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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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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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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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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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06 : Never Give UP

DUMMY

노랫소리에 눈을 뜨자 밝은 조명이 보였다.

지금은 12월 25일이다.

전날과 큰 차이는 없는 현실이라면 크리스마스 날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정말 시끌벅적하다.

번화가 같은 곳에 인파가 북적이며 여러 행사가 있고 게임, 온라인에서도 이런 것에 대해 다루며 각종 이벤트를 연다.

난 원래대로라면 저런 모습을 보며 늘 그랬듯이 잉여롭게 크리스마스이브랑 당일을 보내고 있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난데없이 체포당해서 감옥 생활 중이다.

정확하게는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돼 버렸다. 덕분에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혼란스럽다.

난 내가 설마 집안에서 체포당해서 감옥에 끌려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고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난 어서 이 게임을 끝내고 일상을 되찾고 싶다.

난 궁금하다.


'이 일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그건 뭔가 이유가 있으니 그런 거겠지?

그렇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며 원인 없는 결과도 없다.

난 이런 일도 필요한 일이니 필요에 의해 일어난 현상이라고 본다.

또는 강제력 같은 것일 지도 모른다.

예로 어떤 부분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주저하고 있거나 전개가 더디니깐 속도를 내려고 이렇게 된 것이다.

이번에 있었던 팬데믹 사태처럼 말이다.

이 세상은 재미있게도 책 한 장 넘기고 영화가 상영되는 것처럼 흘러간다.

난 때로는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며 저마다 상호작용 하고 있다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이 세상 모든 현상은 꿈같기도 하며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고 모든 건 한 순간이다. 그러니 이런 순간도 금세 지나갈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저마다 뭔가를 알고 배우고 익히며 깨닫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정도랑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흐름이라는 것에 대한 경험이 있고 느낄 줄 알면 어떤 상황을 마주해도 유연하고 원만하게 다음 부분으로 넘어갈 수 있다.

누군가는 그러기까지 기본 몇 년이 걸려도 수행이 된 고수라면 그 보다 배로 빠르게 저런 활동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그게 뭐든 결국 자신이 마음먹고 하기 나름이다.

사람은 저마다 어딘가로 나아가며 제각기 꿈을 꾼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하나의 꿈꾸는 매개이자 우주의 점이다.

당신이 지금 설령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세상이 당신에게 가르침을 주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넘기고 묵묵히 수행하자.

여기서 중요한 건 절대 포기하지 말란 점이다.

내 예상으로는 주변에 당신을 질투하고 끌어내리려 드는 부류가 꼭 있을 것이다.

이건 유명하고 부유할수록 더 한데 저들이 저러는 이유는 배가 아파서 그렇다.

사람들 중 대다수가 제대로 노력하거나 뭔가 한 것도 없는데 누가 잘나면 시샘해서 비아냥 대거나 자신도 저렇게 하고 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누군가를 따라 하고 지내다 보면 딱 그 정도까지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 흉내 내는 건 거기까지 밖에 안 되며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스스로 노력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하며 자신과 잘 맞는 일에 종사해야 하는 것이다.

남 비난하고 탓해 봤자 달라질 건 없고 당신만 한심하고 비참해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 물어뜯는 걸 즐긴다.

저들은 뭘 해도 자신의 수준과 평균에 맞추려 든다.

저런 부류는 그냥 신경 끄고 지내는 게 상책이고 내 방식대로 판을 풀어 나가는 게 현명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경험자가 있다. 그런데 뭔가를 제대로 알려주고 도움 되는 이는 드물다. 그러니 모르는 게 있으면 여럿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제대로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우고 판가름 지어야 한다.

하지만 그걸 100% 믿지 말고 뭔가 꺼림칙하면 의심하고 그들의 속셈을 파악하기도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를 당하거나 이용당해서 낭패를 볼 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임하는 사람보다 금전 노리고 활동하는 부류가 이 세상에는 수두룩하다.

저들은 모든 일과가 금전으로 시작해서 금전으로 끝나며 정말 이기적이고 부패한 사이코패스인데 높은 자리에 앉아 있고 말끔, 깔끔하며 인기 많고 겉으로 깨끗해 보이고 항상 좋고 그럴싸한 말을 하며 사람들을 현혹하며 속인다.

예로 내가 나무꾼이라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다고 치자. 그러면서 이거 꼭 낚아채야겠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인물이 좋은데 정작 속은 시커멓고 뇌에서 내리는 신호 중 대다수가 물욕, 성욕을 위한 것뿐이다. 그래서 나쁜 놈들이 많다.

기생하는 부류는 대부분 부유하며 성공하고 갈취당하는 부류는 대부분 가난하다.

내용으로 돌아가서 가장 중요한 건 경험과 반복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단단해지는 게 아닐까?

안 좋은 상황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꺼리는 게 낫다. 그러나 그런 순간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한다면 마음을 비우고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공부, 경험, 수행, 순응을 하며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게 낫지 않을까?

피할 수 없으면 즐기기라도 해야지.

당신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버둥 쳐 봤자 쓸데없는 발악일 뿐이다.

감옥에서 그런 사실을 되새긴다.

최악의 순간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다.

정말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다.

항상 만발의 준비를 하고 숙제는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신속하게 풀어 나가야 한다.

가끔씩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건 10 ~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당신이 만약 푹 쉬고 싶다면 나처럼 감옥에 들어가서 손, 발 강제로 다 잘리고 개고생 하면 된다.

당신은 쉴 수는 있는데 거지 같은 경험과 개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또는 할 일은 다 해 놓고 먹고 지낼만하며 수익이 안정적이라면 그때 적당히 쉬면서 본인 마음대로 인생을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당신이 저런 여유로운 사정이 아니면 일 다니면서 공부를 해라.

당신 인생을 책임져줄 것도 아닌데 쓸데없는 부분에 시간 낭비를 왜 하나?

내가 여태껏 지내면서 든 생각은 이 세상에 공짜는 없고 만만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뭐라도 계속해야 하며 쉬고 싶거나 놀고 싶거나 하기 싫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 좋다.

내가 지금 이러고라도 지내는데 이 세상에는 이런 것조차도 못하고 지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난 지금 이렇게라도 하고 지낼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히 생각한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그것보다 더한 상황에 처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며 감사할 건가?

아니면 불평불만 늘어놓으며 시간 낭비를 할 건가?

어쩌건 저쩌건 그건 당신 마음이다.

단지 남은 둘째치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내 예상으로는 아마 저 중 대다수가 자신과 다르고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면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네가 뭔데 그러는 거야? 안 돼. 하지 마.

다들 당신을 방해하고 가로막고 무시하고 비웃고 훼방 놓고 끌어내리고 깎아내리려 할 것이다.

세간의 거의 대다수가 하라는 대로 하고 따르며 지낼 거라 본다.

대중의 습성이 원래 그렇다.

자신의 길을 직접 개척해 나가기보다는 남이 걷고 깔아 둔 길이 편하다.

다들 그렇게 스스로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남이 그러는 것처럼 평범하게 하며 지낸다.

반대로 고단하고 고독하고 고통의 연속이고 고생길이 훤해도 고집으로 지내는 부류가 있다.

이들은 뭘 해도 대부분 크게 된다.

이들은 남처럼 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길을 개척한다.

이들은 시도하는 걸 멈추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에 묵묵히 전념한다. 마치 장인처럼 말이다.

이 세상에는 상극이라는 게 있는데 저 두 부류는 N, S 극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려는 순간 마찰이 일어난다.

저들은 서로 상종 않고 지내거나 같은 수준의 그룹이 모여 지내는 게 낫다.

이 세상은 고수보다는 하수, 중수가 파다하다. 게다가 인연이라고 하는 게 아무나 막 사귀고 만드는 건 좋지 않다.

사람은 수준이 달라도 사실 어떻게든 잘 맞추면 어느 정도까지는 화합이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잠깐 뿐이며 결국 저마다 잘 통하는 부류랑 어울리고 지내게 되는 법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이 날 별 일은 없었다.

단지 새로운 기술과 칸과 칭호가 늘어났을 뿐이다.

이번에 빨래랑 쓸닦이라는 패시브 기술이 추가로 늘었고 설거지 레벨은 2로 올라갔다.

내가 지금 보유하고 있는 스킬은 빨래, 쓸닦, 설거지 총 셋이며 빨래는 말 그대로 빨래, 쓸닦은 쓸고 닦기, 설거지는 설거지다.

빨래랑 쓸닦 각각 레벨 1이다.

여기는 뭔가 활동을 하면 그것에 맞춰 기술이 새로 늘어나거나 하는 모양이다.

기술은 그것에 관련된 활동을 자주 할수록 레벨이 오르며 체감되는 속도나 요령이 붙는 것 같다.

칭호는 상태창에 보면 칭호 옆에 변경 칸이 있는데 내가 얻은 칭호는 막내다.

막내 칭호 설명을 보면 막내가 하는 일에 대한 기술의 레벨이 더 빠르게 오른다고 명시 돼 있다.

또한 피로도가 감소하던데 피로도는 눕거나 앉거나 잠을 자면 차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로도는 잠을 잘 때 가장 많이 차 오르고 누운 상태가 앉아 있는 상태보다 더 빠르게 차는 모양이다.

이어서 G라는 칸이 늘었는데 이건 그룹을 뜻한다.

그룹명은 이 방의 제목으로 돼 있고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


......


그룹명 : 602-05


01. NPC (방장) / 호감도 1

02. NPC (총무) / 호감도 1

03. NPC / 호감도 1

04. NPC / 호감도 1

05. NPC / 호감도 1

06. NPC / 호감도 1

07. NPC / 호감도 1

08. NPC / 호감도 1

09. NPC / 호감도 1

10. NPC / 호감도 1

11. 박하루 (막내)


......


NPC 칸에 저마다 이름이 적혀 있는데 거론하기 귀찮으니 그냥 저렇게 통합했다.

여기서 궁금한 건 저런 걸 제외하고는 아직 뭔가 더 없다는 사실이다.

예로 RPG 장르의 게임은 던전이나 사냥터 같은 곳에서 괴물을 잡거나 하며 레벨도 올리고 아이템, 재화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는데 여기는 감옥을 주제로 한 게임이라서 그런 지 뭔가 사냥할 일도 없고 퀘스트도 잘 안 들어오고 경험치를 올릴 일도 없다.

가만히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심심한 내용이며 말 그대로 정말 감옥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실상 일과를 제외하면 별 거 없는 나날의 연속이다. 덕분에 지루하고 따분하다.

하지만 내가 여태껏 즐긴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NPC들이 시간이나 시점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일하고 움직이며 내가 직접 대화를 걸지 않아도 알아서 날 갈구거나 괴롭힌다.

난 이게 정말 ㅈ같다.

이건 흡사 현실 같다. 물론 현실에서 날 갈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끔 일터 같은 곳에 가면 뭐라고 하는 부류가 있고는 한데 이건 일터 분위기도 있고 그 사람 입장도 있고 일 제대로 하라고 하는 거니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여기는 그런 정도가 정말 심하다. 특정 몇이 유독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사소한 것 하나마저도 흠잡으면서 갈군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다.

몸만 힘들면 쉬면 되는데 계속 모욕하고 부모 욕하고 가스 라이팅하고 말 지어내고 때리고 날 절벽 끝으로 몰아간다. 마치 어서 포기하고 떨어져 죽으라는 것처럼 네 걱정하거나 생각하고 챙겨줄 사람 하나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그저 어서 하루빨리 재판 보고 나서 이곳에서 풀려날 생각만 하며 지냈다.

아무리 슬프고 괴로워도 내겐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이 있다.

난 언젠가 이 게임에서 풀려나 이런 일과, 순간을 글로 승화할 것이다.

두고 봐라.

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점심 식사 후 설거지를 마치자 돼지들이 저마다 누워서 자고 있다.

난 TV를 바라봤다.

뉴스가 나오고 있다.


......


중국 대만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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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tep 10 : A Memory 24.01.30 15 0 14쪽
10 Step 09 : A Game Operator 24.01.29 25 0 15쪽
9 Step 08 : The First Wave 24.01.28 16 0 14쪽
8 Step 07 : A Dream 24.01.26 19 0 14쪽
» Step 06 : Never Give UP 24.01.25 23 0 12쪽
6 Step 05 : A Letter 24.01.24 25 0 14쪽
5 Step 04 : Room Number 602-05 24.01.23 69 0 13쪽
4 Step 03 : Solitary Confinement 24.01.22 33 0 12쪽
3 Step 02 : Room Number 1201-01 24.01.21 54 0 14쪽
2 Step 01 : Let's Play The Game 24.01.20 149 0 12쪽
1 TIP 24.01.20 160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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