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탐정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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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능지자
그림/삽화
고능지자
작품등록일 :
2024.01.11 01:22
최근연재일 :
2024.09.09 15:17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564
추천수 :
21
글자수 :
48,785

작성
24.01.11 01:26
조회
88
추천
3
글자
3쪽

prologue 死와神

DUMMY

『prologue』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다르다.'


셜록 홈즈는 관찰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시계가 막 1바퀴를 돌 무렵,

그러니까 긴바늘이 12시를 가리켰을 때

난 무심코 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녀와 눈이 마주했다.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갈색의 머리칼,

눈동자, 코, 입술, 흰 셔츠, 검은 스타킹


모든 것이 차례대로 머리에 입력되었다.



[쿵—]


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온몸의 닭살이 우두두두 돋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감쌌다.


"......무슨 소리야?"


흰 머리로 거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강단의 노교수는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융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무어라

설명하다가 고개를 두리번대었다.


"방금 뭐 떨어지지 않았어?"


"설마......"


"누구야 떠드는 사람!"


그래, 창 밖에 비친 검은 그림자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누구도 그것이

사람일 것이라 생각지 않을 것이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평온한 일상이기에

경험으로 봤을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단지 물건이었기에


아 물론,


사람일지라도 이젠 물건이 되버렸기에

우리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다.


인간은 언제나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떨어진게 무엇인지 관찰......


[꺄아아아악—]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날카로운 비명이

고막을 마구 때려대며

위층 아래층 교실을 가득 메웠다.


교실 4층 높이, 위에서 바라본

회색의 콘크리트 바닥엔

무엇인가가 길게 누워있었고

빨간 액체가 주위를 조금씩 물들였다.


하지만,

나는 그 비명에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 내 눈은 아직 그녀의

떨어지는 형체에··· 있었다.


나에겐 적어도.

그녀는 아직 떨어지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서

교실 안을 샅샅이 보고 있다.


그리고 난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바닥을 관찰하기 위해 일어설 때

그녀는 홀로 앉아 있는 나를 뚫어지도록

눈알을 굴려대며 찾고 있는 것이다.


얼어 붙은 숨, 멈춘 동공, 시선 밖에서

그림자는 스멀대었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매캐한 연기는

점차, 위 아래가 줄어들더니

천천히 창문을 넘어 다가왔다.


슬금슬금 책상 하나, 1줄씩

점차 내 앞으로 다가온다.


"모, 모두 자리에 앉아! 어서!"


뒤늦게 일어난 교수가 커텐을 닫을 때,

비로소 난 그 그림자를 마주했다.


[너 내가 보이지]


그녀는 검은 물체로 변해 책상 위를

질주하며 달려들어 속삭였고

나는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듣기론,

내가 교실에서 감전된 것 마냥

벌떡 일어서서 몸을 비틀어대다가

눈을 뒤집고 쓰러졌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그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



나는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프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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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죽은자의 전화 - 7 <해결편> 24.09.09 26 1 13쪽
9 죽은자의 전화 - 6 <해결편> 24.09.06 30 2 11쪽
8 죽은자의 전화 - 5 24.09.04 35 2 12쪽
7 죽은자의 전화 - 4 24.09.02 39 2 11쪽
6 죽은자의 전화 - 3 24.08.30 43 2 11쪽
5 죽은자의 전화 - 2 24.08.22 61 2 11쪽
4 죽은자의 전화 - 1 24.08.07 74 2 11쪽
3 生과死 - 2 24.08.01 81 2 13쪽
2 生과死 - 1 24.07.31 87 3 11쪽
» prologue 死와神 24.01.11 89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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