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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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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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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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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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눈치없는 군의원

DUMMY

위이잉-! 위이잉-!


얼마 지나지 않아, 읍내의 진천병원에서 낡은 구급차 하나가 들어와 늑대놈을 싣어갔다.


“어휴! 키가 커서 문이 안닫히네, 발 좀 접어봐요!”

“시멘트 때문에 안 접힌다고!”

“아유.. 그럼 문을 열고 가야겠네. 안 떨어지게 테이프로 좀 고정할게유~”


결국 엠뷸런스는 뒷문도 닫지 못한 채 출발했다.


덜컹 덜컹.


“어어?! 나 떨어질 것 같아!! 야 이것들아!!!”


휴게소 건설과 동시에 잘 닦여진 시골길 임에도 늑대놈은 엄살이 심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응, 내가 말했잖아. 난 안 다친다고.”


원형이가 걱정스러운 듯 내 온몸을 샅샅이 살폈다.


“멀쩡해 임마.”


짝짝짝-!


“대표님 멋있어요!”


대기하고 있던 손님들 몇몇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어떻게 그 작은 몸으로 그 커다란 라이칸스로프를 상대로 무섭지도 않으신가.”

“난 내 옆에 지나갈 때만 해도 소름이 돋던데.”

“그러니까.. 으휴! 저 놈의 늑대족속은 물리지 않는게 상책이야.”


그간 조용히 있던 손님들이 그제서야 떠들어댔다.

알게모르게 다들 겁을 먹고 있었던 모양.


“소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저희 휴게소에는 세계최고 수준의 경비팀이 항시 대기중이니 안심하시고 쇼핑하시길 바랍니다.”


고객들께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하자.

괜찮다며 위로의 박수가 울려퍼졌다.


“대표님 그래도 조심하세요. 앞으로도 저런 진상들은 직접 상대하지 마시고, 저희가 정리할게요.”

“그래. 근데 나도 우리 직원들 함부로 대하는건 못 참지.”


원형이는 여전히 친구이자 대표인 내가 걱정인 모양이다.


“그리고 너희는 경비인거지 내 개인 경호팀이 아니야. 그거 잊지마.”


경비팀으로서 들어 왔지만 모두가 경호원 출신이다.

간혹 본분을 망각하고 경호를 하려한다.


“경비팀도 수상한 자는 제압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경호와는 달라. 경호는 의뢰인을 지키는거잖아?”


진상이긴 했지만, 우리의 고객으로 온 놈이다.


“네, 대표님..”

“그래도 잘했다. 저딴 버릇 없는 라이칸스로프족은 예의란걸 배워야 돼.”


하지만 놀라긴 했다.

나야 이엘리스가 지켜준다지만, 원형이는 그저 피지컬만으로 강한 이종족 놈을 날려버렸다.


내가 끼어들어 폭력을 쓰진 않았지만..

늑대놈이 뒤에서 노릴 때도 이미 원형이는 그를 감지한 듯 뒤로 돌았다.


가만히 있었으면 원형이가 제압했겠지..


“마이클 괜찮아요?”

“그럼요우. 팀장님이 나섰는데 제가 할 것도 없잖아요?”


공격당하기 직전 마이클의 눈빛은 아주 매섭게 돌변했었다.

아마 원형이가 나서지 않았다면 마이클이 그놈과 부딪혔겠지.


겨우 바깥 소란을 진정시키고 포탈앞 자리로 돌아가려던 그때.


쿠당탕-!


이번엔 식당이다.


“내가 이 밥 한끼에 돈을 얼마를 냈는지 알아?”

“손님 분명히.. 안에 이엘리스가..”

“무슨 일이죠?”


오픈 후 며칠 잠잠하다 생각했는데..

골치 아픈 일이 연이어 터졌다.


“아니 딱 보기에도 그냥 된장찌개잖아.”

“백반 주문하신거 맞으시죠?”

“그래! 된장찌개에 이엘리스를 두방울이나 추가했어.”

“그러셨군요.”

“근데 이 안에 이엘리스가 들어갔는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아냔 말이야!”


충분히 트집잡을 수 있는 내용이다.


“넣었다고해도 두방울을 넣었는지 한 방울을 넣었는지 어떻게 아냐고!”


식당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고객으로서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저희 직원이 조리 후에 넣어드릴 때 보여드리지 않았나요?”

“제가 분명히 보여드렸어요 대표님.”


대복식당 직원 중 하나가 다가와 속삭였다.


“알겠어요, 일단 식당에 들어가 계세요.”

“예 알겠습니다.”

“야! 너 어디가 임마! 일루 안 와?”

“고객님 분명히 궁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래서 저희 식당 직원들이 항상 메뉴가 완성되고 고객님들께서 음식을 픽업하실 때 이엘리스 토핑을 넣어드리는걸로 하고 있습니다만. 못 보셨을까요?”

“봤지!”

“아아.. 보셨구나. 그럼..”


보고도 이런 진상짓을 하고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근데 내가 그게 이엘리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냔 말이야!”


이엘리스 토핑이 추가 되는 것을 제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는다.


넣는 장면을 못봤다면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이건 아니지.


“저희는 백퍼센트 이엘리스만 취급하고있는 이엘리스 전문 휴게소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우긴다고 내가 먹은게 이엘리스 된장찌개가 되는거야?”

“그런 푸른빛의 액체는 이엘리스 말고 이 행성 뿐 아니라 전 우주에 없을 겁니다.”

“어떻게 장담하냐고.”


어느새 손님들의 이목이 모두 쏠렸다.


“저희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 하시면서 고객님의 불편사항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무슨 사무실이야! 사무실에서 무슨 소릴 하려고! 여기서 얘기해!”

“그러죠. 저희 식당 안에 있는 이엘리스 배급기에는 순수 이엘리스만 들어있습니다. 제가 장담하죠. 저게 이엘리스가 아니라면 고객님이 원하시는 모든 보상을 다 하도록 하죠.”

“내가 직접 확인해봐야겠어. 저 배급기인지 뭔지에서 이엘리스 꺼내와. 내가 먹어볼테니까.”


진짜 목적은 이거였구만.

공짜 이엘리스를 먹기 위한 개수작이다.


“그러시죠.”

“그래 가져 와!”

“아, 근데 혹시 이엘리스 드셔본 적이 있으실까요? 이엘리스를 드셔보신 적이 없다면 맛봐도 알기 어려우실까봐서요.”

“뭐?!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누구십니까?”

“내가 여기 진천군! 군의원 이종태야!”

“아아 군의원이시구나. 근데요?”


벌써부터 징조가 보인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


자신의 직급이나 직권을 남용하는 놈들.


“뭐..뭐?! 근데요?”

“고객님의 직업은 중요치 않습니다. 다만 저희 고객으로써 궁금하시다니 지금 고객님이 보시는 앞에서 저 배급기에서 이엘리스를 꺼내 함께 성분분석을 맡기러 가시죠.”

“그···그딴건 시간낭비잖아 내가 먹어 볼테니 가져와!”

“하지만 고객님께서 이엘리스를 드셔보신 적이 없으셔서 이엘리스인지 확인이 안 된다면 저희 입장에서도 꽤나 곤란한 일이라서요.”

“손님이 얘기하면 딱!딱! 말을 들어야 할거 아니야! 당신 내가 군청에서 몇마디 말만으로 여기 영업을 정지시킬 수가 있어.”


영업정지란 말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뻔 했다.


“알겠습니다. 드셔보시죠.”


나는 곧장 대복식당의 이엘리스 배급기에서 1ml의 이엘리스를 뽑아 군의원 놈에게 건넸다.


“그래 진작에 그렇게 나왔어야지.”


군의원이 이엘리스 1미리를 한입에 털어넣었다.


“어떠세요?”

“흠.. 고작 이 정도 먹어선 잘 모르겠는데. 좀 더 가져와봐.”


다시 한번 이엘리스를 2ml 떠다 건넸고, 이종태는 단번에 들이켰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다는거야.”

“여전히 이엘리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우십니까?”

“그래 더 가져와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종태에게 나는 몇번이고 이엘리스를 떠다주었다.


“지금껏 10미리를 드셨는데도 모르시겠습니까?”

“됐어. 뭐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믿어야지. 오늘은 이만 돌아가보겠지만, 당신 내가 지켜볼거야.”

“그러시죠.”


그렇게 이종태가 뻔뻔히도 휴게소를 나서려했다.


“의원님.”

“뭔가.”

“이엘리스값은 아직 지불되지 않았습니다만.”

“뭐?!”

“의원님께서 가져오라셔서 드린거니까요. 드신 이엘리스 값은 지불하셔야지요.”

“당신 정말 영업 정지 당하고 싶어?! 이엘리스인지 알 수도 없는걸 갖다가 수백만원씩 받는건 중범죄야 이 사람아!”

“멀쩡한 영업장에서 멀쩡한 음식 무전취식 하시고 돌아가시는건 범죄가 아닌가요?”


이종태의 얼굴이 붉어졌다.


“야 이새끼야!! 너 군의원을 뭘로 보는거야!”

“이 진천군과 진천시민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분이 되어야겠죠? 군의원님이라면 말입니다.”

“그래! 내가 너같은 놈 상대하려고 이 군의원자리에 있는 줄 알아?”

“당연하죠. 저도 진천군민인걸요.”

“아휴.. 말을 말자. 다음에 다시 올 테니까 진짜 이엘리스 표시를 제대로 해두라고! 알겠어? 흠흠.”


휴게소 밖으로 나가려는 이종태의 발걸음이 묘하게 급했다.

나는 그가 식당을 나가기 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여보세요? 예 도지사님. 혹시 이종태 의원이라고 아십니까?”


단 한마디 만에 이종태가 멈칫했다.


“잘 모르신다구요? 진천군의원님이라고 하시더군요.”


나는 바로 통화를 스피커폰 모드로 변경해 주위에 들리도록 했다.


- 그렇군요, 그 친구는 무슨 일로 물어보시는걸까요?

“오늘 저희 휴게소에 손님으로 오셨습니다.”

- 아이고, 저도 하루라도 빨리 찾아뵀어야 했는데 최근 일이 좀 바빠서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예, 꼭 한번 와서 식사 하시죠. 그건 그렇고 그 이종태의원께서 저희 E.M을 영업정지 시키신다고 하셔서요.”

“뭐..뭐야.. 당신 지금 무슨 통화를 하는거야.”


휴게소를 나서려던 이종태가 되돌아왔다.


“설마 진짜 도지사님일리가 없잖아. 겨우 당신같은 장사치가 어떻게 도지사님을..”

“통화중이라 잠시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 영업 정지 말입니까?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저희 E.M에서 파는 이엘리스가 가짜라고 하더군요. 참 그래서 이엘리스 10미리를 추가로 드렸는데, 값은 지불하지 않고 나가시더군요.”

“아..아직 안나갔어! 어디 이상한 놈한테 전화를 걸어놓고 감히 도지사님을 사칭해!!”

- 설마 옆에 그 이의원이 함께 있는 겁니까?

“예, 갑자기 돌아오셨네요.”

- 혹시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들으셨죠 이의원님?”

“내가 왜.. 왜.. 그 전화를 받아.”

“받기가 싫다네요 도지사님.”

- 알겠습니다.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죠.”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이종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이 도지사님을 어떻게 알아..”

“의원님께선 참 단순하시군요. 저희 휴게소가 진천 시골마을 구석에 있지만, 지구 최대의 이엘리스 보유업체입니다.”

“그..그래서. 그게 어쨌다는거지?”

“제가 이엘리스 관련 대기업 3사 모두의 대주주라면 도지사님과의 친분이 납득이 되실까요?”


이종태는 그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깊은 생각에 빠진듯 몸을 떨었다.


“겨우.. 이딴 시골마을 휴게소 사장이란 놈이.. 무슨.. 대기업의 대주주···가.”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저희 휴게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오시지 그러셨습니까. 영업정지를 명목으로 협박까지 하신데다 군의원이란 분이 무전취식까지 하려 하셨으니.. 그 대가는 확실히 받아야겠습니다.”

“그게 무슨.. 난 그저..! 저 이엘리스가 진짜인지..!”


지이잉-


그때 이종태의 정장자켓 안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지이잉-

지이잉-


“전화 오시는 것 같은데 받으시죠.”


지이잉-

지이잉-


휴대전화를 확인한 이종태는 전화는 받지않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구..군수님이 이 시간에 왜.. 전화를..”

- 이의원 혹시 E.M 휴게소에 있나?

“아···”

- 맞구만.. 왜!··· 하아.. 아니, 지금 군청으로 들어오게.

“아니.. 군수님 대체 이 휴게소가 뭐라고..!”

- 자네는 군의원이란 사람이 뉴스..! 아니 하다못해 지역의 가장 큰 이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나? 당장 들어와!!


1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이종태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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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규모 회사 인수(1) +1 24.01.06 344 18 11쪽
44 소규모 회사 인수 +2 24.01.05 38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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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휴게소 오픈 +1 24.01.02 478 20 12쪽
40 이진성이 갖고 싶은 남자 +4 24.01.01 52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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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업체 선정(1) +2 23.12.30 617 21 12쪽
37 업체 선정 +1 23.12.29 67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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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최고의 각성제(1) +1 23.12.27 771 26 11쪽
34 최고의 각성제 23.12.26 845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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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토비의 집. 23.12.24 959 34 11쪽
31 포탈이 열리는 날.(1) +2 23.12.23 1,004 30 12쪽
30 포탈이 열리는 날. +1 23.12.23 1,006 34 12쪽
29 개원 준비중. +1 23.12.22 1,051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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