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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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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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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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오염구역 마석채굴-

DUMMY

3화-오염구역 마석 채굴-


인부들이 곡괭이로 돌덩이를 내치기 시작하자 푸른 바위는 조금씩 깎여 내려갔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안전모 아저씨.

그의 팔뚝 두께에서 짐작이 가듯 한번 팔을 움직일 때마다 바위가 깨지며 마석이 떨어져 나왔다.


“역시 박 씨가 일을 잘 하네. 괜히 오장이 아니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합시다. 자기가 캐는 마석이 본인이 몫이니 열심히 해야지.”


안전모 아저씨는 쉴 틈 없이 곡괭이질을 했고 진우도 곡괭이를 들고 자세를 따라 했다.

곡괭이질을 과거 군대에서 말고 해본 적은 없지만 숙달된 곡괭이질을 하는 이의 자세를 보고 따라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캉 캉 캉 캉 캉

다섯 번의 곡괭이질에 돌 끝이 떨어져 나가며 주변 인부들은 역시 각성자는 다르다며 부러워했다.

오장만큼은 안 되지만 결코 초보자가 낼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진우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곡괭이질에 집중했고 그 모습에 안전모 아저씨는 경쟁심을 느꼈는지 더욱 집중하여 마석을 채굴했다.

두 에이스의 진지한 모습에 인부들은 자신의 몫이 줄어들까 말 한마디 없이 마석 채굴에 집중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작업이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 끝이 났고 그들의 앞에는 다양한 크기의 마석이 즐비했다.

봉고차를 몰고 등장한 인력 소장은 마력 건으로 마석의 마력 함유량을 체크해 인부들의 일당을 불렀다.


“에? 10만 원이 말이 돼? 이렇게 고생했는데?”

“억울하면 박 씨처럼 잘 해봐. 박 씨는 마석만 캐는데 E 급 헌터가 사냥 다니는 것만큼 벌걸?”

안전모 아저씨 앞에는 다른 이들에 비해 더 많은 양의 마석이 쌓여있었고 몇 개의 마석은 유독 색이 진한 게 등급이 높아 보였다.


“오, 신입도 잘 했네? 처음치고는 양이 많아."

진우의 앞에 놓인 마석을 체크하던 인력 소장은 예상보다 많은 개수에 놀랐다.

“그런데 깨진 마석이 조금 있네. 그냥 힘으로만 하는 게 아녀. 마석을 애인 다루듯이 소중히 다뤄줘야 해.”


그 말에 다른 인부가 농담을 던졌다.

“나는 애인을 거칠게 다루는데 그럼 어떡해?"

“자네가 무슨 애인이 있어. 오른손이 애인이겠지.”


시답잖은 농담에 대꾸하며 인력 소장은 다른 인부의 마석을 측정했다.

충고를 되새기며 진우는 몸 안의 마력을 확인했다.


좁쌀만큼 늘어난 마력량

본래 지닌 마력이 워낙 작아 이 정도도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 정도 마력을 밖에서 쌓으려면 일주일은 넘게 걸리는 것까지 고려되자 작은 양지만 감사했다.


‘마법사가 설치해 주는 마력 집적진이나 자연적으로 마력이 고인 장소에서 하는 게 최고인데 그건 욕심이겠지.’

마력 집적진 은 어마어마한 가격을 부를 것이고 천연적으로 마력이 모이는 장소는 국가나 이름난 단체에서 독점했을 것이다.

둘 다 그의 사정에서는 그림에 떡이었다.


그래서 온 곳이 마력 오염구역이었다.

마력이 빠르게 쌓이는 만큼 독소 또한 쌓이지만 선택지가 없으니까.


각성한 안전모 아저씨를 제외한 인부들의 피부를 보니 독소로 인해 거무튀튀하게 변해있었다.

저 독소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쇠약해지고 심하면 인체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어 위험했다.


인부들의 신체가 오염되는 것을 막고자 봉고차는 거칠게 달려 앞서 도착했던 버스 정류자에 정차했다.

그제야 인부들은 숨을 깊게 쉬며 안도했다.

“이것도 오래 할 일이 아니라니까. 나라에서 3년이나 4년으로 기한을 정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아이고 2, 3년이면 다들 각성한다지만 오염구역 생활 5년 만에 각성한 사람 이야기 못 들었어? 사람들의 희망을 정부가 꺾으면 안 되지.”

“그놈의 희망. 초상 치르는 걸 봐야 정신 차리지.”


인부 아저씨들은 자연스레 현 정부를 비판하는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진우를 돌아봤다.

“신입도 오늘 회식 갈 거야? 소주에 삼겹살 어때?”

“전 시간이 없어서 안 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그래? 뭐 오장님은 안 먹을 것 같고. 우리 둘이 가지 뭐.”

인부 둘은 진우의 칼 같은 거절에 더 이상의 권유는 하지 않고 고깃집으로 출발했다.

그들이 가고 나자 인력 소장은 조심히 내일도 나오냐며 물었다.

“불러만 주시면 나올 생각입니다.”

“좋아! 젊은 사람이라 파이팅 있네.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해서 말세인데 말이야.”

인력 소장의 칭찬을 한 귀로 흘리며 작별해 집으로 돌아가 푹 쉬며 몸의 피로와 독소를 푸는데 집중했다.


시간이 흘러 한 달 뒤

마력 오염구역의 한 장소에 인부들이 마석을 채굴 중이다.

마석이 많이 묻힌 노른자 땅이라 3개의 팀이 함께 모여 1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다른 팀에서 온 이들이 마석을 캐는 두 명을 보고 감탄했다.

“저 사람, 한 달 전부터 나온 초보 맞아? 일이 체질에 맞나 보네.”

“이미 각성한 사람이래. 전투가 싫어서 이곳에 왔다던데?”

“옆에 있는 아저씨도 보통이 아닌데? E 급 헌터쯤 되는 거 아니야?”


그곳에는 안전모 아저씨와 진우가 경쟁하듯 마석 채굴 중으로 인간 드릴이 따로 없었다.

마석을 캐며 묻은 먼지를 수건으로 닦은 진우는 숙였던 허리를 폈다.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사람을 보네?’

각성을 꿈꾸는 비각성자가 대부분인 이 바닥에서는 각성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어이! 그만하고 다들 일하러 가! 작업에 방해잖아.”


안전모 아저씨는 구경 온 사람들을 손으로 저으며 쫓아냈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뭐 하는 행동들인지. 진우야 마실 거 먹고 해.”

안전모 아저씨가 넘겨주는 음료를 받으며 진우는 감사를 표했다.

사방에서 먼지가 휘날리니 안 그래도 목이 마른 타이밍이었다.


“아저씨는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 가요?”

한 달간같이 일하며 친분을 쌓은 진우는 참아왔던 궁금증을 물었다.


C급 이상의 게이트에서는 종종 마석 광산이나 특수금속광산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그곳으로 가면 오염구역보다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안전모 아저씨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더니 작게 말했다.

“아직 부족해. 채굴은 어느 정도 하지만 마력 탐색이나 광석 발견 같은 다른 스킬도 필요해.”


그는 채굴이 다가 아니라며 인력 소장들 쪽으로 고개 짓 했다.

“저기 인력 소장들이 마석을 찾는 스킬을 가지고 있거든. 인생 참 쉽지 않아? 마석 찾는 스킬 하나 가졌다고 편하게 돈을 벌다니.”


인부들이 채굴하는 동안 세 인력 소장들이 모여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손에 인스턴트커피를 손에 들고 나머지 손에는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땀에 젖은 인부들과 달리 뽀송한 인력 소장과의 차이에서 안전모 아저씨의 욕심이 보였다.

그는 직원이 아닌 사장이 되고 싶은 것일까.


“그럼 아저씨는 인력 소장이 되는 게 꿈이에요?”

진우는 멈추었던 곡괭이질을 재개하며 물었다.

“아니지, 저 사람들이 일은 편해도 결국 하루 먹고 하루 사는 건 똑같더라.”


안전모 아저씨는 호흡을 크게 흡입하여 배에 힘을 주고 곡괭이를 세게 내려찍었다.

빠각하는 소리와 함께 깨진 돌덩이 사이로 마석이 뒹구르르 굴러 나왔고 그는 마석을 자루에 담았다.

“나는 더 높은 걸 원하는 거지. 그거 알아? C급 이상의 게이트에서는 클리어하고 닫힐 때까지 시간이 주어지거든? 그때 마석을 채굴하거나 특별한 재료를 채집하러 들어가는 업체를 세우는 게 내 목표야.”


안전모 아저씨의 배포에 진우는 엄지를 날렸다.

“대단하네요. 아저씨 꿈을 응원합니다.”

“그래, 그러니 너도 목표를 가지고 한번 살아봐. 여기 사람들처럼 목표가 각성이 끝이라면 성공할 수 없어.”


아저씨의 말마따나 목표는 높을수록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진우의 목표도 낮은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헌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되찾아 S 급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

거기서 더 욕심을 내어 예전의 자신을 뛰어넘어 이계의 동료였던 용사만큼 강해지는 게 최종 목표였으니까.


‘그러기 위한 준비 중 이곳에 얻을만한 것은 끝나가네.’

곡괭이질을 하며 더욱 단련된 몸은 몬스터와 싸울 준비를 마쳤고

독소와 함께 쌓인 마력은 권능을 발휘할 최소량을 만족시켰다.

그래, 지금이라면 권능이 저번처럼 강제 종료될 일은 없을 것이다.


튀어나온 돌덩이를 부수며 마석을 챙긴 진우는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소장님, 저 할 말이 있습니다.”

“응? 왜? 우리 에이스가 필요한 게 있어?”


인력 소장은 팀에 들어오자마자 한 사람 이상 몫을 하는 진우에게 사근사근 말했다.

“마석 채굴을 이번 주까지만 하려고요."

“뭐? 야 내가 너를 좋은 마석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며 잘 해줬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 왔어?”


험악한 인상으로 변한 인력 소장은 한 손으로 진우의 가슴을 쳤다.

“왜. 그. 러. 냐. 고?”

한 마디씩 내뱉을 때마다 자신을 치는 손에 짜증이 치밀어 반격할까 싶은 순간 비명소리가 들렸다.


“사.. 살려줘. 몬스터다!”

“다들 도망쳐! 차로 대피해!”


고함소리와 함께 도망치는 인부들의 사이로 한 마리의 몬스터가 보였다.

입에 거품을 문 한 마리의 고블린이 시미터를 휘둘러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왜소한 고블린과 다르게 사람만 한 체격에 펌핑 된 근육이 도드라진 모습.

고블린들을 이끄는 대장 격 몬스터인 홉 고블린이었다.


“전부 뒤로 빠지라니까! 소장들은 와서 좀 도와! 너희들은 헌터잖아!”

인부들을 대피시킬 시간을 벌기 위해 안전모 아저씨가 곡괭이로 녀석을 막아섰다.

홉 고블린이 피 묻은 시미터를 휘둘러 공격하자 전투 경험이 없는 안전모 아저씨는 도망치듯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기절한 인부가 눈에 밟혀 달아나진 못 했다.


“소장님들 빨리 도와줘! 저러다 사람 죽겠네.”

“아니 우리 소장님은 예전에 E 급 헌터였다면서요. 겨우 고블린인데 왜 가만히 있어요!”

“잠시만, 차 시동을 왜 켜? 차로 몬스터를 박을 생각이야? 설마 도망치는 건 아니지?”


인력 소장들은 안전모 아저씨가 싸우는 사이 봉고차에 탑승하여 시동을 건 후 인부들에게 욕설을 날렸다.

“다들 닥치고 그냥 가. 저게 일반 홉 고블린인 줄 알아? 마력에 오염돼서 변종이 된 홉 고블린은 평범한 E 급 몬스터가 아니라고.”

“맞아. 뭣도 모르는 놈이 홉 고블린이라고 쉽게 보지. 도와줄 녀석들은 그냥 차에서 내려.”


인력 소장들은 욕설과 이기심에도 인부들은 자신들 또한 목숨을 걸 수 없기에 침묵했다.

그 행동은 진우의 가슴팍을 치며 가오를 잡던 인력 소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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