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견주에게 죽고 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이하준
작품등록일 :
2023.12.24 23:57
최근연재일 :
2024.09.19 22:3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4,455
추천수 :
70
글자수 :
413,486

작성
24.08.23 22:30
조회
28
추천
1
글자
16쪽

시즌2 14. 송시현의 병문안을 가다 (2)

DUMMY

김남운은 송시현이 이틀 연속으로 학교를 빠져도 아무 관심이 없었다.


반 친구가 빠지는 건데 그래도 조금은 걱정하지 않을까 싶어 슬쩍 김남운 쪽을 보았는데, 김남운은 항상 자기를 방해하던 시끄러운 이야기꾼이 모습이 보이지 않자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얼굴로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책을 읽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김남운이 송시현을 걱정하는 일은 전혀 없겠구나 확신했다.


‘저 아이는 최소한의 정도 못 느끼는 걸까?’


학교가 끝나고, 나는 약속한 대로 송시현을 만나러 갔다.


하교할 때 보니 박정후가 교실에 없어서 오늘은 집에 일찍 갔구나, 갈 때도 올 때도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좋아했다.


어제 박정후가 나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너무 시끄럽게 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부름 센터에 도착했을 때, 박정후가 송시현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뭐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나는 박정후가 왜 말도 없이 이곳에 온 건지, 어안이 벙벙했다.


박정후는 왜 그렇게 놀라냐는 얼굴로 말했다.


“네가 어제 그랬잖아, 여기 오늘도 올 거라고. 너보다 내가 먼저 온 것뿐이야. 난 예은이 너랑 송시현이,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단둘이 있는 건 정말 견디지 못하겠거든.”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송시현과 단둘이 있는 상황만큼은 막겠다는 박정후였다.


“이게 무슨 밀폐된 공간이야? 너 진짜 밀폐된 공간이 뭔지 모르는구나?”

“너는 아냐?”

“화장실이지.”


박정후는 송시현의 말을 이상하게 이해했다.


“화장실에서 예은이랑 둘이 있고 싶다고?”


오늘도 박정후는 대단한 이해력을 보여 주었다.


“······뭐? 아니,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송시현이 나를 보며 그게 아니라고 다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야! 오해하지 마, 전예은!”


박정후는 어떤 말을 들으면 조금,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나와 송시현이 이해를 해 주어야 했다.


“알아. 박정후가 이상한 거지.”


내 말에 박정후는 너무하다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그때 박정후가 말을 꺼냈다.


“맞다. 나 이제부터 너랑 함께할 거야.”

“응?”


박정후는 전부터 가만히 있다가 혼자 훅 치고 들어와서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그랬다.


갑자기 나와 함께 있겠다니.


누가 들으면 사랑 고백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싫, 아니, 왜?”


자동적으로 싫다는 말이 나오려고 해서 겨우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럼에도 목이 간질간질했다.


“송시현한테 다 들었어.”

“뭐를?”

“김남운.”


그 이름을 듣자마자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래?”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송시현을 보았는데, 송시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얘가 학교 끝나자마자 나를 찾아와서 너랑 무슨 관계냐고 하길래, 난 솔직히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했어. 근데 그걸 안 믿고 자꾸 의심을 하니까 너와 나의 진짜 관계를 말할 수밖에 없었어. 안 그러면 계속 믿지 않을 테니까.”

“아아.”


나는 납득했다.


박정후는 나에게 집착을 많이 하고, 그것 때문에 송시현도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 건 아니지만,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하니까 괜히 섭섭하네. 그냥 친구라고 하면 됐을 텐데.’


내 얼굴에 떠오른 실망의 빛을 알아본 송시현이 덧붙였다.


“물론 난 네가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 네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거든.”


서툴게나마 나름 위로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빵 터졌다.


“바보야! 나 때문에 지금 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잖아!”

“어? 아, 그런가······.”


송시현이 맹한 반응을 보였다.


나는 그런 송시현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한마디 했다.


“그러게, 왜 김남운을 도발했어? 건드리지 않았다면 네가 이렇게 될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그건 그래.”


송시현이 인정했다.


“그건 그런데······.”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뭐? 말해 봐.”


박정후가 재촉했다.


그러자 송시현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사실 내가 어제 한 행동은 이강현이 평소에 원하던 거였기는 해. 당연히 이강현이 원하던 방식은 아니었을 테지만.”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물었다.


“이강현은 김남운이 지은 죄가 밝혀져서 정당하게 벌을 받기를 원했어. 하지만 김남운은 벌을 받지 않았고, 김남운을 범인으로 가리킬 증거 또한 없었지. 그래서 심부름 센터에 의뢰를 맡길 때, 나에게 두 가지 조건을 말했어. 첫 번째, 김남운의 실체를 밝혀 내는 것. 두 번째. 자기가 김남운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

“첫 번째는 이해하겠는데, 두 번째는 뭐야? 김남운과 대화를 해서 뭘 하려고?”

“이강현은······.”


송시현은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약간 고민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김남운과 대화하고 싶어해.”


대화?


나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묻고 싶었다.


‘자기를 그렇게 만든 놈과 대화하고 싶어 한다고? 뭐지? 이강현은 부처인가?’


내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송시현이 설명을 덧붙였다.


“김남운이 이강현을 불구로 만든 건 이강현이 저지른 짓이 있기 때문이야. 김남운이, 그러니까 김남운이 아닌 김남운이 김남운의 몸에 들어오기 전에, 원래의 김남운은 이강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어. 여기서 말하는 이강현 무리란 이강현은 물론이고, 안재호와 신민철도 해당돼. 그 세 명은 김남운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거든.”

“어, 기억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김남운은 그냥 나쁜 아이가 아니라 이유 있는 나쁜 아이라는 거네.’


그런데.


나와 박정후는 송시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강현은 그 일을 겪고 나서 많이 바뀌었어. 반성을 했고, 후회를 했지. 이강현은 자기가 김남운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어. 그래서 김남운과 대화를 해 보고 싶다고 했어. 이강현이 나에게 한 말을 대충 줄여 보면, 1년 전 그때 나는 죽어야 할 쓰레기였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바뀌었다. 너는 이제 나를 욕할 수 없다. 반대로, 내가 너를 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죄인은 누구인가. 네가 나에게 그런 짓을 한 것과 같이 내가 너에게 그런 짓을 한다면 그것은 정당한가. 아니면 부당한가. 만약 정당하다면 그게 왜 정당하고, 또 정당하지 않으면 왜 정당하지 않은 것인가. 이강현은 김남운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어 했어. 하지만 김남운은 이강현에게 그런 짓을 한 후로 이강현을 계속 피해 다녀서 이강현이 김남운과 단둘이 대화할 틈이 없었지. 내가 생각하기에 김남운은 귀찮은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이강현이 정말로 그 일 이후로 바뀌었다면 떳떳하지 못한 쪽은 김남운이 되는 거니까. 속죄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인 김남운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그래서 저번에 이강현이 나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어. 김남운과 둘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물어볼 게 있다고. 아마 자기 나름대로,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기 위한 과정인 거겠지.”


나는 송시현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남의 일이라고 은근슬쩍 가볍게 생각했나 봐, 나. 이강현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그 일 이후로 자기가 바뀌었으니까 김남운과 나란히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어제 한 행동은 선을 넘었지, 나도 인지하고 있어. 그런 식으로 둘을 만나게 하는 건 아니었어. 후회 중이야.”


송시현은 그 말을 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나는 무언가 한마디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본인이 자기 잘못을 알고 반성하고 있다면 더 뭐라고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강현이는 괜찮을까?”


나는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나름대로 애썼다.


“아마 안 괜찮을걸.”


송시현이 대답했다.


“연락 한번 해 보지 그러냐?”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박정후가 물었다.


오늘 한 말 중에 제일 정상적인 말이었다.


송시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자식, 내 연락 무시해.”

“아직 화가 안 풀렸나 보네.”

“자기 화난다고 날 집에서 쫓아낸 놈이야. 덕분에 난 여기서 이러고 있잖아. 짐도 거기에 다 있는데!”


송시현이 궁시렁댔다.


내가 아는 평소의 송시현으로 돌아온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송시현이 어제 실수를 조금 했을 뿐, 여전히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



심부름 센터 문이 열리더니, 웬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


‘누구지?’


손님인가 생각했는데, 송시현이 소파에 누워서 손을 흔들었다.


“사장님, 안녕~.”


세상에 어느 부하 직원이 인사랍시고 소파에 누워서 사장에게 손을 흔든단 말인가!


나는 남자의 반응을 살폈다.


남자는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넌 지금 그걸 인사라고 하는 거냐.”


남자가 다가와 송시현의 귀를 잡아 당겼다.


“아야······!”


송시현은 남자에게 귀가 잡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인사는 이렇게, 머리를 숙여서 하는 거다.”


그리고 송시현의 머리를 꾹 눌러서 안 받느니만 못한 인사를 받았다.


“오냐~.”


송시현도 송시현이지만, 남자도 남자였다.


남자는 송시현이 앉은 소파가 직빵으로 보이는 사장 자리에 앉았다.


책상 위에 명패가 놓여 있었다.


사장, 허인범.


‘허 씨는 처음 봐.’


나는 남자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남자는 나와 박정후를 전혀 반갑지 않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저 아이들은 뭐냐?”

“같은 반 친구야. 너희들, 어서 인사해.”


송시현이 인사하라고 시켜서 나와 박정후는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박정후는 사장이 조폭이라고 생각하는지,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남자는 더욱 표정이 안 좋아졌다.


“인사하라고 한 말이 아니다. 학교 친구를 만날 거면 밖에서 만나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물어본 거다. 너는 예의도 없는데 눈치도 없나?”


사장의 말에 송시현이 자기 팔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환자잖아. 환자는 쉬어야 돼.”

“나가서 쉬어라.”

“여기가 편해. 여기 있을래.”


송시현은 소파에 다시 누웠다.


“하아······.”


남자는 그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길게 쉬며 중얼거렸다.


“내가 왜 저딴 놈을 주워와서 이런 고생을······.”


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송시현을 받아 주어서 송시현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듯했다.


남자는 송시현을 몇 초간 빤히 보다가 한 수 져 주었다.


“손님이 오면 나가라. 그 전에 나가면 더 좋고.”


무서워 보이는데 은근히 마음이 약한, 좋은 사람 같았다.


그러니 이렇게 제멋대로인 송시현을 받아준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손님 오면 나갈게. 고마워!”


송시현은 남자에게 감사 인사로 손을 흔들고는 다시 나와 박정후에게 집중했다.


우리는 또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러다 나중에 손님이 한 명 심부름 센터로 들어와서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허둥지둥대며 밖으로 나갔다.



***



“아.”


심부름 센터를 나온 송시현이 멈칫했다.


눈앞에 이강현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현은 송시현 옆에 선 나와 박정후를 보고 조금 놀라는가 싶다가 작은 목소리로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집에 안 오길래.”


송시현이 뚱하게 대꾸했다.


“네가 쫓아냈잖아!”


아직 화가 안 풀렸는지, 송시현은 고갯짓으로 심부름 센터를 가리켰다.


“사장이 안 받아줬으면 나 길바닥에서 잤어. 집 없는 것도 서러워서 죽겠는데, 내가 노숙까지 해야겠어?”


하는 말을 들어 보면 송시현은 집을 나온 가출 청소년인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보육원을 뛰쳐나온 고아거나.


“그래서 찾아왔잖아.”


이강현도 송시현을 집에서 쫓아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옷도 얇게 입고 급히 달려온 걸 보면 말이다.


“너 팔―.”


이강현이 붕대를 감은 오른쪽 팔에 손을 뻗자 송시현이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


“······.”


송시현은 건조한 눈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트라우마가 남았겠지.’


나는 송시현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한 번 다치게 했는데, 두 번 다치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다.


이강현은 송시현이 자기를 피하자 상처를 받은 듯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내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내가 그때 너무 흥분해서 순간적으로 힘 조절을 못했어.”

“안 한 거겠지.”


송시현이 차갑게 말하자 이강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안 했어. 내가 힘을 주면 네가 다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참지 않았다. 그러니까 네가 다친 건 다 나 때문이야.”

“당연한 소리를 참 재미없게 하네.”


나는 송시현이 이강현에게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저렇게까지 진심으로 사과하는 데 슬슬 받아줘도 되지 않나, 싶었다.


“연락은 왜 무시했어?”

“연락?”

“네가 내 문자 씹었잖아.”


잠시 생각하던 이강현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건 오해야.”

“뭐가 어떻게 오해인데?”


송시현의 물음에 이강현이 시원하게 대답했다.


“너 나가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바닥에 던졌는데 그대로 깨졌거든. 그래서 지금 수리 맡기고 너 보러 온 거야. 내일 오후에 찾으러 가야 돼.”


이번에는 송시현이 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거였어?”


송시현은 최대한 웃음을 참아 보려고 했지만, 입술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꿈틀거렸다.


“너답다, 이강현!”


송시현은 웃으면서 이강현의 팔을 때렸는데, 하필 그 손이 다친 손이었다.


무의식적으로 평소 사용하던 손을 사용한 것이었다.


“와, 씨······!”


송시현이 제자리에 굳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강현이 걱정했다.


“괜찮아? 병원 갈래?”


나는 둘을 보면서 마치 연인 같다고 생각했다.


자주 싸우고 또 금방 화해하는, 그런 커플.


“병원은 됐고, 집에나 가자.”


화를 푼 송시현이 슬쩍 말을 꺼냈다.


그 말에 이강현은 눈에 띄게 반색했다.


“그래, 가자.”

“근데 나 배고픈데.”


송시현이 눈을 반짝이며 이강현을 보았다.


이강현은 시선의 의미를 알아챘다.


“집 가는 길에 음식 포장해서 가자. 너 먹고 싶은 거 사 줄게.”

“진짜?”

“뭐 먹고 싶은데?”

“떡볶이.”

“오케이. 마침 근처에 떡볶이집 있거든. 거기서 포장해 가면 되겠다.”

“좋아!”


둘은 정말 친해 보였다.


‘부럽다. 어······?’


남자가 남자와 친한 모습을 보고 부러운 적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강현이랑 송시현은 같이 있으면 즐거워 보여. 행복해 보여. 그러니까 부러운 거야. 진짜 친구란 저런 거구나 느끼게 해 줘, 둘은.’


나도 저런 친구를 만들고 싶다.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오늘 병문안 와 줘서 고마웠어. 내일 학교에서 봐!”


송시현이 나와 박정후를 향해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화해해서 다행이야. 지금 모습이 훨씬 보기 좋잖아.’


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그렇게 이강현과 송시현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둘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정겨워 보였다.



***



“······쟤네 둘이 사귀어?”


점점 멀어져 가는 이강현과 송시현을 보던 박정후가 진심으로 궁금한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그 질문을 듣고 푸훗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박정후가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마지막에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지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개 같은 견주에게 죽고 신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3 시즌2 23. 구출 24.09.01 25 0 12쪽
52 시즌2 22. 결정 24.08.31 25 0 13쪽
51 시즌2 21. 행방 24.08.30 23 0 11쪽
50 시즌2 20. 배신 24.08.29 25 0 15쪽
49 시즌2 19. 납치 24.08.28 24 0 12쪽
48 시즌2 18. 결석 24.08.27 27 0 15쪽
47 시즌2 17. 안재호의 묘 (2) 24.08.26 29 0 13쪽
46 시즌2 16. 안재호의 묘 (1) 24.08.25 28 1 11쪽
45 시즌2 15. 김남운의 실체 24.08.24 36 1 13쪽
» 시즌2 14. 송시현의 병문안을 가다 (2) 24.08.23 29 1 16쪽
43 시즌2 13. 송시현의 병문안을 가다 (1) 24.08.22 33 1 11쪽
42 시즌2 12. 삼자대면 (2) 24.08.21 30 1 13쪽
41 시즌2 11. 삼자대면 (1) 24.08.20 33 1 11쪽
40 시즌2 10. 놀이공원 데이트 24.08.19 33 1 11쪽
39 시즌2 9. 송시현의 수첩 24.08.18 33 0 11쪽
38 시즌2 8. 조별 과제 (2) 24.08.17 35 1 16쪽
37 시즌2 7. 조별 과제 (1) 24.08.16 34 1 11쪽
36 시즌2 6. 박정후를 이용하라 (2) 24.08.15 36 1 11쪽
35 시즌2 5. 박정후를 이용하라 (1) 24.08.14 37 1 13쪽
34 시즌2 4. 의뢰자 이강현 (2) 24.08.13 42 1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