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나는 용사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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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k25252
작품등록일 :
2024.05.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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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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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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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DUMMY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햇볕이 지상으로 따뜻하게 내려쬐고 있는 화창한 아침.


“끄어어어. 좆간아 나죽어!”


그 아래에서 사람이 고라니 위에 탄 채 혹사를 시키고 있었다.


“누나. 이제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아까도 그랬잖아! 아까도 그랬잖아! 이 거짓말쟁이야!!!”


유진은 진실을 말했지만 이미 티아의 깊어진 불신은 고라니 취미가 마차에 치이기라 해도 안 믿을 만큼 깊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말을 타고도 보름 이상 걸리는 거리를 티아의 헌신(?) 덕분에 단 일주일 만에 주파할 수 있었기에 유진은 후회하지 않았다.


“역시 티아야. 성능 확실하구만.”


“방금 날 도구취급 했어?!”


“아차, 무심코 속마음이.”


“야!!!”


“커흑.”


놀리다 결국 뒷발차기에 맞고 참교육 당해버린 유진이었다.


어차피 슬슬 도보로 걸어갈 생각이었던 유진은 티아를 사람 모습으로 변하게 한 다음 티아에게 얹어놓은 짐을 등에 메고 나란히 걸으며 관도로 합류하였다.


“어린데도 아침부터 부지런 하네. 감자 먹을래?”


“먹을래.”


“혹시 남매인가? 머리색이 다르긴 한데······.”


“여동생 아니야!”


“어이쿠. 이거 실례. 하하!”


수도로 가는 길이라 사람이 많이 지나다녔는데 도통 꼬마 아가씨로밖에는 안 보이는 티아가 귀여운 지 넉살 좋은 사람들이 한마디씩 말을 걸어오는 통에 이동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다 보니 검문을 위해 서 있는 줄 앞까지 왔고, 이때다 싶은 티아는 얻은 음식들을 와구와구 먹어 치웠다.


“쯧쯧. 불쌍한 것. 얼마나 굶었으면······.”


“······.”


고생을 시켰을지언정 굶긴 적은 없었던 유진은 매우 억울했지만 얻어먹은 음식이 많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차례가 왔고, 명색의 수도인지라 검문이 빡빡한 편이었지만.


“방문목적은?”


“아카데미 시험을 보러 왔습니다.”


“쯧. 괜히 사고치지 마라.”


아카데미 시험을 보기위해 온 방문자를 막진 않았기에 유진이 미리 편지로 받은 아카데미 수험표를 내밀자 프리패스였다.


“옆에 있는 애는?”


“우움? 타, 타톤 눈나!”


미리 말을 맞춰 두었으나 감자를 입에 한 가득 넣어 볼이 빵빵한 상태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티아를 보자 유진은 편두통을 느꼈다.


‘어딜 봐서 니가 누나야.’


“사촌동생입니다.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 데려왔습니다.”


“······그래. 동생 잘 챙기고. 통과!”


어린 아이 같은 외견에 어차피 고작 평민의 신분을 일일이 조회할 방법도 없기에 대충 둘러대자 별 말 없이 통과시켜 주었다.


그렇게 성 안으로 발을 옮기자 유진과 티아의 눈앞에 시골 마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도시의 전경이 펼쳐졌다.


고생 끝에 도착한 엘리아 왕국의 수도, 호룬.


앞으로 4년간 동고동락할 이곳의 오랜만에 보는 멀쩡한 모습은 유진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인간의 발전이란 무서운 것이구나. 이렇게 바뀌었을 줄이야.”


“전에는 어땠는데?”


“흥. 난 어린애라 몰라.”


본인을 동생이라 소개한 것이 불만인지 감자를 다 먹었음에도 티아의 볼은 꺼지지 않았다.


“일단 숙소부터 잡으러 가자.”


굳이 따지면 체형이 작은 티아의 잘못이었지만 이걸 말했다간 오늘 하루 종일 삐질 게 분명했기에 유진은 말을 돌렸다.


당장 내일이 시험이라 괜찬은 방은 다 나갔겠지만 남은 거라도 잡아야 노숙을 피할 수 있었다,


“거기서도 동생이라 둘러 댈 거지? 다 알아!”


“아낀 숙박비로 맛있는 거 사줄려 했는데 싫다면야.”


“······이번만 특별히 봐줄 테니 그런 줄 알아.”


유진은 맛있는 거란 소리에 볼이 들어간 티아를 이끌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가성비 괜찮았던 여관을 둘러봤지만 전부 만실이었고 결국 외각에 있는 낡은 여관을 바가지 쓰고 잡았다.


“총각. 이것도 한철장사야. 네배를 불러도 올 사람은 와. 동생이 귀여워 깎아준 거니까 잘 해주라고.”


“들었지? 알아서 모시라고.”


“······.”


말도 안 되는 생색내기였지만 여관주인의 립 서비스에 티아의 기분은 풀렸고, 유진은 기고만장해진 티아를 끌고 상점가로 향했다.


“지금 어디에 가는 거야? 밥 안 먹어?”


아까 그렇게 먹어놓고도 다시 밥을 찾는 티아를 보며 유진은 저 작은 체구에 대체 어디로 그렇게 끝없이 들어가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영물에게 상식은 통하지 않는 법이었다.


“누나의 유지비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


“우씨. 맛있는 거 사준다매!”


“무기만 사고 밥 먹으로 갈 테니까 좀만 참아.”


“무기? 활 바꾸려고?”


티아는 유진이 등에 매고 있는 활을 힐끔 보았다.


유진이 지금 가지고 있는 활은 아버지 유품으로 특별한 건 없어도 장력도 좋고 대도 튼튼해 기본에 충실한 좋은 활이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유진의 눈에 찰 정도는 절대 아니었지만 당장 이보다 더 좋은 활을 구할 돈은 없었다.


“아니. 오늘은 검을 구할 거야.”


“갑자기 검을?”


“누나. 궁수들에게는 슬픈 숙명이 있어.”


당연한 소리지만 활은 도검류에 비해 근거리에 취약하다.


게다가 화살은 소모성 자원이라 화살이 떨어지면 활은 아무 쓰잘데기 없어진다.


그렇기에 보조 무기는 필수인데 누가 챙겨갔는지 유진의 아버지 유품에 보조무기는 없었기에 유진이 지닌 보조무기라고는 싸구려 잡철로 만든 단검 하나가 전부였다.


그렇기에 유진은 보조무기를 구하기 위해 모초럼의 회귀자 특전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상점가가 모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딸랑


“어서 오세요! 혹시 아카데미 수험자이신가요? 역시 실기에서는 장비가 중요하죠! 마침 유명한 대장간에서 공수해온······”


“아뇨. 괜찮아요. 혹시 검 좀 볼 수 있을까요? 싼 것들 위주로.”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젊은 여종업원이 웃는 얼굴로 호객행위를 해왔지만 유진은 바로 철벽을 쳐버렸다.


“아······ 예. 저쪽에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세요.”


종업원은 돈이 안 되는 손님인걸 알자 흥이 식었는지 2+1 따위가 적혀있는 코너를 가리키고는 턱을 손에 괴었다.


유진은 종업원이 가리킨 곳을 향해 가는 듯 했으나, 그곳을 지나치더니 구석에 각종 무기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나무상자 앞에 섰다.


“······이것들이 정말 너의 숙명을 해결해 줄 수 있어?”


상자 안에는 검뿐만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는데, 상태가 하나같이 좋지 못한 게 낡거나 이가 나간 건 예사고 난파선에서 건진 거 마냥 녹이 쓸었거나 겉모습은 멀쩡해도 균형이 안 맞거나 아예 잘못 제작된 것들이었다.


티아는 황당한 듯 마치 이딴 걸 돈 주고 살거냐는 눈으로 유진을 쳐다보았지만.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검이야.”


유진은 개의치 않고 난파선에서 건진 거 마냥 녹이 엄청나게 붙은 검을 들어올렸다.


단검보다는 숏소드에 가까운 길이의 검이었는데 검집부터 손잡이까지 잔뜩 쓴 녹 때문에 뽑을 수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검의 모습에 티아는 어떻게든 최대한 이해해 보려 노력하였다.


“아- 적을 파상풍으로 죽이는 용도구나!”


“누나. 이 검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무슨 전설인데?”


회귀 전 이 검의 주인은 바로 루이였다.


루이는 용사답게 각종 기연과 행운이 줄줄이 찾아왔는데, 이것도 우연히 같이 무기를 둘러보다가 완전 녹이 쓴 검을 보고 녹을 지우면 뭐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루이가 구매했었는데 비록 루이의 주 무장은 아니었지만 범용성이 좋아 어지간한 아티팩트보다 훨씬 쓰임새가 많았다.


“난 전설 같은 거 믿지 않아.”


“지금 나 놀리는 거 맞지? 화내도 되는 거지?”


“에휴. 고라니가 어찌 순록의 뜻을 알리오.”


“순록? 지금 순록 따위랑 비교 한 거야???”


유진은 언제 순록이랑 눈 맞았냐며 칭얼거리는 티아를 끌고 종업원이 졸고 있는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해 주세요.”


“아, 예예! 어라, 이런 게 있었나? 손님. 죄송하지만 이건 팔 수 없어요. 폐기처분해야 하는 걸 잘못 내놨나 봐요.”


아예 꾸벅 졸던 종업원은 유진이 내민 검을 보고는 급히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황급히 저었다.


“전 괜찮으니까 계산해 주세요.”


“저희도 상도덕이란 게 있어서 이런 걸 팔기는 좀······”


“사정 상 녹이 필요해서 그래요.”


“호오? 그럼 고철 값만 받을게요. 10쿠퍼만 주세요.”


“예? 무슨 고철 가격이 그리 비싸요? 내일부터 고철 줍고 다녀야겠구만.”


이런 고물을 계속 사겠다고 하니 종업원은 뭔가 눈치 챈 듯 오히려 값을 후려쳤다.


“싫음 말구요.”


생글 웃는 얼굴로 압박하는 모습에 유진은 종업원을 다시 보게 되었다.


‘원래 이랬나?’


유진이 기억하기로는 분명 루이가 사려 했을 때는 버리는 거니 공짜로 가져가라 했던 거 같은데 대체 왜 자신에게는 이런 차별적 대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도 “원래 값어치에 비하면 거저지!” 하며 퍼주는 호구는 아니라서.’


“5쿠퍼에 하죠.”


“8쿠퍼.”


“6쿠퍼.”


“7쿠퍼. 마지막이에요.”


“······딜.”


“감사합니다. 손님! 또 오세요!”


“따흐흑!”


안 그래도 가벼운 유진의 지갑은 더욱 가벼워지고 말았다.


‘빌어먹을 얼빠년.’


“······왜 안 팔겠다는 고물을 사고서 슬퍼하는 거야?”


금전과 정신적 타격 두 가지를 입은 유진을 티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어른의 사정이란 게 있어······ 휴우, 밥이나 먹으러 가자.”


“혹시 저번에 얘기한 고든 다람쥐에 가는 거야?”


“누나. 그거 먹으면 우리 아카데미 입학 전까지 굶어야 해.”


“······.”


결국 유진과 티아는 또 다시 어른에 사정에 의해 가성비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유진아. 이거 하나 더 시켜줘!”


“그래그래. 많이 먹어.”


가성비라 해도 유진이 아카데미 4년 짬밥으로 엄선한 식당이라 티아도 맛있게 양껏 먹었으니 결과적으로 모두가 만족한 식사였다.


밥을 먹고 나니 해는 이미 진 상태였고 유진과 티아는 침대 달랑 하나있는 여관으로 돌아왔다.


티아는 건초더미로 만든 침대로 바로 뛰어들었고, 유진은 방바닥에다가 아까 산 검을 내려놓았다.


“근데 그거 진짜로 왜 산거야? 그거 하나면 치킨마요덮밥 2개 더 먹을 수 있는데······.”


티아는 3접시나 먹고도 미련을 못 버렸는지 침대 위에서 입맛을 다셧다.


“치킨마요 1000그릇 가져와도 이거와는 안 바꿔.”


“뭐? 이게 그렇게 대단하다고?”


지금까지 불신의 눈빛을 보내다 겨우 치킨마요 따위랑 안 바꾼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티아의 모습에 유진은 과연 본 모습을 보고도 치킨마요 얘기가 나올지 궁금해졌다.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겠습니다. 따~라라란~ 따라란~ 따라란~ 따~ 쿵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라리······”


유진이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검에 마나를 흘려보내자 검에서 아지랑이가 피어나오더니 푸른색 마나가 검 위에 맺히며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꿀꺽!


모두 침묵한 상태에서 수분이 지났고.


“······?”


“······.”


놀라울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유일한 변화는 점점 차게 식는 티아의 눈빛 뿐.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유진은 엉뚱한 거 집어온 건가 싶어 다시 확인해 봤지만 이 검이 틀림없었다.


‘딱히 사람 가리는 에고소드 같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거였다면 애초에 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 대체 뭐가 문제지?’


-툭툭.


“너도 결국 애였구나. 유진아. 잘 들어? 무기상에 있던 고물이 사실 숨겨진 아티팩트였다는 전개는 소설에나 나오는 허구야.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안 그래도 당황스러운데 티아가 유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해한다는 듯 자애로우면서도 약간 재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티아에게 설교를 듣는 날이 올 줄이야.’


유진에게 있어 이런 굴욕이 따로 없었지만 분하게도 반박할 수 없었다.


‘분명 루이가 마나를 불어넣으니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했었는데. 딱히 거짓말 할 이유도 없는······’


없어야 했지만, 루이는 선의라면 거짓말을 안 하는 것도 아니었다.


“설마.”


유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나를 오러로 변환시켜 보았다.


“그래. 원래 그 나이 때는 영웅전기를 보고 갑자기 오른손에 봉인 된 흑염룡이 날뛴다느니 검강을 무슨 10대에 쓴다는 개소리를······ 어?”


티아는 이때다 싶어 주인으로써 진지하게 충고를 하던 중, 보면 안 될 거라도 본 것처럼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유진과 검을 계속 번갈아 쳐다보았다.


“오, 오, 오, 오, 오럴?”


“누나 민망하니까 발음에 유의 좀 해줘.”


티아가 언어장애가 온 듯 오럴, 오럴 하며 같은 말만 반복하는 사이 검은 그제야 반응을 하며 두껍게 쌓여있던 녹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듯 녹아내렸다.


녹이 없어지자 들어난 새하얀 검집과 백금으로 장식되어 있는 손잡이가 드러났고.


-스으윽-


검을 뽑자 검집과 마찬가지로 순백의 검신이 등불에 비쳐 아름답게 빛났다.


“저, 저, 저, 저······.”


이쯤 되니 티아는 언어능력을 아예 상실하고 떨리는 손으로 그저 삿대질만을 반복했다.


“원래 소설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을 기반으로 쓰는 거야 누나.”


유진의 존재가 양판소의 산 증인이었다.


“그, 그,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 오러! 그 오러 뭐야!”


유진은 티아에게 방금 전 설교의 복수를 하려 했지만, 티아는 고개를 맹렬이 저으며 소리쳤다.


“너 진짜 유진 맞아? 너 설마 마족이었어?”


티아는 못 볼 거 봤다는 듯 이불을 끌고 침대 뒤편으로 슬금슬금 도망치며 유진에게 불신의 눈빛을 보냈지만 사실 더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건 유진이었다.


유진이야 회귀빨이었지만, 루이는 회귀 전에도 1학년 때부터 오러를 썼단 뜻이었으니까.


16살에 오러라니, 지구로 치면 16살의 축구 유망주가 발롱도르를 받는 것보다 더 말이 안 되는 천재의 영역이다.


‘······내가 진짜 루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엎지른 물이었기에 유진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누나. 내가 마술 보여줄게.”


이미 격한 리액션을 보여 준 티아가 이 마술을 보고나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유진은 벌써부터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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