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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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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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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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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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업체 선정(1)

DUMMY

당황했던 도지사가 귀를 기울였다.


“무슨 도움을 주겠단 말이지? 자세히 얘기해보라구.”

“지금 진천에 대기업들이 땅을 사들이고, 건물 세우고 계시는건 아시죠?”

“알고 있지.”

“그들이 영업을 시작하면 주위의 소상공인들이 다 죽어나갈 겁니다.”


나는 물론 도지사도 걱정하는 일이다.


“안 그래도 그게 골치란 말이지..”


그들을 방치했다간 대기업의 횡포에 당한 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거다.


생계가 달린 일이니만큼 군청이나 도청에 찾아와 시위를 벌일 수도 있고, 수 많은 민원을 상대해야한다.


이 일이 공론화 되었다간, 충북은 무분별하게 대기업 프렌차이즈를 들여 소상공인 다 죽이는 지역이 될 수 있다.


“제가 그 분들을 책임지겠습니다.”

“응? 그게 가능하겠나? 어떻게?”


사실 이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다.

어차피 책임지기로 마음 먹은 일을 선심 쓰듯 꺼냈다.


“저희 휴게소 기준에 맞는 업체는 휴게소나 병원으로 입점시키겠습니다.”

“하지만 전부 지역 소상공인들만 받을 순 없을텐데?”

“그 외 가게들은 해당 지역 내로 옮길 이사비용 또는 인테리어 비용 전액을 지원할거고, 관련 자영업자들을 위한 수업을 열어드리죠.”


어차피 여기에는 돈을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따로 없군. 존경스럽네”

“아닙니다. 대신 버스만 준비해주시죠.”

“알겠네.


도지사는 처음과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만일 그때 그대로였다면, 버스만 뜯어냈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겠어.’


도지사에게 확답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 식사라도 하지.”

“네, 휴게소로 오시면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리죠.”

“그러지. 내 한번 들리겠네.”


도지사와 이야기를 끝낸 후.

대복식당에 들러 소식을 전했다.


“앞으로 버스가 생길 거예요.”

“네? 이렇게 바로요?”

“하기로 했으면 미룰 필요 없죠. 그럼 저희 휴게소로 들어오시는 겁니다?”

“알겠어요..”

“그럼 이제.. 정화식당에 가볼까..”


인근에 있는 닭도리탕 맛집이다.

이 집도 기대하던 곳인데 입점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유라도 들어봐야지..”


드르륵-


“어서오세요. 어? 오씨 웬일이야. 밥 먹으려고?”

“사장님! 왜 입점 신청 안하셨어요.”

“아.. 그게..”


여기도 확실히 이유가 있는 모양.

사장님이 대답을 망설였다.


“뭔데요~ 말을 해주셔야 알죠. 제가 여기 닭도리탕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난 여기가 편해.. 집도 가깝고 익숙하고. 그리고 거기 들어가도 프렌차이즈 다른데랑 경쟁해야되는건 똑같은데 뭘.”


딱히 할 말이 없다.

여기가 편하시다는데..

틀린 말도 없다.


“그래도 들어오시면 더 많이 팔 수도 있고, 조리도구나 장비들도 다 새걸로 준비해드릴텐데.”

“마음은 고마운데, 우린 그냥 하던데서 하려고. 밥은 언제든 먹으러 와.”

“알겠습니다..”


아쉽지만 일일이 다 붙잡을 순 없다.


“밥이나 먹고 가.”

“아니예요, 일이 바빠서 다음에 또 올게요!”


마지막으로 한 군데···

진천 최고의 웨이팅 맛집만 남았다.


“와.. 미쳤나봐.. 대기가 130팀..?”


이름은 진천가든.

진천 시골마을임에도 태블릿피시를 이용해 웨이팅 접수를 받고 있다.


“여기 고기가 그렇게 맛있어요?”

“진짜 저 3번째 왔는데 미쳤어요.”

“얼마나 기다리신거예요?”

“올 때마다 기본 3시간 이상은 기다려요.”


대체 어떤 맛집이길래 3시간을 넘게 기다려 밥을 먹을까..

나로썬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지만..


“저기요~ 저 밥 먹으러 온 건 아니고.. 사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사장님이요?”

“예.”

“잠시만요.”


잠시후 젊은 직원이 덩치 큰 아저씨 한분과 나왔다.


“저 분이 사장님 찾으셨어요.”

“누구시죠?”


거의 유원형과 맞먹는 산적인상이다.


“아 저는 E.M이란 신생회사 대표 오기택이라고 합니다.”

“예, 근데 무슨 일로..”

“저희가 지구최초 이종족 휴게소를 준비중인데요. 저희 휴게소에 입점하시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그게 무슨.. 일단 들어오시죠.”


산적같은 외모의 사장님은 당혹스러운 듯 했음에도 꽤나 친절했다.


‘역시 맛집은 맛만으로 되는게 아닌거겠지?’


사장님을 따라 가게 옆에 있는 한 가정집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사장님 댁이세요?”

“아.. 뭐.. 집은 따로 있고 여긴 가끔 일이 바쁘면 직원들도 자고 저도 쉬기도 하고 그런 곳이예요.”

“예? 그럼 이 집은 휴게공간이예요?”


물론 내가 놀랄 정도 일은 아니지만, 일반 가정집 한채를 직원 휴게공간으로 쓰고있다.


“손님이 이렇게 많으니 직원들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럼 집에 빨리 보내주시는게..”

“영업시간은 정해져있으니까요. 돌아가면서 쉴 시간이라도 보장해주는거죠.”

“그렇군요.”


많은 얘기를 한 건 아니지만 꽤나 괜찮은 사람 같다.


“좀 전에 하신 얘기는 뭡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저희 휴게소에 들어올 생각 없으십니까?”

“예, 없죠.”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이미 이토록 장사가 잘 되는 곳인데, 굳이 장소를 옮기면 손님들에게 혼란만 줄 뿐.


“여기 집까지 지어뒀는데 옮기기엔 너무 아깝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

우리 휴게소에도 아무 음식이나 팔고싶진 않았으니까.


“그럼 분점을 내시죠.”

“분점이요?”

“예. 사장님이 믿을만 한 직원분이 있으시면 그 분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세요, 물론 재료 들여오는 업체들도 연결 부탁드리겠습니다.”

“흠.. 그럼 제가 얻을 수 있는건 뭘까요? 오히려 믿을 만 한 직원만 잃는거 아닙니까?”

“분점 수익의 5%를 드리죠. 그리고 직원분이 분점 사장님이 된다면 다른 직원들의 동기부여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도 그렇군요.”


맛집이기도 하지만, 내가 이곳에 이렇게 집중하는 이유는 하나.


휴게소를 찾는 자들에게 맛있는 코리안 비비큐를 선보이고 싶다.

이곳은 충북 최고의 삼겹살 집이니까.


“저희 휴게소는 우리나라 아니 지구 최고의 휴게소가 될 겁니다. 그럼 최고의 식당 하나쯤 있어야되지 않겠어요?”


최고의 식당이란 말에 사장님은 부끄러운 듯 뒤통수를 긁적였다.


“뭐.. 그거야 맞는 말이지만.. 휴게소 안에 고깃집이라는게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게 만들어야겠죠.”


식당이라 한들 휴게소에선 보통 각자 한 쟁반에 담아서 가져가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곳에 불판을 놓고 고기를 구워먹는다?


남들이 안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는 없애면 그만.


“휴게소를 지을 때부터 고깃집을 생각했어요. 식당 한 쪽에 자리를 따로 빼놓았고, 환기시스템은 오히려 이곳보다도 좋을 겁니다.”

“환기는 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그렇죠, 고깃집에 필요한 모든 걸 제공할테니 들어오시죠.”

“음료 외에 다른 업체는 제공하지 않을 겁니다.”

“왜죠?”

“고기부터 대부분 재료를 저희가 직접 키우고 손질한 것들이니까요.”


생각이상으로 사장님은 고기에 진심인 분이다.


“그리고 숙련 된 직원이 최소 두명은 있어야 합니다. 고깃집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전 저희 고기를 어디에도 넘길 생각이 없어요.”

“직원분들 중 사장님이 신뢰하는 분으로 보내주시죠, 따로 창업비용은 필요없을 겁니다.”


대략적인 이야기를 끝내고, 식당을 나섰다.


차로 조금 떨어진 곳에 사장님의 축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거의 공장 수준의 정육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고, 위생관리는 그 어느 식품회사보다도 잘 관리되어있다.


“훌륭하네요. 더 욕심나기도 하구요.”

“그럼요, 어떠한 고기도 손님들 앞에 허투로 나가는 것이 없습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말씀하신 시설이나 설비도 중요하지만, 직원은 제가 뽑고 직접 관리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오히려 좋다.

이렇게 철저히 관리하고 장사가 잘 되는 집의 사장님이 직접 분점까지 관리해준다니.


“당연합니다. 저야 이곳의 시스템을 잘 모르니까요. 다른건 더 없나요?”

“예, 저는 다 이야기한 것 같군요.”

“사장님 믿고 맡기겠습니다. 만일 본점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휴게소에서 분점을 뺄 수 밖에 없습니다.”

“안 팔았으면 안 팔았지. 제가 파는 고기의 질이 떨어질리 없습니다.”


지금의 퀄리티만 유지한다면 분점도 분명 성공할거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사장님의 태도만 봐도 믿음직하다.


“알겠습니다.”


아직 계약은 전이지만 사장님은 꽤나 호의적이었다.


“일단 직접 드셔보시고 결정하셔야되지 않겠습니까? 고기는 제가 직접 구워드리죠.”

“안그래도 먹어보고 말씀 드리려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더군요.”

“길긴하죠. 그럼 가서 줄 서세요.”

“예..?”


사장님은 내게도 얄짤 없었다.

결국 태블릿피시로 웨이팅 대기를 걸고 2시간이 지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후우.. 마감 직전이라 그나마 빨리 들어왔네요..”

“운이 좋으시네요, 고기가 떨어질 뻔 했거든요.”

“그럼 추천해주시는대로 먹어보겠습니다.”


마치 시골 마을 평상 같은 테이블에 숯불이 들어왔다.


“저희 돼지는 재래식 소금구이인데 더 자르지 않고 한입에 드시는게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넵.”


사장님은 숯불에 삼겹살과 손질 된 쪽파 한단을 올려 굽기 시작했다.


“여기 소스는 우렁쌈장이예요. 구운 쪽파와 같이 찍어드시면 좋습니다.”


사장님의 설명대로 고기 한점을 입에 넣은 순간.

꼬독꼬독한 삼겹살의 식감이 놀라게했다.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구운쪽파의 달큰함과 우럼쌈장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자..


“제 혀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찌개는 저희 가게 시그니처 메뉴인 검은콩 한우된장찌개예요. 드셔보시죠.”


과장이 아닌 칭찬에도 사장님은 그저 설명만 이어갔다.


찌개에는 고소한 두부와 한우가 큼직하게 듬뿍 들어갔다.

그 깊은 된장의 향이 어우러진 고기국물은.. 그야말로 일품..


“여기에 이엘리스 한 방울.. 쌈장에도..”

“예?”

“아.. 아닙니다.”

“그럼 일단 드시고 나서 다시 얘기하시죠.”

“네, 잘먹겠습니다.”


사장님이 자리를 비운 후.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에 담긴 이엘리스를 꺼냈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이엘리스지만, 음식에 넣어먹어본 적은 없다.


“한 방울만 넣어볼까..”


물론 이게 맛있다고 한들 식당에서 1인분 마다 한방울씩 넣어줄 순 없다.


똑.


사장님 몰래 된장찌개에 이엘리스 한방울을 떨어뜨려 숟가락을 잘 휘저었다.


역시 처음하는 짓은 불안하기 짝이없다.

하지만.. 용기 내 찌개를 한술 떠 입에 넣은 순간.


쿠당탕.


“어?! 오대표님 괜찮아요?”

“아아 예.. 너무 맛있어서 잠깐.. 정신을 잃을 뻔 했어요..”

“아이 또 무슨 그런 극찬을..”


진심이다.

구수하면서도 진한 된장 맛에 고기의 지방이 잘 스며들어 녹진한 국물이 되었다.


거기에 이엘리스가 첨가 된 이맛은 뭐랄까..


미친 과학자가 된장찌개에 미쳐 평생을 이 한 그릇에 올인한 맛이랄까..


값이 얼마가 되었든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은 맛이다..


“그럴 순 없겠지..”


그러기엔 이엘리스 첨가비용은 너무 크다.

그럼..


“이엘리스를 토핑으로 넣어볼까..?”


애초에 각 식당마다 이엘리스 수급기계를 놓을 생각이었지만, 하루 판매음식 전체량에 한 두방울 첨가할 생각이었는데···


“손님이 원하면 모든 음식에 토핑으로 넣을 수 있게 해줘야겠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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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눈치없는 군의원 +3 24.01.08 310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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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규모 회사 인수(1) +1 24.01.06 344 18 11쪽
44 소규모 회사 인수 +2 24.01.05 384 18 11쪽
43 휴게소 오픈(2) +1 24.01.04 417 17 11쪽
42 휴게소 오픈(1) +2 24.01.03 438 20 11쪽
41 휴게소 오픈 +1 24.01.02 478 20 12쪽
40 이진성이 갖고 싶은 남자 +4 24.01.01 528 19 11쪽
39 업체 선정(2) +6 23.12.31 599 19 12쪽
» 업체 선정(1) +2 23.12.30 618 21 12쪽
37 업체 선정 +1 23.12.29 676 23 12쪽
36 최고의 각성제(2) 23.12.28 725 29 12쪽
35 최고의 각성제(1) +1 23.12.27 771 26 11쪽
34 최고의 각성제 23.12.26 845 28 13쪽
33 토비의 집.(1) 23.12.25 885 30 12쪽
32 토비의 집. 23.12.24 959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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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포탈이 열리는 날. +1 23.12.23 1,006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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