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595,299
추천수 :
9,718
글자수 :
1,392,165

작성
24.05.02 07:20
조회
901
추천
25
글자
14쪽

137화

DUMMY

거리가 온통 시체 더미로 덮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열어! 이거 열라고!”


겁에 질려 완전히 전의를 잃은 요원 하나가 전투로부터 도망쳐와 결계를 두드리며 근처 마법사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마법사도 실성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만 주시하고 있었다.


“개새끼야, 정신 차리고 이거 열라고!”


요원은 넋을 잃은 마법사의 멱살을 움켜쥐고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에 뺨을 몇 대 후려갈기자 마법사는 냅다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병신같이 쳐 울지 말고 결계를 열어!!!”

“모, 못 열어⋯.”

“지랄하지 마! 지금 상황 안 보여?! 이미 계획은 다 물 건너갔어, 목숨이라도 건져야 할 거 아니야!”

“그, 그게 아니라⋯ 원래 못 여는 거라고⋯.”

“뭐?”

“처음부터 한 번 펼치면 마력이 다 떨어지기 전엔 해제할 방법이 없는 결계라고!”

“씨⋯발⋯ 그런 게 어딨어⋯.”


마법사의 말을 들은 요원마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순간 한 줄기의 희망이 빛이 어두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결계석⋯!’


이런 대규모의 결계를 발동하고 유지하는 데는 엄청난 마력이 든다.

마법사 몇 명 좀 있다고 어떻게 되는 정도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결계를 펼쳐야 할 때는 마법사가 자신의 마력이나 마석을 이용해 미리 마력을 충전해두는 일종의 배터리 같은 역할의 결계석을 사용해 그 마력을 충당한다.


“결계석⋯! 결계석 어딨어!”


그는 마법사는 아니지만 몇 년간의 요원 생활로 결계석만 어떻게 하면 결계를 해제할 수 있다는 지식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소용없어⋯ 결계석은 실장님이 지키고 계셔.”

“크윽⋯!”


마법사의 말에 요원은 표정을 찡그렸지만 어쨌든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는 곧장 박영식 실장을 향해 달려갔다.


“시, 실장님! 박영식 실장님!”

“뭔가.”

“당장 결계를 해제해주십시오!”


요원의 요청에 박영식은 말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했다.


“이대로는 다 죽습니다! 여태껏 상처 하나 입히지 못했잖아요! 승산이 없다고요!””


공포로 흥분한 그는 박영식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 없는 요원과 헌터들은 혹시라도 철수 명령이 떨어질까 아까운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뒷걸음질 치며 상황을 지켜봤다.


“⋯⋯⋯⋯.”


마찬가지로 그런 목소리를 들은 아린도 공격을 멈추고 잠시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겐 안 된다. 이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일이야.”

“이미 실패한 거나 다름없잖습니까?!”

“아직 아군이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뭐가 벌써 실패했다는 거지?”

“이대로는 다 죽을 게 뻔하지 않습니까?! 저건 괴물이라고요!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겨우 젓가락 하나로 다 쑤셔버리는데 저런 걸 대체 어떻게 이깁니까?! 아직도 지친 기색조차 없잖아요!!!”


요원은 아린을 삿대질하며 그렇게 외쳤고 그의 말에 다른 이들은 모두 한 번씩 아린을 돌아봤다.


“⋯⋯⋯⋯.”


그의 말대로 아린은 다치거나 지치긴커녕 이제야 몸이 좀 풀렸다는 듯 호기로운 얼굴로 뚝뚝 흐르는 젓가락의 피를 닦고 있었다.


“작전에 변경은 없다. 우린 절대 후퇴하지 않는⋯.”

“야 이 씨발새끼야!!! 난 이제 안 싸울 거니까 네가 나가서 싸우든가 알아서 해! 왜 우리만 이렇게 쓰레기처럼 죽어야 하는데! 윤아린 헌터님! 전 항복하겠습니다! 살려주세요!”


요원은 박영식을 향해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결국 인간의 궁극적인 감정인 죽음의 공포 앞에선 그 어떤 보상의 유혹도 처벌의 두려움도 소용없는 법이었다.


“미안하지만 항복할 기회는 이미 지나갔어요, 지금부턴 여러분이 절 죽이거나 여러분이 다 죽거나, 둘 중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아린은 요원의 항복을 매몰차게 걷어찼다.

그런 아린의 쐐기에 조금이나마 이 싸움이 여기서 끝나기를 기대하던 이들의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음⋯ 아니다.”


그런데 아린은 뭔가 다른 게 생각났는지 말을 바꿨다.


“좋아요, 이렇게 하는 걸로 하죠. 여러분은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어요, 또 여기까지 와서 제가 여러분만 그냥 살려드리면 먼저 간 동료분들의 희생은 뭐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아린은 박영식 실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러분께 명령을 내린 상관을 직접 죽이세요. 행동에 책임을 지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저도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습니다.”


아린의 말에 남은 요원과 헌터들은 아린과 박영식을 몇 번이고 번갈아 가며 돌아보더니 이내 박영식에게서 시선이 멈춰 섰다.

이제 요원과 헌터는 그 수를 합쳐 40명 정도나 겨우 남아 있었고 주변은 죽은 동료의 시신과 그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시냇물을 만들 정도였다.


“개새끼들이 빠져가지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박영식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하는 시선이 무슨 의미인지, 지금 이들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 뻐억!


“커헉?!”


박영식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요원을 워해머로 후려쳤다.

별다른 대비를 하지 못하고 거대한 망치에 직격당한 요원은 전신의 뼈가 분쇄돼 인형처럼 펄럭이며 날아가 쓰러졌다.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라! 그렇게 하면 사망보상금으로 적어도 너희 가족이라도 평생 먹고살게 해줄 테니! 내게 덤비면 너희의 목숨을 무의미하게 날릴 뿐이다!”

박영식은 그렇게 외쳤지만 그들은 이미 마음을 정한 뒤였다.

요원들의 무기는 이미 박영식 실장을 향하고 있었다.


“우와아악!”


남은 요원과 헌터들은 소리를 지르며 아린이 아닌 박영식을 향해 역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




“번거롭게 다시 오시게 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정부 관계자에게 007가방 같은 보안 케이스를 건네받았다.

알아서 잘 체크 했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나는 케이스를 열어 안에 든 서류 내용을 슥 훑어 내용을 점검했다.

우리 길드가 받을 서류도 맞고 내용도 사전에 이야기 나눈 것과 일치했다.

대충 작전이 시작되면 우리 길드의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할지, 일이 틀어지면 플랜 B, C는 무엇인지가 구체적으로 적힌 서류였다.


“지금 바로 돌아가면 얼추 다 먹었겠지?”


시간을 확인한 나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제 다시 돌아가서 아린이 태우고⋯.


“대, 대통령님! 대피하셔야 합니다!”


서류도 받았으니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여기저기 깔려 흩어져 있는 경호원들이 무전 내용을 듣더니 급히 대통령과 총리, 장관 등을 지하 벙커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일이 터져도 뭐가 터졌으니까 반응이 저런 걸 텐데 갑작스러운 혼란에 다들 정신만 없고 무슨 일 때문에 저러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

“⋯⋯⋯⋯.”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이 자리에 모여 있는 헌터들은 차분히 기다렸다.

누구 하나 무슨 일이냐고 묻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던전에서 수없는 혼란을 겪은 그들이기에 이런 상황에서 괜히 상황 파악한답시고 설치고 다니면 더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주요 인사의 대피가 먼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다린 뒤 천천히 상황을 파악했다.


“무슨 일 있습니까?”


헌터 한 명이 경호원에게 질문을 던지자 자동적으로 그가 대표자가 되었고 헌터들은 그를 중심으로 모여들어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이, 일단 진정하시고⋯!”


경호원은 이미 다들 진정해있는데 그렇게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당연히 혼란이 빚어질 거라고 예측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헌터들은 조용하고 침착하기만 했고 지금 가장 진정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걸 깨달은 경호원은 언성을 낮추고 천천히 이야기했다.


“도, 동대문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결계 때문에 제대로 된 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규모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동대문?

나는 내가 아린이를 어디에 내려놓고 왔는지 돌이켜봤다.

어, 동대문 근처인데.


“그럼 저희가 가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 그게 대통령실이 공격당할 위험도 있어 헌터님들께선 가능한 이곳에 남아주시면⋯.”


나는 그 이야기를 못 들은 척 대통령실을 홱 뛰쳐나왔다.

그리고 곧장 현장으로 향했다.


“물러서세요! 각성자들끼리 싸우고 있어요, 위험합니다!”

“잠시만요, 지나갈게요. 헌터입니다.”


전투가 벌어진 곳이 어딘지 알기는 쉬웠다.

경찰이 나서 시민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고 건물 위로 솟은 돔 형태의 결계가 벌써부터 보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경찰의 통제선을 뚫고 현장으로 향했다.


“사, 살려줘! 잘못했어!”


그러자 결계 안 어디선가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 둥! 둥!


목소리를 따라가니 저 멀리 심하게 다친 중년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입은 멋들어진 갑옷은 여기저기가 터지고 갈라져 너덜너덜했고 그 역시 심한 부상을 당해 온몸이 피범벅이었다.

그는 무기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결계를 주먹으로 다급히 두드리며 어딘가를 향해 간절하게 외쳤다.


“마지막에 와선 이렇게 목숨을 구걸할 거면서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거예요?”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어디 하나 다치지 않은, 심지어는 입고 있는 옷조차 뽀송뽀송한 상태의 아린이가 걸어 나왔다.

자세히 보니 핏방울이 조금 튀어있긴 했지만 중년남자처럼 피칠갑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자, 잘못했어, 내가 건방졌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 테니까 제발!”


결계는 남자가 아무리 주먹으로 두드려도 깨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결계를 부수고 도망치는 건 포기했는지 아예 아린이를 향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나, 나 가족도 있어! 아들 둘에 딸 하나! 다음 달이면 큰아들 결혼식⋯!”


- 푹!


그는 가족까지 팔아가며 목숨을 구걸했지만 자비는 없었다.

아린이는 손에 들고 있는⋯ 뭐야 저거, 단검⋯도 아니고 젓가락???

뭐⋯ 아무튼 역수로 쥐고 있는 젓가락을 그의 정수리에 푹 쑤셔 박았다.


“당신 명령에 죽어간 당신 부하들도, 제 옛 동료였던 사람들도, 전부 가족은 있겠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에 초점을 잃어가는 남자를 향해 아린이는 그렇게 조용히 일렀다.


- 촤악!


남자를 처리한 아린이는 그의 머리에 꽂혀있던 젓가락을 뽑았다.

아린이가 뽑은 젓가락에선 피와 척수액이 섞인 빨갛고 끈적한 액체가 실타래처럼 늘어졌다.


“⋯⋯어?”


아린이는 상황을 살피듯 주변을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평소처럼 웃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딱 맞춰서 왔네?”

“밥시간이 아니라 다른 거에 맞춰서 온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튼 다 처리한 거야?” “응, 끝났어.”


끝났다는 말에 나는 방문을 두드리듯 똑똑 결계를 노크했다.


“아, 지금 열게!”


결계 좀 어떻게 해보라는 내 뜻을 알아차린 아린이는 손에 들고 있는 젓가락을 휙 휘둘러 결계를 베었다.

그러자 결계는 풍선 바람 빠지듯 쪼그라들더니 공기 중으로 녹듯이 사라졌다.

젓가락으로 결계를 베는 모습은 이제 새삼 놀랍지도 않았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군데 죽이기까지 한 거야?”

“응? 몰라?”

“모른다고?”

“응, 그냥 다짜고짜 덤비던데. 아! 그러고 보니 실장님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박영식 실장님?”


박영식 실장?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이름과 직함 같은데⋯.


“아⋯!”

“왜? 누군지 알아?”


기억났다, 김민주 요원을 구하러 갔을 때 김민주 요원이 통화하고 크게 절망했던 그 이름, 박영식 실장.

정우진 국장과 깊게 연관된 것 같은 그 사람!


“헌터관리국 사람이야! 그것도 꽤 높은!”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헌터관리국에서 공격한 거구나.”

“혹시 뭐 알아낸 거 있어?” “응? 뭘?”


아린이의 반응에 나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냥 다짜고짜 죽였구나.


“잡아가서 심문했으면 뭔가 알아낼 수 있었을 거 아니야⋯.”

“헙!”


내 말을 들은 아린이는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는지 깜짝 놀라 입을 가렸다.


“뭐, 됐어. 그래도 혼자서 너한테 덤비다니 용기가 가상⋯ 힉!”


대충 무슨 일이 있었나 살펴보기 위해 주변을 거닐다 결계 밖에선 보이지 않던 골목을 들여다본 나는 너무 놀라 숨을 들이켰다.

넓은 상가 골목 하나 전체에 피의 개울이 흐르고 시체의 산이 쌓인 생지옥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 이 사람들도 전부 네가⋯?”


내가 시체들을 가리키며 묻자 아린이는 뭐 당연할 걸 묻냐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 아무리 바보여도 지가 S급이 아닌 이상 혼자서 얘를 치러 오진 않았겠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나는 한숨을 쉬다가 아린이가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젓가락을 보았다.

젓가락에선 아직도 빨갛고 끈적한 액체가 질질 흐르고 있었다.

그게 왠지 모르게 너무 징그럽게 느껴졌다.


“그, 그런데 설마 여기 있는 사람 전부 그걸로 찌른 거야?”

“찌르기도 하고 베기도 하고, 그냥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왜 하필?”

“응?”

“왜 하필 젓가락이냐고.”

“그냥 처음에 손에 잡힌 게 이거라?”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주변 여기저기에 널린, 죽은 이들의 무기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이 사람들 무기 주워서 쓰면 됐잖아, 왜 멀쩡한 무기가 사방에 깔려있는데 계속 젓가락으로 싸웠냐는 거지.”

“아~ 그런 의미였어?”


그러자 아린이는 내 질문의 뜻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젓가락을 잠시 주시하다 대답했다.


“굳이?” “⋯응?”

“이걸로도 충분한데 굳이 무기를 주워 써야 하나 싶어서.”


아린이는 하도 찔러대서 끝이 조금 닳았을 뿐 아직 멀쩡한 젓가락을 무심하게 옆으로 휙 던졌다.

그대로 땅에 떨어져 각종 무기 틈에 섞여든 젓가락은 더 이상 무기와 구분할 수 없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급 무한재생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7 146화 24.05.15 798 22 16쪽
146 145화 24.05.14 826 19 14쪽
145 144화 +1 24.05.13 822 26 12쪽
144 143화 24.05.10 904 26 14쪽
143 142화 24.05.09 851 24 13쪽
142 141화 +1 24.05.08 867 25 17쪽
141 140화 +2 24.05.07 898 22 12쪽
140 139화 +1 24.05.06 902 19 13쪽
139 138화 +2 24.05.03 967 27 15쪽
» 137화 24.05.02 902 25 14쪽
137 136화 24.05.01 937 23 13쪽
136 135화 24.04.30 956 23 12쪽
135 134화 24.04.29 969 22 13쪽
134 133화 +1 24.04.26 1,029 24 13쪽
133 132화 24.04.25 1,026 26 13쪽
132 131화 24.04.24 1,006 26 12쪽
131 130화 24.04.23 1,000 25 13쪽
130 129화 24.04.22 1,027 22 12쪽
129 128화 24.04.19 1,044 26 15쪽
128 127화 +4 24.04.18 1,024 28 14쪽
127 126화 +4 24.04.17 1,041 28 12쪽
126 125화 24.04.16 1,050 26 12쪽
125 124화 24.04.15 1,097 32 13쪽
124 123화 24.04.12 1,174 27 12쪽
123 122화 +3 24.04.11 1,154 31 16쪽
122 121화 +2 24.04.10 1,163 32 13쪽
121 120화 +2 24.04.09 1,210 27 12쪽
120 119화 +2 24.04.08 1,213 28 14쪽
119 118화 24.04.05 1,259 29 14쪽
118 117화 24.04.04 1,244 2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