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세이브로 1,000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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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맛집
그림/삽화
이차원
작품등록일 :
2024.01.27 18:37
최근연재일 :
2024.02.13 14:31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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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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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D-6: 경매에서 극강의 무기를 얻다.

DUMMY

난 10만 원이 넘는 호텔 조식을 거나하게 먹었다.


이제 이런 식사는 꿈도 못 꿀 세상이 올 테니 마지막으로 잘 먹어 둬야지.


식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태어나서 먹은 아침 중에 맛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


아침부터 랍스터를 이렇게 많이 먹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네.


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청담동 메종 드 XX로 향했다.


===

<경고>: 아포칼립스까지 D-6

===


흠.

이제 6일 남았군.


*


메종 드 XX.

백화점 VIP들만을 위한 명품관이라고 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은 어제 내가 방문했던 XX백화점의 모 그룹과는 경쟁사로 알려진 회사에서 운영하는 분점이라는 사실이었다.


어라?

유통업계의 유명한 두 앙숙이 손을 잡았네?


생각해보니 이건 두 업계의 연합만이라고 읽기 힘들었다.

그보다 더 강력한 배후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았다.


목적지 부근에 다다르니 근처 도로는 이미 엄청난 고가의 외제 차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헐.

여긴 젠틀리가 무슨 조나타처럼 보이네.


“박인수 XX백화점 강남지점장님의 소개로 왔습니다.”


내가 라운지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자, 정장을 입은 직원이 바로 물어왔다.


“혹시 성함을 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이태산입니다.”


“아, 연락 받았습니다. 저희 직원이 안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난 차분히 내 이지봄 잔고를 확인시켰다. 그러자 그들은 내 가슴에 번호표를 붙여주었다.


“혹시··· 준비해 오신 가면이 있으신지?”


가면?

흠. 얼굴이 공개되면 곤란한 VIP들이 많은 모양이군.


난 잠시 생각하다가, 내 재난 가방에 이미 좋은 대안 아이템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말했다.


“있습니다.”


“그럼 지금 착용해 주시겠습니까?”


난 ‘아바온 M50 FM53 방독면’을 꺼내 썼다.

내 생애 최초로 해외에서 직구로 산 물건이다.


그렇게 돈을 아끼면서도 이런 걸 구입하는 데는 내 한 달 월급을 통째로 집어넣을 만큼, 적극적이었다.

밀리터리 매니아 따위라서가 아니었다.

아포칼립스와 별개로, 방사능과 화학 무기는 서울 시민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었으니까.


거울을 비친 내 모습을 보니 꽤 흡족했다.


마스크는 원래 누구에게나 포스를 준다.

그러나 양 볼에 정화통을 단 블랙 방독면은 그 와중에서도 더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마치 스타워즈의 다쓰 베이더를 보는 느낌이랄까.


경매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입장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현장은 마치 시험을 앞둔 교실처럼 조용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간간이 통화를 하는 사람들조차 극도로 목소리를 낮추고 있었다.


이들 모두는 최소 100억 이상을 가진 부자들이겠지?

아니면 나처럼 이능을 통해 순식간에 부를 쌓아올린 자들일 테다.

그러니 여기선··· 최대한 표시가 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주목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곧 가면을 쓴 사회자가 입장하더니 간략하게 코멘트가 시작되었다.


“우리 회원님들이라면 이미 다 아실 것으로 생각되지만··· 간략하게 현 상황을 브리핑 해 드리겠습니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받은 인간들에게 이능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능이 부여되는 것은 비단 인간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 앞에 놓인 스테인레스 식칼과 스턴 건을 양손에 들어 올리더니 말을 이었다.


“···이 작은 칼 하나에도, 이 작은 전기충격기 하나에도, 인간의 과학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특수한 물리 현상이 부가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무장하지 못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일 것입니다!”


“어서 참가하십시오! 어서 구매하십시오! 우리 자식들을 지켜내려면 저 무지몽매한 게으름뱅이들이 아직 자고 있을 이 새벽에, 단 한 걸음이라도 앞서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회자가 장소에 맞지 않게 너무나 싼마이 티가 나는 연설을 해버렸기 때문에 나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좌중은 모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옳소!”


“믿습니다!”


“어서 시작합시다!”


흠.

이런 거였나?

정부와 TV, 유력 신문들이 계속 국민들에게 질서 유지를 강조하고 있었던 이유가?


그때 최초의 물건이 진열되고, 경매가 시작되었다.


“자자, 1번 상품에 ‘즉시구매가’를 지불하실 회원분이 없으시니, 이제 즉시 경매에 들어가겠습니다. 이제 모두들 입찰가를 입력해 주십시오. 18초, 17초, 16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입찰 방법은 간단했다.

각 좌석에는 고정식 테블릿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 입찰가를 입력하면, 5초도 지나지 않아 최고가를 써 넣은 낙찰자가 결정되었다.

그가 이지봄을 지불하면 그에게 물건이 양도된다.


“자자, 이번 18번 상품은 ‘미국의 명품 망치 스틸메토’입니다. 어떤 이능이 숨겨져 있는지는 우리조차 알 수 없습니다. 소유권이 이전 되는 순간 주인이 부가된 슬롯머신을 돌려 결정하는 것입니다.”


각종 물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잘 보니 국내 유통의 빅4 업체가 모두 연합해서 이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들을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자들은?


당연히 재벌 오너 가족들에게 안전한 셸터를 제공할 수 있는 군 지휘부나, 국정원 등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장기적으로 쓰일 이지봄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떨이’ 아이템들을 재벌 바로 아래급 부자들에게 파는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일 테고.


어쨌든.

난 내 목적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경매가 시작되고 40분 정도가 흘렀을 때, 드디어 내 귀를 짜릿하게 할 뭔가가 번쩍 들려왔다.


“자자, 25번 상품은 ‘트럼프’입니다. 정식 명칭은 ‘플레잉 카드’라고 하죠? 그런데 이 녀석은 ‘좀비 백’이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앞으로 ‘좀비 세상’이 올 것 같으니, 아마 이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 행운을 부여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자가 열정적으로 팔이에 나섰지만 부자들은 다들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아포칼립스가 오는데 포커 칠 일이 뭐가 있다고?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

힌트가 없었다면.


“···자, 이 상품의 ‘즉시구매가’는 200이지봄입니다. 즉시 구매를 원하시는 회원님께서는······.”


200이지봄.

지금 폭등하고 있는 이지봄 시세를 생각하면, 무려 5,000만 원이 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지금 이 경매장에서는 고작 얼음송곳 하나가 몇 억에 거래되고 있는 형편이다.


5천이면 싼 편이지.

암.


난 바로 태블릿에서 ‘즉시 구매’ 버튼을 눌렀다.


“아, 178번 회원님이 ‘즉시 구매’를 눌러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로 200이지봄이 이체되었고 직원이 내게 좀비 카드를 전달해 주었다.


===

[아직 슬롯머신을 돌리지 않은 세례 아이템과 접촉했습니다.]

===


===


난 세이브를 할까 말까 잠시 망설여졌다.

그러나 난 슬롯을 그냥 돌려보기로 결정했다.

만약 이 슬롯을 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면 반드시 힌트에서 그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리라.


결국 슬롯에는 숫자 ‘4’가 섰다.

대충 1~10의 번호가 돌았던 것을 보면 평균적인 결과가 나온 셈이었다.


===

<좀비 백 플레잉 카드>


◎ 카드를 좀비에게 붙이면 카드 숫자 ×4초만큼 아래의 효과를 냅니다.


◎ ♠: 좀비가 움직이지 못합니다.


◎ ♥: 좀비가 내 편이 되어 싸웁니다.


◎ ♣: 좀비가 느려집니다.


◎ ◆: 좀비가 나를 못 봅니다.


◎ Joker: 좀비가 폭발합니다.

===


오오.

꽤 괜찮은 것 같은데?


플레잉 카드는 총 54장.

즉, 기회는 무려 54번이나 있다.


게다가 카드 숫자 ×4초니까, ‘♣2’라면 8초간 좀비가 느려지는 것이 되지만, ‘♥10’라면 좀비가 무려 나를 40초간 내 편이 되어 싸우는 효과를 내게 된다.


이런 대박 템을 고작 5천만 원에 사버리다니.

별 것 아닌 공구 하나가 지금 수억 원까지 낙찰가가 치솟는 지금······.

대박이네.


난 카드를 뜯고는 만져 보았다.

그리고 맨 앞에 놓인 컬러 조커에 손을 대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

[힌트가 숨겨진 아이템과 접촉했습니다.]

<좀비 백 플레잉 카드의 컬러 조커>

===

[힌트를 열람하시겠습니까?]

===


어라?


난 바로 두 번째 카드에도 손을 대 보았다.


===

[힌트가 숨겨진 아이템과 접촉했습니다.]

<좀비 백 플레잉 카드의 흑백 조커>

===

[힌트를 열람하시겠습니까?]

===


아하.

굿.

여긴 한장 한장에 힌트를 숨길 수 있구나.

그래서 쉽게 힌트를 전달하기 위해 내 선임자 중 하나가 이 무기를 ‘힌트 전달 패키지’로 선택한 것이군.


생각해보면.

포스트잇이나 링노트 같은 것은 낱장에 힌트를 숨길 수 없다.

전체를 하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압정이나 클립 따위가 든 플라스틱 케이스 같은 것을 저장 패키지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그건 순서가 온통 뒤죽박죽이 되니 곤란하다.


플레잉 카드.

생각해보면 이게 가장 좋다.

부피가 작고 무게가 거의 없는데다가, 어쩌다 뒤섞인다 하더라도 다시 숫자순으로 원위치 시키면 그만.


그러나 동네 편의점에 파는 카드는, 후임자에게 ‘딱 그 상품’을 특정하여 구입시키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매장에서 파는 이 ‘좀비 백 카드’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오케이.

이젠 최소한 힌트를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겠군.

그리고 힌트를 이미 읽어버린 카드는··· 좀비 퇴치에 사용할 수도 있고 말이야.


난 컬러 조커의 힌트를 열람했다.


===

《S刺叉필매20원金화全買》

[작성자: 003]

===


이건 또 뭐야.

‘S刺叉’?


난 바로 공폰을 검색하여 ‘刺叉’가 뭔지 알아봤다.


자차(刺叉).

그것은 ‘사스마타’라 불리는 일본의 전통 무기였다.

나 역시도 예전에 중국 공안들이 난동범을 진압하는 영상에서 본 적이 있는 무기였다.


우리말로는 ‘제압봉’이라고 한다.

2~3m 길이의 긴 장대 끝에 U자 형 금속이 달려있다.

이 갈라진 반원 고리로 범인의 허리를 밀면, 범인이 칼을 휘둘러도 큰 위험 없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확실히 어제 같은 그런 흉기난동범 녀석을 만났을 때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겠네.


그때 아니나 다를까, 그 무기가 경매에 올라왔다.


“···자, 이 무기는 ‘슈퍼 사스마타’라 불리는 것으로 위협이 되는 대상을 멀찌감치 밀어내는 데 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무기입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나 청소년들도 쓸 수 있는 매력적인 무기! 또한 이것은 모두 3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즉시구매가’는 3,000이지봄입니다. 즉시 구매를 원하시는 회원님께서는······.”


난 바로 태블릿의 ‘즉시 구매’ 버튼을 눌렀다.

3,000이지봄이면 무려 7억 5,000이나 되는 가격.

그러나 힌트가 시키니 무조건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건이 내게 바로 낙찰되지 않았다.


“아, 이번에는 무려 세 분이나 즉시 구매 버튼을 눌러주셨군요.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바로 라운드 로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자, 3,500 부르실 분!”


난 손을 들었다.


“그럼 4,000이지봄 있나요?”


그러자 앞에 있던 미키마우스 가면의 남자가 손을 들었다.


“자, 미키마우스 님 4,000! 그때 여우 가면 님 4,500! ···네, 좋습니다. 오, 5,000 나왔고요. 바로 5,500 불러주셨습니다!”


젠장.

저게 뭐라고 가격이 이렇게 뛰지?


그러나 난 입찰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힌트에 분명하게 ‘필매’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생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


“네, 7,000! 좋습니다. 7,500! 자, 8,000까지 나왔네요. 여우 가면 님 어쩌실 겁니까? 포기하시는 겁니까?”


그때 내가 손을 들었다.


“아아! 방독면 님이 8,500까지 불러주셨습니다. 이제 미키마우스 님, 어쩌실 겁니까?”


그때 앞에 앉아 있던 미키마우스가 고개를 젓는 것이 보였다.


“네, 좋습니다. 슈퍼 사스마타는 그럼 방독면 님이 8,500이지봄에 즉시 구매하시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젠장.

미쳤다.

단돈 10만 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은 작대기를 21억에 사버리다니.


그러나 난 무기를 받아서 슬롯머신까지 돌려 본 뒤,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 슈퍼 사스마타는 보통의 단순한 사스마타와는 다른, 최신 개량형인 것 같았다.


===

[아직 슬롯머신을 돌리지 않은 세례 아이템과 접촉했습니다.]

===


슬롯머신은 5가 걸렸다.


===

<슈퍼 사스마타>


◎ <케르베로스>: 창의 한쪽 끝으로 두꺼운 에너지 벨트를 발사해 상대의 팔과 허리를 완벽하게 포박한 후, 강력하게 조일 수 있습니다. 재사용 시 기존의 에너지 벨트는 사라집니다.


◎ <후도>: 창의 반대편 끝으로 끈이 달린 에너지 수갑을 발사해 상대의 목, 팔목, 발목 등을 잡아 쓰러뜨린 뒤, 질질 끌어올 수 있습니다. 재사용 시 기존의 에너지 수갑은 사라집니다.


◎ <마히하리>: 하루 5회 창의 양쪽 끝으로 마비침을 발사해 대상을 기절시킬 수 있습니다. 5초 뒤에 대상은 깨어납니다.

===


헐.

이거 완전 미친 무기잖아?

이거에 능숙해지면 진검을 든 검도 고수나 레이피어를 든 펜싱 선수도 제압할 수 있겠는데?


물론 총이나 창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만약 ‘불살’을 전제로 한다면 엄청난 무기가 아닐 수 없었다.


망치 하나가 5억에 팔린 것을 생각해보면.

이걸 21억에 산 건 오히려 엄청난 혜자네.


“자자, 그럼 1부 순서를 마치고, 지금부터 곧바로 2부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서는 골드바, 귀금속, 미술품, 골동품 등에 대한 경매를 진행할 텐데요. 아포칼립스 시대에도 여전히 여러분들의 상류층으로서의 품격과 고매하신 취향을 지켜줄······.”


그때 경매장의 분위기가 살짝 어수선해지더니 많은 사람들이 잠시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포칼립스가 오는데 무슨 얼어 죽을 골드바, 귀금속, 미술품이냐.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염가로 다 팔아 치워야 할 판에.


아니나 다를까, 이번 2부의 옥션은 매우 성적이 저조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유찰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내 관심을 확 집중시키는 물건이 나타나고야 말았다.


“자, 다음 물품은··· 정말 국보급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대한제국에서 발행한 20원짜리 금화입니다! 광무 10년이었던 1906년 단 2,506개만 주조되었던 일국의 마지막 금화! 그것이 한 고명하신 수집가 님의 비밀 금고에서 나와 지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옳지.

저걸 몰빵으로 매수하란 말이지?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저 동전 1개의 ‘즉구가’는 무려 400이지봄.

현 시세로 1억 정도가 된다.


그 돈이면 1kg짜리 골드바를 살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그 돈으로 고작 작은 금화 하나를 산다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는 저지를 수 없는 일일 것이었다.


그러나 난 ‘즉구’로 내 남은 이지봄 전액을 모두 내질러버렸다.

힌트가 ‘20원金화’를 全買(전매: 모두 사다)’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으니까.


어제 난 룰렛으로 무려 129,600이지봄을 땄다.

그리고 현찰 10억을 마련하느라 7,700여 이지봄을, 방금 입찰금을 치르느라 8,700이지봄을 지불했으므로 남은 것은 정확하게 113,212이지봄이었다.


“자, 맨 뒤에 앉으신 방독면 님께서 무려 아아! 경매로 나온 304개의 금화 중 무려 283개의 금화를 즉시 구매가로 구매하셨습니다! 이러한 시기임에도 조상이 남기신 문화유산을 사랑하시는 저 마음!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그러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모두 뒤를 돌아 내 쪽을 힐끗힐끗 보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입 밖으로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그리고 마스크에 가려져 그들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딱 봐도, 저 새끼 쳐 돈 놈 아냐, 하는 분위기였다.


곧 고급진 케이스에 빽빽하게 채워진 283개의 대한제국의 금화가 내게 전달되었다.

난 그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

<대한제국의 20원 금화>


◎ 녹이면 소량의 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뭐야?

이게 끝이야?


하기야 이게 엄청난 것이었다면 이리 싼 가격에 경매에 나와 있을 리도 없을 것이었다. 이건 다른 세례 아이템과는 달리 슬롯머신 과정도 없어서 각성자라면 손을 대는 순간 누구나 설명을 볼 수 있는 아이템이었으니까.


난 당황하여 바로 다음 힌트를 열람해보았다.

흑백 조커 카드에 숨겨져 있는 힌트였다.


===

《88오락성규세례싹슬能업》

===


힌트를 보자마자 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88오락관?

최근 강남에 생긴 80년대 감성의 뉴트로 전자오락실이잖아?


‘성규’를 불러서 ‘세례’ 템을 ‘싹쓸’이해서.

‘能’은 능력치 할 때 ‘능’인 모양이니까.

결국 능력치를 올리란 말이네.


난 답답해서 바로 다음 힌트까지 열어 보았다.


《맨오데不殺123보스독식》


‘맨오데’?

맨션 오브 데드4겠지.

이건 어렸을 때 성규가 매번 하던 ‘건 슈팅 게임’이잖아?


그 게임을 해서 1판, 2판, 3판 보스를 독식 하라고?

그게 말이 돼?

게임을 해서 어떻게······.


아니 잠깐.

설마······.

게, 게임기도 세례를 받은 건가?


작가의말

선작, 조회, 댓글, 추천,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음 화는 <능력치를 파는 오락실>입니다.

계속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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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슈퍼보다 더 강력한 하이퍼 +2 24.02.12 658 48 15쪽
21 D-4: 슈퍼 세이버로의 진화 +4 24.02.11 757 38 15쪽
20 강간마를 때려잡다. +4 24.02.10 809 34 15쪽
19 D-5: 초대박 직업, 식자공 +4 24.02.09 874 38 14쪽
18 쓰레기가 재활용이 다 되네? +1 24.02.08 939 43 14쪽
17 마동복의 셸터를 접수하다. +3 24.02.07 1,011 45 17쪽
16 세이버 vs 크러셔 +5 24.02.06 1,078 41 16쪽
15 세이브-에이드(Save-Aid)의 위력 +3 24.02.05 1,180 36 16쪽
14 아무리 써도 버는 속도가 더 빨라 +2 24.02.04 1,265 47 15쪽
13 두 번 사는 자, 죽음이 두렵지 않다! +2 24.02.03 1,288 43 16쪽
12 원 코인으로 보스 사냥 +3 24.02.02 1,359 43 15쪽
11 능력치를 파는 오락실 +1 24.02.01 1,452 47 17쪽
» D-6: 경매에서 극강의 무기를 얻다. +3 24.01.31 1,584 47 19쪽
9 스토커를 제압하다. +3 24.01.30 1,627 47 17쪽
8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2 24.01.30 1,663 43 17쪽
7 시간을 돌리는 시계 +2 24.01.29 1,722 47 17쪽
6 암호화폐 룰렛 대박! +4 24.01.28 1,773 51 16쪽
5 D-7: 미래를 내다보는 힌트 +2 24.01.27 1,891 49 16쪽
4 최초의 로드(Load)를 하다. +2 24.01.27 1,976 51 18쪽
3 로드(Load)를 얻다. +1 24.01.27 2,066 51 12쪽
2 최초의 세이브(Save)를 하다. +3 24.01.27 2,271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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