 짐칸에서 나와 화답한다.

 

“오냐!! 밤이 늦었다. 조심히 가라.”

 

힘차게 인사하고 집으로 가던 바리. 문득 발걸음이 점차 느려졌다. 아까 전에 보았던 등나라 글자가 생각 난 터였다.

 

“..그러고 보니?”

 

바리는 잠시간 걸음을 멈추고는 시신이 떠내려 왔다는 강가를 바라본다. 저기에 혹시 뭐라도 있지 않으려나? 이전에 다모가 된 지인이 해준 말이 생각이 났다. 현장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던가?

 

주저하던 바리는 강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궁금증이 이는 건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보고만 오기로 했다.

 

타앗-

 

그러다 발치에 돌이 걸려 자빠질 뻔한다. 바리는 멋적은 듯 주변을 둘러본다. 다행이도 장승밖에 안 보였다.

 

“하핫, 민망하네.”

 

꼭 저를 보는 듯 느껴져서 괜히 시선을 피하는 바리. 발치에 있는 돌을 주워본다. 어디서 난 돌인지 예쁘게 생겼다. 평소라면 들여다보지도 않았을 돌. 바리는 왜인지 그 돌을 챙기고 싶어 가방에 집어넣었다.

 

“...곧 보름이네”

 

마을과 그리 멀지 않은 강가. 달빛에 비추어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에선 심지어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 마을이 한 눈에 보이기도 했다. 마을에서는 물안개 때문에 강가가 잘 보이지 않는데. 아, 그래서 마을 분위기가 더 좋지 않았던 건가?

 

산보를 한다 생각하고 강가를 걷던 바리. 달빛 사이에 어슴푸레 비치는 풀꽃에 걸음을 멈춘다.

 

“투구꽃?”

 

근데 이거 여기서 나는 게 아닌데..? 바리는 주변을 한 번 살피더니 가방에서 면보를 꺼낸다. 투구꽃은 독초니까 조심해야지. 누가 실수로 꽃을 따먹을까 싶어 바리는 조심히 꽃을 캐려 쪼그려 앉는다.

 

“...잉?”

 

생각보다 쉽게 뽑히는 꽃. 뿌리를 내린 게 아니야? 바리는 이상한 낌새에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황급히 일어서는데 근처에서 들리는 인기척.

 

그제서야 지인이 해 준 말이 정확히 생각이 났다.

 

[범인은 현장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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