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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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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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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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DUMMY

56화 (2)

 

 

 

한편, 바리.

 

“에?”

 

내가, 지금. 바리는 떠나려던 모습 그대로 자리에 굳는다. 아무래도 한 밤중에 헛소리를 들은 모양이야. 바리는 혹시나 싶어 다시 한 번 말을 꺼낸다.

 

“...장승님이십니까?”

 

‘...’

 

“아니죠오?”

 

대답없는 장승. 바리는 제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까 있던 검은 연기도 그렇고. 오늘 따라 희한한 일이 계속 되는 것이. 제가 정말로 피곤하긴 한가보다. 바리는 촌관님 말을 잘 되새겨야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

 

[나갔다. 신우]

 

하지만.. 헛소리라도 그 내용이 신경이 쓰인다. 정말로 혹시나 신우가 이 밤중에 마을 밖으로 나간거면 어쩌지? 바리는 얼마 걷다말고, 다시 마을 밖을 바라본다.

 

[산 속에서 ‘악귀의 사념체와 같이 있다가’ 다쳤습니다.]

 

주저하던 바리가 다시 장승 앞으로 가서 선 건 강림의 말 때문. 제가 마주한 그 범인이, 사실은 악귀의 사념체였다는 게 생각났다.

 

“장승님,”

 

신우가 걱정된 바리. 장승 앞에 가서 그를 올려다본다. 헛소리든지 뭐든지 제발 알려주세요. 바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장승에게 다시 물었다.

 

“신우... 어디갔어요?”

 

‘...’

 

장승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바리도 쉬이 물러나지 않았다. 잠시간 정적 후 바리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장승님, 신우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시잖아요. 제발 부탁드려요. 신우, 어디 갔어요?”

 

누가보면 장승에 대고 말을 거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할 지도 몰랐다. 하지만 바리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바리는 장승을 고집스레 바라보았다.

 

‘...나갔다. 마을 밖으로.’

 

“?!!!!!”

 

그렇게 장승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바리. 마지못해 들리는 소리에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제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승님.”

 

바리는 장승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보였다. 그리곤 발을 돌려 마을 밖으로 뛰어나간다.

 

타-앗,

 

“꺄앗!”

 

하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넘어진다. 바리는 제 몸에 묻은 흙을 털지도 않은 채 급히 일어난다. 바리의 머리에는 빨리 신우를 찾으러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팅-

 

“...?”

 

그때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바리는 기시감을 느끼며 다시 돌멩이를 주워들었다. 꼭 며칠 전, 범인을 만난 날과 같았다.

 

“..장승님?”

 

바리는 혹시나 싶어 장승을 돌아보았다. 장승은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장승이 이리오라고 손짓할 리가 없건만, 바리는 뭐에 홀린 것마냥 장승앞에 가 선다. 바리는 제 손에 든 돌멩이를 흔들어 보이며 묻는다.

 

“이거, 혹시 장승님...이 그러신 거에요?”

 

‘오냐.’

 

이번엔 곧바로 들리는 대답. 왜? 바리는 돌멩이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어딘가 익숙한 것이.

 

“..어?!”

 

강가에 버리고 온 그 야광석이었다. 강가에 두고 온 걸, 장승님이 어찌 가지고 있나? ...움직이실 수 있으셔?! 바리는 장승과 야광석을 번갈아보았다.

 

“...이걸 장승님이 어떻게??”

 

‘애초에 그걸 누가 줬는지 생각해봐라.’

 

어벙한 표정을 짓는 바리. 이내 정신차리려 고개를 한번 흔들었다. 그래, 어떻게 다시 찾으신건지는 차치하고. 바리는 야광석을 내밀며 묻는다.

 

“이걸 왜 주시는 겁니까?”

 

‘내, 네가 안 갔으면 했다.’

 

“..갈 겁니다.”

 

위험한 곳에, 신우가 있습니다. 바리는 단단히 말했다.

 

‘안다. 그래서 야광석을 준게야.’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잘 지니고 다녀라. 네 기력에 도움이 될테니’

 

뜻 모를 소리를 뒤로하고, 바리는 급히 뛰어나갔다.

 

 

 

***

 

 

 

다시, 강림.

 

“...하아,”

 

기력이 조금 달리는지, 강림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신우 또한 마찬가지. 일반인이 무인을 체력을 이길 수 없으니, 이대로 간다면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신우는 물러서지 않는다.

 

“..이런 자였구나.”

 

먼저 말을 꺼낸건 신우였다. 서로를 볼 때면 항시 바리가 끼어 있었으니. 강림은 대답하지 않았으나, 그 뜻을 알아차렸다.

 

“...”

 

“매일 같이 다니기에.”

 

마을 쪽으로 턱짓을 하며 비아냥 거리는 신우. 제 속의 악의를 숨기지 않는다. 강림은 그를 열없이 바라보았다.

 

그 안에 있는 ...질투심? 자신은 그런 관계를 둔 사람이 없는지라, 저 속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강림은 문득 둘의 관계가 조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더니, 돌연 제안을 하나 내놓는다.

 

“...그 자는 죄가 없다.”

 

“...?”

 

“너 정도 되는 악귀라면, 그자 말고도 따로 둔 육신이 있을 터. 이번엔 너를 놓아줄테니 그 자를 놔두어라.”

 

‘..강림아?’

 

강림답지 않은 처사에 이매가 간섭한다. 하지만 강림은 손을 들어 이매를 뒤로 물린다.

 

“너도 느끼지 않았나. 그 자와 같은 일반인이 무인인 나를 체력으로 이길 수 없다.”

 

“...”

 

악귀를 잡겠다고 제 소중한 친구를 다치게 한다면, 아주 노발대발 할 터였다. 악귀는 저에게나 중요하지 일반 사람들에겐 먼 이야기다. 바리를 생각하는 강림의 입가에 웃음이 맺힌다.

 

“..하? 웃기고 있네.”

 

그 웃음을 노려보던 신우. 강림이 자비를 베푼 것임을 알면서도 거칠게 일갈했다. 오히려 아까 전보다 기세가 더 사나워진것처럼 보였다.

 

‘...? 지금 상황 파악이 안되는 건가?“

 

강림의 상태도 좋다고 말할수 없기에, 이만 싸움을 끝냈으면 했던 이매. 신우의 반응에 강림의 눈치를 살핀다.

 

“죄가 없다?”

 

“...”

 

제 까짓게 뭘 안다고. 신우는 강림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비웃었다.

 

“하하. 죄가 없는데, 악귀가 육체를 노렸겠나?”

 

“..무슨 말이지.”

 

강림은 눈썹을 꿈틀한다. 저자의 입을 막고 싶었다. 강림이 불편해 하는 기색을 읽은 신우. 이것이로구나. 대화의 주도권은 순식간에 신우에게로 넘어갔다.

 

“내게서 역겨운 냄새가 나니, 악귀가 꼬이지.”

 

 

그 말에 다시 들리는 환청.

 

[...하여 죄인 설원은 사형에 처한다.]

 

스승님...

 

 

“내가 죄가 없다고 했나? 아니, 난 죄인이 맞아. 죽을 죄를 지었거든.”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강림. 그 표정에 신우는 신이 붙었다.

 

“아주 지독하고, 오래 된 냄새가 나더라고.”

 

하지만 너무 흥분을 한 탓일까? 평소라면 느꼈을 조막만한 기척을 쉬이 놓쳐버리고 말았다.

 

“바리, 의원 떨어진 거. 내가 그런거야.”

 

투욱-

 

돌멩이가 떨어져 굴러오는 소리. 두 사람의 고개가 소리가 시작 된 곳으로 돌아갔다.

 

“..신우야?”

 

제 친우가 걱정되어서. 밤새도록 숲길을 찾아 헤맨 바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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